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일정은 치바의 마이하마 일대에서 있었지만, 아키하바라에 스카이트리에 신주쿠역 찍고 서쪽으로 45분씩 열차로 달려가기도 하고 그랬죠.
영업시간은 오전 8시부터 밤 10시까지. 단, 입장은 폐장 1시간 전까지입니다.
이미 한번 갔다왔는데 다시 가기로 한건 역시 '4년 반'이라는 시간의 흐름.
또, 당시에는 첫 일본여행이라 느긋하게 즐길 겨를도 없었고(+사진도 별로 안남았고) 더웠던데다가(7월 중순, 죽는줄) 낮이었고 시정도 별로였습니다.
이번에는 크리스마스 장식이 되어있는 12월이고, 시원한데다 어두운(밤 8시 40분 입장)시간이죠. 공기도 비교적 깨끗했고.
당시와는 다르게 별도의 티켓을 구입해야 하는 450M지점에도 올라갔고 말입니다. 450M 지점까지 올라갈 티켓을 미리 예약했는데 날이 맑아서 다행이었지만 이건 제쪽 이야기고;
의외로 반사광이 많아서 깔끔한 야경은 많이 못담았습니다만, 4년 반만에 들른 밤시간 스카이트리는 어땠는지 사진 위주로 가볍게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직전에 있었던 마이하마에서의 라이브 공연이 끝나고, 이곳 아사쿠사선 오시아게역(押上駅)에 도착한게 밤 8시 30분.
스카이트리 자체는 먼저 언급했듯 밤 10시까지 영업합니다만 입장은 폐장 1시간 전까지이기에 아직 30분쯤 여유가 있긴 했지요.
게다가 이날은 12월 11일(일)인 덕분인지 생각보다 더 대기인원이 적었습니다. 상층부에는 어느정도 사람이 있었지만요.
화살표를 따라 A2 출구 방향으로 움직입니다.
지하차도가 길다란게 조금 무섭긴 했는데, 다행히(?) 같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뭐랄까 통로가 좁아서 그런가 조명이 있는가 여부는 둘째치고 뭔가 알수없는 으슥함이 들었습니다. 괜히 걸음을 빨리 해서 빠져나왔네요.
출구로 빠져나와서 근처를 두리번거리니 표지판도 보였지만, 높은 건물 자체가 표지판이 되어서 스카이트리까지 찾아가는데 어렵진 않았습니다.
밤에는 처음 와보네요. 스카이트리.
날도 쌀쌀하니 얼른 가 봅시다;
먼저 링크한 스카이트리의 일본어 공식 홈페이지에도 특설페이지가 있습니다만[해당 페이지 보기], 지난달 10일부터 오는 크리스마스 당일(12/25)까지 여러 장식이 놓입니다.
제...게는 별로 관계없는 이야기지만, 요 시기에 맞춰 와야 볼 수 있는 풍경이니 조금 반갑긴 하더군요.
4년 전에는 아사쿠사에 들렀다가 멋모르고 거기서부터 스카이트리까지 도보로 간 기억이 나는데(수많은 계단이 있는 반대쪽 입구), 이날은 이리 편안하게 다른쪽 입구로 들어왔습니다.
진짜 첫 일본여행은 무슨 생각이었는지 지금 생각하면 나쁜 의미로 대단한데, 그것도 다 제가 짠 일정이란 말이죠; 아이고
7월의 도쿄를 돌아다니는데 대부분 걷는 일정으로 채웠단 말이죠. 덕분에 제가 지금도 7-8월엔 일본에 안오려고 하죠. 뭐 이런 교훈을 줬다는 점에서는 좋았다고 해야겠군요;
..아무튼 들어가 봅니다.
입구로 들어와 티켓 카운터로 걸어가다 보니 이런것도 보이는군요.
홈페이지에서는 '스미다 강 디지털 벽화' 라고 적고 있습니다. 꽤 넓은 범위에 걸쳐 디스플레이를 곁들인 이미지를 보고 있자니 왠지모를 위압감도 드네요.
그리고 곧 티켓 카운터에 도착.
제 경우는 도쿄 스카이트리 예약사이트에서 '날짜지정권'을 예매했는데, 이 예약사이트에서는 '일본 발급 카드'만 가능하다고 하고 있으나 한국에서 발급된 JCB로는 결제가 가능합니다.
