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도 한국으로 돌아오는 날.
이날은 오전에 호텔 조식 먹고 정오 직전까지 호텔방에서 이런저런 정리를 했었습니다.
사실상 밥먹은거 빼고 한게 없었지만, 밖은 덥고 위험했으니(?) 제 입장에선 잘한 선택이었을지도 모르겠네요.
아래에는 1200 x 800 사진 34장과 기기 캡쳐 이미지 1장이 쓰였습니다.
전날에 자정을 조금 넘겨 잠들었건만, 커텐을 안치고 잤더니 다음날 아침 7시쯤 엄청난 채광으로 깨버렸습니다.
자연채광으로 깨는데 가장 스트레스가 적댔던가 어쨌던가 그 영향인지, 아니면 평소에도 이렇게 늦게 자고 일찍 일어나는 경우가 있어서인지 많이 피곤하진 않았습니다만,
새삼 습관의 영향은 크구나 싶었달까.. 왜 자리를 깔아줘도 못자니 싶기도 했고; 복잡한 아침이었네요.
잠깐 기기를 인터넷에 연결해 데이터를 업데이트 하거나(날씨, 트위터 등) TV를 켜고 EPG를 뒤지기도 했는데,
뉴스 같은게 눈에 안띄어서 그냥 일찌감치 씻고 호텔 조식을 먹을 준비를 했습니다.
그리고 호텔 1층에 있는 레스토랑에는 8시 40분쯤 내려갔네요.
주문이 오전 9시 30분까지라곤 합니다만, 밥먹고 해야할것도 있고 하다 보니 적당히 계획한 시간 즈음엔 내려간 모양새.
홈페이지에는 세금 포함 2,400엔 상당이라고 적혀있던데[바로가기] 아무튼 우리나라에서도 몇번 먹어본적 없는 코스식으로 아침을 맞았습니다.
사진은 이거밖에 없지만, 식전빵에 스프, 후식으로 요플레와 음료(저는 커피 선택) 까지 나왔습니다.
제가 느긋하게 먹긴 합니다만, 그래도 30분 정도는 걸린것 같네요.
조금 심술궂게 출근하는 사람들을 웃으며 지켜보기도 하면서, 조금은 정신없으면서도 특별한 아침을 보냈습니다.
레스토랑을 빠져나와서는 인터넷 가능한 PC에서 홈 항공권을 인쇄하기도 했네요.
여기도 이전에 다른 곳에서 써본 바와 같이 100엔에 10분 이용 가능하고, 프린트 1장 할때마다 이용시간 1분이 차감되는 방식.
전에 써본적이 있기도 했으니 별일 없이 인쇄해 숙소로 올라왔습니다.
아, 참 여담이지만 홈 항공권 PDF 파일을 드롭박스에 올려놨었는데, 다운로드 속도가 생각보다 느리더군요.
1MB도 안되는거 받는게 1분 넘게 걸리는데.. 그저 경악; 새삼 일본이라고 해외 서비스가 다 빠른건 아닌가보다 싶었던 순간이었네요.
그리고 할거 적당히 마무리하고 오전 11시 35분쯤 숙소에서 체크아웃합니다.
나오자마자 보이는 페덱스 배송차량이 반갑네요. 국가나 장소에 관계없이 국제 택배업체 배송차량은 항상 반갑습니다. 제 물건은 없겠습니다만
아무튼 신주쿠 방향으로 이동할 예정이니 긴자역으로 가 보죠.
마루노우치선을 타고 신주쿠공원앞 역(新宿御苑前駅) 에서 내렸습니다.
이 근처에 제가 자주 이용하는 일본옥션 구매대행업체 도쿄 사무실이 있는데, 마침 현지에 도착한 FJC 회지를 직접 받아오기 위해 미리 연락을 해뒀었습니다.
물론 이렇게 해도 대행 수수료는 납부해야 합니다만, 대신 국내까지의 해외 배송비는 아낄 수 있겠죠.
이날도 햇볕은 따가웠습니다.
다만 이 주변으론 가로수 덕분에 그늘이 많아 아주 조금은 덜했습니다.
물론 오십보 백보 수준이긴 하지만 말이지요; 맥북 들은 백팩 때문에 이미 땀은 마라톤 선수처럼 흘리고 있었고..
OTO 글로벌 앱을 이용해, 먼저 이야기된 대로 사무실에 전화를 걸어 직원분과 통화가 됐습니다.
덕분인지 생각보다 금방 넘겨받았네요.
그리고 점심먹으러 신주쿠역 방향으로 걸어가는 길.
