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카테고리에 몇번 글 적었듯이 지지난주 휴일에는 잠시 도쿄에 다녀왔었습니다.
평소처럼 관광지를 약간 끼워넣긴 했지만 일단 마이하마에서의 이벤트를 보러 가는 여정이었는데, 여기저기를 돌진 않았지만 은근히 교통수단을 많이 타고 돌아다녔던 느낌.
물론 이 '많이' 라는게 제가 갔던 과거 일본여행과의 비교라 보통 분들과는 큰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만, 돌아오는 날에는 굉장히 피곤했던 기억도 아직 납니다.
아무튼 그 여정 첫날에 있었던 일들을 평소처럼 정리할까 하네요.
-- 목 차 --
본문에는 나눠져 있지 않지만, 이동 편의상 타이틀에 어울리는 내용이 시작하는 부분으로 이동하실 수 있게 해 보았습니다.
누르시면 바로 이동합니다.
1. 김포공항에서
2. 비행기로 이동중
3. 하네다 국제공항에서
4. 마이하마 앰피시어터에서
5. 아키하바라에서
6. 숙소로 가는 길
7. 다시 공연장으로
8. 도쿄 스카이트리에서
9. 숙소로 돌아가는 길
10. 숙소에서
지난 11일 일요일 새벽 6시가 조금 넘은 시간, 졸린 눈을 비비며 사진을 찍고 역사로 걸어내려가는 제 모습이 있었습니다.
전날에 있었던 애니플러스 이벤트 사진/글 정리해두느라 생각보다 일찍 잠들지 못했음에도 새벽 알림소리에 눈은 칼같이 떠지더군요.
뭐 이때 눈이 안떠져도 큰 문제긴 합니다만; 덕분에 이날도 항상 그렇듯 졸렸습니다.
이제는 흡사 출근길 같은 느낌도 드는군요. 물론 실제 출근길만큼 싫진 않지만 졸린 상태로 움직여야 하는게 마음에 안드는.. 그런 발걸음을 내딛습니다.
홍대입구역에서 공항철도로 갈아타러 가다 보니 '남극 사진전' 이란걸 하고 있더군요. 이런거 하는줄 알았으면 10분 정도 빨리 나오는건데 아쉽습니다.
갈아타야 할 열차가 7분 뒤에 오는 상황이라 그렇게 여유가 없었네요. 그냥 걸어만 가도 5분이 날아가는 환승역이라 더더욱.
공항철도 플렛폼으로 내려와 멀뚱멀뚱 서있으니 또 급행과 일반의 줄다리기가 시작됩니다. 아마 이 열차가 다음 역인 디지털 미디어시티에서 잠깐 멈췄을겁니다.
탑승공항이 같다면 항상 같은 시간에 열차를 타다 보니 항상 겪는 일.
김포공항은 사진찍을만한 풍경을 주는 교량구간이 없어서 항상 사진이 심심합니다.
쳐다보면 김빠지는 기둥의 층별 이용안내나 눈에 띄고 말이죠. 여긴 올때마다 무슨 '이정도 시련은 견뎌내야 김포공항에 들어갈 수 있다' 테스트 같습니다.
그러고보니 여기서 재밌는 일(?)이 있었네요.
국제선 방향으로 열심히 걸어가고 있다가 이날도 통로가 징하게 멀길래 오른쪽 사진 찍으려고 잠깐 멈춰섰는데, 어째 제 앞에 가던 분도 잠깐 멈추시더군요.
제가 사진을 찍고 오른쪽을 자세히 보니 생일축하 기념 광고판이 있었습니다.
저는 원래 광고판을 찍으려던게 아니다 보니 사진에만 나온 단어 몇개로 검색했는데, 그 결과 광고판의 주인공이 JYP 소속 트와이스(TWICE)라는 그룹의 멤버인 '모모' 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생일이 지난 11월 9일이더군요. 통상 월말까지 걸리는 광고판 특성상 아직까지 걸려있는 모양.
요컨대 이쪽(?)에서 흔히 하는 '아이돌마스터 10주년 기념 광고판' 같은거겠지요. 그때 사진찍으려던분 뒤쪽으로 돌아간걸 지금도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뭐 이런식의 진지한 헛소리도 가끔은 쓰고 싶더라구요 하하;
그리고 시련을 넘어 김포공항 국제선 터미널에 도착하고야 맙니다. 고작 4층 높이를 올라오게 하고, 10분을 걷게 만든다고 포기할 제가 아니죠.
