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에 돌아왔었으니 아직 한주는 안지났지만, 지난 일요일과 월요일에는 도쿄에 다녀왔었습니다.
처음 애니메이션 이벤트도 보고, 올해 초에 여유가 안되서 포기해야 했던 호텔 조식도 먹어보고.
간만에 김포 출국에 숙소 잡고 1박 2일로 다녀오는 등, 비정상적인 피치 여정(토요일 밤 출국, 월요일 새벽 귀국) 에서 벗어나 좋았습니다.
아무튼 지난 여정의 첫날 움직임을 정리해볼까 하네요.
아래에는 1200 x 800 51장과 기기 캡쳐 이미지 두장이 쓰였습니다.
평소같았으면 이 사진을 찍었을 때가 토요일 새벽이었을 텐데, 이번 여정은 개인적으론 아주 특이할 일-월 여정이었습니다.
제가 토-일 여정을 선호하는건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우선 '미리 여행계획을 잡았을때의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휴일엔 제대로 쉬는 직장이라 말이죠.
하지만 이번 여정은 불행인지 다행인지 출발 1개월 전에 항공권을 다시 끊었고, 마침 그 즈음에 월요일 연차를 쓸 수 있는 길을 열어놓았었습니다.
사실 그 이전에 주 목적이었던 공연 자체가 휴일(이번의 경우는 일요일)에 있다는게 가장 큰 이유입니다만,
평소에는 일요일 공연을 보러 간다고 해도 월요일을 하루 비우고 갔다올 계획 잡는것 자체에 불확실성이 많아서 좀 엄두가 안났었지요.
그래서 이렇게 일요일 새벽에 출발하는게, 별거 아닌것 같아도 제게는 굉장히 신선했습니다.
아무튼, 새벽 6시 10분쯤, 여정의 첫 사진은 항상 그렇듯 신촌역 5번출구 앞.
이렇게 이번 여정도 무사히 시작됩니다.
여행기라는게 제 개인적인 일들을 정리하는 것이긴 합니다만, 지극히 단순하고 개인적인 이야기 하나 더 하자면 저는 김포국제공항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단순히 사람이 적어서 출입국에 시간이 적게 걸린다는것 이전에, 집에서 가까워 조금 늦게 떠나도 안전하게 도착할 수 있다는 점이 특히 그렇지요.
제가 타는 김포공항 출국편은 항상 오전 8시 전후로 출발하기 때문에 집에서 공항까지 가는데 넉넉잡아도 40분 정도밖에 안걸린다는 점은 큰 매력입니다.
하지만 그 시간에 잠을 더 잘 수 있다, 같은건 의외로 제겐 별로 장점이 아닙니다.
어차피 이런 출국편은 긴장해서 전날에 잠을 제대로 못자니 말이죠(...)
나름 몇번 김포공항을 통해 아침에 출국해보긴 했지만, 그래도 이런 긴장(다음날 제대로 일어날 수 있을까)은 좀처럼 사라지질 않는군요.
아무튼 김포공항역에 도착해 기나긴 지하 연결통로를 거쳐 김포공항 국제선 터미널에 도착했습니다.
요때 시간이 새벽 6시 50분경.
공항 내 전경은 카운터부터 들르고 찍었으니, 일단 일본항공 카운터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홈 항공권을 인쇄해왔기에 오전 7시 즉 출발 1시간 전에 도착했어도 위험하진 않았습니다만(일본항공 한국 출발편은 홈 항공권에 카운터 확인을 받도록 되어 있습니다)
전날 인쇄한 홈 항공권이 잉크 부족으로 바코드가 흐리게 나와서 티켓을 다시 발권해 주시더군요.
'항공권과 함께 일본 입국 서류 받은게 얼마만이더라?' 하고 기억을 더듬어보면서 카운터를 빠져나왔습니다.
이때 시간이 아침 7시.
먼저 적었듯 오전 7시 김포공항 국제선 모습입니다만, 거의 평소 왔던 수준 정도의 사람들이 있었네요.
저 멀리 보이는 녹색 조끼 입은 사람들은 현대자동차 직원분들 같았고(해외 워크샵이나 봉사활동 가시는 듯) 그 외엔 평범한 여행객들.
그나저나, 별로 노리고 찍은건 아니었는데 오른쪽 분들 재밌는 포즈 잡고 계실때 찍어버렸네요.
