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갔다오고 딱 한달이 지나버린 이번 여정에 대한 글도 슬슬 끝이 보입니다.
이날은 아키하바라에서 살짝 쇼핑을 하고, 에비스 박물관에 예약 안하고 갔다가 실패한 뒤 하네다 공항을 거쳐 한국으로 돌아오는 날이지요.
아래에는 1200 x 800 사진 64장과 기기 캡쳐 이미지 2장이 쓰였습니다.
-- 목 차 --
본문에는 나눠져 있지 않지만, 이동 편의상 타이틀에 어울리는 내용이 시작하는 부분으로 이동하실 수 있게 해 보았습니다.
누르시면 바로 이동합니다.
20. 아키하바라 쇼핑
21. 에비스 박물관으로 가는 길
22. 에비스 박물관(1/3 관람)
23. 하네다 공항으로 가는 길
24. 하네다 공항에서
25. 비행기로 이동중
26. 김포공항에서
27. 집으로 돌아가는 길
28. 여행경비 및 느낀점
점심을 먹고 나오니 오후 2시 반이 조금 넘었습니다.
물론 늦었다고 하고 싶은건 아니고, 다음 목적지까지 이동해야 할 시간과는 공백이 있었으니 일행분이 물건 사오시는걸 기다려야 하는 때가 온것 같네요.
돈키호테 아키하바라점으로 움직였습니다.
맞은편에 아니게 일레븐(アニゲー☆イレブン!)이라는 방송의 홍보 포스터가 걸려있길래 길 건너기 전에 한컷 남겼습니다.
성우이자 아티스트로 활동중인 쿠보 유리카(久保ユリカ)가 진행을 맡고 있는 애니메이션 정보 방송이지요.
BS11로 방송해서 국내에서는 볼 수 없지만, BS11 공식 유투브 채널에 2주간 무료로 방송 다시보기를 올려주니 이걸로 위안삼고 있습니다.
그리고 돈키호테 아키하바라점(ドン・キホーテ秋葉原店) 입구에 도착. 이때 시간이 2시 40분쯤 됐을겁니다.
저는 살게 없었기에 일행분 보내고 저는 주변에 적당히 앉아있었습니다.
뒤돌아서 소프맙 건물도 구경하고, 옆에서 음식 먹는 사람들(...) 이나 일본 닭둘기, 메이드카페 전단지 돌리는 아르바이트생(.....) 같은걸 보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렇게 적고 보니 거 참 이상한 모양새로 시간을 보냈네요; 이게 뭐야..
그러고보니 식당에서 돈키호테 오는 길에 지나간 애니메이트 앞에선 크리스마스 기간 한정이라고 러브라이브 특집호를 팔고 있더란 말이죠. [행사내용 보기]
한참 고민하다가 마침 일행분도 생각보다 늦게 나오셔서 다시 가보았는데, 보행자 건너편에 줄이 이어지는지 모르고 중간에 섰다가 스탭의 제지를 받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스탭이 가리키는 방향을 보니 역시나 긴 줄이 늘어서 있더군요. 덕분에 그냥 돌아왔던 기억이 나네요.
사려면 진작부터 정보들을 찾아보고 미리부터 줄을 서있었겠지만... 음, 역시 가끔은 충동구매도 마음같이 안될때가 있단 말이죠.
이후 3시 15분쯤 일행분이 돌아오셔서 다음 일정을 위해 에비스역(恵比寿駅)으로 이동하게 되네요.
가는 길에 본 아키하바라역 앞 풍경. 코스프레하고 있는 프리허그 무리가 보이네요.
당시 일본은 아침기온 4도쯤 되던, 춥진 않아도 쌀쌀한 날씨였는데 대단하다면 대단한 복장이네요. 뭐 겨울 코미케라던가.. 이런 열정이 아주 생소한건 아니지만요.
크리스마스에 의외로 5배쯤 평범하던 아키하바라역 역사를 뒤로 하고, 플렛폼으로 올라갑니다.