연말 분위기가 살짝(?) 나는 청사 내부를 둘러볼 틈도 없이 이날 탑승할 일본항공 카운터에 들러 체크인을 합니다.
거의 매번 착각하는것 같지만, 더 왼쪽에 있는 체크인 부스는 제주항공 카운터.
카운터 위치까지 명확하게 기억할 만큼 공항을 자주 오진 않다 보니, 항상 이렇게 '헉 사람 왜이렇게 많지;' 싶다가 더 가까이 가서 내게 해당사항이 없는걸 깨닫곤 하는 어느날의 평온한 아침이었습니다.
수하물도 안맡기겠다, 대기하는 사람도 거의 없어서 탑승권을 받는데 그리 오래 걸리진 않았습니다.
이날은 탑승권과 일본 입국 서류를 함께 받았는데, 기입란이 더 많은 구형 양식이더군요.
기내에서 새 양식을 받았으니 상관은 없었는데 재고 처리를 아직도 하고 있네요. 제가 열심히 가서 없애줘야겠습니다
탑승권 받았을때가 오전 7시에서 3분 안된 시간. 45분 탑승이긴 한데 이날은 포켓 와이파이도 공항수령이라 바로 움직여야겠네요.
다시 2층으로 내려와 수하물보관소와 함께 있는 포켓 와이파이 수령처에 들릅니다.
굿로밍과 신한은행이 제휴해 부가세 제외 하루에 4,900원에 대여를 신청한 녀석인데, 김포공항에서 포켓 와이파이를 공항수령한적이 없다 보니 이런 장소가 있다는것도 처음 알았습니다. 신선하네요.
기기에 이상이 있진 않을까 싶어 그자리에서 켜봤는데, 일단 부팅은 잘 됐습니다.
현지에서는 배터리 사용시간이 좀 짧아서 성가셨지만 그건 흘러가는 이야기고(보조배터리가 있었기에 어느정도 커버됨)
이곳에서는 다양한 업체의 포켓 와이파이 대여/반납 업무를 하고 있어서 이렇게 광고지도 많이 붙어 있었습니다.
그 덕분인지 수령할때도 이름과 함께 대여 업체명을 확인하더군요.
그리고 바로 보안심사장으로 이동했습니다. 역시 연말 분위기가 물씬 나는군요. 저도 줄서 보죠.
근데 이날은 보안검사에 생각보다 상당한 시간이 걸렸습니다.
특히 제가 선 줄은 유난히도 오래 걸려서, 다른줄의 저보다 뒤에 서있는 사람이 빠져나간 시점까지도 줄에 머물러 있는다던가 하는 수준이었네요.
하도 답답해서 제 차례가 왔을때 직원분께 물어보니, 이날 제가 선 줄의 보안검사대에서 유난히도 사람들이 많이 걸렸답니다.
실제로 제 바로 앞 사람도 가방에서 칼이 나와서 그자리에서 버리더군요. 먼저 어떤 중국사람도 물병을 버리질 않나.
김포공항 이용중엔 처음으로 보안검사에 25분 가까이 걸렸습니다.
줄 서있다가 19분에 보안검사장에 발을 들였는데, 출입국심사대 통과하니 44분이더군요.
게다가 '45분 탑승마감' 이라고 적힌 탑승권을 들고 있으니 답답해 미치죠. 결국 출발 10분 전(50분) 탑승 마감이라 타긴 했습니다만 간만에 생각치도 못하게 식겁했네요.
여기도 조금 더 여유롭게 다녀야겠다 싶었습니다.
의외로 저보다 더 늦게 탄 사람도 있고 해서 비행기는 결국 10분 정도 늦게 이륙했습니다. 하네다 공항에도 딱 10분정도 늦게 도착하더군요.
물론 늦게라고는 해도 시간으로만 보면 정시운항에 가까웠습니다만, 거의 매번 10분씩 빨리 이륙하고 빨리 도착하다 보니 이게 다 늦게 느껴졌네요.
왼쪽 사진 보시면 44분이죠. 사진찍고 미친듯이 달렸습니다.
일단 탑승권 확인하고 비행기로 가는 길이라 오른쪽 같은 사진도 한장 더 남기고(...)
이렇게 자리에도 앉습니다.