저쪽 팀도 꽤 즐거우셨던가 어쨌던가.
그러다 살짝 가방 정리 정도 하고 출국심사장으로 이동합니다.
7시 30분에 탑승 시작한다고 했으니 당시 기준으로 30분 정도는 시간적 여유가 있었습니다만,
모름지기 '쉴때는 탑승게이트 앞에서' 라는 말도 있듯(??) 저도 안전한 휴식을 택했습니다.
출국심사장 들어가기 직전의 사진이 오전 7시에 찍혔는데, 면세구역으로 빠져나오니 5분이 약간 덜 지나있군요(오른쪽 위 전광판).
뭐 이런 시간적 여유도 김포공항 입출국의 장점이죠. 얼마 전 간만에 인천국제공항 가보니 더 확실히 와닿았던 장점;
항공기는 별일 없이 원래 예정한 오전 7시 30분에 탑승이 시작됐습니다.
먼저 타는 비즈니스 클래스 승객들이 항상 부럽습니다만, 탈 기회가 좀처럼 안생기네요.
예전에, 항공사는 생각 안나는데(ANA 였던가) 일본에서 귀국편 체크인시 '비즈니스 업그레이드 가능한데 하겠느냐' 물어본적이 있었는데 요즘은 좀처럼 이런 일이 없네요.
이때는 진짜 돈이 없어서 못했지만 지금 생각하면 땅을 칠 일입니다. 이런 질문을 다시 치크인 카운터에서 좀 받아봤으면...
과거 회상은 이쯤 하고, 타고 나서 창가 밖 사진 정도 찍고 일본 입국 서류를 적었습니다.
이런 항공편은 항상 여유롭게 탑승을 마치고 활주로 택싱을 시작하니,
27열이라 좀 느지막히 탑승하긴 했지만(50열 이상 승객을 먼저 태웁니다) 일본 입국서류 적을 시간은 충분했네요.
이날도 비행기 뜨기 전에 서류 작성은 마쳤습니다.
이제 기내 엔터테인먼트 단말에 폰을 USB로 연결해놓고 적당히 시간을 보내기로 하죠.
사진은 없는데 간만에 NHK 자정뉴스도 보고, 음악 리스트 뒤지다 발견한 Perfume 새 앨범(COSMIC EXPLORER)도 랜덤 재생하고 그랬습니다.
Kalafina도 이런 기내 엔터테인먼트 단말에 음원 들어올 정도로 커지면 좋겠네요.
별로 관계 없을지도 모르겠지만, 사실 Perfume은 꽤 유명하긴 하니 말이죠.
그리고 기체가 안정되니 기내식이 나옵니다.
일본항공 아침 기내식은 아침배가 약한 저같은 사람도 부담 덜되게 먹을만해서 좋단 말입니다.
뭐 그런것 치곤 ANA도 그렇고 아침 기내식은 고픈 배 달래느라 먹어치우기 바쁘긴 합니다만(....)
기내식을 먹고 나서는, 미리 구입해둔 선불 유심으로 아이패드의 유심을 교체하기도 하고, 적당히 햇볕 가려둔 창으로 바깥 구경도 하고 그랬습니다.
흐린다는 예보 있더니 생각보다는 구름이 별로 없더군요.
그리고 비행기는 도착 예정시간인 오전 10시 10분보다 15분가량 빠른 오전 9시 55분쯤 하네다 국제공항에 착륙했습니다.
착륙 후 활주로 택싱하는 동안 게이트가 아닌 버스로 움직인다는 안내방송도 나왔구요.
전에 ANA 탈때도 그랬지만, 요 시간대 하네다 공항은 게이트가 꽤 붐비는 모양이라
이렇게 게이트가 빌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버스로 내려줄때는 참 반갑습니다. 어쨌든 일찍 도착한 보람이 생기니까요.
근데 흐린다는 예보 있더니 구름 별로 없더군요...
...비행기에서 내려 버스 탈때도 생각했지만 버스 타고도 하늘을 올려다 보며 참 복잡한 기분이었습니다.
비 때문에 불편하지야 않겠지만 분명 더위에 고생하겠죠(....)
입국심사를 마치고 TOKYO 마크를 찍으니 오전 10시 8분. 리무진 버스를 수소문해 봅시다.
