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들어 부쩍 시간가는게 아쉽습니다.
덕분에 가끔 여행기를 경량화할까 고민도 해봅니다만, 가끔 심심하면 훑는 과거 여행글들을 보면 또 쉽지 않네요.
덕분에 하루치 여정도 더 작은 단위의 글로 나누고 있으니 일단 당분간은 이정도로만 해볼 예정.
글 끝에나 적을 내용으로 시작했지만, 일단 지난 연말 크리스마스 여정의 첫날 두번째 이야기를 마저 풀어놓으려고 하는 참입니다.
공연 끝나고 일루미네이션을 둘러본 뒤 숙소에 와서 늦은 저녁을 먹고 자는 부분이 남아있네요.
-- 목 차 --
본문에는 나눠져 있지 않지만, 이동 편의상 타이틀에 어울리는 내용이 시작하는 부분으로 이동하실 수 있게 해 보았습니다.
누르시면 바로 이동합니다.
8. 롯본기로 이동하며
9. 도쿄 미드타운 - 스타라이트 가든
10. 시부야로 이동하며
11. 푸른 동굴 일루미네이션
12. 숙소 복귀
공연이 끝나고, 공연전에 나눠주는 설문지에 한문을 그려내고 나면 금방 30분이 더 지나갑니다.
그렇게 건물을 빠져나와 위 사진을 찍은게 7시 10분 조금 넘은 시간.
공연시간이나 설문지 작성시간은 나름의 최대 예상치로 계획을 짜곤 하니 당연히 일정에 차질은 없습니다만,
역시 이렇게 사람들이 거의 다 빠져나간 공연장을 쫓기듯 빠져나오는건 유쾌한 일이 아닙니다.
물론 설문지 작성이 의무사항도 아니고, 단순히 제가 일본어 한자 쓰는데 시간이 오래 걸려서 그런것 뿐이긴 합니다만, 평소엔 연습도 잘 안하면서 괜히 이럴때나 아쉬운 마음이 들고 그러네요;
그나마 출국편 비행기 안에서 쓸 말이라도 정리해 오니 이렇게 할말 다 하면서 무사히 30분 안에 빠져나오지 싶은 생각도 들고 말입니다.
과연 30분 이전에 빠져나올 그날은 올 것인가! 하지만 다음번에도 이런 일이 있다면 저는 안전하게 30분을 소요시간으로 잡겠죠(...)
..이런 잡생각도 하면서, '내년에 또 보자' 는 마음을 품고 일행분과 함께 다음 장소로 이동하기 시작합니다.
시부야역으로 가서 버스를 타야겠군요. 움직여 봅시다.
왼쪽 사진 찍었을때가 크리스마스 이브 오후 7시 30분경. 아직 피크 시간대도 아니니 인파는 앞으로도 더 늘어나겠죠.
계속 인파 이야기만 하는것 같아서 인파에 관한 묘사는 이쯤 하려고 합니다. 사람 많습니다. 예.
간만에 왔더니 헷갈리는 버스정류장을 물어물어, 롯본기역 방향으로 움직이는 버스를 탔습니다.
시기가 시기라 그런가 시부야역에서 출발하는 버스에는 사람이 거의 없어 좋더군요. 덕분에 편하게 앉아갔습니다.
따뜻한 좌석에 앉아서 졸음 참는데 힘들었다는건 별로 상관없는 여담이고..;
그리고 롯본기역 앞 정류장에 내린건 오후 7시 50분이 거의 다 되어가던 시간.
버스가 30분 넘어서 출발했으니 예상만큼 교통정체의 영향을 받지 않고 움직였습니다.
그렇다고 도로에 차가 없었던건 아니지만요. 정확히는 이동구간이 짧아서 정체 속에서도 '덜 지연된' 모양새겠죠. 아무튼.
내려서 버스타고 온 방향으로 좀 걷다가 사거리에서 길을 건너고 왼쪽으로 방향을 틀면 목적지인 도쿄 미드타운이 가까워져 옵니다.
수많은 사람들을 보니 작년 생각도 나고 그러더군요.
그렇게 도착한게 도쿄 미드타운(東京ミッドタウン, 공식 홈페이지). 롯본기역(六本木駅)에서 도보로 5분 정도면 갈 수 있는 복합 상업시설지구의 명칭입니다.
