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는 'IDA RIHO Birthday TOUR 2016 in Korea'라는 이름으로 13일 당일에 두번에 걸쳐 진행됐는데(1회차 14:00 시작, 2회차 17:30 시작), 우리나라에선 흔치 않았던 '토크 +라이브' 이벤트였죠. 성우 개인의 생일을 축하하는.
본 생일은 10월 26일이었으니 도쿄에서는 일찌감치 메인 이벤트가 있었는데, 이번에는 그 이벤트가 일본에 머물지 않고 상하이를 찍고 우리나라에까지 넘어왔습니다.
우여곡절은 있었지만 지난 9월 11일에는 역시 성우이자 아티스트인 쿠보 유리카(久保ユリカ)가 이벤트의 일환으로 한국에 온 적이 있는데, 이쪽을 첫번째로 친다면 라이브 온리가 아닌 행사로써는 두번째겠지요.
그런 좋은 기회가 있었어서 저도 기쁘게 다녀왔었습니다.
비록 전날까지 정신없게 보내서, 이벤트 개요나 타 공연 연주곡 못찾아본건 물론이요 생전 처음으로 공연보러 가면서 티켓을 놓고 행사장에 가는 등(...) 조금은 정신없는 하루를 보냈지만
여러가지로 신선하고 재밌는 자리였습니다. 한편이 두시간 조금 안됐는데(하이터치 배웅 제외) 보고 나오니 2회차 티켓이 없었을 뿐이었고 하하;
아무튼 그때 본 것들을 평소처럼 정리합니다. 아래에는 1200 x 800 사진이 20장 쓰였으니 참고하시고,
-- 목 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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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굿즈구입대기 ~ 굿즈 구입 + 이벤트 시작 전까지
2. 이벤트에 대한 이야기
3. 이벤트 종료 후
4. 공연장 환경
5. 이벤트 관련 상품
1. 굿즈구입대기 ~ 굿즈 구입 + 이벤트 시작 전까지
굿즈 판매는 공연장에서 정오부터 있었는데, 원래는 판매시작 1시간 전에 도착할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전날까지 이것저것 정리하다 일찍 잠들지 못했는데, 9시 알람에 일어났다 다시 눈을 뜨니 10시가 넘어 있더군요.
씻고 급하게 정리한 다음 집을 나오니 11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습니다.
그나마 가는데 30분 정도밖에 안걸렸으니 다행인데, 이렇게 공연갈때의 계획이 틀어진것도 간만.
사실 가져갈 짐을 급하게 정리할때부터 불안하긴 했는데, 큰 일은 조금 더 뒤에 깨닫게 됩니다.
아무튼 어찌어찌 11시 30분 즈음 노량진역에 도착했습니다. 좀처럼 올일이 없는 동네라 몇년만에 온건가? 싶은 감까지 드네요.
공연장은 6번 출구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어서 어렵지 않게 찾아갔습니다.
괜히 지도만 보고 움직이다 건물 뒤쪽으로 가서 앞으로 다시 걸어나온건 여담이라고 치고.
도착하니 역시나 꽤 많이들 기다리고 계시더군요. 사진 몇장 남기고 저도 줄을 섰습니다.
몰랐는데 옆으로 돌아서 건물 아래쪽으로 이어지더군요.
그런것 치고는 주문서에 미리 구입할 상품을 정리하기 때문인지 그리 오래 기다린것 같진 않았지만요.
판매 20분쯤 전에 도착해서 구입하기까지 30분쯤 걸린거면 그래도 양호하죠? 판매 인원이 두명밖에 없었는데.
이게 그 굿즈 주문서.
우리나라 공연에서는 곧잘 보이는데(일본 공연 가서는 거의 못봤습니다. 아이돌마스터 같은 대형 공연류는 제가 못가봤으니 빼고) 아무튼 여기다 간단히 살거 적어놓고 대기.
근데 이거 보니 제가 뭘 잘못봤나 돈을 좀 적게 뽑아놨더군요. 뒷분께 자리를 부탁드리고 뛰어서 3분 거리에 있던 우리은행 ATM서 현금을 추가인출하기도 합니다.
처음부터 '카드결제 불가'를 제대로 공지하지 않아서인지 '어 오늘 카드 안돼?' 하면서 현금 뽑으러 간 사람도 주변에 몇분 계셨습니다.