다음 일정이 마이하마 앰피시어터까지 이동이었는데, 지하철로 가면 두번 갈아타야 되는데다 약간은 빙 돌아가는 모양새라 시간을 단축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근처에 도쿄 디즈니랜드가 있어서 리무진버스편 자체는 많은데, 국내선 터미널에서 출발하는 버스편이 압도적으로 많더군요.
도쿄 디즈니 씨/도쿄 디즈니랜드 | 하네다 에어포트 익스프레스 [공식 홈페이지]
제가 이용한 버스가 편도 830엔(성인 기준)짜리 위 버스인데,
링크 들어가 보셔도 나오지만 아침 첫차를 포함해 드문드문 다니는 국제선 터미널발 버스를 빼면 대부분이 국내선 터미널발 버스입니다.
국내선 터미널발 버스가 10분마다 한대(1시간 동안 5대) 꼴로 출발하는데 국제선 터미널발은 기가막히게 없더군요.
혹시나 해서 국제선 터미널 2층에 있던 버스 카운터에 물어봤는데, 역시나 다른 답이 돌아올리가 없었습니다.
가야죠 뭐, 버스가 저기밖에 없다는데(....)
어차피 터미널간 무료 셔틀버스를 타려면 1층으로 내려가야 해서, 가는 길에 있는 로손 편의점에서 구입했던 티켓도 발권합니다.
얼마전 적은 여행계획 글에서 언급한 토요사키 아키의 라디오 공개 이벤트 티켓인데,
이번엔 못갔지만 다음번에 비슷한 이벤트가 다시 성사되길 바라는 의미랄까. 다음에도 이런 기회가 생기면 좋겠네요; 흑흑
자 이제 하네다 공항 국내선 터미널로 가봅시다. 하네다 공항 국내선 2터미널로 이동.
원래는 악작같이 1터미널로 가려고 했는데, 먼저 링크한 리무진 버스의 이동경로도 '2터미널 -> 1터미널'(2터미널 출발) 이고,
무료 셔틀버스도 국제선 터미널 -> 2터미널 -> 1터미널 순으로 움직이더군요.
그리고 한 7분 정도 걸려 국내선 2터미널에 도착했습니다.
안내 지도에서 찾아보려다 잘 안보여서 무작정 두리번 거리면서 걸었는데, 저어기 적당히 보이네요.
현지 선불유심을 끼운 아이패드로 마이하마 앰피시어터의 위치도 보여주면서 티켓 구입을 시도.
다만 공연장과 가장 가까운게 디즈니 앰버서더 호텔인데, 이 호텔에 정차하는 리무진 버스는 오전 11시부터 있다고 해서 한 20분 정도 기다렸다 타긴 했습니다.
건물 안에서 기다리다 출발 5분 전에 승차권에 적힌 승강장으로 나오니 이미 줄이 형성되어 있군요.
당연하지만 저같은 이벤트 참가로 보이는 사람은 없고, 전부 디즈니랜드 가는 사람들 같았습니다. 가족단위가 좀 많아 보이더군요.
탑승하기 전, 줄 서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직원들이 티켓을 한번 더 확인하며 곧 도착할 버스에 실을 짐에 태그를 붙혀주고 있었습니다.
위 사진에는 버스가 서있지만, 이게 막 들어오자마자 찍은거라 그 전엔 없었거든요.
그리고 차례대로 버스에 탑니다.
먼저 찍은 버스 티켓은 회수권이라 입구에서 직원분이 가져가며, 지정좌석이 아닌지라 적당한 자리에 앉으면 됩니다.
밖에서는 버스 시간을 구분하는 육성 안내가 몇번 나오기도 했습니다. 11시 10분 타는 분은 이쪽 줄에서 기다려 주세요- 같은.
이후 11시 2-3분 정도에 버스가 출발했습니다.
이런건 의외로 정시랄까 0시 땡 하고 출발하지는 않네요. 어차피 다음 버스가 11시 10분인데(...)
바깥은 유리에 손등만 대봐도 충분히 느껴질 만큼 더웠습니다만,
버스가 평소 지하철로 멀리 돌아가던 루트 대신 고속도로로 진입해 달린 덕분에 재밌는 풍경이 많이 보여 더위도 잊고 바깥 보는데 정신없었습니다.
물론 에어컨이 잘 나왔으니 가능한 일이지만 말이지요(...)
