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약속이 있어서 일행분과 함께 신촌에 나가게 됐는데, 덕분에 가 볼 기회가 생겼었습니다.
겐로쿠우동이란 곳은 이번에 처음 들었는데, 포털 지도 검색해보니 부산에도 있고 수도권에도 여러군데 있더군요. 뭐 그 외 지방엔 없었지만;
아무튼 가 봅니다. 라멘 전문점이야 나름 가 봤는데 우동 전문점은 또 처음이군요.
위치는 위와 같습니다. 경의선 신촌역이 좀 더 가깝습니다만 그쪽은 배차시간이 영 그러니..;
듬성듬성한 배차시간 생각하면 경의선으로 이동해 내리나 2호선에서 내려 걸어가나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
2호선에서 걸어오니, 아 제 경우는 북오프 신촌점을 들렀다 오긴 했는데.. 꽤 가파른 계단도 오르고, 돌담(?)도 지나가고 그랬었네요.
홍대쪽에서 보는 색다른 풍경이라 꽤나 신기하게 두리번거리면서 왔던 기억이 납니다.
아무튼 찾기는 그리 어렵지 않았습니다. 언덕을 내려오니 보이더군요. 위와같이 입간판도 세워져 있고 그렇습니다.
가게는 마치 동굴처럼 된 대기장소를 지나 끝에 다다르면 입구가 있는 구조. 이쪽도 좀 색달랐네요.
배경음악은 J-POP. 도착하니 LiSA 곡이 나오던데 그 다음 나오는거 보니 딱히 애니송을 의식한건 아닌듯 합니다.
그리고 우동이 담아져 나오는 그릇 견본도 전시되어 있더군요.
일반 사이즈보다 큰 그릇을 '두곱배기, 세곱배기' 라고 부르는데, 양도 양이지만 아예 그릇 크기 자체가 완전히 다르게 나오더군요.
먹고 나니 느꼈는데(저는 두곱배기 세곱배기래서 양만 많이 나오는줄;) 세곱배기 잘못 주문하면 낭패좀 보실듯 합니다. 그릇 크기 꼭 보고 결정하시길.
도착하니 자리가 꽉 차서 좀 기다렸습니다. 20분정도 기다려야 된다고 안내받았는데 실제론 5분 정도 걸린듯. 뭐 언제나처럼 타이밍이 중요하겠지요.
기다리면서 고르라고 메뉴판을 건네주는데 메뉴들은 이러합니다.
제가 먹은건 지도리우동. 가게 추천메뉴를 먹어봐야죠 암.
메뉴 고르고 노닥거리기도 하다 보니 부르길래 들어갔습니다. 테이블 기본 셋팅은 위와 같구요(젓가락은 자리에 앉고 놨지만).
가게 자체는 생각보다 정말 작아서 조금 놀랐습니다. 당시엔 체인이란걸 모르고 가긴 했지만, 그렇다고 해도 이렇게 작을 줄은 좀 몰랐군요.
테이블도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대신 일본처럼 혼자 앉기에도 무난한 좌석도 있어(사진 오른쪽 아래처럼) 혼자 가셔도 괜찮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물론 이런 테이블 구조는 신촌점에서만 본거고 다른 점포도 이와 같은 구조로 되어있을지는 모르겠네요.
오른쪽 아래 사진은 한팀 빠졌길래 남겨본건데, 저 사진이랑 사진 오른쪽에 4인용 두테이블, 왼쪽에 한테이블(2인용인지 4인용인지는 확인 못했음)있었구요.
그 사이에 좀 둘러봤는데, 무료로 면도 추가할 수 있고 먹기엔 나쁘지 않은 것 같았습니다.
언제나 문제는 그거겠죠.. '내가 점심시간에 이런곳을 올 수가 없어!' orz
들어와서 10분쯤 더 기다리니 주문한 음식이 나왔습니다.
국물이 굉장히 진했고, 제가 먹어본거라곤 학교 입점 외식업체 식당이나 휴게소 같은데서 나오는 우동이 전부였는데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뭔가 우동다운 우동이란 이런거구나 하는 느낌. 같이 들어가 있는 구운 파도 독특한 맛이 났습니다. 그냥 파를 넣고 조리한것과는 식감이 완전히 다르더군요.
다만 면의 경우는 좀 애매했던게.. 일부 면에서 '냉장고에서 오래 있으면 나는' 특유의 냉장고 맛이라고 할까요, 오래된 맛이 났습니다.
더 먹어보니 안나서 별 얘기 안하고 그냥 먹긴 했는데, 중간중간 또 났던거 보면 최소 10 ~ 20% 정도는 그런 면이 들어간듯?
뭐 제가 잘못 느낀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그 진한 국물맛에 신선한 충격 받고 먹어본 면이 제 기대보다 너무 낮은 결과물이었다는건 안타까웠습니다.
그냥 이런 국물에, 휴게소 같은데서 먹을 수 있는 우동 면 넣으면 딱 좋겠다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아, 참 그릇 크기 가늠해보시라고 젓가락 넣고 찍어봤는데 감이 오시려나 모르겠네요.
저 검은 수저는 일반 밥수저보다 크니 가늠에 도움이 안되실 것 같고.. 역시 매장에 가면 입구 말고 가게 안에도 그릇들이 있으니 꼭 보고 메뉴 정하시길;
다음에 가게 되면 다른 메뉴도 먹어봐야겠습니다. 그럼 그 면의 맛이 제가 일시적으로 잘못 느낀건지 아닌지 알 수 있겠죠. 혹시 가게 되면 글 수정해두지요.
무튼 이런 가게였습니다. 국물은 참 인상깊었는데.. 묘한 아쉬움이 남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