마침 전날(7/10)이 일본의 참의원 선거인 때문인지 후보자 벽보도 아직 걸려 있더군요.
그리고 이전에도 온 적이 있는 오로지(王ろじ)에 다시 방문합니다.
지난번에 왔을 때는 카레에 돈까스가 올려진 녀석이었는데, 이날은 생각보다 배도 많이 고프지 않아서 적당히 돈까스 단품으로 골랐었습니다. 1,100엔.
딱딱하게 잘 튀겨진 튀김옷 안에 부드러운 고기는 다시 먹어봐도 인상깊네요.
거기다 사람 많을까 조금 걱정했는데, 평일 낮 12시 30분 쯤이었는데도 대기열이 없더군요. 아무래도 휴일에 사람이 조금 더 많았던 모양.
아무튼 열기도 식힐 겸 천천히 깔끔하게 먹어치우고 가게를 빠져나옵니다.
이때 시간이 낮 1시 10분경.
신주쿠역으로 이동하는 길에 본 검은 차량들은 보는것 만으로도 체감온도를 더 끌어올립니다.
열심히 걸어가다 신주쿠 피카디리 앞에서 본 '너의 이름은.(君の名は。)' 애니메이션 포스터.
고등학생이 아니니 1,000엔 감상은 무리겠지만, 이것도 볼 기회가 생기려나 모르겠네요.
신주쿠역에 도착하기 전, 가장 가까운 로손에서 오사이후 폰타(おさいふ Ponta)의 잔액도 충전했습니다.
계획대로 7,000엔을 넣었는데, 이제 로손에서 물건 살때는 포인트 적립에 이어 결제까지 처리할테니 잔돈 생길 일이 많이 줄어들겠네요.
혹시 해외 발급 카드의 결제를 막은 곳이 있다면 이걸로 시도해봐도 될것 같고.
아무튼 가던 길을 가 봅시다. 신주쿠 역으로 가는거 말이죠.
마침 잔고 충전한 로손에서 한블럭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 신주쿠역으로 갈 수 있는 지하 출입구가 있어서 이리로 피신.
위 지도는 미스터 도넛을 가리키고 있습니다만, 맞은편에 지하로의 출입구가 있습니다.
피신한 곳은 천국이었습니다. 이런 계절엔 에어컨 잘 나오는 곳이 천국이죠.
상점이 끝없이 이어져서 신주쿠역 개찰구는 5분인가 8분쯤이나 걸어가야 나왔긴 합니다만, 당시 기준으로는 시원해서 아무 상관 없었습니다.
이후 야마노테선을 타고 이동하다 시나가와역에서 케이큐 열차로 환승하기 전 찍은 한컷.
마침 타이밍 좋게 하네다 공항행 열차가 오더군요.
해서 계획한 대로 오후 2시 10분쯤 하네다 국제공항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홈 항공권을 발권했으니 카운터에 들를 필요는 없었지만, 그렇다고 일본항공 카운터를 찍지 않고 귀국하려니 어딘가 찝찝하더군요.
그리고 역시나 할건 없어서, 가져왔던 액체류(음료;)나 마셔버리고 보안검사장으로 향했습니다.
이때가 오후 2시 40분.
보안구역으로 빠져나오니 오후 2시 47분. 월요일 낮이라 그런지 평소(일요일 오후 기준, 약 15분 소요) 보다 월등히 빠르네요.
그러고보니 당시 제가 가지고 있던게 먼저도 썼지만 홈 탑승권이라 탑승게이트 번호가 적혀있지 않았는데, 이제야 생각나 찾아보니 꽤 멀리 있더군요.
위 사진 클릭하면 보이실지 모르겠는데, 거리가 525M라고 적혀 있지요.
가도가도 끝이 없었습니다(....)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이동해 봅니다.
거의 도착할때 즈음 면세구역을 활보하는 무료 전동카드가 눈에 띄더군요. 이건 나쁜 의미로 타이밍이 좋았던 듯;
그리고 도착한 148번 게이트.
처음에 눈에 띈건 왼쪽 사진이라 속으로 '???' 싶었는데, 옆쪽 난간 틈으로 아래층 의자들이 보여서 아래로 내려가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세상에 왜 이런 구조로 만든거야 이놈들아(....)
내려가선 적당히 앉아 쉬었네요.
사실 이동하는데 시간을 거의 보내버려서, 화장실 좀 갔다왔더니 탑승 15분 전이고 맥북 펼쳐서 몇자 타이핑하고 있으니 탑승 시작되더군요.
아무튼 예고한 대로 오후 3시 20분부터 탑승은 시작됐습니다.