한편, 그 와중에도 80Km/h 속도제한은 칼같이 지키더군요.
달리는게 좀 답답하게 느껴져 GPS 앱을 켜보니 80에서 1-3Km/h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아무튼 길 옆으로 오다이바도 지나보내고, 밀리는 구간 없이 시원하게 달렸습니다.
이때 지하철 역사 바깥에서의 오다이바를 처음 본것 같군요.
하지만 여기서 사건이 일어나고 맙니다.
큰 일은 아닙니다만, 내릴려던 디즈니 앰버서더 호텔은 주요 정차역은 아닌지, 기사분이 '내리실 분 없으면 지나가겠습니다' 하더니 제가 소리친걸 못듣고 지나가 버리더군요.
결국 다음 정거장인 '디즈니 씨' 에서 내렸는데, 기사분께 물어보니 못들어서 지나쳤다고 15분 뒤에 돌아가며 내려준다고.
그래서 도보 소요 예상시간을 물어보니 멀지 않아, 그냥 걸어가려고 나왔습니다. 5분 정도 걸린다더군요.
당시 도착시간이 오전 11시 33분. 30분 남짓 걸린건 계산대로인데, 도보로 이동할 거리가 늘어나 버렸네요. 이 더운날에.
사실 이럴거면 앞에서 굳이 오전 11시 버스를 탈 필요가 없었기에 짜증도 좀 났습니다. 앰버서더 호텔이랑 앰피시어터가 참 가까웠는데-_-
참고로 디즈니 씨는 위의 위치입니다.
지도를 좀 올려보시면 마이하마 앰피시어터(舞浜アンフィシアター)가 보이고, 그 왼쪽에 디즈니 앰버서더 호텔이 있죠.
음... 아무튼 좀 짜증났습니다. 다음부터 버스탈땐 감안해서 타야겠네요.
아무튼 전생에 지은 죄를 짊어지고, 이글거리는 아스팔트와 인도 위를 백팩과 카메라 가방을 메고 걸어가기 시작했습니다.
국제선 터미널의 로손에서 티켓 발권하며 음료수 사두기 참 잘했다는 생각이 새삼 들더군요.
아이스 타월을 둘러도 더운 날씨는 어쩔 수 없습니다.
공연장에 걸어오니 11시 42분 정도. 도보 5분이 아니잖아?!
애니메이션 이벤트라 그런지 생각보다는 기다리는 사람이 적더군요. 여기서는 일단 안도했습니다.
원래 계획상으론 11시 30분쯤 도착하려 한건데 말이죠. 늦은것치곤 피해가 적은 느낌이었달까.
제가 줄을 서니 딱 건물 그늘에서 벗어나던데, 그래서였는지 어땠는지 이미 서있는 인원들을 포함해 줄을 전체적으로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뭐 저 때문만은 아니고 슬슬 줄 정리가 필요한 시점이긴 했겠지만, 덕분에 저도 그늘에 위치할 수 있었네요.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건물의 그늘은 좁아져만 갔고, 급기야 정오에 가까워질 우측 사진엔 죽음의 빛이 다가오고 있죠.
그나마 굿즈 판매 시작시간이 날씨 영향으로 기 공지보다 30분 빨라지고,
이 이후에 대기열이 건물 안까지 당겨진 때문에 그리 오랜 시간이 지나기 전엔 다시 건물의 그늘 안으로 들어올 수 있긴 했습니다만...
...아 뜨거운 햇볕 무섭네요. 아이패드를 꺼내 조금만 사용해도 금새 뜨거워지니 부담되서 쓸수가 없었습니다;
그래도 어쨌든 계획대로 굿즈 구입은 성공. 다음 계획장소로 이동하며 한컷 남겼습니다.
너무 뜬금없이 끝나버려서 당황한 분도 계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아래 링크를 클릭하고 1번 부분을 보시면 굿즈 구입 전후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 부분은 공연 관련 내용이지 여행기가 아니라서 별도 글로 빼버렸네요.
무채한의 팬텀월드 애니메이션 이벤트 다녀왔습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위 링크 글의 1번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당시 시간이 오후 1시.
제 예상보다 한시간 정도 빨리 빠져나온지라, 원래의 '근처에서 간단히 간식 먹고 이벤트 때까지 시간을 떼운다' 라는 선택지를 급 수정해
숙소 근처로 이동해 점심도 먹고, 숙소 체크인해 씻고 짐도 내려놓고 오기로 했습니다.
