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이 2주쯤 지났지만, 지난 9월 마지막주 휴일에는 나고야에 다녀왔었습니다.
요 근래 일본 갈때는 무언가 라이브콘서트나 애니메이션 이벤트가 껴 있었는데, 한 3년만에 그런거 없이 순전히 관광을 즐기며 먹고 오는 여정이었죠.
사실 그런것 치고는 시작부터 도착도 늦어지고 너무 여유 부리다 시간에 쫓기기도 했습니다만, 이제 돌아보면 어찌어찌 계획한 일들은 다 해치웠으니 그저 다행이라는 느낌은 드네요;
평소엔 라이브콘서트 일정을 최우선 하다 보니 관광지 방문이 적은데, 이번엔 그렇질 않다 보니 정말 간만에 첫날 여정도 글이 두개로 나눠지고 그럽니다.
그만큼 열심히 돌아다녔다는 것이겠죠. 아마도? 이런걸로 여정의 알참을 평가하는것도 좀 웃긴것 같긴 하지만(....)
아무튼 한주 정도에 걸쳐서 이 나고야행 이야기를 정리해볼까 합니다. 다음주말은 제가 바쁘니 그 전에 끝내야죠.
아래에는 1200 x 800 사진 66장, 기기 캡쳐 이미지 4장이 쓰였습니다.
-- 목 차 --
본문에는 나눠져 있지 않지만, 이동 편의상 타이틀에 어울리는 내용이 시작하는 부분으로 이동하실 수 있게 해 보았습니다.
누르시면 바로 이동합니다.
1. 인천공항에서
2. 비행기로 이동중
3. 중부 국제공항에서
4. 앙카케 스파게티(스파게티 하우스 요코이)를 먹으러 가서
5. 도요타 산업기술 기념관에서
9월 24일 토요일, 새벽 5시 40분.
평소 이런저런 이유로 애용하는 김포공항을 가는 여정이었다면 새벽 6시 ~ 6시 30분 정도에 출발해도 됐겠지만, 이번엔 불행히도 인천국제공항입니다.
갈만한 서울(인천,김포)-나고야 항로가 인천밖에 없더군요.
김포공항쪽 여정은 중국을 경유하는 13시간짜리라, 10만원이나 더 내고 돌아갈 이유도 없으니 이번엔 부득이하게 좀 '한국에서' 먼 경로를 택했습니다.
그러고보면 이번 여정의 아침은 유난히 상쾌했습니다.
평소 여정이면 '내가 늦잠자서 비행기 놓치면 라이브가 날아간다' 이런 생각을 하는데, 이번 여정은 라이브 콘서트가 없단 말이죠.
그럴리야 없겠지만, '비행기 놓치면 집에서 쉬지 뭐' 이런 어이없는 생각까지 들 정도로 심적으로 여유로웠습니다.
이런 가벼운 마음을 먹었더니 잠도 잘 오고 새벽 5시 알람도 평소처럼 10분 먼저 눈이 떠지고... 아 다른 콘서트 여정도 이렇게 좀 잘 자고 싶다(....)
이동경로는 2호선 신촌역에서 출발해 홍대입구역에서 공항철도로 갈아탄 다음 공항화물청사역까지.
홍대입구역에서는 기다리고 있자니 인천국제공항항 급행열차도 지나가고 그랬습니다.
흔적만 있지만 오른쪽 사진은 일단 인천국제공항행 급행열차 모습. 마음의 눈으로 봐 주시길.
계획대로 아침 7시 5분쯤 공항화물청사역에 도착해 인천국제공항 여객터미널행 셔틀버스를 기다립니다.
이시간에 셔틀버스를 타본적이 없어서 몰랐는데, 공항화물청사역의 셔틀버스 정류장이 모든 노선의 환승장 개념이다 보니(여객터미널행, AICC행, 공항물류센터행) 출근하는 사람들이 엄청 내리더군요.
