지난 6월 5일(일), 오다이바에 있는 Zepp DiverCity(TOKYO)에서 오오하시 아야카(大橋彩香)의 첫 단독 라이브가 있었기에 다녀왔습니다.
여러 면을 구경할 수 있었던 즐거운 시간이었네요. 음악적인 면이나 아티스트 개인적인 면이나.
항상 하던 대로 공연 다녀오며 보고 들은 것들을 정리해 봤습니다.
이번엔 구입한 굿즈까지 함께.
아래에는 1200 x 800 사진 36장이 사용됐습니다.
-- 목 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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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굿즈구입대기 ~ 굿즈 구입 + 공연 시작 전까지
2. 공연에 대한 이야기
3. 공연 종료 후
4. 공연장 환경
5. 공연 관련 상품
1. 굿즈구입대기 ~ 굿즈 구입 + 공연 시작 전까지
이번 여정도 바로 직전주[여행기 보기]와 마찬가지로 피치항공을 이용해 토요일 밤에 출발하여 월요일 새벽에 돌아오는 여정이었습니다.
다만 직전주와는 다르게 여유롭고 또 풍족하게(주로 먹을것이) 움직였기에 피로는 좀 덜했던 느낌. 계속 오다이바에 머물기도 했구요.
아무튼 그런 여정 중에서 순전히 공연 관련으로 움직였던 부분만 정리할까 합니다.
계속 보시죠.
이번에 첫 단독 공연을 가지는, 성우이자 아티스트인 오오하시 아야카는 아이돌마스터 신데렐라걸즈(アイドルマスター シンデレラガールズ)에서도 담당 배역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아티스트 활동도 아이돌마스터 신데렐라걸즈 활동 이후이고(신데렐라걸즈 캐스팅이 2012년, 아티스트 데뷔는 2014년) 해서 아이돌마스터쪽 분들의 비중이 꽤 된단 이야기도 들었구요.
덕분에 오후 2시 30분으로 예정된 공연 굿즈 판매 대기시간을 다른 공연보다 다소 길게 잡았었습니다.
통상적으론 빨라도 판매 3시간 전까지 가는 경우도 잘 없습니다만(대개 2시간 30분 정도 전에 갑니다) 이날은 판매 4시간 전에 도착할 것을 고려해 공연장으로 움직였습니다.
결과적으론 제 예상대로 부지런한 분들이 꽤 계시더군요.
주변에도 아이돌마스터 계열 공연 가는 분들이 계셔서 그때의 굿즈판매 대열 같은걸 간간히 보는데, 상상을 초월하더란 말입니다.
그에 따라 예상치를 조금 빡빡하게 잡아봤는데 결과적으론 얼추 적중한 셈이 됐습니다.
아무튼, 린카이선 도쿄 텔레포트역(東京テレポート駅)에 도착한게 오전 10시 25분경.
공연장인 Zepp DiverCity(TOKYO)가 입주해 있는 다이버 시티 도쿄 플라자에서 가장 가까운 지하철 역이죠.
또 플라자 자체도 복합 쇼핑몰인 관계로 역에서 걸어들어가기도 상당히 편했습니다.
어디는 안내판 잘 안되어있겠습니까만은 특히나 이런 쇼핑몰들은 더 잘 되어있기 마련이죠.
건물 가까이 오니 계단이 보이더군요.
어쨌든 건물에 붙어있어서 무작정 올라갔는데, 안쪽에서 안내도를 보니 마침 공연장이 있는 2층이었습니다.
그 안내도를 조금 더 훑어보고 공연장 위치를 찾아 다시 발걸음을 옮깁니다. 조금은 서둘러서.
먼저 언급했지만, 공연장이 입주해 있는 다이버 시티 도쿄 플라자는 위와 같이 평범한 복합 쇼핑몰입니다.