이걸로 밤 8시 30분, 350M + 450M 입장권을 예약(3,600엔)했죠.
그리고 이렇게 티켓 카운터로 오면 예약 확인메일(인쇄물 혹은 디스플레이 화면)과 결제당시 사용했던 신용카드를 내밀면 바로 티켓을 발급해줍니다.
티켓 발급은 예매한 지정 시간으로부터 30분 이내에만 가능. 빨리 오면 기다려야 하고, 늦게 오면 차례가 지나갑니다. 새삼 주의하시고.
제 경우는 티켓 카운터에 도착한게 8시 40분이었으니 크게 늦지 않게 도착했었네요.
티켓을 받았으니 바로 사람들에 휩쓸려 엘리베이터로.
간단한 짐 검사를 마치고, 기다리고 있던 사람들과 함께 엘리베이터에 탑니다.
분당 600M를 올라간다는 엘리베이터는 순식간에 최고속도로 가속됐는데, 그것도 잠깐이라 멍멍한 귀를 풀 새도 없이 350M지점에 도착했습니다.
예전 기억을 되살리면 이게 50초만에 350M 지점에 도착한댔나 그랬죠.
문이 열리니 제일 처음 크리스마스 트리가 절 맞아주네요.
역시 4년정도 지나면, 당시 기억도 잘 안나지만 사진 자체도 많이 없던 시기라 기억이 날법도 한데 묘하게 신선한게 많았습니다;
사실 당시의 스카이트리 관람은 밖이 워낙 더워서 실내에 계속 머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과, 거의 개장하자마자(오전 8시 30분경) 들어왔음에도 이미 땀범벅이 되어있었던것 정도밖에 기억이 안나네요.
이정도까지 기억에 없으니 새삼 더 신선한것도 같지만, 애초에 이런 높이에서 야경을 본적은 없으니 개인적으론 그게 더 기대됐습니다.
사진은 층 안내도와 야경 지도. 모니터에 뜨는 야경을 터치하면 그 부분을 확대해서 보여줍니다.
물론 고개를 들어 창문밖을 보면 그 풍경이 보이구요. 확대는 안해주지만
크리스마스/연말연시 장식 기간이다 보니 연말 분위기가 물씬 납니다.
창문마다 상단 스크린으로 영상을 틀더군요. 아사쿠사가 가까이 있어서인지 신사의 여러 전통문화나 연말연시 환영영상 같은 종류들.
층 분위기는 이랬습니다. 대부분 커플. 간간히 가족단위도 보였구요.
이어서 본 지상 350M 지점에서의 야경이란 역시 기억에 남을 녀석이었습니다.
뒤쪽 실내조명 때문에 사진 아래쪽은 어떻게 해도 반사광이 남아 아쉬웠는데, 어쨌든 바깥에서 보이는 풍경은 별거 아닌것 같아도 내다보고 있으면 멍하니 보고 있게 되는 그런 매력이 있었습니다.
사실 우리나라에는 없는 높이의 건물이기도 하구요. 이런데나 나와봐야 볼 수 있는 풍경이죠.
날도 맑아야 하고.
아직 건물 아래로 내려갈건 아니었는데(5층으로 내려가는 엘리베이터가 있는 층) 5M 아래에 있다는(345M 지점) 곳으로도 잠깐 내려갔습니다.
어째 이쪽이 조명 영향이 조금 덜했던 감이 있네요. 창문이 멀어서 바깥 사진찍기는 오히려 더 안좋았지만.
그래도 제가 봤던 느낌이 비교적 잘 살아있는 사진이 오른쪽 사진입니다. 맑았던 덕분에 창문 밖으론 끝없이 도쿄의 야경이 펼쳐지죠.
이정도였으면 낮엔 후지산도 보였겠습니다. 그거 못본건 조금 아쉽네요. 어쩔 수 없지만.
조금 돌다 보니 이런 엘리베이터도 보입니다.
4년 전에는 '이렇게 또 돈을 받아먹냐' 하는 생각이나 했던 450M 지점으로 올라가는 입구.
