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한주가 훌쩍 지나갔지만, 지난 휴일(9/24-25)에는 잠시 나고야에 다녀왔습니다.
개관시간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입장은 폐관 30분 전까지 가능)이며, 입장료는 성인 기준 500엔.
또, 시간맞춰 방문하면 일본어와 영어로 시설 내 주 전시관인 '섬유기계관' 과 '자동차관' 의 가이드 투어도 들을 수 있구요. [추가비용 없음, 견학 방법 페이지]
제 경우는 자동차관의 일본어 가이드 투어도 들었는데, 45분이라는 시설 대비 짧은 시간이라 핵심만 짚는 식.
생각보다 볼게 많아서 가이드로 핵심만 훑고 재입장해서 보는것도 나쁘지 않겠더군요. 가이드 투어로만 보시기엔 조금 아쉬우리라 생각.
제 경우는 여기에 두시간 정도를 할애했는데, 여유롭게 둘러보지 못해서 내년 2월 중순쯤 갈 나고야행에서 한번 더 방문할 생각입니다.
직접 만져보고, 움직이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장비가 많다 보니 그것만으로도 즐겁더군요.
할인 전 입장료 500엔도 아깝지 않은 곳이라는 생각. 전 할인받아 400엔에 입장했지만요.
아무튼 이번 글에는 구석구석 자세한 모습보다는 역에서 이동하는 부분이나 관내 풍경 정도를 다뤄볼 생각입니다.
먼저, 공항에서 나고야 역으로 이동한 뒤 나고야의 지하철과 시영 버스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도니치에코' 티켓을 발급받았습니다. [나고야 관광가이드 - 도니치에코]
메이테츠가 아닌 지하철 쪽의 역사 내 티켓판매기를 통해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현금결제만 가능)
이러고 나서 활성화(뒷면에 날짜가 찍힘)를 위해서는 한번 사용해야 하니, 오른쪽과 같이 한번쯤은 써서 날짜가 찍힌 상태로 기념관에 방문하시기 바랍니다.
제 경우는 사가지고 바로 버스를 탔는데, 버스를 타면 오른쪽과 같은 날짜를 보여줘야 합니다만 날짜가 없으니 버스 안 단말기로 활성화를 시켜(이때 날짜가 찍힙니다) 주시더군요.
지하철 이용시에는 그냥 개찰구에 넣게 되어 있으니, 개찰구에 넣으면 자동으로 날짜가 찍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니면 역무원에게 문의를.
아무튼 이동해 보죠.
먼저 지하철과 시영버스를 무제한 탈 수 있는 도니치 에코를 발급받았지만, 사실 이 도요타 산업기술 기념관만을 방문하기엔 그리 좋지 않습니다.
도요타 산업기술 기념관과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은 메이테츠 사코역(栄生駅)인데 여기선 도니치에코를 쓸 수 없기 때문이죠.
저는 지하철 역사를 이용하기 위해 산업기술 기념관과 가장 가까운 '지하철' 역인 히가시야마선 가메시마역(亀島駅)에서 내렸습니다.
위 지도는 이 역에서 내린 뒤 보이는 출구 안내판.
여기가 도요타 산업기술 기념관인데, 조금 아래에 '가메지마' 라고 역이 보이시죠. 거리가 좀 있습니다.
제가 살짝 헤맨 시간을 빼도 도보로 7 ~ 9분은 걸리는 거리. 제 걸음이 조금 빠른 편이라 8분 정도만에 도착하긴 했지만 아무튼 거리는 감안하시길.
거리가 이렇다 보니, 나고야역쪽으로 돌아갈때는 다시 이 역으로 오지 않고 메이테츠를 탔습니다; 도니치에코는 거의 버스타고 입장료 할인받는데 써먹은듯.
정오쯤 나고야역에 도착했을때만 해도 나고야 시내는 흐린 정도였는데, 점심을 먹고 기념관으로 이동할 즈음이 되니 우산을 안쓰기엔 성가신 정도로 비가 오더군요.
그렇다고 막 쏟아지는건 아니었는데, 방수기능이 있는 스마트폰이야 그렇다 치고 카메라가 방수기능이 없다 보니; 이것 때문에라도 우산을 꺼낼수밖에 없었습니다.
비가 그렇게 많이 쏟아지지 않았다는 것은, 아마 왼쪽 사진에 걸어다니는 사람은 우산을 쓰고 있지만, 자전거 타는 분은 우산을 쓰지 않은 것에서 짐작이 가시리라 생각합니다.
생각보다 비가 많이 와도 우산 없이 자전거 타는 분들도 꽤 되긴 했지만; 아무튼 주적주적 오는 정도.