일찌감치부터 창가자리가 다 나가버려서 이날 출국편은 강제 통로자리.
이날 출국편은 엔터테인먼트 장비의 반응속도도 사람 인내심을 자극하고(누르고 5-8초 뒤에 반응했습니다) 좀 그랬습니다.
결국 NHK 자정뉴스 한편 보고 밥먹곤 음악이나 들었네요.
기내식은 이렇게 나왔구요.
ANA건 일본항공이건 아침 항공편 기내식은 저같이 아침배 약한 사람도 부담이 적은 메뉴라 항상 반갑습니다.
밥먹고 나서는 지각해서 못적은 일본 입국서류도 적고 그랬네요.
이날 여정의 메인 이벤트인 공연쪽 곡을 듣기도 하고 말이죠.
그리고 12트랙 약 1시간짜리 앨범의 절반도 듣기 전에 기내에는 착륙준비에 들어간다는 안내방송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활주로에 바퀴를 붙힌건 오전 10시가 거의 다 되어갈 무렵.
데이터 로밍은 쓰지 않지만 항상 통신망은 붙혀두기에(카드 승인문자 같은건 날아오니까요) 기기에 소프트뱅크망도 붙혀두고..
..비행기에서 내렸습니다.
살짝 늦어져서 그런가 기묘한 곳에서 내렸는지 처음보는 통로를 좀 지나 오긴 했는데, 우선 맑은 날에 기분이 좋더군요.
날도 맑고, 10분쯤 늦어졌다곤 해도 제 여행계획엔 전혀 차질이 없으니 마음도 편했고.
10시 3-5분쯤 비행기에서 내려 입국심사와 세관 검사를 통과한 다음 TOKYO 마크를 찍은게 오전 10시 13분이었습니다.
제 여행계획에 큰 차질이 없다곤 해도 이어진 일정을 위해서라도 열심히 움직이긴 해야겠지요.
잠시 1층에 있는 국제선 터미널 로손에 들러 포카리스웨트를 구입한 뒤, 모노레일 승차 플렛폼으로 향합니다.
왜 굳이 여긴가 하면, 제가 여기 멤버십 카드 & 선불 체크카드가 있거든요. 적립과 결제를 한 카드로!
...예, 마이하마로 가시죠.
이날 도쿄는 아침기온 3도, 낮기온 10도로 예보되어 있었습니다.
마이하마에 가까워질수록 제가 고려하지 못했던 바람 때문에 체감온도가 다소 낮아지긴 합니다만, 스웨터를 입고 있던 저는 도쿄 모노레일 플렛폼에 올라오자 마자(다음 열차 5분 뒤) 스웨터를 벗어 백팩에 넣습니다.
덕분에 졸지에 12월에 반팔로 도쿄를 활보하게 되는군요.
이는 n시간 천하로 끝나긴 합니다만, 개인적으론 맑은 날에 반팔로 돌아다닐 수 있는 개운함에 더 들떴던 기억이 납니다.
우리나라에서 이러면 다음날 몸져눕겠죠. 분명 이러는 열 많은 분도 계시겠지만 최소한 저는 아니기에.
마이하마, 꿈의 나라. 도쿄 디즈니리조트 Vs 마이하마 앰피시어터.
개인적으론 후자의 손을 들어주고 싶지만(?), 아무튼 공연장으로 가 보죠.
어쩌다 보니 올해 3번째 이 길을 걷습니다.
5월에는 토요사키 아키(豊崎愛生)의 투어를[글 보기], 7월에는 무채한의 팬텀월드(無彩限のファントム・ワールド)라는 애니메이션의 이벤트를[글 보기] 보기 위해 왔었네요.
이번에는 라디오 이벤트죠. 세번 모두 약간씩 장르가 다른 공연인것부터도 그렇고.. 새삼 참 살다보니 별일도 다 있습니다. 아직 얼마 안살았지만;
처음 왔을때는 길 잘못 들어서 2-3분쯤 더 걸려가며 돌아가고 그랬지만, 이제는 그런 실수를 하지 않습니다.
이것도 조금은 익숙해진 길에 대한 장점이겠지요.
참, 지난 7월 이후로 4개월만에 왔더니 그 사이에 이렇게 통로가 널찍하게 포장이 되어 있었습니다.