하지만 제 목적은 쇼핑이 아니라, 작년과 같이 연말(11월 중순 ~ 크리스마스 당일)에 설치되는 거대한 일루미네이션 감상.
조금 일찌감치 왔으면- 했지만(크리스마스가 가까워질수록 사람이 많아지니까), 역시 이런저런 사정으로 그러기가 쉽지 않습니다.
덕분에 올해도 이렇게 크리스마스를 하루 앞두고 와버렸네요.
아, 참 위 사진이 이곳에서 보고자 하는 일루미네이션의 본체(?)는 아닙니다.
위 사진은 도쿄 미드타운의 입구, 즉 미드타운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일루미네이션일 뿐이지요. 관문 같은 존재.
이 일루미네이션 장식을 지나면 연말 혼잡시기(12/22 ~ 12/25) 한정으로 운영되는 '감상 루트'의 입구를 알리는 표지판을 볼 수 있습니다.
화살표를 따라 걸어가면 '여기서부터 다 도는데 대충 1시간 반은 걸린다'는 취지의 안내 표지판도 보입니다.
제 경우는 1시간 정도 걸렸습니다만, 감상하는 습관(얼마나 자세히 보는가)에 따라 다를 수는 있겠지요. 개인적으론 작년에도 왔으니 조금 가볍게 봤다는 감은 있습니다.
아무튼 현재시간 밤 8시. 들어갑시다.
들어오고 건물 지하로 내려가기 전까지는 도쿄 미드타운 구역 안쪽 가로수에 장식된 일루미네이션을 둘러봅니다. 여기까지는 꽤 소소한 편.
그렇다곤 해도 연말 분위기좀 내 보자고 이렇게까지 손을 쓰는게 여러가지로 대단하다는 생각은 듭니다.
여기 뿐만 아니라, 상대적으로 소규모라고 생각하는 마루노우치(丸の内), 글 뒤쪽에 있는 푸른 동굴(青の洞窟) 등등 나름 이름있는 일루미네이션 스팟 대부분에서 이런 생각 들지만요.
그만큼 다들 여유가 있는걸까요, 단순히 돈 뿐만은 아닌 어떠한 여유가.
이렇게 5분 정도 인파를 따라 미드타운 안쪽을 돌고 나면, 좀 더 본격적인 일루미네이션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이동하기 위해 잠시 건물 지하로 내려갑니다.
작년에도 그랬지만, 올해도 인파를 정리하는 직원들이 다수 배치되어 있더군요.
중간중간 일정한 타이밍에 일루미네이션 대기줄을 끊고 미드타운 이용객들을 통과시키고 하다 보니, 제 앞에 서 계시던 분은 디즈니랜드 퍼레이드 같다고 재밌어 하더군요. 이건 신선한 관점일세(....)
뭐 아무튼 여기 서있으면 참 오만가지 생각이 듭니다.
사람들이 많다 보니 가끔은 앞뒤로 서있는 사람들 잡담을 듣기도 하고, 이번에는 일행분도 계시니 일행분과 잡담하기도 하고, 그냥 인파를 구경하기도 하고.
이러면서 시간을 보내다가도, 문득 우리나라도 이만큼의 인파가 모이는 이벤트는 얼마든지 있겠지만 그 중에 이렇게 잡담하고 딴생각 하면서 평화롭게 움직일 수 있는 행사가 얼마나 될까 싶들더군요.
그런 의미에서는 올때마다 참 대단하다고 느낍니다. 이런 평온함. 질서정연함 속에서 베어나오는 여유와 두근거림.
이번에는 작년과 이동경로가 좀 달라서, 미드타운 내의 컨퍼런스룸을 지나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그래봤자 대기하는 사람 숫자가 줄거나 대기열이 짧아지는건 아닙니다만, 사람들을 더 멀리 돌려서 미드타운을 이용하는 고객과의 접점을 줄이려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미드타운 이용객 이동경로와 겹치면 아까같이 대기열을 끊어주고 해야되니까요.
그렇게 조금 색다른 풍경도 둘러봤지만, 결국 지상으로 빠져나가기 전 맞닥뜨린건 길고 긴 일직선의 줄.
이제 저 계단만 오르면 아까보다는 더 많은 일루미네이션을 볼 수 있습니다.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답답함도 풀릴테고, 질리도록 본 인파도 이제 덜(?) 볼 수 있겠지요.
그러고보니 여기까지 오는데 30분 걸렸네요.