이런 옷가게, 커피집, 푸드코트를 지나니 당연한듯 공연장 입구가 나오더군요. 뭔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신선함이었습니다;
사실 오른쪽의 입구 사진은 저렇게 찍었습니다만, 옆쪽에 나 있던 창문 사이로 굿즈 대기열이 살짝 보이더군요.
덕분에 이거 찍고 바로 대기열에 합류할 수 있었습니다.
이때 당시 시간이 오전 10시 35분. 굿즈 판매 3시간 55분 전이죠.
제 예상보다는 사람이 적은듯도 했지만(?) 아무튼 적지 않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개인적으로 조금 놀랐던건 이미 스탭분들도 계셨다는 점 정도일까요.
구분하기 쉬운 티셔츠를 입고 돌아다니며 줄 정리를 위한 분리대를 세우거나 줄 방향을 정리하고, 열 끝을 알리는 팻말을 들고 있는 등
절찬 인원 관리를 하고 계셨습니다.
제가 갔던 공연들은 거의 빨라도 2시간 전쯤부터 슬슬 나오기 시작하시던데 말이죠.
물론 그런 때문에 기본적인(분리대 같은) 설비는 미리 설치된 경우도 있었고, 사람들도 익숙한듯 알아서 서있는 느낌이긴 했지만..
..아무튼 저도 적당히 낚시 의자 꺼내서 앉아 기다리기 시작.
참, 역에서 플라자로 걸어오면서도 봤는데 콜북 배포를 하더군요.
그때 무심코 지나쳐 와버렸는데 공연장 도착해 줄 섰더니 와서 말 걸며 건네주는 분이 계셨습니다.
제 경우는 이제 와서 지금까지 체크 못한 곡이 있다는걸 깨닫기도 했지만... 내용 정도는 확인해뒀네요.
그러고보니 줄 서있는데 제 앞에 있는 분들이 콜북 제작에 관여한 분들 같더군요.
막 서로 일러스트 감사했다거나 그런 대화가 오가던데 꽤 평온했습니다.
평온했다는건... 뭐랄까 아 내가 정말 이 사람 공연을 보러 왔구나 싶은 상황이나 분위기?
우리나라도 내한공연이나 라이브뷰잉이 열리면 현장에서 관련 잡담들이 한가득 들리는데,
그런 대화들이 들려오니 느껴지는 일상인듯한 편안함이라고 하면 얼추 비슷할까요.
한편, 그렇다곤 해도 역시 기다림은 길었습니다. 그도 그럴게 4시간 가까이 전에 왔으니까요. 이렇게 일찍 온것도 처음이고.
다만, 당일 도쿄의 낮기온은 21도 정도로 예보되어 있었고, 아침에는 비도 왔었습니다.
도착 당시엔 이미 그치긴 했지만, 덕분에 날씨는 굉장히 쾌적했네요. 반팔 입고 기다리던 중 온도조절을 위해 가져온 겉옷을 챙겨입기도 했죠.
나중에 판매 30분 전쯤(오후 2시) 햇볕이 내려쬐긴 했지만, 흐린 날씨가 기반이라 따갑다는 느낌도 아니었고 말이죠.
기다리는 시간이 길었던것과는 별개로 날씨 자체는 정말 좋았습니다.
덕분에 계획대로 미리 적어둔 지난주(5/28-30) 여행기 글을 검수하면서 보낼 수 있었지요. 이거 하니 두시간 반이 훌쩍 가던;
아무튼 시간은 잘 갑니다. 왼쪽 사진은 판매 두시간 전의 제 뒷열. 오른쪽은 판매 30분 전 가장 끝열을 포함한 뒤쪽.
의외라곤 생각 안하지만, 아무튼 판매가 가까워지니 적지 않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새삼 이 대기공간이 좁다는 생각도 했구요.
그래도 수용인원이 2500명 조금 안되는데 너무 좁은거 아닌가(...)
판매 30분쯤 전이 되니 미리 알려준 후 대기줄이 건물 안으로 당겨졌습니다.