그래서 이런건 좀 제대로 공지가 되어야 하는데, 우리나라 공연은 항상 사람들이 물어봐야 알려주더란 말이죠.
그나마도 이번 공연에선 어뮤즈코리아 페이스북에 단 질문덧글은 공연 끝날때까지도 답변이 안달렸지만.
아무튼 그리고는 기다리고 기다렸습니다.
먼저 좀 언급했지만 생각보다는 오래 기다리지 않고 들어가 살 수 있긴 했는데, 항상 그렇지만 이 기다림의 시간은 이상하게 체감이 기네요.
조금 늦게 나왔으니 상품 매진 같은것도 조금 걱정하면서, 트위터(..)를 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시간떼우기 제일 좋은 수단.
그리고 그렇게 트위터를 하다가 티켓 안가져왔다는 것도 깨닫게 됩니다. 이게 대체 무슨 실수인가..;
입구에 가까워지니 포스터가 많이 보여서 별 생각없이 한컷.
빠져나오는 사람들의 통행 문제 때문인지 이 위치에서 인원을 잘라 입장시켰습니다.
저 아래 계단을 내려가 왼쪽으로 틀면 굿즈 판매와 설문, 행사때 쓸 메시지 적는 공간이 나왔구요.
중간에 '티셔츠 매진이래요' 하고 헛소리 하며 지나가는 사람이 있어서, 사실확인차 저기 서계시는 스탭분에게 '굿즈 매진여부 미리 알 수 있으면 좋겠다' 라고 했더니 조치해주시고.
일본에 가면 실시간으로 매진 딱지 붙히는게 일반적인데, 여기는 아직까지 그런게 잘 안되어있어서 이렇게 헛소리하는 사람도 나오고 재밌습니다.
그래도 대응은 잘 해주셨으니 다행.
마침 수량도 넉넉했는지 제가 들어갈때까지는 매진된 상품이 안보이더군요. 1회차 초기고 했겠지만 아무튼.
찍은 순서는 다른데, 크게 아래 판매대쪽의 풍경들은 이랬습니다.
계단을 내려가면 로비 같은 공간이 있고(추후 입장통로가 됩니다) 한쪽에선 굿즈판매, 다른 한쪽에선 설문지 작성이나 메시지 작성이 이뤄졌고.
굿즈 판매는 먼저 적은 주문서를 내밀면 거의 바로 굿즈가 나왔으니 한사람당 걸린 시간이 꽤 짧았습니다.
제 경우는 다 만원짜리라(티셔츠, 4만) 계산도 깔끔했고.
그 이후론 설문지 정도 작성하고 잽싸게 빠져나왔네요. 아무래도 여유시간이 그리 많지 않았기 때문이죠.
예, 이건 티켓 가지러 다시 집으로 가는 길.
아무리 정신없어도 이렇게 공연 갈때 티켓을 놓고온적은 없는데, 이날은 얼마나 정신이 없었는지 이걸 다 놓고 오네요.
시간을 벌려고 갈때는 택시를 이용하고 올때만 지하철을 탔습니다. 덕분에 왕복 교통비가 1만원쯤 더 들었지만 아무리 그래도 11만원짜리 표 버리는것보단 나았겠지요.
사실 처음 집에서 빠져나왔을땐 카메라도 놓고 나왔었습니다. 이날은 진짜 뭐가 씌였었던 모양.
그렇게 집에 갔다 다시 공연장에 오니 어느새 공연 20분 전이 되었습니다. 근처에서 화장실도 미리 들르고, 음료수도 사가지고 공연장으로 향하지요.
그러고보니 처음에는 회장 밖에 사람들이 꽤 머물고 있어서 의외다 싶었었는데, 생각해보니 이날 늦은 시간에 2회차 공연도 이어지더군요.
그 사람들이 미리 기다리는걸지도 모르겠다 생각하니 납득되던. 아무튼 바로 입장을 준비합니다.
이건 입구에 있던 화환들.
이거 찍고, 가져간 가방에 짐 다 넣어버리고 공연장으로 들어가 인고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평소처럼 한 15분쯤 전에 들어간것 같은데 이 15분이 항상 그렇게 길게 느껴지는군요;
2. 이벤트에 대한 이야기
저는 간간히 일본에 가서 라이브를 보기도 하는데, 그렇다고 해도 이번처럼 성우 한명이 출연하는 '라이브가 주가 아닌' 공연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지난 7월에 봤던 애니메이션 이벤트 가 그나마 비슷한 케이스겠지만, 당연히 출연진 수도 방향성도 많이 달랐군요.