길은 복잡하지 않아서 비교적 쉽게 찾아갔습니다.
물론 제 경우는 이렇게 시간에 쫓길 때 골목 잘못 들어서 시간 낭비할까 걱정해 구글 도보 네비게이션을 켰지만요.
위의 도요타 산업기술 기념관 팻말을 찍었을때가 오후 2시 38분. 역에서 출발한 뒤 8분 지난 시점입니다.
옛날 벽돌건물을 살짝 둘러보며 입구 주변에 있는 안내 지도를 따라 입구로 들어가면 어렵지 않게 매표소가 보이더군요.
매표기에서도 입장권을 살 수 있었던 모양인데, 저는 도니치에코 할인을 받아야 해서 그거 질문차 매표소에 이야기해서 표를 샀습니다. 20% 할인받아 400엔 지출.
제 경우는 오후 2시 45분부터 시작하는 일본어 자동차관 가이드투어 참가를 계획하고 있었는데, 표 예약하고 이야기하니 2분쯤 전이라 무전으로 확인해서 긴장했는데 다행히 참가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가이드 투어는 정시에 시작되므로, 매표소에서 집합처인 자동차관까지 이동하는 시간은 걸리니(걸어서 3분?) 당연하지만 여유롭게 도착하시는게 좋습니다.
또, 가이드 투어는 45분 일정이라 내부를 세세히 둘러보진 못하더군요. 어차피 티켓 한번 사면 재입장이 가능하니 가이드 투어를 이용해도 한번 더 둘러보셔야 할겁니다.
가이드 투어는 핵심만 짚는 느낌이라고 보시면 될듯.
이건 순서상 가이드투어가 끝나고 처음으로 돌아와 다시 입장할때 찍은 것이지만, 섬유기계관 입구에 있던 방직기.
자동차관 앞에는 로봇이 바이올린 연주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분위기상 항상 하는것은 아니고, 미리 공지한 시간에 시연을 진행하는 형태인것 같았지만요.
티켓이나 가이드투어 참가신청서를 보여주면 입장이 가능합니다.
원래는 티켓을 보여줘야 하지만, 가이드투어 참가신청서 자체가 티켓이 있어야 발급이 가능하다 보니 대체 가능한것도 같습니다.
마침 자동차관 가이드투어가 집합, 자기소개 후 출발하기에 이거 찍고 따라들어갔네요.
방식은 보통 보던 박물관 가이드처럼 안내자분이 사람들을 데리고 다니며 주요 전시관을 설명해주십니다.
나이 지긋하신 분이긴 했는데, 역시 하루이틀 하신 분은 아닌지 말이 청산유수처럼 쏟아져 나오더군요(...)
첫 전시관에선 도요타 자동차의 설립자인 도요다 아키오(豊田章男) 사장의 이야기부터 시작합니다.
1933년 자동차 제작에 뛰어들었을 당시엔 포드 자동차를 가져다 분해/재조립하면서 구조를 익히고,
우여곡절 끝에 엔진 부품 제작을 위한 최적의 금속재질 조합 같은걸 찾아냈다는 이야기들 말이죠.
오른쪽의 사진은 그 도요다 사장이 초기 멤버들과 함께 자동차 개발중 사용한 연구소를 재현한 모습이라고 합니다.
부품 테스트 같은걸 할때 썼다고 하더군요.
여기까지도 생산 시설을 건설한 등의 역사쪽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그리고 도착한 오늘의 본방.
시대별 자동차나 자동차 생산공정에 들어가는 여러 장비들의 동작 모습을 볼 수 있는 체험공간입니다.
참고로 저건 1층.
1층으로 내려가기 전까지는 위와 같이 조향, 브레이크, 엔진, 차체 등 다양한 부분의 시대별 변천사도 볼 수 있구요.
엔진 같은 경우는 절반 정도 전시품이 버튼을 누르면 동작해서 그 모습을 볼 수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계단으로 내려오면, 먼저 봤던 넓은 공간에 시대별 주요 차종이나 자동차 생산공정을 전시해 놨습니다. 옛날과 지금방식 모두.
위에서 처음 봤을때도 넓게 느껴졌지만, 실제 내려와서 둘러봐도 시간 꽤나 걸리겠다는 느낌이 드는 공간.
제 경우는 대부분의 장비가 구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건 좋았는데, 그 중 40% 정도는 기계 앞에 서 있는 직원분이 직접 구동하게 되어 있어서 조금 부담이 되기도 했습니다만;
다음에 다시 방문하면 좀 여유롭게 가서 시연도 부탁드리고 해봐야지요.