처음 기다릴때도 간간히 스탭분들이 와서 인원들을 두줄로 정리하거나 열의 평행을 맞춰주시던데, 결국 판매때도 두줄로 가더군요.
저는 판매가 시작되고 약 20분 정도 뒤에 지하 공연장 입구 앞에 있던 판매대가 보이는 위치까지 움직일 수 있었습니다.
줄 당겨지는 속도 느릴때도 예상했지만, 판매 직원분들도 네분 뿐이었고 POS등의 전산장비가 전혀 없다 보니(계산기) 이래저래 시간이 걸릴만한 환경이었네요.
그 와중에 현장에서 한정 판매하던 폴로셔츠 M사이즈 품절을 알리는 스탭분 목소리가 울려퍼집니다.
통상적으로 판매하던 티셔츠 말고 한정 상품이니 그리 신기한건 아닐지도 모르겠지만,
작정하고 물량을 적게 만드니 벌써 이렇게 되는구나 싶더군요. 몇몇 분들은 저랑 비슷한 타이밍에 헛웃음 터졌고;
그렇다곤 해도 별 무리는 없이 원하던 상품들을 사가지고 나올 수 있었습니다.
원래는 판매 후 1시간 뒤에 나오는걸 예상했는데 나오고 시계 보니 오후 3시더군요. 판매 시작 후 30분 경과 시점.
먼저 살짝 언급하기도 했지만, 같은 층에는 공연장 말고도 여러 상점이 입주하고 있습니다.
특히나 같은 층인 플라자 2층에는 통로만 빠져나가면 푸트코트가 있구요.
위 이미지는 상단에 공연장이, 중간에 빨간 삼각형으로 푸트코트 한가운데 있는 이 기둥 위치가 각각 표시되어 있습니다.
위치 참 좋더군요. 이만큼 좋을수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마침 배고프기도 했고, 계획보다 1시간이나 빨리 나왔으니 그 1시간동안 약 2,000엔어치 음식들을 먹었습니다.
사실 좀 배고프기도 했는데, 타베로그에서 평점 괜찮은 철판볶음요리집을 찾아뒀더니 거기가 생각보다 맛있더군요;
그리곤 건물 밖으로 나가서 구입한 굿즈도 정리하고, 굿즈 토드백에 공연장에 가지고 들어갈 물건을 정리하기도 했습니다.
스탠딩 공연인 만큼 가방 같은 모든 물건을 다 가지고 들어가기 힘들거라 예상해 애초부터 코인 락커를 쓰려고 계획하고 있었구요.
그런것들을 정리하다, 화장실도 미리 들르고 음료도 하나 더 구입해서 공연장 뒤뜰로 빠져나왔습니다. 슬슬 입장시간이 가까워져 왔기에.
그리고 오후 5시경, 입장이 시작된 공연장 앞은 엄청난 인파로 북적였습니다.
저도 '분명 공연시작 지연되겠군' 하고 생각했지만, 제 줄을 찾아 이동하는 그 잠깐 사이에 들리는 사람들의 대화도 대부분 부정적이더군요.
그도 그럴게 2,500명 가까운 인원을 입장번호 10명 단위로 끊어서 부르고 있었으니까요. 10번까지, 20번까지 ~ 의 반복.
저는 2000번대 초반이었기 때문에 해당 팻말에 맞게 섰습니다.
앞쪽에는 ~ 500, 500 ~ 1500, 1500 ~ 정도의 팻말만 있었던걸로 기억합니다. 아무튼 전 거의 끝이었네요.
하지만 부르는 번호간의 타이밍도 짧은 편이었고(10초 정도 전후로 다음 텀의 번호를 불렀던듯),
사람들도 어느정도 정리되어 움직여준 덕분인지 공연시작 30분 전이 되기 전에 2,000번대까지 입장이 진행됐습니다.
생각해보면 여기 사람들도 일 한두번 해보는건 아닐텐데 너무 안일하게 생각했구나 싶더군요.
아무튼 덕분에 공연은 별다른 지연 없이 정시에 시작됐습니다.