하지만 꼭 출연진 수나 이야기의 방향성이 달라서만은 아닌 이유로 이번 이벤트는 특별하게 다가옵니다.
라이브 온리가 아닌 행사라는 특이함 말고도, 출연자 본인이 꾸준히 밝혀온 한국과의 접점을 꽤 많이 풀어낸것 자체가 개인적으론 굉장히 신선했습니다.
아마 통역 불러놓고 이렇게 통역분 말 적게한 이벤트는 이번이 처음이지 않나 싶고 말이죠. 출연자가 말을 적게 해서 통역분이 일을 덜했냐 하면 그것도 아니었고.
아, 잠깐 본격적으로 들어가기에 앞서 여기서부터 이이다 리호를 부를땐 대표 별명인 '릿삐'로 적겠습니다.
이 부분만 공연 당일에 먼저 정리했는데, 적기 편해서 그런가 다 이렇게 써버렸더군요.
평소엔 이벤트 용어나 성우의 별명 사용은 가능한 한 자제하고 있지만, 이번만큼은 이해를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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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A RIHO Birthday TOUR 2016 in Korea 1st(14:00~)
start 14:00, end 15:42
종료시간은 관객 전원이 대상이었던 하이터치 배웅은 포함하지 않은 시간입니다. 이거 포함하면 16:10~15분 정도?에 끝났겠군요.
01. Intro MV(2014 ~ 2015 생일 이벤트 사진을 활용한 영상 + BGM)
02. KISS! KISS! KISS!
-MC
03. 릿삐의 한국 메모리얼, 약 18분 진행
04. 말해줘 릿삐, 약 10분 진행
05. 한국 트랜드 뉴스(사전 모집받은-페이스북[] 등- 릿삐에게 알려주고 싶은 트랜드를 소개), 10분? 정도 진행
06. 퀴즈 코너(한국과 관련된 퀴즈를 내고, 관객은 릿삐가 이 문제를 맞출지 못맞출지를 맞추는 코너), 약 15분? 정도 진행
07. 투호 도전(퀴즈 코너 마지막에 진행)
08. 귀요미송 합창(관객과 릿삐가 함께 진행)
-라이브 무대 대기(스크린에 'HEARTACHE=恋と予感' MV 영사)
09. 始まりたいカノン
10. 片想い接近
-MC
11. あなたがいたから
-MC
12. どんなときもずっと
13. KISS! KISS! KISS!
출처: 제 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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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제일 편하면서 기뻤던건 역시 상냥한 언어 환경.
통역분은 계셨지만, 릿삐가 생각보다 한국어를 많이 써서 꽤 많은 말을 통역 없이 끝냈습니다. 릿삐에게 주변에서 들리는 한국어를 잽싸게 전달해주시는 역할이 더 컸던 느낌.
그리고 개인적으론 말하는 패턴도 꽤 재밌었습니다.
저도 아직은 어휘력이 달려서, 요즘은 거의 그러지 않지만 일본 여행가서 말하던 초기만 해도 '한국어로 단어가 먼저 나가고 일본어로 조사가 붙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릿삐만 해도 아는 한국어는 문장으로 나왔지만, 가물가물한 부분은 일본어로 먼저 말하고 한국어로 다시 말하는 경우도 왕왕 있었고.
그 상황이 저기 무대 위에서 타 국적 사람에 의해 재현되고 있으니 공감도 되고; 재밌더군요. 아니 여기선 재밌다고 하기엔 본인에겐 실례일수도 있겠군요.
전 여기에 무려 내한공연 회장에서, 무대 위 사람한테 한국어 알려주고, 말하는 외국인의 한국어 보정을 곁들여 서로 화답해주는 광경을 보게 되리라곤.. 이거 하나만 봐도 이날 본전은 다 뽑았을겁니다.
그래도 '이거 멧챠(めっちゃ, 매우) 좋아' 같은 이상한 한본어(?)는 묘하게 머릿속에서 잘 받아들이는게 좋은 의미로 오묘하단 말입니다. 트위터에서 가끔 봐서 그런가..
