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이 올라간 카테고리에 이어서 쓰고 있는 여행기 순서상 이렇게 밀렸지만, 일단 첫날 일정이었구요. 첫날도 글이 두개로 나뉘다 보니 이런 일이 발생하네요.
영업 시작시간은 기간에 관계 없이 오전 10시부터지만, 종료시간은 밤 9시(1 ~ 3월) 와 밤 10시(4 ~ 12월)로 기간에 따라 차이가 있습니다. [FAQ 보기]
제 경우는 그래서 900엔을 지불했군요.
낮에는 잠깐 비가 왔지만 제가 간 저녁 8시 무렵엔 비도 그쳤고, 다행히 야경도 비교적 잘 보이더군요.
다만 생각치도 못한 부분 때문에 조금 불만족에 가까웠네요. 이것도 이벤트의 일환이었던것 같으니 타이밍이 좀 안좋았던것 같기도 합니다만.
직전에 먹은 미소카츠 가게와 나고야 TV타워가 그렇게 멀리 떨어져 있지는 않았는데, 막상 밥먹고 10분쯤 걸어가려니 조금 부담되더군요.
물론 걸어가려면 걸어갈수야 있고, 먼저 계획도 걸어가는 일정이었는데.. 이날은 시간에 쫓기느라 정신적으로도 지쳐있어서인지 더 걸어가기가 싫었습니다.
그래서 즉석에서 버스 노선을 검색해 버스를 타고 도착했네요. 어차피 도니치에코를 갖고 있으니 추가 요금부담도 없겠다.
이동한 경로는, 어디보자 矢場町(バス)정류장에서 栄〔名古屋市営バス〕(愛知県) 정류장까지 이동했고, 탑승한 노선은 栄20.
제가 내린 이 정류장이 종점이라, 두정거장밖에 안되기도 했지만 꽤 편하게 내렸네요.
내린 정류장이 왼쪽과 같은 모습입니다.
정차하는 노선이 꽤 많은걸로 봐서 여의도 버스환승센터처럼 여러 노선이 걸치는 장소인 모양.
아무튼 저 멀리 어렵지 않게 나고야 TV타워가 보이니 걸어가보죠.
길목에는 이렇게 큰 분수도 있었습니다. 이 일대가 공원(久屋公園)이라 이런식으로 나름 잘 꾸며놨더군요.
먼저 사진이 좀 마음에 안들어서 이걸 찍고 위안을 얻었습니다.
나름 맨 아래의 동상이 타워를 받치는듯한 모습을 컨셉(?)으로 한건데 별로 눈에 안띈다는건 둘째치더라도 말입니다.
기본적으로 나고야 TV타워까지는 평범한 공원의 모습으로 꾸며져 있습니다만,
지하와 오른쪽으로 오아시스21(オアシス21) 이라는 쇼핑몰이 위치한 덕분에 그 입구도 이쪽으로 나 있습니다.
그리고 타워 앞까지 오면 맞은편엔 아기자기한 분수도 눈에 띕니다. 너무 아기자기해서 눈에 잘 안띄었던 감도 있지만요;
건물로 걸어들어오면 어렵지 않게 입구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앞쪽에는 '티켓은 3층에서 살 수 있고, 탑 위에는 화장실이 없다' 는 문구도 보입니다.
제 경우는 저거 나와서 발견했지만(...) 화장실이 없는건 좀 크리티컬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당일에 한해선 재입장이 가능하다곤 하지만[요금안내 페이지 요금 항목 하단 참조], 올라가려면 엘리베이터도 두번 타야 하니 갔다오기 번거롭긴 하겠네요.
마침 제가 들어온 타이밍에 같이 들어온 커플이 있어서, 조금 기다렸다 함께 엘리베이터에 탔습니다.
엘리베이터 옆쪽으로는 저렇게 간단한 건물 내부 시설 소개 정도는 되어있네요.
것보다 엘리베이터든 어디든 직원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어 물어보는것 자체도 쉬울것 같긴 했지만요.
아무튼 3층에 올라와 입장권을 구입했습니다. 먼저 언급했듯 원래 1,000엔이나 도니치에코 덕분에 900엔을 지불.
이 층에는 입장권 발매 단말기가 있어서 보통은 거기서 구입하면 됩니다만, 저는 할인을 위해 단말기 맞은편에 있는 직원 카운터에 간 케이스.
도니치에코를 들이밀고 티켓을 구입한댔더니(어른 1장) 할인가를 제시했습니다.
사진엔 없는데 뒷쪽에 입장 확인 도장 같은걸 찍습니다.
카운터에서 구입하면 그 도장이 찍힌걸 줍니다만, 단말기에서 구입한(먼저 언급한 커플 쪽) 경우는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동안 도장을 찍어주더군요.
이건 타워를 돌고 내려오는 엘리베이터에서 눈에 띄었던 층 소개와 이벤트 포스터인데, 오늘의 원흉(?)은 저 오른쪽의 행사 때문이었습니다.
오른쪽의 TSUKIMI는 기간 한정(9/17 ~ 11/6)으로 진행되는 프로젝션 및 전시 행사였습니다. [이벤트 안내 페이지]
도쿄에 본사를 둔 포토 프로덕션인 주식회사 NAKED(공식 홈페이지, 일본어 위키피디아 바로가기) 와 협력해 '색다른 달맞이' 를 테마로 타워 내부를 꾸몄는데,
그 일환이 아래에서 언급할 '프로젝터로 창문에 쏘는 각종 무늬' 와 '타워 안 어항(속 금붕어)'.