그리고 인파에 쉽쓸리게 되죠. 출퇴근시간대만큼은 아니겠습니다만.
따뜻한 열차 좌석에 앉으면 졸지 않게 조심해야겠다는 마음의 준비가 무색하게 계속 서서 갔지만, 별일 없이 열차는 에비스역에 저희를 내려줬습니다.
그리고 도착하고 나서 알게 되는데, 이 주변이 에비스 가든플레이스(恵比寿ガーデンプレイス)라고 에비스 박물관 하나만 덩그러니 있는게 아니더군요. 꽤 큰 상업지구가 들어서 있던;
덕분에 사람이 엄청 많았습니다. 뭔가 불길한 느낌이 스쳐지나가지만 어쨌든 빠른 걸음으로 이동해 보죠.
넓기도 하고, 처음이라 이동하는데는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제가 군데군데 멈춰서 사진찍는데 시간을 보내기도 했는데, 특히나 먼저 언급한 대로 에비스 박물관만 있는게 아니다 보니 찾아가기 은근 힘들더군요.
그나마 일행분은 길치가 아니라 도움 많이 받았네요. 일행분 역시 초행길이라 바로 도착하진 못한 모양새지만.
이렇게 에비스 맥주 기념관(ヱビスビール記念館, 홈페이지) 앞에 도착하니 오후 4시가 조금 넘어 있었습니다.
당시 오후 4시 10분에 유료 가이드 투어가 있었는데, 투어 시작 10분 전에 투어 예약이 마감된단 말이죠.
그런 와중에도 이렇게 기념관 입구의 바닥까지 찍으면서 들어갔는데,
당연한듯 유료 가이드 투어는 전부 마감.
제가 가려고 했던 오후 4시 10분 것 말고, 이 이후로 진행될 이날 투어가 전부 마감되어 있었습니다.
그도 그럴게 이날은 12월 25일 크리스마스란 말입니다. 예약을 안하고 현장에 가서 결정하자고 한 제쪽이 잘못한 것이지요.
이것도 나중에 알았지만, 이 에비스 맥주 기념관은 유료 가이드 투어를 듣지 않으면 볼 수 있는 내부 전시공간이 굉장히 적었습니다.
사실 일행분과 상의해서 이렇게 한거긴 한데, 연휴일때를 너무 얕봤습니다. 이 주변이 드넓은 상업지구였다는걸 알았다면 좀 다른 선택을 했을텐데 말이죠. 아쉽네요.
가이드 투어 마감을 알리는 모니터 앞에는 이렇게 다양한 안내지가 비치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직원분에게 좀 물어보고 나서야, 가이드 투어를 듣지 않을 경우 둘러볼 수 있는 기념관 코너는 극히 일부분이라는걸 알게 됩니다.
다행..인지 아닌지, 제가 집어온 전단지에 가이드 투어 참가자와 일반 관람객의 관람 가능 구역이 잘 표시되어 있더군요. 예.... 참 고맙네요...
..아무튼, 볼 수 있는 구역은 조금이지만 역시 안보고 가기는 좀 그렇죠. 아래로 내려갑니다.
제대로 예약했다면 이곳에서 가이드 투어 예약확인 절차를 밟고 있었겠죠.
자세한 과정은 다시 방문할 다음 기회에.
가장 무난하고 그나마 볼만했던 에비스 갤러리로 들어갑니다.
초기부터 현재까지의 '에비스 맥주'에 대한 모든 것들을 전시한 모양이더군요. 장소 사진이나 인물, 물건 등등.
전시된 실물의 경우는 초기에 썼던 나무통이나 선물세트(1920년대 사용했다는) 같은 물건부터,
만화 에반게리온에 쓰인 에비스 맥주를 언급한 장면까지 다양합니다.
물론 에비스 맥주 자체의 변천사에 관한 이야기도 보이네요.
이건 에비스 맥주 로고송이었나, 잘 기억나진 않는데 지하철역에서 흘러나오는것과 비슷하게 들리는(?) 멜로디가 흘러나오는 오르골이 있었습니다.