참, 제 경우는 들어가서 코인 락커에 가방도 넣고, 입구에서 500엔 동전과 바꾼 음료 코인 가지고 음료도 교환하고 하느라 바쁘게 돌아다녔습니다.
그리고 공연장 오른쪽 맨 뒤 공간에 적당히 자리잡아 공연을 기다렸네요. 체감상 15분 정도 더 기다린듯?
2. 공연에 대한 이야기
지금까지 본 오오하시 아야카는 모두 특정 세계관에 종속되어 있었습니다. 개인이 아니라 캐릭터 명의였으니 말이죠.
그런 의미에서 이번 공연은 캐릭터가 아닌 아티스트나 개인으로써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노래도 물론 그랬지만, 털털했다고 느낀 MC에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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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橋彩香ワンマンライブ2016 「Start Up!」 setlist
start 18:02 end 20:02
01. ABSOLUTE YELL
02. 裸足のままでもこわくない
03. Doing Now!
-MC
04. おしえてブルースカイ
05. にゃんダフルらぶ
-MC
06. ジャスミン (Acoustic Ver.)
07. 明日の風よ (Acoustic Ver.)
-Inst
08. Super Dreaming Days
-MC
09. RED SEED
10. No Surrender
11. 勇気のツバサ
-MC
12. ENERGY☆SMILE
-MC
13. 流星タンバリン
-Encore
14. ヒトツニナリタイ
-MC (생일 이벤트, 라이브 투어 발표)
15. YES!!
-MC
-Encore 2
16. ABSOLUTE YELL
출처 : 予定外のWアンコールで最後の最後まで大盛り上がり!大橋彩香初ワンマンライブレポート by Web Newtype + 제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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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기대하고 간게 있었다 보니 가장 먼저 신경쓴건 역시 노래였습니다.
지난달 중순에 발매한 앨범에 들은 라이브 영상을 보고 걱정하는 마음도 없잖아 있었는데, 아무래도 첫 단독 라이브에서 그런 실수를 재현하진 않더군요.
하다못해 그 라이브 영상을 보며 '다음달에는 다른 모습을' 하는 생각도 했었는데, 그 기대에 보답받은 느낌도 들고 말이죠.
특히 대표곡인 'ENERGY☆SMILE' 도 아주 깔끔했습니다. 개인적으론 여기에서 그 기대감에 가장 크게 보답받은 느낌이 들더군요.
거기다, 조금 더 아래에서 적겠지만 공연장이었던 Zepp DiverCity(TOKYO)는 미리 검색한 바로도 음향시설이 나쁘지 않다는 평이었습니다.
공연 중간에는 어쿠스틱 무대도 진행됐는데, 그런 귀중한 무대들도 생각보다는 온전히 들을 수 있어서 좋았네요.
몰랐는데, 어쿠스틱 무대는 스스로도 해보고 싶었다는 모양입니다.
그리고 그런 어쿠스틱 무대에, 개인적으로 앨범 발매 당시 신곡 중에서 목소리 비중이 높아 좋아했던 ジャスミン 이 있는 점도 기뻤군요.
싱글을 조금 허술하게 체크해서 셋리스트 3번과 8번 곡을 제대로 못즐긴게 그저 아쉬울 정도로 공연 내내 정말 즐거웠습니다.
꽤 뒷쪽이긴 했지만, 쌍안경을 써서 직접 무대를 보거나, 시야에 걸리는 메인 카메라의 모니터를 빌리기도 하며
거의 공연 내내 노래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던것도 운이 좋았다고 생각하구요.
곡이 끝나면 짓는 웃는 얼굴이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여담이지만, 8번의 Super Dreaming Days는 이전에도 몇번 부른적이 있는 모양인데, 이번에는 꽤 움직이면서 부르더군요.
다른 무대랑 비교할수는 없는 입장이었지만, 뮤지컬 풍으로 부르는게 재밌었습니다.