워낙 다들 관람객 부리는 솜씨가 남달라서 거기 못따라가지 않을까 하는 이상한 두려움 같은게 들었었습니다(....) 일본어 못한다고 영어를 할 수 있는것도 아니니.
1900년대 장비가 대부분인건 살짝 아쉽기도 했지만, 아무래도 그렇게까지 최신인건 전시하기 힘들겠지 싶기도 했습니다.
나중에 2020년쯤 되면 2000년대 장비가 들어오려나요.
상세설명 다는걸 빼먹었는데, 이런 자동차 생산장비 돌아가는걸 눈앞에서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실제로 불꽃이 튀는것도 아니고, 프레싱 장비도 샘플을 떼어내는 수준으로 동작하긴 합니다만, 실제에 가깝게 움직이는 이런 장비를 이만큼 가까이 보기도 쉽지 않기에 그것만으로도 재밌더군요.
한편으론 이게 198, 90년대 장비?! 하면서 놀라기도 했었고.
약 45분간의 가이드 투어가 끝나고, 자유의 몸(?)이 되어 다시 전시관을 둘러보기 시작합니다.
먼저도 언급했지만, 입장권을 갖고 있으면 재입장이 가능하므로 여러번 둘러보는것도 부담없이 가능.
그래서 다음에 들른건 아직 보지 못한 섬유기계관입니다.
이 관에서도 첫부분은 시작의 역사.
그리고 내부로 들어오면, 박물관처럼 섬유의 종류가 나열된 부분도 있지만..
..조금만 고개를 돌리면 광활한 공간에 늘어서 있는 수많은 방직장비들을 볼 수 있습니다. 옛날부터 지금까지.
일부는 손으로 돌려볼 수 있게 되어있는데, 그보다 더 많은 수는 기기 앞에 있는 버튼 혹은 직원의 조작으로 직접 작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형태.
정말 많더군요. 체감상 자동차관보다 10% 정도는 더 많았던 느낌.
여기까지 보고 '아 전시관 둘러볼 시간 계획을 잘못 세웠구나' 싶었습니다.
이쪽도 좀 빨리 왔으면 일본어 가이드 투어를 한번 돌고 봤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더군요.
그냥 전시관을 돌면, 뭐랄까 솔직히 뭐부터 봐야 할지 감도 안옵니다.
그래서 자유롭게 돌다가, 다른 관람자 무리가 도착해 기기 앞에 있는 직원이 설명하고 있으면 그 틈에 끼어서 잠깐 듣고 다음으로 이동하고 하는 식으로 돌아다녔습니다.
이러니 가이드 투어가 더 아쉽더군요. 다음엔 꼭 두 관 모두 가이드 투어 한번 듣고 볼 수 있도록 계획을 짤 생각.
이건 출구쪽에 있던 금속 가공 관련 도구였던걸로 기억합니다.
이제 다시 자동차관으로 이동.
움직이다 보니 증기기관이었나, 아무튼 장비 시연이 있어서 찍었는데 뭐였는지 잊어버렸습니다(...)
이것도 시연하는 시간이 정해져 있었는데, 마침 제가 지나던 시간이 마지막으로 시연하는 시간이었어서 둘러본 기억은 나네요.
그리고 다시 자동차관으로 입장.
사진에 없는 더 오른쪽에 개찰구 비슷하게 입구가 있는데, 들어가기 전 티켓을 보여주면 됩니다.
사실 먼저 언급한 가이드 투어때의 사진도 70%는 이렇게 재입장해서 찍은 사진이네요.
가이드 투어는 빡빡해서 사진찍을 여유도 잘 없습니다. 듣기 바쁜.
다 돌고 자동차관 출구로 빠져나오면, 이렇게 목 좋은 곳에 기념품관도 위치하고 있습니다.
저는 아마 살것이 없을것 같아 가볍게 둘러보고 나왔지만요. 다음에 오면 조금 더 자세히 둘러볼 시간을 마련해야겠지요.
이번에 오래 못둘러본건 사실 시간이 없어서이기도 했고.
그리고 이번엔 도보로 5분도 안걸리는 위치에 있던 메이테츠 사코역으로 이동해 다음 계획장소로 이동하게 됩니다.
이번 글은 여기까지.
우리나라도 이렇게 실제 체험이 가능한, 전문 산업장비 들여놓은 박물관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아무튼 재밌는 곳이었습니다.
이렇게 입장료가 아깝지 않았던 곳도 간만이었네요.
여행 글은 휴일쯤 이어지겠지만, 아무튼 다음 글에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