외관이 통유리라, 시원한 공기가 깔리는데 더운 오묘한 이곳 탑승 게이트도 안녕이군요.
비행기가 뜨기 전에는, 일본 입국때보다 몇배는 간단한 세관 신고서를 미리 작성하고 실컷 딴짓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JAL 기내면세품 판매 책자도 보게 됐는데, IIJmio의 여행자용 데이터 선불유심이 눈에 띄더군요.
저거 아마존에선 4,000엔 정도에 팔던데 3,700엔이면 나쁘지 않아 보이네요. 전 이미 엉뚱하지만 다른걸 사서 쓰고 있지만;
요 근래 중국쪽에서 태풍이 하나 사라졌다 보니 구름이 많아서, 비행기가 흔들리진 않았지만 아래 구름이 많이 깔려있더군요.
중간중간 적란운(처럼 보이는 구름)이 비행기 사이로 지나가기도 하고.
뭐 지나가는 구름이야 돌아가서 생각할 일이고(다음날인 12일부터 비가 왔습니다;) 일단은 기내식을 맛있게 먹어야겠군요.
낮 귀국이기도 하고, 맥주는 안땡겨서 음료는 적당히 입국때와 마찬가지로 사과주스로 선택.
남은 시간은 적당히 음악 들으며 보냈습니다.
일본으로 들어갈때야 NHK 뉴스도 보고 단말에서 음악도 듣고 그랬지만, 한국으로 돌아갈때는 피곤하기도 하지만 공연때 생각 정리도 할겸 항상 공연당시 아티스트 곡을 듣곤 합니다.
사진은 얼마전 구입한 타도코로 아즈사의 앨범 중 한곡.
純真Always는 제가 전날 본 이벤트와 관련된 작품이기도 한 무채한의 팬텀월드(無彩限のファントム・ワールド) 엔딩곡입니다.
이러고 기억이 좀 사라졌던거 보면 자긴 잤나봅니다. 목을 돌리려니 목도 좀 아프고;
오후 6시 도착 예정이었는데, 어째선지 오후 5시 40분쯤 게이트에 붙은건 좀 놀랐지만 말이지요.
그리고 김포공항 도착층으로 빠져나오니 오후 5시 50분이더군요.
이후엔 공항철도로 신촌역까지 이동해 집으로 걸어들어가 무사히 여정이 끝났습니다.
여행 경비도 좀 정리해 볼까요.
먼저 적었지만, 주요 지출이 신용카드로 해결되었고 현금도 오사이후 폰타 충전(7,000엔)을 빼면 사실상 없다시피 합니다.
그렇다고 음료수도 못마시고 다닌건 아닙니다. 호텔 냉장고에 음료나 안주거리 정도가 무료로 제공되었던지라 거기서 음료 비용을 꽤 아꼈군요.
그 외에 변한거라곤 리무진버스 티켓 비용이 교통카드로 결제되지 않아 현금으로 낸 정도.
800엔 넘는 현금 지출이 추가됐는데 똑같이 오사이후 폰타에 7,000엔 충전이 가능하다니 지금 다시 봐도 놀랍군요(...)
여기에 이번 여정에서의 느낀점이라면,
1. 역시 맥북은 무겁다.
보안검사 때문에 가방에서 꺼내보고도 느꼈지만, 이것만 빠져도 백팩이 진짜 상상도 못하게 가벼워지던;
필요해서 가져간거긴 한데, 역시 무거운 휴대장비는 여정을 괴롭게 하네요. 다음에는 좀 가벼운 노트북을 사야겠습니다.
2. 아직 글은 안올라갔지만, 호텔 몬테레이 그룹의 긴자 주변 숙소들은 거리가 가까워서인지 한쪽의 조식 쿠폰으로 양 호텔의 조식을 택1 할 수 있는듯.
다음에도 여기에 묵으면 호텔 몬테레이 긴자쪽 아침 조식 뷔페를 먹어봐야겠다 싶었습니다.
3. 식당 휴무일은 꼭 체크하자(...)
4. 마이하마행 리무진 버스를 탈때는 공연장과 가까운 곳을 고집하지 말고, 도보로 커버되는 거리라면 약간 걷더라도 좀 메이저한 정류장(주로 디즈니 관련)으로 가자.
괜히 가까운 정류장(엠버서더 호텔)을 고집하다 시간 버리고(버스 탑승을 위해 기다린 시간, 도보 소요시간) 체력 버리고... 으휴.
이번 글은 여기까지.
아무튼 이번 여정은 이렇게 다녀왔네요.
그럼, 다음 숙소 관련 글에서 뵙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