이번처럼 한국어를 많이 말할 수 있는 기회를 얻으니 부족한 점이 보였는지 다음번엔 더 공부해오겠다고도 하던데, 내년 공연 정보도 밝혀진 만큼 내년에도 그걸 지켜볼 수 있겠지요.
그 외에 흥미로웠던건 역시 라이브에 앞서 진행된 토크 코너들일까요.
위 3번에 적은 메모리얼 코너는 대학교 2학년때 어학연수 하면서 찍은 사진들이나, 이번 공연을 위해 스탭보다 먼저 입국해 관광하며 찍은 사진 몇장을 가지고 진행됐습니다.
연세대학교 구내식당이나(메뉴가 순두부찌개) 눈 쌓인 홍대, 곱창 같은거 말이죠.
일 외적으로도 한국여행은 자주 온다고 알고 있긴 했는데, 이렇게 기회를 얻어 제대로 소개하는 시간을 가진 데에 괜히 의미를 두고 싶습니다. 물론 재밌기도 했구요.
4번에 적은 즉석 질답 코너에서는 공연 전에 포스트잇을 사용해 화이트보드에 메시지나 질문을 모집받았는데, 그 화이트보드를 그대로 무대로 끌어와 진행했습니다.
진행자분과 함께 질문을 둘러보다 꼽아서 답변하는 식.
제 기억상으론 답한 질문이 '처음 한국행 비행기를 탔을때의 심정', '고3 수험생 응원해주세요', '한국에 와서 제일 충격받은 것' 세개였을텐데,
첫번째는 '처음 간 해외여행이 한국이었다' 같은 이야기를 했고,
두번째는 고3 수험생을 불러세우고 시험날을 들은 뒤 '지금 여기 있어도 되는거야?' 하는 반응이 나와 모두 웃었지만 어쨌든 응원해줬고,
세번째는.. 아마 질문자는 란티스 마츠리때 밥차 이야기가 나오길 바랬었던것 같지만 란티스 마츠리 이야기가 나와서 그냥 그때가 즐거웠다- 정도로 마무리하더군요.
개인적으론 세번째 질문에서 '교통카드 환승이 된다' 같은 '일본과 다른 한국문화로써의 충격' 같은 답변이 나오길 바랬는데, 좀 아쉽게 됐습니다.
방향이 잘만 잡혔으면 재밌는 질문이었는데 말이죠. 란티스 마츠리 이야기가 나온게 좀 에러였다고 생각. 밥차 안좋았단 얘기를 할리가 없죠.
5번의 트랜드 발표 코너는, 먼저 아뮤즈코리아 페이스북을 통해 트랜드를 모집받았었습니다. [페이지 보기]
다들 시국이 시국이라 그런 이야기밖에 생각나는게 없다고 안타까워 했었는데, 그래도 생각보다는(?) 제대로 된 답변들이 갔더군요.
모집은 ①음식, ②특산물, ③패션, ④새로운 핫 플레이스, ⑤유행어, ⑥기타 의 여섯가지였는데, 실제로는 '음식' 과 '과자' 두가지만 진행됐습니다.
음식에서는 치맥, 치밥 과 함께 부대찌개/쭈꾸미볶음(한번에 네가지가 소개됐는데 나머지 두개가 기억 안나네요) 같은게 나왔습니다.
개인적으론 치밥이야 좀 그렇다 쳐도 다들 훌륭한 한국 음식이죠.
과자로는 첫타로 바나나 초코파이/딸기 몽쉘이 나왔는데 사람들이 다 정색. 결국 맛없다는 의견이 본인까지 전달됐는데, 먹어보긴 한다는 모양입니다.
두번째는 GS25에서 판다는 미니언즈 우유. 이거 언급하며 'GS(25) 자주간다' 라는 이야기도 했습니다. 전 원래 자주 갔는데(...) 아마 갔다오신 분들은 괜히 더 신경쓰이실듯?
세번째는 천안 호두과자가 나왔습니다. 이건 만장일치 본인에게도 맛있다는 추천의견이 전달됐으니 꼭 먹어봤으면 좋겠네요.
근데 어쨌든 딸랑 메뉴 소개만 한건 아니고 앞뒤 배경(예를 들어, 호두과자의 경우는 한국의 대표적인 고속도로 휴게소 간식이다 같은) 은 전달됐으니까 좀 더 받아들이기는 좋겠죠.