아, 참 노래와는 다른 부분에서 (나름) 색다른 부분을 찾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봐 왔던 라이브 영상들은 아티스트까지 통틀어 본게 아니라 노래하는 부분만을 본 것이었기에(오오하시 아야카 개인을 드러내진 않았기에)
이날 보여준 MC에서의 털털함이 개인적으론 꽤 색다르게 와닿았습니다.
접한지는 얼마 안됐지만 라디오(あどりぶ)를 통해서도 나름 파악해가고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직접 얼굴을 맞대는 무대에 서니 약간은 남자 같기도 했고?
남자 같다는게... 뭐랄까요, 공연 MC중에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이번 공연을 위해 만들었다며 자기가 입은 의상 이야기를 할 때였는데,
꽃을 좋아하니 꽃무늬도 넣었고~ 그런 이야기를 하다가, 가장 중요한걸 언급하려는듯 허리가 좀 위에 있는것처럼 보여서 다리도 길어보인다는 내용을 말하며 足がクソ長く見えるんですよ 라는 표현을 쓰더군요.
뭐 나중에 한소리 들었을지도 모르겠지만(...) 왠지 혼자 빵 터졌던 기억이 납니다;
이런 부분에서도 조금은 아티스트 개인을 더 가까이 보고 온 느낌이 들었달까 그랬네요.
이래서 개인 라디오를 좀 해야되는데.. 하는 생각도 해 봤고.
이후 앵콜 후반에서 올해 생일 이벤트와 내년 초 라이브투어 소식을 발표하고 데뷔 싱글 타이틀곡인 YES!!로 공연은 마무리.
...되는 줄 알았지만, 인사하고 들어가려는 멤버들을 불러세워서 한곡 더 해주는 서비스(?)도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론 여기까지 해도 두시간 정도였던 전체 공연시간이 아쉽긴 했지만, 원래 계획에도 없던 곡도 추가로 해줬는데 그걸로 탓하긴 너무 무심하겠죠.
그래도 다음에 볼 기회가 있다면, 더 오랜 시간 즐겼으면 하는 바램은 생겼습니다. 그 사이 체력도 좀 기르시고, 나도 좀 기르고(?)
란티스에서 이번 공연을 열심히 촬영하던데, 과연 라이브 블루레이가 나올런지 모르겠네요.
제 왼쪽 대각선 앞에 메인 스테이지를 촬영하는 카메라가 한대 있었기에 간간히 그 모니터를 훔쳐보곤 했었는데(일부러 보거나, 위치상 시야가 가리거나 할때 정도)
아무래도 공간상 제약은 있지만 통상적인 수준으로는 나오지 않을까 싶던데... 좋은 소식 있었으면 좋겠네요.
개인적으로는 공연장 음향환경도 좋았던 편이라, 꼭 블루레이 미디어에서 어느정도 정제된 음향을 통해 한번 더 봤으면 하는 생각도 들었구요.
아무튼 그저 재밌었네요. 간만에 라이브하우스 스탠딩 공연으로 봤다는 사실도 그렇지만, 대부분 아는 곡에 공연장 음향시설도 나름 납득할만 했고..
곧 집에 돌아가야된다는 사실만 빼면 정말 즐거웠던 두시간이었습니다.
3. 공연 종료 후
수용인원이 2,500명에 가깝다 보니 끝난 직후는 꽤 인산인해였습니다.
그래서 5분? 10분? 정도는 공연장 앞쪽을 둘러봤습니다. 더 앞쪽으로 걸어가며 공연장 구조도 둘러보고 앞쪽에서 봤을 풍경들도 상상해보고.
그러다가 2층을 쌍안경으로 보고 있는 일본분도 목격했는데, 저도 그럴껄 그랬다 싶더군요.
2층이 생각보다 좌석이 많고 관련자(?)들이 많이 오셨던 모양이던데..; (트위터에서 본 관련 언급들을 나중에 봄)
그러다 사람들 어느정도 빠져나갔기에 코인 락커에서 짐도 찾고, 간단히 화환 정도 찍고 인파에 휩쓸려 밖으로 나왔습니다.