물론 별도의 티켓을 구입해야 올라갈 수 있습니다만, 먼저 사진에서 보셨겠지만 전 인터넷 예매로 이미 입장 가능한 티켓을 가지고 있죠.
왼쪽 사진 찍고 손씻으러 화장실 찾으라 본의 아니게 두바퀴(...)를 더 돈 뒤, 저도 티켓을 들고 450M 지점으로 향했습니다.
직원분에게 티켓을 내밀고, 마침 도착한 엘리베이터에 어느 커플과 함께 탔네요.
그 엘리베이터에서는 뚫린 천장으로 엘리베이터 위쪽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파란색이 워낙 강해서 촬영 당시 카메라의 LCD뿐만 아니라 실제 사진을 봐도 색이 왜곡되어(된 것 처럼?) 보이네요.
450M 지점에 내리자마자 저를 반겨준건 역시 장식들.
저런걸 부담스러워하는 저는 직원도 있겠다 측면으로 피신해서 저렇게 사진으로나 한장 남기고 왔습니다만, 간간히 촬영을 하는 커플도 있었습니다.
아니 것보다 이 층은 아래보다 더 가족단위 아니면 커플이었군요. 혼자 온 것으로 보이는 사람은 저 빼고 한명 정도였습니다.
애초에 추가금을 내야 올라올 수 있는 층이다 보니 사람도 비교적 적었지만요.
그리고 앞쪽은 보시다시피 조명이 많아 야경을 찍기엔 350M지점보다 더 좋지 않았습니다.
아래쪽으로 휑하니 아래가 내려다 보였던건 신선했지만... 여기서 야경을 찍으니 야경에 분홍색 장식이 달리더군요. 아이고(...)
물론 조금 더 가면 나은 장소가 나옵니다. 다행히도 말이죠.
그래도 왼쪽의 낮에 찍은 풍경사진 견본(?)처럼 바깥을 담을 수는 있었습니다.
이거 찍는다고 손 뻗어서 몇번을 찍었더라... 아마 3번 정도 찍었던것 같네요. 셔터스피드도 낮았는데 어찌 저렇게 덜 흔들렸는지 지금 생각해도 제 팔이 대견할 따름.
확실히 100M쯤 높으니 시야가 더 넓어진 기분입니다. 여전히 창문이 멀거나 주변 조명이 많아 야경을 찍기에는 350M지점보다 안좋다는 인상이지만요.
먼저 언급한 야경찍기 나은 곳은 조금 더 이따가 나옵니다.
이 위쪽은 나선형으로 타워를 돌아서 올라가게 되어있습니다.
계속 가보죠.
먼저 언급했지만, 이 층은 이런식으로 조명이 많습니다.
물론 눈으로만 야경을 본다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만, 저처럼 그런 야경을 카메라로 담으려고 하면 애로사항이 꽃피죠.
근데 정말 날 맑아서 다행이다 싶더군요.
저렴하지 않은 돈 내고 미리 예약까지 했는데 4년 반 전이랑 똑같이 시정 별로면 억울했을텐데... 이날은 공항에 내릴때부터 하늘이 맑더군요. 새삼 참 다행입니다.
그리고 조금 더 가면, 이렇게 넓은 창에 후방 조명도 별로 없는 사진찍기 좋은 공간이 나옵니다. 여기가 아까 말한 거기.
창문 앞까지 카메라를 들이밀기도 쉽고, 일단 450M 지점이기도 하니 보이는 야경도 더 넓고 말이죠.
다만 이 창문은 북쪽에 있어서 북쪽 풍경만 담을 수 있는 점은 약간의 아쉬운 점이겠습니다. 이런 공간이 좀 더 있으면 좋을텐데 말이죠.
아무튼 사진으로 다시 봐도 멋있습니다. 저마다의 사연을 가지고 있을 일요일의 건물 조명들이지만, 멀리서 보면 이렇게 아름답네요.
야근하던 분들은 화이팅(...) 이번 주말엔 쉬셨길 빕니다(?)
조금 더 걸어오니 슬슬 제가 걸어갈 수 있는 제일 높은 지점에 와버린 것 같네요. 이제 집에 갈 시간인듯.