예전 길은 어딘가 낡고 폭도 좁아서 자전거 타는 사람이 반대편에서 오면 조금 부담됐는데, 이제는 그런 사람 신경 안써도 되게 시원시원하고 좋네요.
아무튼 그런 길을 따라 마이하마 앰피시어터에 도착한게 오전 11시 15분경.
행사의 굿즈판매는 오전 10시부터 진행되고 있었는데, 이미 살 사람들은 다 산건지 사람이 생각보다 없었습니다. 아니 당시에는 그냥 사람이 없었군요.
덕분에 대기 없이 가볍게 살 물건들 다 사왔네요.
오른쪽 사진은 구입한 굿즈들을 백팩에 정리한 뒤 들여다본 행사장 안 모습. 다양한 라디오별 화환들이 놓여있었습니다.
조금 더 많은 사진들은 먼저 올린 아래의 공연 관람 글의 1번을 봐주시면 되겠습니다.
SEASIDE LIVE FES 2016 ~MUSIC HOURS~ 다녀왔습니다 by me
구입한 굿즈들을 백팩에 정리하고, 위 오른쪽의 건물 안 사진까지 찍고 다음 계획장소로 떠나볼까! 했던게 오전 11시 30분이었습니다.
계획한 시간보다 30분 넘게 여유가 생겨버렸지만, 다른 일정들을 똑같이 당기면 아주 여유로워지기에 다음 계획장소인 아키하바라로 떠나죠.
이렇게 도쿄역에서 열차도 갈아탑니다.
근데 제가 이 길을 지나면서 무빙워크를 탄적이 있었던가... 싶은게, 기억이 가물가물 하네요.
글에도 사진이 없는거 보면 안지나간것 같기도 한데, 제가 안지나갔다고 없던건 아닐테니 뭐 원래 있었겠죠(...)
그리고 도착한 아키하바라.
역사 안에서 진행하는 체험 이벤트의 부스 모습을 보니 '아 내가 제대로 왔구나' 싶은게 마음이 놓이는 기분입니다.
전기 상점가 출구로 나와서 간단하게 중고상품점(K-BOOKS 秋葉原本館, 점포정보 보기)을 먼저 들릅니다.
라디오회관(ラジオ会館) 오른쪽에 있는 LED 전광판에서 BanG Dream!(バンドリ!) 애니메이션 PV 나오는거 기다리느라 5분인가 10분 정도 건물앞에 서있긴 했는데;
이것도 다 시간적 여유가 있었으니 가능한 일이겠죠. 이른바 시간적 사치.
그것보다 라디오회관 LED 전광판에는 참으로 다양하고 많은 컨텐츠가 재생되네요. 이번 기회에 새삼 깨닫게 됐습니다;
일단 여기서 처음 들른 중고상품점에서는 별 수확이 없었습니다.
결국 여기서 사려던 물건은 아마존재팬에서 '중고상품 + 새 제품' 조합으로 주문해 이번 주말(12/24) 편의점 수령할 예정입니다만, 역시 이것만 가지고 아키하바라에 오기엔 시간이나 돈이 좀 아깝죠.
수확 없이 돌아가는 모양새가 되어버리니까요.
그러니(?) 다음 장소로 이동합시다.
길을 걸어가다 보니 게이머즈 아키하바라 본점(AKIHABARAゲーマーズ本店, 점포정보 보기) 앞에 사람이 많았습니다.
여유시간이 별로 없었으면 그냥 '뭔가 하겠지 뭐' 하면서 그냥 지나갔을텐데 이날은 조금 여유가 있어서 둘러봤었네요.
조금 보니 먼저 언급한 BanG Dream! 상품이 앞에 깔려있더군요.
그래서 프로젝트 공식 홈페이지의 뉴스란을 둘러보니 이 인파가 CD 전달회 대기열이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예, 알게 됐습니다. 끝.
어차피 참가 자체에도 이런저런 조건이 붙고, 제 경우는 이후 일정도 있어서 현실적으로도 힘들었네요.
언젠간 접해볼 날이 오겠지요. 아마도?
조금 더 걸어 도착한 곳은 동인 상품을 취급하는 토라노아나의 아키하바라 B점(コミックとらのあな 秋葉原店B)
여기서 몇가지 얇은 책을 샀습니다. 자세한 상품명은 이 여행기의 마지막 구입상품 정리 코너를 봐주시길(....)