제가 탈 여객터미널행 승강장에는 아무도 없는데, 공항물류센터나 AICC행 정류장에는 의외로 사람이 많습니다.
출근시간에 정말 붐비는 수도권 타 버스정류장에 비하기는 무리가 있습니다만, 이 정류장에 저렇게까지 많은 사람이 기다리고 있는건 이날 처음 봤습니다.
시간표상 6분 뒤에 다음 버스가 있었는데(7시 11분) 9분쯤 되니 버스가 왔고, 좀 기다리다가 여유롭게 셔틀버스가 출발합니다.
인천국제공항 주변 도로야 정체의 위험도 없고(공항으로 통하긴 하지만 주요 도로가 아니니까) 그래서인지 셔틀버스도 비교적 느긋하게 움직이는게 영 신선하긴 합니다만(시내 일반버스의 긴박함을 생각하면)
아무튼 여유롭게 여객터미널 서편 정류장에 하차.
도착하고 위 사진 찍은 시간이 오전 7시 25분이었습니다. 비행기는 9시 10분 출발이었으니 여유롭게 도착한 편이네요. 여기까지도 계획대로의 시간이고.
도착한게 서편(외국항공사, 아시아나항공 등) 이다 보니 저기 피치항공 K카운터도 보입니다만, 오늘은 널 타러 온게 아니란다?
아시아나 항공이 있는 L카운터로 갔더니 생각보다 사람이 엄청나네요(....) 무슨 성수기 보안검사장 출입국심사대 보는것 같습니다.
저는 웹 체크인을 했기에 먼저 체크인 단말기가 있는 곳에 줄을 섰었습니다. 하지만 왠지 이 단말기에서 에러를 뱉어내네요;
그래도 다행히 지켜보던 직원분이 긴 줄 대신 카운터 번호를 알려주셔서 그리로 이동했습니다.
그 카운터로 이동하면서 남긴게 오른쪽 사진인데, 이렇게 다시 봐도 참 많네요;
게다가 저 사진 오른쪽에 사람들이 더 있었습니다. 온전히 다 나온것도 아니지요.
아무튼 항공권은 받았습니다. 대형 항공사 국적기를 몇년만에 타는지 까마득하네요.
찾아보니 아시아나 항공은 2012년 8월에 간 첫 도쿄여행 귀국편에 탄[글 보기] 후 4년만이고, 대한항공은 아직 타본적이 없네요.
예전엔 제주항공, 피치항공, 에어아시아 같은 저가 항공사를 탔는데, 근래엔 거의 김포-하네다를 애용하면서 일본항공 아니면 ANA를 탔으니...
..항공권 배경이 흰색이 아닌것부터 우선 어색합니다;
항공권을 잘 받았으니 다음은 환전신청한 엔화를 찾을 차례군요.
저는 써니뱅크 앱을 통해 ATM 외화수령을 선택했었습니다.
신청 당시 문자로 안내받았던 '출국장(3층) B, G카운터 신한은행 환전소 앞/교통센터지점(1층) 앞' 중 G카운터 앞에 있던 기기를 찾아 인출을 시도.
근데 앞사람이 하는걸 보고 있자니 '본인확인을 위해 현금카드가 필요하다' 라는군요. 문자를 다시 보니 그런 내용이 있습니다.
문제라면 전 항상 여행시 신용카드밖에 챙기지 않는다는것 정도일까요.
혹시나 가지고 간 신용카드 세개를 차례로 넣어보았으나 당연히 진행중 튕겨내고.
결국 맞은편에 있던 신한은행 환전소에 가서 환전금을 수령했습니다. 이쪽은 문자와 함께 여권을 들이밀면 되니 말이죠.
다음부턴 괜히 써본적 없던 ATM 말고 얌전히 환전소쪽 수령으로 신청해야겠습니다. 이것 때문에 쓰지도 않을 체크카드 가져오긴 싫고 말이죠.
솔직히 신용카드로 본인확인이 왜 불가능한지도 모르겠지만.