화환 사진들은 영 아니라 여기서는 다 빠졌지만;
나오니... 뭔가 '아 공연 끝났구나' 싶더군요. 항상 드는 허탈감이지만 이날은 공연도 두시간 정도였던지라 조금 더 들었던것 같습니다.
사전에 이야기가 되어 있었는지 한쪽에는 일곱분 정도? 한국분 무리가 있다가 곧 사라지는 장면도 목격하고.
아무튼 저도 이 다음엔 간식 정도 사가지고 공항으로 향했네요.
4. 공연장 환경
제 입장번호는 1층 스탠딩 2,000번 ~ 2,015번 사이 어딘가였습니다.
하지만 그와는 별 상관 없이 저는 거의 맨 뒤쪽에 위치했네요.
애초에 그럴 생각이었기도 하고, 코인 락커 들렀다 음료 교환도 해오니 뒤쪽 말고는 공간이 별로 없어서 시야 확보를 우선해서 골랐기도 하고.
다행이라면 다행이랄지, 180Cm 약간 안되는 저도 현장에서는 계단식 공연장 구조 등등의 이유로 시야에 방해받을 일이 크게 없었습니다.
먼저 언급했지만 시야 반대편 무대로 이동한다던가 하면 그쪽 시야에 위치한 메인 카메라가 잡는 모니터를 쌍안경으로 봤고.
그렇다고 내내 쌍안경을 들고 무대만 봤던건 아니고, 쌍안경을 놓고 그냥 무대를 응시하기도 하는 등 적당히 병행해 사용했습니다.
아마 쌍안경 들고 있었을때가 조금 더 많긴 했겠네요. 항상 그렇지만 노래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하는지라.
그 말인 즉슨, 맨 뒤쪽이면 아무래도 맨눈으로 아티스트 보긴 약간 힘들었습니다. 손가락만해 보이던.
홈페이지에 공연장 스펙이 없어서 상세히 거리 가늠은 안되지만, 15 ~ 20M는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한편, 미리 찾아봤던 대로 공연장 음향환경이 생각보다는 좋아서 안도했습니다.
공연 당시에는 밴드의 반주 볼륨이 조금 컸던 감이 있어서 전체적으로는 스피커가 오버 볼륨이었지만,
어쿠스틱 무대나 MC할때는 보컬이 아주 깔끔하게 들렸습니다.
물론 클래식 오페라 전용 무대처럼 깔끔하게 들린건 아니지만, 라이브하우스 치고는 상당히 깔끔하게 들렸다는 의미다, 라고 해두죠.
이런 공연장이, '목소리' 를 들으러 온 제게는 상당히 반가운 환경이더군요.
지금도 밴드 연주음을 약간 오버한게 조금 아쉽습니다.
그래서 그것들을 비교적 깔끔하게 정제할 여지가 있을 라이브 블루레이가 기대되기도 하구요.
5. 공연 관련 상품
근래 공연에 가면 10,000엔 정도 전후로 사왔던것 같은데, 이번에도 어쩌다 보니 그정도 금액이 되더군요.
차례대로 보시겠습니다. 차례는 제 마음이지만;
티셔츠 네이비. L사이즈 3,000엔.
셔츠는 한정판까지 세 종류가 있었는데, 왠지 깔끔하게 공연 마크만 들어간 이쪽이 제일 끌리더군요.
한번 세탁기에 빨았는데도 마크가 건재해서 이번에도 안도했습니다.
머플러 타월. 2,000엔.
간만에 가는 '라이브하우스 공연'이라 필요하지 않을까 싶기도 했지만, 사실 별 이유없이 사고 보는 품목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후반에는 판매용으로 공연 사진촬영도 하던데 그때라도 써먹어서 다행이었네요.
토드백. 2,800엔.