얼른 이동해보죠.
자 도착했습니다. 숙소가 있는 긴자와 가장 가까웠던 유라쿠쵸역 일대.
위 건물은 도쿄 교통회관(東京 交通会館). 저기에 전에 갔던 돈까스 집이 있습니다.
근데 닫았습니다. 와 신난다.
지난번에 왔을땐 재료가 다 떨어졌다더니 일요일은 정기 휴무더군요. 아이고
평소에 일요일에 입국해 돌아다닌 적이 별로 없다 보니, 이런 소소한 것들(정기휴무)을 미처 생각 못했습니다.
그래서 아이패드로 급 검색을 해보니, 이런 체인점이 있어서 들어갔었습니다.
だし茶漬け えん[공식 홈페이지] 이라는 곳이었는데, 덮밥 위에 차를 부어 먹는 녀석.
입구에서 식권을 구입해 제출하고 자리에 앉으면 5분 내외로 음식이 나오는 류의 체인 식당이었는데, 생각보다는 괜찮았습니다.
조금은 기묘한; 녀석이라 걱정을 했는데 말이죠. 아무래도 맹물을 부어먹는건 아니다 보니 먹기 나쁘지 않더군요.
참고로 제가 먹은건 小海老・小柱・磯天のだし茶漬け, 760엔.
밥 양은 소/중/대 선택이 가능한데 저는 중으로 선택했었습니다.
평소 잘 안먹는 아침을(기내식) 먹어서인지 배가 생각보다는 많이 안고팠기에. 근데 지금 생각해보면 대 선택했어도 괜찮지 않았을까 싶네요.
먼저 점심을 먹은 식당이 유라쿠쵸 이토시아(有楽町イトシア) 에 입주해 있었는데, 마침 입구를 빠져나오니 지하에 이런 휴식공간이 있더군요.
숙소까지 걷기도 해야 하고 더위에 지쳐있기도 했으니, 30분 가량 앉아서 발을 쉬고 등을 식혔습니다.
백팩에 맥북도 들어있어서인지 등이 많이 눌러서 엄청 덥더군요. 힘들어 혼났습니다.
이때 시간이 오후 2시 20분. 간만에 진짜 달게 열을 식혔네요. 흐;
그리고 오후 2시 55분쯤, 다시 숙소를 향해 걷기 시작합니다.
숙소 체크인 시간이 오후 3시부터고, 도보로 10분 정도는 걸리는 거리였기에 조금 일찍 빠져나온거죠.
방에 들어가 공연장으로 가져갈 짐도 정리해야 하고, 샤워도 해야 하니 이런 시간도 고려한거구요.
숙소까지 걸어가는 길에 발견한 지난 1월에 묵은 숙소.
이번 숙소 역시 지난 1월에 묵은곳과 같이 호텔 몬테레이 그룹이 운영합니다만, 아무튼 별개의 이름과 건물로 위치하고 있습니다.
저는 오른쪽 사진의 골목으로 틀어 걸었지만요.
그리고 어렵지 않게 찾았습니다. 호텔 몬테레이 라 쇠르 긴자(ホテルモントレラ・スールギンザ)
항상 그렇듯 별도의 글로 정리했습니다만, 좋긴 했는데 숙소의 서비스랑은 별개로 항상 이런 고급 호텔은 뭔가 이질감이 느껴진단 말입니다.
좀 자주 오면 익숙해 질까요(.....)
방에 들어가서는 짐 풀고 샤워부터 했고, 공연장으로 가져갈 짐도 정리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오후 4시쯤 출발할 예정이었어서 50분 정도의 여유는 있었네요. 씻고 정리하다 보니 금방 보내버렸지만;
이벤트 티셔츠로 갈아입고, 토드백에 정리한 짐과 카메라 가방을 들고 다시 더운 거리로 빠져나온게 오후 4시가 약간 안된 시간.
구입한 이벤트 티셔츠가 검은색인데다 원단 재질도 다소 두꺼워서 여전히 더위에 고생하긴 했습니다만,
등을 꽉 막던 백팩만 놓고왔는데도 날아갈듯 가볍더군요.
아무튼 여유롭게 나오긴 했지만 빠른 발걸음으로 이동합니다.