여행경비까지 수령하고 난 뒤에도 무심히 남은 시간이 많네요. 왼쪽의 보안검사장 들어가기 전이 7시 49분이었습니다. 탑승시간은 8시 45분이었고.
그리고 보안검사와 출국수속을 받고 나오니 오전 7시 58분. 그나마 저것도 나오자 마자 찍은것도 아니라 1-2분쯤 뒤의 시간이었습니다;
7월에 인천국제공항 왔다가 그 인파 하며 면세구역까지 30-40분씩 걸려서 질렸던 기억만 있는데, 성수기도 아니고 아침시간대에 오니 이렇게 사람이 없네요.
아무튼 29번 게이트로 가 봅시다. 비교적 앞쪽이니 많이 안걷고 도착하겠지요.
그리고 안내팻말 보고 에스컬레이터 따라 내려왔더니... 뭔가 수상한 길로 이어집니다.
여기가 맞나 들어왔다 다시 나갔다 들어오기도 했는데; 마치 좁고 긴 통로같네요.
기다리는 입장에서야 노숙자처럼 바닥에 털썩 주저앉거나 앉을곳 없어 왔다갔다해야 하는 애매한 상황보단 낫겠습니다만,
솔직히 '인천공항에도 이런 공간이 있긴 했구나' 싶었던게 첫인상. 국적기도 항로 짧고 사람 적은 노선은 이런 곳으로도 배정받네요.
그래서 탑승하려고 사람들이 줄을 서기 시작하니 왼쪽과 같이 되어버립니다. 어쨌든 좁아서 불편한 상황 자체는 예상된 바였지만 어떤 의미론 예상한것보다 더 불편했달까;
참고로 이날 비행기는 원래 오전 9시에 출발편이었으나, 어쩐 일인지 2 - 3주 전쯤 알게모르게 9시 10분으로 변경됐더군요.
하지만 예정대로 탑승을 시작한것까진 좋았는데, 비행기 자체가 게이트를 통과한 뒤에도 셔틀버스를 타고 8 ~ 10분 가량 떨어진 외딴 곳에 있었습니다.
버스로 사람들을 실어날라야 하는 때문인지 결국 탑승완료도 살짝 늦어지고, 실제 비행기는 9시 20분쯤 활주로를 움직이기 시작해 25분 이륙했던듯.
항상 이용하던 김포-하네다 노선에서는 꿈도 못꿀 일인데 말이죠.
항상 고지 출발시간 10-20분쯤 전에 이륙해 고지 도착시간 15-25분쯤 전에 도착하곤 했으니; 답답할 만도 하죠.
여기서부터 이미 도착이 30분 가량 늦어져(처음 변경되기 전 도착시간 기준, 10시 50분 도착예정 항공기가 11시 15분쯤 공항 활주로 도착) 불행이 꽃피지만 아직은 그걸 모를 시기입니다.
항로도 짧고 사람도 적어서인지 기내 단말기는 당연한듯 없고, 나중에 나올 기내식도 단촐한 편이더군요.
이륙이 늦어져 좋았던 유일한 한가지는 '이륙하기 전에 일본 입국서류를 적을 수 있었다'는 점 정도일까요.
승무원 분들이 이륙 전에 국적을 묻고 나눠주시던데, 어쨌든 이륙 전에 받을 수 있던것 자체는 다행입니다. 날기 전에 써버릴 수 있었으니까요.
어쨌든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던 구름을 헤치고 안정 고도에 이르렀습니다.
사진찍기는 좋은 날씨였지요. 구름이 적당히 많았으니 더더욱.
아침에 비행기 타면 이상하게 더 배가 고픈데, 드디어 기내식도 나왔습니다. 하네다 갈때는 밥 종류가 나왔지만 이쪽은 빵.
생각보다 배에 부담은 덜했던 모양이라 다행이지만, 아무래도 다 먹고 나서도 배가 별로 안찼던건 아쉬운 점입니다.