신선한 코너였습니다. 다들 걱정하셨던것 같지만, 이런 정치와 관련없는 행사에 정치적인 내용이 나올리는 없을겁니다. 나오면 사실 그게 더 문제;
6번의 퀴즈 코너는 좀 의외였는데 재밌었습니다. 한국에 관련된 퀴즈를 내고 그걸 릿삐가 맞출지 못맞출지를 관객이 맞추는 코너.
근데 문제가 막 '2015년 기준 외국인 포함 한국의 인구수는', '한국에서 가장 점포가 많은 카페 브랜드는' 이런거라 도대체 종잡을수가 없었던게 좀 웃겼습니다.
참고로 '맞출 수 있을것 같다 싶으면 주먹', '맞출 수 없을 것 같다 싶으면 가위' 를 손을 들어 표시했는데, 최후까지 남는 5인에게는 직필 사인이 들은 색지를 증정한다더군요.
전 두번째, 저 카페 브랜드에서 무너졌습니다. 아이고
의외로 잘 맞췄던 느낌.
제가 실패한 한국에서 가장 점포 많은 카페는 릿삐가 여기 좋아한다고 가볍게 고른 이디야 커피였습니다. 언제 카페베네보다 이디야 점포수가 많아졌지?!
7번의 투호 도전은 그래서 모두의 운을 시험한 느낌.
세번에 걸쳐서 시도했지만 결국 실패했는데, 박수소리에 따라 성공으로 취급되어 버려 떨어진 분들이 엄청 되셨죠.
니코니코동화 같았으면 부정밖에 없다(不正しかない) 같은 코멘트가 막 날아가면서 낄낄댔겠지만 아무튼 이쪽도 상황 자체는 재밌었습니다.
어차피 저는 못받으니까(...) 일찍부터 웃으면서 편하게 본듯. 그렇다고 떨어지기 이전까진 심오하게 했단건 아닙니다만.
8번의 귀요미송 합창도 의외였다는 느낌. 물론 좋은 의미로.
귀요미송이라는 노래의 풀버전을 이날 처음 접했다는건 별로 중요한 일이 아니겠고, 당연히 이 노래를 릿삐가 했다는게 큰 의미가 있겠죠.
한번 관객들과 함께 몸을 풀고 본편을 진행. 이렇게 보면 두번 했다고 봐도 되겠네요. 좋았습니다. 이쪽은 재밌는게 아니라 좋았습니다(....)
이후에는 'HEARTACHE=恋と予感' 뮤직비디오[short버전 보기]를 보면서 라이브 무대에 필요한 의상 변경 등의 준비작업을 기다렸습니다.
10분 정도 걸려 오후 3시 5-10분 정도에 라이브 시작.
지금 보면 음반활동쪽을 잘 접하지 못한 저같은 사람도 귀에 익은 대표곡 위주로 뽑았다는 느낌인데, 그 사이에 러브라이브 2기 엔딩이 있었던건 좋은 의미로 배신당한 느낌도 받았고 좋았습니다.
이 러브라이브 2기 엔딩으로 좋은 마무리가 될줄 알았는데 그 뒤에 곡이 더 있었던것도 의외였고(....)
의외 하니 말인데, 라이브 파트 두번째였나 MC에서 내년 2월 이이다 리호 라이브 이벤트 내한 소식이 밝혀지며 '자세한 정보는 추후 공개됩니다' 하고 쓰여 있어서 그런가보다 했는데,
바로 다음 2회차 공연에서 상세 날짜와 장소가 나온 상황도 있었죠. 이것도 조금은 나쁜 의미로 의외였습니다.
그리고 3시 42분쯤 무대 종료. 생각보다 조금 빨리 본편이 끝나더군요.
이어서 무대 위에 테이블을 설치해 특전으로 배부될 예정인 친필사인 서예카드(VIP티켓 소지자 한정)와 생일카드(전 관람자 대상)를 쌓아놓고 관객 전원이 대상인 '하이터치 배웅' 이 시작됐습니다.
그냥 테이블 앞에 서있는 릿삐와 하이터치 한 뒤 빠져나오는 간단한 일이긴 하지만, 짧지만 대화도 가능하고 꽤나 근접전이었던 느낌.