혹시나 길을 잘못 찾지 않게 아이패드의 구글 지도로 도보 네비게이션도 켰네요.
그 와중에 본 풍경들.
왼쪽 사진은 신호등과 횡단보도 신호가 모두 초록색이라 적당한 각도에서 남긴 한컷입니다.
보기엔 재밌어 보였는데 사진으로 찍으니 별로 재미가 없어서 아쉽네요(...)
오른쪽 사진은 도쿄 국제포럼을 지나쳐 오다 발견한 에이핑크 일본 투어 안내표지. 뭐 이쪽은 그냥 반가운 마음에 한컷 남긴겁니다.
갈 길을 마저 가 보죠.
그리고 짠 도착했습니다. 마이하마역.
당시 시간이 오후 4시 30분이었는데, 백팩을 놓고 온 영향도 있겠지만 마이하마 일대의 체감기온이 엄청 떨어져 있더군요.
햇볕은 여전히 뜨거웠지만, 바람도 불고 공기 온도도 다소 낮아져 시원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
그런 날씨에 안도하며 열심히 걸었습니다.
그리고 공연장에 도착한게 오후 4시 40분경.
절찬 입장이 시작되고 있었던지라, 저도 화장실 정도 들렀다가 45분쯤 바로 입장했습니다.
안에서 화환 정도 찍고 공연장에 들어가, 쌍안경 초점도 맞추고 열도 식히다가 정각부터 시작하는 이벤트를 관람했지요.
그리고 오후 7시 20분경 공연이 끝나고, 25분쯤 공연장 밖으로 빠져나옵니다.
지난 5월 마이하마행에서 못찍었던 좀 더 나은 건물 야경도 한컷 남겨두고, 사람들과 함께 마이하마 역으로 이동.
7시 30분인데도 생각보다는 어둡지 않네요.
흔들림에 취약해지는 시간대긴 합니다만, 그래도 최대한 당시 사진을 몇장 더 남겼습니다.
그리고 7시 50분쯤 마이하마역에 도착.
걸어오는 동안 어둑어둑해져서인지 조명이 굉장히 눈에 띄네요.
시간대가 이렇다 보니 슬슬 역사에 사람도 많습니다. 일요일 늦은 시간이라 더하겠지요.
그리고 도쿄역에서 내려 다시 숙소 방향으로 걷기 시작합니다.
위와 같이 아이패드에 설치된 구글 지도 앱으로 도보 네비게이션을 켜 갈 길을 가이드 받았네요.
이때 시간이 밤 8시 20분 즈음.
굳이 일요일 밤이라는 환경을 꺼내지 않아도 밤 8시 9시 정도면 충분히 사람이 없는게 제가 본 일본의 밤거리였습니다만(신주쿠 등 일부 지역 제외)
긴자 쪽으로 걸어가는 때문인지 사람이 더 안보이더군요.
가끔 공사하는 차량 정도가 하루 일과를 마치는 것으로 보이는 정리작업을 하는 정도.
그 와중에 숙소에서 가장 가까웠던 로손에 들러 저녁밥거리를 삽니다.
주변에서 먹을 저녁거리가 애매하면 항상 편의점 도시락 + 안먹어본 찬거리들을 사먹어 보는데 이날도 그런 맥락.
그리고 이런것들을 샀습니다. 도합 1,150엔 정도였던가.
처음 먹어본 일본의 참치캔은 굉장히 밋밋하네요. 내용물도 덜 빽빽하고. 편의점용이라 그랬을까요?
참고로 위의 코카콜라 캔을 제외한게 편의점 구입품입니다. 코카콜라 캔은 숙소 내 냉장고에 있던 무료 제공품.
거하게 먹고, 다시 알콜음료를 마시며 계획했던 작업을 처리합니다.
물론 여기까지 나와서 회사일 하는건 아니고, 거의 블로그 글 정리 정도죠.
그리고 제 기억상으론 밤 12시 30분 정도에 잠자리에 들었을겁니다.
아침에 호텔 조식도 먹어야 하니 너무 늦게 일어나면 곤란하겠죠.
이번 글은 여기까지.
생각해보면 일본의 7월은 더워서 피하고 있었는데, 글 적은 이 여정이나 오늘내일 일본행이나 모두 7월이네요.
오늘내일 제가 더위를 피해 다닐 수 있기를 빌어주시길. 그럼 여행관련 글은 다음에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