그러고보니 이날도 아키하바라는 보행자천국(歩行者天国)이 절찬 시행중이었네요. 도로를 너무 자연스럽고 편하게 걸어다녔다 보니 사진은 없습니다만.
뭐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까 토라노아나에서 노렸던 물건은 다 구입했으니 이제 숙소 방향으로 이동할 차례.
지나가다 보니 이런 중고장터 같은 곳도 보이더군요.
찾아보니 ’MOTTAINAI フリーマーケット' 이라는듯. 공식 홈페이지는 이쪽이니 관심있는 분들은 왼쪽의 링크를 둘러보시면 되겠습니다.
여기서 이 중고장터 찍고 있으니 마침 러브라이브 스쿨 아이돌 페스티벌(ラブライブ! スクールアイドルフェスティバル) 홍보트럭도 지나가더군요.
러브라이브 선샤인의 캐릭터인 쿠니키다 하나마루(国木田花丸)의 홍보트럭.
위 사진에는 나중이라 덜 찍혔는데, 차 앞으로 사람들 꽤 많았습니다. 사진찍는 사람들 구경하는게 더 재밌더군요(....)
뭐 저도 결국 그 사진촬영 대열에 합류해 버리고 말지만요. 그래서 남은게 위 사진이고.
참고로 숙소까지는 이런 경로로 가게 됩니다.
시간이 많아서 걸어갈까도 고민했는데, 아무리 시간이 남아돌아도 편도로 20분씩 걸어가면 다리가 위험할것 같더군요.
마침 비용도 140엔 남짓이니 '그깟 1,500원' 싶었습니다.
제가 있던 곳에서 아키하바라역까지 가기 위해 평소 안가던 길을 걸어가기도 합니다.
여기까지는 그나마 익숙한 느낌인데,
중앙 개찰구쪽 입구에 가까워지니 '아...키하바라?' 싶은 수준.
그도 그럴게 이쪽 방향으로는 드나들 일이 전혀 없었습니다. 얼떨결에 새로운 아키하바라를 발견한 기분.
뭐 그냥 2년동안 온적이 없던 방향으로 와본것 뿐이었지만요;
여기서 주오선을 타고 한정거장을 이동해 아사쿠사바시역(浅草橋駅) 에서 내립니다.
아키하바라에서 한정거장 지나왔는데 순식간에 동네가 평범해지더군요. 호텔로 가기 위해 작은 건넌 작은 다리에선 평범하게 선착장도 보였고.
역 하나 더 지나왔다고 펼쳐지는 새로운 풍경을 다 흡수할 새도 없이 저는 숙소 앞에 도착합니다.
이곳이 오늘 묵을 컴포트 호텔 히가시 니혼바시(コンフォートホテル東京東日本橋)
당시 시간은 오후 2시 25분으로 오후 3시부터인 호텔 체크인 가능 시간보다는 다소 이른데, 캐리어를 끌고 왔기에 짐이라도 미리 맡겨 두려고 했습니다.
겸사겸사 아키하바라도 들르겠다, 일부러 여기만 왔다가 다시 마이하마 가는것보단 덜 낭비라고 생각했구요.
들어간 뒤 2층 프론트로 가서 '체크인 하긴 좀 빠른 시간이겠죠?' 하고 물어봤더니 전화로 방 청소여부를 확인해보고 체크인 가능하다고 하더군요.
덕분에 의외로 빨리 체크인해둘 수 있었습니다. 들어가서 얼굴도 좀 씻고, 마음편히 짐도 내려놓고 상의도 갈아입고 나왔네요.
이제 다시 공연장으로 가야 할 시간. 당시 시간은 오후 2시 55분이었습니다.
가는데 한 4-50분 걸린다니 여유롭게 나온거죠(오후 4시 공연시작)
좀 덜 갈아타려고 도보로 10분 거리에 있는 고덴마초역(小伝馬町駅)에서 히비야선을 타고, 중간에 핫쵸보리역(八丁堀駅)에서 케이요선으로 환승한 뒤 마이하마역에 도착했습니다.
역에 내리니 오후 3시 30분이더군요. 35분쯤? 걸리긴 했는데 역에서 공연장까지가 도보로 한 7분 거리라 그렇게까지 여유있는건 아니었습니다.
아무래도 허겁지겁 뛰어가야 할 수준은 아니었으니 그런 의미에선 여유가 있었다고 봐도 되겠지만.