이런 소요시간은 항상 여행 갔다와서 기록된 자료(사진파일 속 촬영시간 등)로 계산하는데, 아마 이때 제가 기다린 체감 대기시간은 40 ~ 50분 정도였을겁니다.
앉지도 못하고 서있어야 하는건 의외로 체력소모가 있죠..; 이럴때 새삼 느끼네요.
여기서부터는 조금 더 밀도있는 일루미네이션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제가 사진을 잘 못찍어서 그렇게까지 대단하게 보이지 않을지도 모르겠지만, 딱 보면 예쁘다기보단 멋있다는 생각이 드는 구성.
조금은 양으로 승부한다는 느낌도 들지만, 바꿔 말하면 이렇게 많은 LED 장식이 있는 곳을 어디가면 볼 수 있을까? 하고 반문해보게 되죠.
옆 도로의 가로수에도 위와 같이 LED 장식들이 휘감겨 있습니다.
그 아래는 작년과 같이 차들이 움직이지 못하고 서있네요.
그리고 이쪽이 오늘의 메인 스테이지, 스타라이트 가든(スターライトガーデン).
미드타운 가든 약 2,000㎡를 할애해 18만개의 LED를 깔아 구성했습니다. 공식 홈페이지는 이쪽이며, 우주의 탄생과 은하의 반짝임 같은걸 표현합니다.
모바일은 이쪽입니다 : https://youtu.be/dU4CGejE6mo
작년에는 실패했지만 이번엔 동영상도 촬영해 봤습니다.
조금 더 위쪽에서 촬영할 수 있으면 좋았겠지만 크리스마스가 가까워질수록 안전상의 이유로 많은 곳이 통행금지되기에 어쩔수가 없더군요.
그나마 서서 촬영할만한 공간이 있었다는데 안도해야 할까요.
이번엔 일행분도 계셨고, 다음 일정이나 인파를 감안해 이 영상 정도 찍고 미드타운을 빠져나왔습니다.
빠져나가는 길에 찍은 거리 사진. 아까 차들이 꽉 차 있던 도로 위 가로수를 다른 방향에서 본 버전이겠지요.
이제 다시 시부야역 쪽으로 돌아갈 시간. 그 사이 한시간이 훌쩍 지나가 밤 9시가 다 되어갑니다.
지하철로 갈지 버스로 갈지는 아직 못정했지만, 일단 미드타운에 연결되어 있는 지하도를 따라 걸어야겠지요. 이쪽으로 가면 둘 다 만날 수 있을테니.
이동중 일행분과 잠깐의 상의해서 지하철 대신 버스를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덕분에 역사에 도착한 다음에는 안내지도를 보고 3번 출구를 향해 이동하게 되죠. 시부야역 방향 버스를 타야 하니까요.
아무래도 시기가 시기라 차량은 많았습니다만, 작년 크리스마스 시즌에도 정체상황 하에서 10분 이상 추가 소요되지는 않았으니 별일 없겠지요.
다행히 버스는 오래 기다리지 않고 탑승할 수 있었습니다.
시부야역이 종점인 버스라 앉아서 졸던 놀던 걱정이 없는것도 소소한 장점.
초점이 다른곳에 맞았지만, 버스는 수많은 차들을 헤치고 약 20분 정도 걸려서 시부야역에 사람들을 내려줬습니다.
아까 롯본기로 갈때도 그랬지만, 올때 역시 따뜻한 버스 안에 앉아있으니 엄청 졸리네요.
참, 오른쪽의 사진은 버스에 붙어있던 문구.
일본의 버스는 꽤 느긋하게 운행한다는 인상이라 지금까지 이용하면서 버스가 멈추기 전에 일어난적은 없는데, 아무래도 안그런 사람들도 있는 모양입니다.
그런 분들에게 날리는 경고(?)인듯 하군요. 근데 그렇다고는 해도 이렇게 따로 붙혀둔건 처음 봐서 내리기 전에 한컷 남겼었습니다.
밤 9시 30분이 넘은 시부야의 거리.
사람 많은거야 아까 봤고, 산타 복장의 마리오 카드 탑승자와 오토바이 무리도 봤는데, 후자의 이 둘은 이제 함께 다니고 있더군요.
걸어가며 지하차도에서 처음 만났을 때는 사람들의 많은 호응도 받았고. 비록 전 그때 못찍고 저멀리 떠나간 뒷모습만을 남겼습니다만.