이것 때문에 원래 700엔인 입장료도 1,000엔이 된 모양이던데(이건 좀 확실하진 않지만, 일부 여행정보 사이트는 입장료가 700엔으로 되어있었음)
이제 다 보고 와서 깨달은게 허무하긴 하지만 다음엔 이런거 없이 깔끔한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다음에 가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타워 자체는 높지 않으니 엘리베이터를 타면 금방 도착합니다. 그리고 문이 열리자 마자 와닿는 습기와 비린내.
돌아다니면서 몇몇 사람들이 투덜거리는것도 들었는데, 금붕어가 들은 어항이 생각보다 많아서 비린내가 은근 많이 납니다.
우리나라 이마트 매장이나, 금붕어 같은 관상용 물고기를 다루는 상점 같은데 가면 느낄 수 있는 만큼의 비린내나 습도는 느껴졌던 느낌.
심한 정도는 둘째치고, 일단 비린내가 나는것 자체가 제겐 조금 부담이었습니다. 창문이 열려있는 것도 아니고 말이죠.
개인적으론 이게 제일 당황스러웠습니다. 야경좀 평온하게 보고 싶었는데 왠 금붕어?!
이벤트 때문에 내부가 이런걸 알았다면 피했을텐데 하는 생각에 아차 싶기도 하고 아무튼 복잡하더군요.
사실 이것도 갔다 와서 글쓰는 지금 시점에서나 깨달은 내용이긴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어항이 없는 곳도 있긴 있습니다.
창문 상단에 보여지는 저 무늬들은 뒷쪽에서 프로젝터로 쏘고 있구요. 개인적으론 저것도 좀 깬다는 느낌이었지만 아무튼.
그래서 한바퀴 정도 돌다 보니, 이렇게 프로젝터도 금붕어도 없는 비교적 평온한 공간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오른쪽 사진은 프로젝터쪽 무늬가 같이 찍혀있지만, 아무튼 바깥도 비교적 선명하게 보이구요.
참고로 왼쪽 사진 오른쪽의 아이가 보고 있는 망원경은 200엔을 넣으면 작동하는 장치입니다.
일본 전망대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유료 쌍안경. 그냥 들여다 봐야 하는 다른 기기와 다르게 저건 디스플레이가 달려있는 정도가 차이겠군요.
먼저 불만을 좀 쏟아내긴 했지만, 날씨 때문에 걱정도 했는데 생각보다는 주변 풍경이 잘 보여서 그건 안도했습니다.
시간상 아주 다양한 곳을 들르지도 못했는데, 이걸로 위안삼은 느낌도 들구요.
사실 가려던곳 중 한곳이 왼쪽 사진의 타원형 천장이 보이는 오아시스21이지만 여기는 야경보단 쇼핑몰 위주였던것 같아 패스했었지만 아무튼.
건물을 돌다 보니 옥상?으로 올라갈 수 있는 아주 좁은 계단이 있더군요.
올라와 보니 이렇게 탁 트인 공간이 나왔습니다. 드디어 금붕어 비린내로부터 해방이구나!
물론 금붕어가 아예 없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여긴 바깥이니 건물 내부와는 차원이 다른 상쾌함이 저를 맞아주지요.
이런 환경 정도면 금붕어도 좋게 봐 줄수 있습니다.
하지만 야경을 찍기엔 그리 좋지 않습니다.
조금 기대했는데, 역시라면 역시나 철조망이 촘촘히 둘러져 있네요.
사실 안전상의 이유로 철조망이 쳐져있는것 자체도 이해가 가는데, 저렇게까지 촘촘해야 하는가는 좀 의문입니다.
덕분에 주변 야경좀 깨끗하게 찍어보려던 작은 기대감이 무너졌네요.
지렇게 틈 사이로 비집고 찍어보니 괜히 처량하기만 해서 저정도 하고 관뒀습니다(....)
여기다가도 200엔 유료 쌍안경을 두니 괜히 얄밉더군요.
사실 여기서 쓰려고 가져온 쌍안경을 숙소에 두고 오는 바람에 못쓰게 되긴 했는데, 어차피 풍경이 이런 만큼 가져왔어도 얼마나 위안이 됐을까 싶고.
이 이후, 아픈 다리도 달랠겸 이 옥상에서 15분인가 20분 정도를 앉아서 쉽니다.
어차피 내려가면 비린내 날테고, 900엔이나 냈는데 30분도 안되서 나가는것도 좀 웃기고 해서.
다시 내려와 타워를 내려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찍은 야경.
가운데가 유난히 어둡게 나오긴 했는데, 별로 의도한 바는 아닙니다. 이렇게만 보면 평범한 야경 스팟인데 말이죠.
이렇게 타워에는 약 40분 정도를 머물렀습니다.
내려와서 버스정류장까지 걸어 다시 숙소로 돌아가는 길.
버스 정류장을 헷갈려서 숙소에 20분쯤 늦게 도착하긴 하는데, 자세한건 이 다음에 정리할 여행기에서 다룰 이야기겠지요.
다만, 혹시 가시는 분들 중 버스를 이용하시는 분들은 주변에 버스정류장이 두세군데 있으니 구글 지도 등지에서 대중교통 검색시 정류장을 잘 확인하고 타시기 바랍니다.
배차시간도 별로라(10-15분당 한대꼴) 2,30분 까먹는거 금방이더군요.
이번 글은 여기까지.
아마 주말 전까지는 이번 여정과 관련 없는 글들이 좀 이어질겁니다.
참고해두시고, 다음 글에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