이 이후엔 아이패드에 일본 SIM카드도 바꿔넣고, 음악도 듣고 그랬습니다.
오른쪽 사진은 내년 2월부터 라이브 투어가 예정되어 있는 오오하시 아야카(大橋彩香)의 첫번째 앨범아트가 띄워진 PowerAMP 재생화면.
제 기기는 직전주에 교체한 노트7이었기에 마음놓고 사용했습니다. 요즘은 또 나쁜 쪽으로 언급이 자주 되서 불안하지만 일단 이 시점에는 말이죠.
한창 달리고 있을때 GPS 기록.
이후 나고야에 가까워지며 고도를 낮추니 짙은 구름이 많이 보여 걱정했던게 새삼 생각났습니다.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중부 국제공항에 착륙하니 비가 오고 있더군요. 아주 시원하게도 내리던.
비행기가 땅에 붙은 현재시간 11시 5분. 이미 비행기가 땅바닥에 닿는 순간부터 도착 예정시간을 15분쯤 오버했습니다.
자, 과연 제 계획은 어떻게 될까요?!
한편, 현지 데이터 통신은 아이패드에 꽂힌 일본 별정통신사의 SIM을 썼지만, 문자는 받아야 하기에(카드 승인문자 같은거) 가져간 노트7은 현지 로밍망에만 붙혔습니다.
문자 수신은 무료니까요. MMS는 데이터 통신이 열려야 수신이 가능하니 못보지만;
근데 의외로 공항에서는 SKT 제휴 통신사인 소프트뱅크 대신 NTT 도코모만 붙더군요. 왠일인가 싶었는데 점심쯤 되니 알아서 소프트뱅크로 돌아가긴 했지만... 지금도 신기.
이거 타 통신사면 아예 접속이 차단되는데 말이죠.
입국층으로 빠져나오니 11시 15분. 넉넉하게 오전 11시 정도부터 이동계획을 짠 입장에서는 난감하기 짝이 없는 시간입니다.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일단은 움직여야지.
사람들을 따라 열차를 타러 갈 수 있는 곳으로 빠져나갑니다.
여기가 중부 국제공항 교통의 요지(?) 같더군요.
여러 교통수단들을 선택할 수 있었지만, 저는 메이테츠 개찰구로 이동했습니다.
근데 무의식적으로 교통카드 찍고 들어오긴 했는데, 승차 플렛폼이 두군데더군요.
나중에 봤더니 특급열차와 360엔 추가금을 내고 지정좌석권을 구입해야 하는 뮤 스카이(ミュースカイ)로 나눠졌던 것.
전 머뭇거리다 제가 들어오자마자 떠났던 특급열차를 버리고 바로 다음에 출발할 뮤 스카이를 타게 됐는데, 결과적으론 잘한것 같습니다.
달리다 보니 먼저 떠난 특급열차가 뮤 스카이 보낸다고 서있었고;
구입할때는 도착할 역을 물어보셔서 그 정도만 알려드렸습니다.
혹시나 교통카드 되냐고 물어보니 된다고 하시길래 이걸 썼으니 거스름돈도 안나오고 깔끔하게 해결 봤네요.
열차는 37분 출발, 저는 30분 도착. 여유롭게 사진도 찍고, 입구에 있는 짐 수납구에 캐리어도 정리해서 넣고 느긋하게 자리에 앉았습니다.
그래도 제가 워낙 두리번거리고 사진찍고 하다 보니, 남은 5분여가 빨리 가긴 하더군요.
총합 1만원이 넘는 금액을 낸 만큼(교통카드 기본차감 870엔 + 지정좌석권 360엔 = 1,230엔) 열차의 좌석간격이나 상단 짐 수납공간 같은게 널직해서 좋았습니다.