가격차이도 별로 안나겠다, 역사 자판기에서 포카리스웨트를 하나 뽑고 공연장으로 향합니다.
아침부터 느꼈지만, 이날은 새삼 하늘이 맑아서 정말 좋았습니다. 왼쪽 사진에는 하늘에 달도 보이네요.
여전히 디즈니랜드 안내방송에도 나올 만큼 바람은 센 편이었지만, 백팩 덕분에 더워지는걸 감안하더라도 크게 두꺼운 옷이 필요없던 날씨인 점이 더더욱.
몇번이고 왔던 마이하마의 거리를 걸어 공연장 근처에 도착했고, 여기서 화장실을 들르거나 사진을 남겨두며 잠깐 시간을 보내다 공연장 앞 사진 한장을 끝으로 물건을 정리하고 공연장으로 들어갔습니다.
요 시점에 들어가면 오래 기다리지 않고 공연을 볼 수 있겠지요. 당시가 공연시작 15분 전이었으니까요.
실제로 행사장 안 화환 잠깐 둘러보고, 자리에 앉아 가방 내려놓고 쌍안경 초점 잡고 있으니 금방 공연이 시작됐습니다.
공연장 들어가서 기다리는 시간이 쓸떼없이 길게 느껴지는데 그런 의미에선 이번같은 여유시간이 딱 적당하다는 생각도 해봤네요.
나머지는 아래의 공연 관람 글을 다시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자꾸 밖으로 몰아내서 죄송합니다만 세세한 감상글을 얼마전에 썼다 보니 궁금한 분들은 이쪽을 보시는게 낫겠다 싶어서 말이죠;
공연 본편 내용은 2번에 있습니다. 2번 누르시고 스크롤을 조금 올리면 공연 직전까지 제가 했던 것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
SEASIDE LIVE FES 2016 ~MUSIC HOURS~ 다녀왔습니다 by me
자 그럼 공연을 보고 오겠습니다.
시간은 흐르고 흘러 3시간 30분 뒤.
공연이 길어지면 어쩌나(다음 일정에 지장을 준다는 의미에서) 걱정하며 최대 시간을 나름대로 예측해 계획을 짰는데, 아니나 다를까 그 최대로 설정한 시간보다 3분 빨리 끝나더군요.
이정도로 예상했으니 망정이지 원래대로 계획했으면 30분 이상 지연되어서 굉장한 낭패를 볼뻔 했습니다.
그런 덕분인지 공연 끝나고 잠시 공연장에 머물며 아쉬운 사진을 더 찍거나 경품 추첨행사에 참가하거나 했는데, 비교적 마음편히 머물렀네요.
어차피 제 예상 범위 내라 10분 15분쯤 더 머무른다고 해도 큰 문제가 없고 말이죠.
그래도 다음 일정을 위해 이동해야 하는 시기는 오고 말지요.
비록 올해는 이번까지 세번이나 왔고 연말까지는 더 올 계획이 없지만, 아마도 그 이후에는 있을지 모르니 그때는 잘 부탁한다?
잘 있으시게.
다음 계획은 도쿄 스카이트리라 갈길이 좀 멀었습니다.
저는 다행히 바로 위 지도에 나온것보다는 10분 정도 빨리 도착하게 되지만, 아무튼 주 이동경로는 위에 나온 대로네요.
중간에 회색으로 표시된 히비야선 구간을 열차를 기다리는 대신 도보로 이동해 소요시간을 줄였습니다.
항상 마이하마역에서 도쿄역 방면으로 향하는 열차에는 많은 사람들이 타는데, 이날은 일요일 밤(오후 7시 50분경)이라 그런지 생각보다는 사람이 적더군요.
의외로 막 앉아서 가고 그랬습니다. 마이하마에서 도쿄 방면으로 가는데 앉아서 간건 먼저 방문한 두번을 통틀어도 이번이 처음.
그래도 다리나 좀 마음편히 쉴만하지, 마음까지 놓으면 졸아버리기 때문에 정신은 차리면서 이동했습니다.
피곤한 자의 슬픔;
핫쵸보리역에서 내려 아사쿠사선 다카라초역(宝町駅)까지 걸어가며 본 거리 풍경은 이랬습니다.
일본이야 항상 평일이라도 밤 8시쯤 되면 거리가 휑해진다는 인상인데, 이날은 일요일 밤이라 조금 더한것 같더군요.