마침 기념촬영 하라고 이렇게 무대(?)도 꾸려놨기에 저는 말없이 사진을 찍었습니다.
분명 셀카라도 찍으라고 마련한 공간이겠지만, 사진에서나 덜하지 여기만 조명이 엄청 밝아서 무슨 박물관 특별전시실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부담되어서라도 혼자 못찍었을듯..;
아, 참 제가 아까 사진찍기 좋았다고 한 공간 빼고는 따라 올라오면 이런 풍경이었습니다.
여전히 야경은 잘 보였지만 사진찍기는 안좋았던 느낌.
그 와중에 플래시 터트리며 바깥 풍경을 함께 잡으려던 커플이 있었는데... 도와주고 싶었지만 스스로 해결책을 찾길 빌며 전 아래로 향합니다.
슬슬 9시 40분이 거의 다 되어가서인지 스카이트리 내부 안내방송으로 10시에 폐점이라는 안내가 나오더군요.
1시간 참 금방이에요.
450M 지점에서는 스카이트리 아래까지 바로 내려가지 못하기 때문에, 일단 350M 지점까지 내려가는 엘리베이터를 탔습니다.
여기서 5층까지 내려가는 길에 본 풍경.
대개의 경우 창문 가까이에서 야경을 깔끔하게 잡으려 하면 빛때문에 실패합니다만, 이렇게 창문에서 멀리 떨어진 건물 안쪽에서 창문의 야경을 넓게 잡으면 나름 괜찮은 풍경이 됩니다.
제가 사진을 못찍어서 그렇지, 저렇게 건물 안쪽에서 야경이 끝없이 펼쳐지는 창문밖을 보고 있으면 은근 멋있다니까요?
이건 푸른 동굴(青の洞窟, 공식 홈페이지)이라는 시부야에서 진행중인 일루미네이션 홍보물.
이곳은 이번주말 일본행에서 들러볼 예정입니다...만, 여기선 별로 중요하지 않군요;
아무튼 파란색의 임펙트가 있었습니다. 비록 이 사진에는 그 분위기가 잘 담기지 못했다고 생각하지만요.
내려가기 전에 이것도 다시 봅니다. 스카이트리 바닥이 보이는 유리판.
전 4년 전에도 그랬지만 이때도 차마 유리 위에 못올라가겠더군요. 옆의 강철 프레임을 두발자국 딛다가 얼른 돌아와 사진이나 한장 남겼습니다;
그리고 미련없이 스카이트리를 내려옵니다. 5층 출구 플로어에 도착하니 밤 9시 50분경.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기념품점은 일찌감치 문을 닫았습니다.
위 상태로는 사진이 작아서 잘 안보이리라 생각하지만, 클릭해서 크게 보면 기념품점 앞으로 그물이 쳐져있는 것이 눈에 띌 겁니다.
어차피 이번엔 딱히 사려고 마음먹었던게 없었으니, 이제 마음편히 숙소로 갈 차례네요.
이날도 꽤 많이 돌아다녔던지라 당시는 숙소 가서 쉬고 싶다는 생각과 저녁밥 뭐먹지 생각밖에 안났습니다.
열심히 역사 방향으로 걸어가는 길.
먼저 스카이트리로 올때 쓴 오시아게역에서 다시 열차를 타게 되지요.
걸어가다 보니 스케이트장 같은것도 보입니다. 시간이 이러니 당연히 사람은 없었지만요.
1층까지 내려가는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며 한컷.
같은 층에 게임장이라도 있는지 아이카츠 스타즈!(アイカツスターズ!) 포스터도 보이더군요.
그리고 건물 밖으로 나오니 밤 9시 55분.
당시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따뜻했습니다만(이날 한국은 영하 5도, 일본은 밤기온 3-5도) 바람이 으슬으슬 불어서 체감은 살짝 추웠습니다.
쌀쌀한 감도 있었고, 얼른 숙소로 돌아갔네요.
이번 글은 여기까지.
야경이란, 뭐랄까 참 좋으면서도 씁쓸한 맛이 있습니다. 특히 근처가 업무용 빌딩이고 하면 말이죠.
그거랑 별개로 야경 자체는 참 좋아하지만요.
쓸떼없는 소리는 이쯤 하고, 다음 1일차 여행기에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