달릴때의 승차감도 좋았구요. 열차 앞쪽에 있는 디스플레이에서 차량 외부 모습을 카메라로 비춰주며 현재속도도 찍어주는데 120Km/h까지 달리더라구요. 그런데도 흔들림도 거의 없었고.
물론 같은 노선을 달리는 특급열차도 멈추게 하는 재미(?)도 있습니다.
공항에서 나고야역까지 30분이 조금 안걸린다니 돈 낼만 하겠더군요. 물론 바쁠때는 더 유용하겠고.
열차는 역들을 열심히 지나쳐 나고야역으로 향합니다.
신기한게, 이 열차.. 일반 열차가 서는 플렛폼에도 정차하고 거기서도 사람을 태웁니다.
열차의 특성 덕분인지 '이 열차는 추가 지정좌석권이 필요하다' 는 안내방송을 수시로 하더군요.
물론 달리는 중간에는 역무원이 열차를 돌아다니며 탑승자 전원에 대한 검표작업을 실시합니다.
간혹 티켓을 가지고 있지 않아 현장에서 수납하는 경우도 보이던데, 단순히 티켓을 안사서 걸린게 아니라 사지 않고 탄 다음 이때 금액을 지불한게 아닐까 싶더군요.
먼저 일반열차 플렛폼에도 서는 만큼 거기서도 사람이 탈 수 있고 하니 말입니다. 이건 좀 신선했습니다.
그나저나, 슬슬 나고야역이네요. 얼마나 덥고 습하려나..
낮 12시 10분쯤 역사에 도착해 건물을 빠져나오니 어느 출구 앞에 서있게 되더군요.
흐린 상태에 비가 예보되어 있기도 했지만(아직 비는 안옴) 예상한 대로 시원하지도 않고 습도만 높은 안정과 신뢰의 일본 날씨.
나고야역에 내리자 마자 우산을 꺼내지 않아도 됐던건 다행이지만, 역시 이런 날씨는 반갑지 않습니다.
첫번째 계획이 숙소에 들러 짐을 내려놓는 것이었기에, 역에서 좀 떨어져 있던(도보 약 10분) 숙소로 열심히 이동했습니다.
중간에 쇼핑몰도 뚫고 지나가고, 열심히 걸음을 옮겨 숙소로 향하던 길.
...아, 근데 역에서 샀어야 할 일일 승차권 도니치에코(ドニチエコ)를 안샀더군요-_- 안그래도 늦어서 서두르고 있는데 아이고;
결국 길 건너 가장 가까이 있던 지하 연결통로로 내려가 열심히 걸어온 나고야역으로 돌아갔습니다.
여기까지 오는데도 가장 가까운 출구로 나온것도 아니라 엄청 걸어왔는데, 그 길을 다시 돌아가는 셈이니.. 꽤 허무하더군요.
그 와중에 메이테츠랑 헷갈려서 메이테츠 교통센터에서 도니치에코 찾으려다 여기가 아니라 지하철 쪽으로 가라는 조언도 듣고;
어쨌든 겨우겨우 찾아가서 무사히 사긴 했는데, 난리였습니다. 돌아오는데 10분, 다시 저 출구로 돌아 나오는데 10분, 대충 25분 낭비한듯.
그래도 이거 덕은 많이 봤네요.
버스도 열심히 탔고, 도요타 산업기술 기념관과 나고야 TV타워에서 입장료도 할인(총 200엔-각 100엔-) 받았고.
하긴 기껏 샀는데 그렇지 않으면 그건 또 그것대로 허무하지만요;
아무튼 다시 숙소로 이동하는 길.
걸어가다 보니 회식자리처럼 보이는 직장인 무리도 보이고 그랬네요. 이날 토요일인데..
..어쨌든 계획보다 20분쯤 늦어지긴 했지만 숙소에 도착.
마음 같아선 짐 풀고 잠이라도 자고 싶었지만, 이 숙소 체크인 시간은 오후 3시입니다. 현재 시간 12시 50분. 어림도 없죠.