일본 사람들은 크리스마스보다 크리스마스 이브를 더 즐긴다고 들었는데, 소소한 곳에서부터 그런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다음 목적지는 푸른 동굴 시부야(青の洞窟 SHIBUYA) 라고 이름붙은 일루미네이션 스팟.
시부야 모디(渋谷モディ) 건물부터 국립 요요기경기장 제2체육관 근처까지 약 750M 구간에 약 55만개의 파란 LED를 사용해 가로수를 장식했다더군요.
알게 된 계기는 저번달 도쿄 스카이트리에 갔다가 퇴장하면서 본 광고판.
광고판 같은걸로 발견한 때는 이미 타이밍이 늦으니 이번 여정에야 갔다오게 된겁니다. 자세한 내용은 이쪽 공식 홈페이지를 참고하시길.
아무튼 걸어봅시다.
계속 사람이 많으니까 인파 이야기는 딱히 하지 않겠습니다(....)
시부야역에서 8분 정도 걸어 일루미네이션 시작점인 '시부야 모디' 건물 앞에 도착했습니다. 이미 멀찌감치부터 푸르딩딩해서 확실히 구분되더군요.
모디에 설치된 LED 전광판에는 영화 '바이오해저드 - 더 파이널' 홍보를 위해, 전광판이 보이는 위치에 서 있는 사람들을 잡은 영상을 사용해 실시간으로 영화속 상황과 오버랩해 보여주는 설비가 있었습니다.
제가 횡단보도에 서 있는 동안 그 모습이 카메라로 잡혔고, 그 영상을 잠깐 보여준 뒤 바닥이 갈라지고 차가 뒤집혀 페허가 된 영상을 다시 보여줍니다.
이런식으로 '현실로 파고든 좀비 세계관' 을 연출하려고 하는것 같더군요. 영화 내용과 같이 말입니다.
신선한 광고판이라, 비록 타이밍은 못맞춰서 치직거리는 영상이지만 한컷 남겨봤습니다.
참고로 이 영화, 일본에서는 작년 12월 23일 개봉했습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세계에는 '레지던트 이블6 - 더 파이널 챕터' 라는 이름으로 오는 1월 25일 ~ 27일 사이에 개봉한다더군요.
그리고 건물에서 조금만 왼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이렇게 파란 LED로 꾸며진 거리를 볼 수 있습니다.
좀 걸어 올라가다 보니 산타복을 입은 오토바이족들이 잠깐 쉬고 있더군요. 왠지 어울린다 싶어서 한컷 남겨보기도 했습니다(....)
이 파란 가로수들을 따라 계속 걸어가면, '요요기공원 느티나무 가로수 푸른 동굴(代々木公園ケヤキ並木 青の洞窟)' 이 나옵니다. 오늘의 목적지죠.
먼저 걸어오며 본 LED들은 맛보기였습니다.
근데, 여기서 생각치도 못한 문제가 생기니, 바로 카메라의 파란색이 왜곡됩니다.
이때는 막 움직이면서 촬영한 것이라 Raw로 변경하지 못했는데(평소에는 JPEG로만 촬영합니다), 덕분에 파란색이 온전히 파랗게 보이지 않는 점은 이해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사실 어두워서 사람은 잘 안보이는데, 이렇게 메인 스테이지(?)에 오니 역시나 사람도 많더군요.
그리고 그 '푸른 동굴' 입구에 서봅니다.
처음 본 감상은 역시 '대단하다' 일까요. 아무리 기간 한정이라지만 연말 분위기 내자고 이렇게 넓은 영역에 LED 장식을 두르는것부터가.
다음은 '멋있다' 였습니다. 개인적으론 파란색을 좋아하기도 하는지라, 이렇게 온 사방이 파란 디지털(?) 장식으로 둘러싸인 이 거리가 그렇게 독특할수가 없더군요.
그리고 '무섭다' 는 생각도 좀 들었습니다. 제가 카메라의 RAW 촬영을 해왔으니 망정이지, 제 일행분의 스마트폰 카메라 같은건 색 왜곡 수준이 아니라 거의 색이 깨지더군요.
카메라 같은 촬영장비의 레벨에 따라 다르긴 하겠습니다만, 장비쪽 시선으로 보면 여기는 그냥 파란 지옥입니다(...)
아무튼 일반 JPEG 촬영은 여기까지 했고, RAW로 촬영설정을 변경한 뒤 찍은 사진을 몇장 더 보시죠.