제 경우는 다시한번 '거리가 너무 가까우면 기가 빠진다' 는걸 증명하기도 했지만; 꾸준히 일본 갈때마다 떠들어 놨더니 그런 긴장된 상황에서도 말은 나오네요.
그 뒤에 정말 끝났습니다.
주최사가 직접 진행하는것 같더니, 먼저 하이터치 배웅 같은 경우도 주의사항을 미리 알려주거나 행사 진행 중 늘어지지 않게 통제하는 등 비교적 원활히 잘 진행해주시더군요.
제가 걱정 안해도 잘들 해주셨겠지만 잘 끝나서 참 다행입니다.
아무튼, 결국은 재밌었네요.
라이브만 있는 무대가 아니라 신선했고, 일본 내한 아티스트 치고는 한국어가 많이 들려서(통역 제외) 즐거웠고.
진짜 내한 온 아티스트와 이렇게 많이 얘기한건 처음인것 같습니다. 역시 오고가는 이야기가 많으면 재밌네요. 물론 짧았지만 라이브 쪽도 좋았습니다.
3. 이벤트 종료 후
일본이나 여기나 크게 뒷풀이 같은거 끼는 성격은 아니라 조용히 돌아왔습니다.
아니 지인분은 뵈었으니 뒷풀이는 아니라도 뒷풀이 비슷한건(?) 했네요. 2회차 보는 분들이 부러워서(거짓말이지만) 회장에서 오래 머물진 않았습니다.
4. 공연장 환경
일단 기본적으론 기독교방송 건물이라 설교 같은거 하는 용도로 쓰겠지 싶었는데, 생각보다 보컬 소리가 잘 들려서 그건 놀랐습니다.
하지만 그건 제가 왼쪽 스피커에서 가까운 D열(B열이 없어서 앞에서 세번째 열입니다) 1번이라 가능한 감상이었을테고, 보컬 소리는 잘 들렸지만 보컬이고 음원 반주고 전체적으로 그냥 출력이 부족하단 느낌은 받았습니다.
대개 그렇게 스피커 가까이 앉으면 귀가 아프기 마련인데, 이번 공연에서는 라이브 파트의 반주음까지 출력되어도 귀가 아프다고 느낀적은 한번도 없었습니다.
물론 스피커쪽에 앉은 사람으로썬 고마운 볼륨이지만, 이 행사는 2층까지 꽉 찬 상태로 진행됐단 말이죠.
실제 함성소리가 엄청났던 러브라이브 2기 엔딩곡 같은 경우, 저는 보컬 소리가 생각보다는 많이 들렸지만 그나마도 함성에 대부분 묻혔는데
아니나 다를까 트위터 쪽에선 함성소리에 묻혀 보컬 소리가 전혀 안들렸다고 아쉬워하는 분들이 간간히 보이더군요.
출력이 많이 부족했던건 사실인것 같습니다.
그래도 토크쪽 비중이 많았던 만큼 출력은 부족했지만 목소리가 잘 들린다는 점에서는 좋았다고 해주고 싶네요.
다음부턴 여기서 제가 갈 내한 라이브콘서트가 열리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지만;
5. 이벤트 관련 상품
4만원이었습니다. 티셔츠. 항상 일본에 공연보러 가면 사오는 L사이즈를 구입했습니다. 역시나 딱 맞네요.
습관처럼 구입하는 머플러 타월 같은게 없어서 이번엔 티셔츠 하나로 만족했습니다. 요즘 워낙 '쓸만한'걸 찾다 보니 특정 부류는 아예 손도 안대게 되네요.
이건 관객 특전들.
왼쪽이 일반 관객까지 모두 증정된 생일 카드이고, 오른쪽이 VIP 관객에게만 제공된 서예 카드.
당연하다면 당연하달지 본인이 미리 사인했거나 인쇄한 형태긴 했는데, 애니플러스 선행상영회 이외의 행사로도 이런 큰 색지를 받을 때가 있네요.
사실 주는 사람한테는 미안하지만, 이거 어떻게 보관할지 걱정은 며칠 할것 같습니다(...)
이번 글은 여기까지.
이렇게 한국에서 무언가 행사가 있으니 집에 돌아오기도 편하고(?) 참 좋네요.
올해 이 행사를 기점으로 아는 아티스트의 내한이 많이 성사됐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럼 다음 글에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