그래도 짐 맡기는건 예상만큼 수월했습니다. 예약내역 확인되니 짐에 붙힐 태그에 직접 날짜, 이름 적고 끝나더군요.
덕분에 어찌어찌 남은 계획에는 맞게 움직일 수 있었습니다. 총 25분 정도 일정이 미뤄진 상황에서의 다행인 점.
짐도 맡겼으니 가벼운 마음으로 점심을 먹으러 가 보죠.
버스 정류장으로 가기 위해 횡단보도 신호를 기다리고 있는데, 어째 하늘은 계속 구립니다.
이날 오후 강수확률이 전날 확인했을때보다 올라가 있던게(30% -> 60%) 신경쓰여서 숙소에 짐을 맡기기 전 우산 같은건 가지고 나왔지만..
..역시 비오면 움직일때 성가시긴 하죠; 일단 카메라부터 방수기능이 없어서 신경쓰이고.
무튼 버스 정류장에 도착.
항상 느끼지만 일본의 버스 정류장 배차시간은 무슨 휴일 경의선 같단 말입니다.
그나마 한시간에 네다섯대 정도 있던걸 감사히 생각해야 할지..
아무튼 기다렸다 栄758(都心ループ)〔那古野町→フラリエ〕 노선에 탑승합니다. [노선정보 보기]
버스를 타고, 아까 구입한 도니치에코도 활성화했습니다.
처음에는 '날짜를 보여주면 된다' 길래 앞면에 있는 발권번호인가 싶어 앞면을 보여드렸는데, 기사분이 뒤로 돌려 날짜가 없으니 기계에 넣고 활성화를 시켜 주시더군요.
이제 오늘하루 활약하게 되겠지요.
한 네정거장 타고 広小路本町 정류장에 하차.
한 7분 걸렸나 보더군요. 지하철 노선도 애매하던데 버스가 있어서 참 다행입니다(...)
내려서 골목골목 걸어 들어가면 제가 갈 앙카케 스파게티 전문점이 나옵니다.
스파게티 하우스 요코이 스미요시 본점(スパゲッティ・ハウス ヨコイ住吉本店, 타베로그 페이지, 공식 홈페이지 점포/메뉴안내).
살짝 빗줄기가 성가시더군요. 얼른 사진찍고 건물로 올라갔습니다.
올라가기 전에 오늘의 점심 특선 안내판은 한컷.
들어가니, 걱정과 다르게 대기 없이 바로 앉았습니다.
음식 나오는 속도도 빠른 편이었으니(약 5분) 여기서 오전에 비행기 늦게 도착해 까먹은 시간을 많이 회복했네요.
처음 들어가서 자리에 앉으면 냅킨으로 싼 포크와 물, 그리고 메뉴판을 가져다 줍니다.
메뉴가 도통 감이 안잡혀서 추천메뉴를 물었더니, 아까 1층 입구에서 봤던 오늘의 메뉴를 언급해 주시더군요.
그래서 무난히 위의 안내판 B에 적힌 ミラネーズ 를 골랐습니다. 원래 850엔에 100엔을 추가하면 야채를 추가해 주던데, 제가 먹은게 딱 그 구성이네요.
그 앞에 적어놔서 뭔가 할인이라도 되는건줄 알았는데, 착각한 모양.
아무튼 앙카케 스파게티는 이번이 처음인데, 처음 먹을땐 그럴듯해 보이지만 소스나 면과 함께 먹으면.... 이게 아주 괴랄한 맛입니다.
소스도 무슨 맛이 나는것도 아니요, 맛이 날법도 한데 별 맛이 없고 후추 같은게 들어가서 자극적이기만 하다는 인상.
제일 맛있었던건 위에 올려진 해산물 들어간 계란 부침이었습니다. 이 계란 부침과 햄, 면, 소스가 환상적으로 밸런스가 안맞았던게 신선한 충격.