약간 가격대가 있어서 과연 어떻게 만들어 놨으려나 했는데,
크기 자체도 꽤 크고 내부와 외부에 별도 주머니도 있는데다 입구에 자석으로 고정도 할 수 있게 만들었더군요.
덕분에 '굿즈 토드백에 물건 옮겨담고 공연 보자'(나머지는 코인 락커) 고 마음먹은 계획에 차질은 없었습니다.
슬라이드 키홀더. 1,000엔.
영문 이름이 들어간 아크릴과 공연명/별무늬가 들어간 아크릴이 좌우로 비껴가듯 움직이는 타입의 키홀더.
두개 사려고 했는데 기억을 잘못 해서 하나만 사왔다는 좀 어이없는 케이스;
현장에서 계획에 없는 물건을 두개정도 더 샀더니 구입계획이 머리에서 꼬였나봅니다. 덕분에 사용은 못하겠네요.
공연 후반 굿즈 소개 코너에서 말하길, 이건 본인이 직접 생각해서 만든거라고 하더군요.
나올때라도 하나 더 사올걸 정신없어서 그냥 나온게 새삼 아쉽습니다.
캔뱃지. 2개 세트 800엔.
가챠 말고 판매하는 캔뱃지 구입한건 아마 처음인것 같습니다.
어디다 달아둘지 아니면 그냥 넣어둘지는 고민중인데... 아마 얌전히 후자가 될듯?
리스트밴드. 1,200엔.
이것도 아마 사서 낀건 이날이 처음 같네요. 스탠딩 공연 자체가 너무 간만이라 더했을까요.
일단 구입한 상품은 여기까지입니다.
더불어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온 굿즈판매 알림글을 통해 전체 판매굿즈 목록도 보실 수 있습니다.
제 경우는 티셔츠가 세 종류 있었지만 그 중 하나 골라 샀고, 가방은 안샀으니 이정도 빼고는 다 산 느낌.
이 아래는 구입한건 아닌데 같이 적습니다. 일단 공연장에서 손에 들어온거고.
앵콜 직전에 ENERGY☆SMILE 부를 당시 뿌려진 녀석.
공연 전, 한 40분동안 본인이 직접 이런저런 메시지를 쓴게 섞여있다는 언급이 있어서 공연 끝나고 사람들이 막 찾던데, 아무래도 당첨확률은 굉장히 낮았던 모양.
주로 앞쪽에서 몇개 메시지 적힌걸 발견한것 같지만 저는 그냥 메시지 안적힌거라도 하나 집어왔습니다.
구겨지지 않게 잘 말아왔는데 마침 꺼냈더니 이렇게 되더군요.
이제 이걸 어디에 어떻게 넣을지 고민해봐야지요(...)
이건 라이브 회장 안에서 음료 교환 코인으로 음료 교환했더니 그 음료병에 씌워져 있던 악세서리.
처음에는 뭔가 했는데, 자세히 보니 Zepp 마크도 새겨져 있고 병에서 뺄 수도 있게 되어있어서 병 버리기 전에 빼뒀네요.
라이브하우스 공연은 자주 안갈것 같지만, 그거랑 별개로 이런 악세서리는 좀 재밌었습니다.
다음에 갈 언젠가를 위해서라도 남겨둬야 할것 같았달까.
이번 글은 여기까지.
라이브하우스 공연 자체도 한 2년 만이긴 했지만, 제가 기대한 수준 그 이상의 여러가지를 볼 수 있었던 꽤 재밌는 시간이었습니다.
다른 공연이 재미 없었다는건 아니지만, 근래 본 공연 중에서는 꽤 활기넘친 쪽인것도 같고.
그녀가 종종 기회될때마다 밝혀온 대로, 이날도 꽤 많은 에너지를 받아오지 않았나 합니다.
내년 초 라이브투어도 결정난 만큼, 앞으로도 그녀가 말했던 '에너지를 잔뜩 받을 수 있는' 음악들을 수시로 만나볼 수 있길 기대합니다.
..아무튼 다음 글에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