이쪽도 온전하지는 않습니다만, 이런 느낌으로 온사방이 파랬습니다.
그리고 전 이 사진들을 찍으려고 단독 행동하다가 일행분을 잃어버리죠(....)
끝쪽에서 어찌어찌 만나긴 했습니다만, 평온히 사진찍으면서 끝까지 간 제쪽에 비하면 꽤 움직이신듯 해서 죄송하더군요;
이날은 날도 좀 쌀쌀한 편이었고 말입니다. 제가 너무 편하게 생각했네요.
참, 끝쪽으로 가면 이렇게 트리 장식도 있고, 더 뒤쪽으로 가면 기념촬영 스팟에서 기념촬영도 해주고 그럽니다.
하지만 이런 파란빛 만연의 장소에서 20분쯤 있으니 슬슬 떠나고 싶어지더군요.
공포증 이런건 아니고, 카메라도 제대로 못담을만큼 파란빛도 강해, 그 와중에 대체로 어두워서 찍으려 하는것도 잘 안나와, 하루종일 누적된 다리쪽 피로감으로 빨리 숙소 돌아가고 싶어(...)
뭐 이런 생각들이... 막 났습니다.
아, 참 끝쪽에는 저같은 사람들을 노렸는지 이렇게 매점도 많았습니다.
슬슬 쌀쌀하다고 느끼는 참이라 맥주 마시는 사람들이 신기하긴 했는데, 핫바에 타코야키에 먹을게 많이 눈에 띄어 머무는게 좀 고역이었던 기억도 납니다.
늦은 이 시간까지 저녁을 안먹었었으니까요.
그 사이에 저는 웹 문자발송(SKT 회원용 무료문자 100개) 페이지를 찾아내 일행분에게 문자를 보내기도 합니다.
하지만 폰 로밍을 아예 안하셨던 모양이라(비행기 모드로 다니셨다고, 인터넷은 제가 갖고있던 포켓와이파이) 제 노력은 헛수고였고, 결국 일행분 체력으로 다시 합류한 모양새가 되네요.
하다못해 제가 멈춰세우기라도 했으면 이렇게까지 되진 않았을텐데 말이죠. 조심해야;
...이제 슬슬 몸도 마음도 한계입니다. 얼른 숙소로 돌아가야지요.
이때 시간이 밤 10시 30분경이었습니다. 은근 시간 잘 갔네요.
숙소로 걸어가는 길.
아이패드에 구글 지도 열어놓고 헤매지 않게 찾아갔습니다.
이렇게 체력 바닥일 때 헤매면 몇배로 더 힘드니 말이죠. 이럴때일수록 적극적으로 써야.
숙소에 올라오기 전에는 편의점에서 늦은 저녁거리도 구입합니다.
사온건 이런것들.
다만 도시락이고 컵라면이고 선택에 실패해서 먹는데 엄청 고생했습니다.
특히 컵라면의 경우는 여기저기서 꽤 많이 언급되기에 맛있을줄 알았더니 맛이야 둘째치고 냄새가 이상해서 영 정이 안가더군요.
그렇다고 남기기엔 처리가 곤란하니 어찌어찌 다 먹긴 했는데... 진짜 다시는 안먹을겁니다 아으 T_T
도시락과 컵라면의 선택이 실패한 덕분에 두부와 크리스마스 한정 케이크(로손)는 자연스레 내일 아침 간식이 되겠네요.
이것도 참 기묘한 조합입니다;
그 와중에 여행경비 정산 같은 부가작업(?)도 하다 보니, 꾸역꾸역 도시락과 컵라면 다 먹어치우고 나서 시계를 보니 새벽 1시더군요.
이 늦은 시간에 뜨거운 물에 몸 담그고, 눕기 직전에 베란다에서 찍은게 위 사진입니다(새벽 1시 반쯤). 돈주고 묵은 숙소이긴 한데, 일본에서 이런식으로 머무는건 역시 굉장히 이상한 느낌이었네요.
다음날은 오전시간을 조금 여유롭게 잡았으니 좀 늦게 일어나도 되겠죠.
그럼 안녕히 주무세요.
이번 글은 여기까지.
여행기는 이번주 내로 마무리될 예정이니 나머지 글들도 조금만 더 기다려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기다린 분이 계셨다면 잘 부탁드리고, 다음 글에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