지인분이 처음 드셨을때 왜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린대셨는지 알것 같습니다. 이건 진짜.. 좋아하는 사람만 좋아할 수 밖에 없을것 같네요.
맛이 너무 독특해서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긴 힘들것 같았습니다. 저도 다시 먹는 일은 없을듯.
겨우 먹어치우고 나오니 딱 오후 2시. 그 사이 비가 본격적으로 오기 시작해, 우산을 쓰지 않고는 걷기 힘들게 되었습니다.
얼마나 왔는지 그 짧은 시간에 물도 고여있네요.
이 다음에는 도니치에코를 사용하기 위해 지하철 노선을 타야 해서, 가장 가까운 곳에 있던 히가시야마선 사카에(栄駅)역으로 이동했습니다.
오른쪽 사진은 평범히 지하철역 입구를 찍었을 뿐인데, 이제 보니 저 멀리 저녁에 갈 나고야 TV타워도 같이 보이네요.
그렇게 도착한건 역시 히가시야마선 가메지마역(亀島駅).
도요타 산업기술 기념관과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은 메이테츠 사코역(栄生駅)이지만, 도니치에코 일일권 대상은 메이테츠가 아니라 지하철 역사이기 때문에 이런 루트가 됐습니다.
지도에서는 가까워 보였는데, 비도 오고 오전부터 입국편도 늦은 탓에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하다 보니 현재 시점(역 도착 당시 오후 2시 30분경)에선 은근 힘들었습니다.
사실 제 걸음이 빠른 편이긴 해도 7 ~ 8분쯤 걸어야 되는 거리긴 합니다만, 누적된 체력소모가 있다 보니 조금 더 체감이 힘들었던 느낌.
아무튼 걸어가 보지요.
혹시 길을 잃어버릴까 구글 도보 네비게이션을 켜고 이동했습니다.
마침 스마트폰은 방수기능이 있는 모델이라 비오는 날이라도 카메라만큼 비 맞는것에 민감하진 않았던 것도 있었고 해서 부담없이.
사실 이 시점에서 또 길을 잘못 들어 시간을 낭비하면 큰일이라는 생각도 들었구요;
그리고 오후 2시 40분 조금 안된 시간에 도요타 산업기술 기념관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빨간 벽돌로 지은 외관은 첫인상부터 오래된 공장 같은 느낌이더군요. 물론 실내는 현대화되어 있지만(...)
저는 오후 2시 45분부터 시작한 자동차관 일본어 가이드 투어도 신청하는 등, 먼저 계획했던 일정들을 소화했습니다.
생각보다 전시관 내 전시 설비가 많아서 제대로 둘러보기엔 시간이 모자르다 아쉬워했던 기억이 아직도 남네요.
여기는 아마 내년 2월로 예정된 투어 참가 나고야행때 다시 들르도록 할 것 같습니다.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신 분은 주 초에 적은 참관기를 봐 주시면 좋겠습니다.
도요타 산업기술 기념관 다녀왔습니다 by me
입장료가 성인 기준 500엔인데, 도니치에코를 쓰면 100엔(20%) 할인도 받을 수 있고
추가비용 없이 가이드투어에 참가도 가능한데다 직접 작동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산업장비들이 많아 흥미로웠습니다.
계획해둔 시간이 되어서 어쩔 수 없이 출구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내년 2월에 계획대로 다시 올 수 있게 되면 좀 더 여유로운 시간을 할애해서 둘러볼 수 있으면 싶었네요.
올때와 다르게 이번엔 시간이 빡빡해 지하철 가메지마역으로 가지 않고 가장 가까운 메이테츠 사코역으로 이동합니다.
이제 다시 숙소에 들러 체크인을 하고 저녁 일정을 소화해야지요.
이번 글은 여기까지.
하루치 여행기를 두개로 나눴는데도 사진 수가 이렇게 되네요.
이런것도 간만인것 같구요. 평소같으면 여기에 조금 더 붙히면 하루치일텐데(...)
그럼 다음 글에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