이런걸 보면 흡사 우리나라에서의 새벽 1시쯤 거리 풍경을 떠올리곤 합니다. 이런 부분은 어째 꾸준히 보는데도 익숙해지질 않네요.
그리고 밤 8시 30분경, 도쿄 스카이트리가 있는 오시아게역(押上駅)에 도착.
스카이트리 건물을 보는건 거의 4년만입니다. 4년 전에는 시정이 별로 좋지 않은 낮시간에 관람했으니 이날 새로운 기억을 업데이트할 수 있겠죠.
저는 미리 인터넷으로 입장권을 구입해 왔기에, 애초에 대기인원도 적었지만 크게 시간들이지 않고 티켓 구입 후 상층부로 향하는 엘리베이터에 탈 수 있었습니다.
날도 맑아서 야경도 보고, 가족끼리 온 관람객의 아이가 하는 말을 들으며 웃기도 하면서 커플에게 눈을 부라리다(마음 속으로) 내려오지요.
자세한건 다시 아래의 별도 글에 이어집니다.
야경이 깔끔하게 담기지 못한건 개인적으로도 좀 아쉬운데, 350M 지점 뿐만 아니라 450M 지점도 올라갔다 왔으니 스카이트리 안에서 제가 봤던 것들을 가볍게 정리해 봤습니다.
도쿄 스카이트리 재방문 by me
야경을 이리저리 둘러보니 1시간이 금방 가더군요.
9시 30분이 넘어서 슬슬 스카이트리 폐장 안내가 나오길래 40분쯤부터 내려오는 과정을 밟았습니다.
450M -> 350M -> 345M -> 5F -> 1F. 건물 앞 지하철 역사 방향으로 내려오니 밤 9시 55분쯤 되더군요.
이제 따뜻한 목욕물과 카레 생각밖에 안납니다. 숙소로 갑니다.
먼저 언급했던 '건물 앞 지하철 역사 방향'이 왼쪽 사진입니다.
스카이트리로 올때 사용했던 아사쿠사선 오시아게역에서 탑승해, 숙소와 가장 가까웠던 히가시 니혼바시역(東日本橋駅) 에서 내려 걸어왔습니다.
진짜 하루종일 돌아다닌 곳도 많아서 다리아파 혼났는데, 조금만 더 가면 밥도 먹고 살 수 있다는 생각에 조금은 필사적으로 걸었던 기억이 나는군요;
밤 10시가 넘은 시간이라 을씨년스러운 밤거리를 걸어 숙소 앞에 도착.
카레! 카레! 카레!
하고 숙소 옆에 있던 코코이치방야에 갔더니 18분 전에 가게가 닫았더군요. 휴일 영업시간은 밤 10시까지던.
아이고.... 이게 무슨소리요 코코이치 양반.....
..그래서 편의점에서 분노의 저녁거리를 구입하고 숙소로 올라왔습니다.
구입해온 먹거리는 왼쪽의 물건들입니다. 햄버그 도시락과 고기 덮밥 도시락, 5% 과일 알콜음료, 파인애플.
프리페이드 카드가 있어서 가능하면 로손을 쓰지만 이날은 어쩔 수 없이 호텔 건물 안에 있던 세븐일레븐에서 구입했었습니다(가까운 로손이 편도 도보 5-7분 거리)
그렇다고는 해도 분노의 식탐을 막을수는 없어서 저거 사는데 1,300엔 정도 썼군요. 생각해보면 용캐도 먹어치운듯;
나머지 시간은 따뜻한 물도 받고, 마침 방송하던 Animelo Summer Live 2016 위성방송도[방송정보 보기] 보면서 시간을 보냈네요.
호텔에서 자정까지 제공하는 무료 원두커피도 마시며 간단히 여행경비 정산을 하고 다음날을 위해 12시 20분쯤 침대에 눕습니다.
뭐 뒤척이다 결과적으론 밤 1시쯤 잔것 같지만, 근래 일본행에선 드물게 일찍 잤네요. 다행입니다;
이번 글은 여기까지.
이번주말에도 일본행이 예정되어 있어서 가능한 한 빨리 정리하고 있긴 합니다만, 어찌어찌 당시 생각났던 것들은 다 적은것 같네요.
관심있는 분들께는 재밌는 글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다음 글에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