사람이 돌려야 소리가 나오는 구조라, 제 앞에 있던 커플이 빠르게 돌리며 변형되는 멜로디로 엄청 즐거워하더군요. 특히 여자분이(...)
체감상 한 5분은 넘게 즐기다 간듯. 너무 재밌게 돌려서 보는 제쪽이 더 재밌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은 이렇게 에비스 가든플레이스가 됐지만, 이 상업지구가 생기기 전에는 여기에 에비스 맥주공장이 있었습니다.
그때의 모습인듯 하네요.
그리고 유료 가이드투어 참가자가 아니면, 볼 수 있는건 이정도였습니다.
나머지는 작은 크리스마스 트리나 기념품점 정도였네요.
기념품점은 맥주잔이나 안주, 한정 맥주상품 같은 것들을 팔고 있었습니다. 딱히 구입한 상품은 없네요.
여기까지 도는데 적당히 25분 가량을 보냈고, 10분 정도 앉아서 쉬다가 4시 40분쯤 에비스 맥주 기념관을 빠져나왔습니다.
다음에는 제대로 예약하고 와야지요.
가든플레이스로 빠져나오니 'Baccarat ETERNAL LIGHTS'[이벤트 페이지]가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멋모르고 이런게 있으니 한컷 남기고 왔는데, 이제보니 20년 가까이(1999년 겨울부터 여기에 설치되었다고) 이 자리를 밝히던 구조물이었습니다.
여기서 역 방향으로 걷던 길에 만난 일루미네이션들.
이런 곳에서도 나름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잘 내고 있네요. 이런것들이 있어서 사람이 더 많았을까요.
오후 5시가 되어가는 시간, 역차를 타기 위해 이동하는 중입니다.
이제 공항으로 가야 할 시간이네요.
그 와중에 이런건 또 눈에 잘 띕니다.
아이돌마스터 신데렐라걸즈 스타라이트 스테이지(アイドルマスター シンデレラガールズ スターライトステージ) 라는 모바일 게임 광고판.
요즘 정신없다 보니 거의 못하고 있는데, 아무튼 존재감은 있습니다. 모바일 게임에 대한 개념이 거의 없는 제게도 말이죠.
무난하게 야마노테선으로 시나가와역(品川駅)까지 간 다음 케이큐 열차로 갈아타고 하네다 공항 국제선 터미널에서 내렸습니다.
내려버렸네요. 공항에..
언제나 기분이 꿀꿀해지는 귀국길 공항 도착.
연말 맞이 하네다공항 내 일루미네이션 장식은 잘 해놨구나 싶은데, 귀국길이라는 우울함을 지우기엔 부족합니다. 이 다음 바쁜 일정도 뻔히 예상된 상태였고.
그나마 공항에 늦게 도착하지 않았다는 점에 안도해야 할까요. 사실 당연한 일이지만 근래 이러지 못한 적이 많았다 보니..
일본항공 체크인 카운터는 열차에서 내린 뒤 비교적 가깝게 접근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사실 좋은건 여기까지고 이따 사용할 탑승 게이트는 저 멀리 있지만 말입니다. 좋은건지 안좋은건지 미묘한 기분(...)
캐리어는 아침에 '이 상태로 수하물 맡겨도 되도록' 정리하고 나왔으니 공항에서 다시 손보지 않고 그냥 체크인 카운터로 향했습니다.
한번 거하게 당하고 난 다음부터는[관련 여행글 보기] 여행갈때도 완충재를 들고다녀서 캐리어 안에서 맥주 터지고 하는 경험은 다시 안하게 됐네요.
하긴 이런 경험은 한번이면 족합니다만.
출발 1시간 15분 전쯤 간 때문인지 체크인하며 수하물 부치고 탑승권 받아 나오는데 5분도 안걸렸습니다. 자리는 항공권 끊자마자 좌석지정해둔 창가자리로.
이 사진 찍고, 면세품 가방을 맡기느라 조금 더 시간이 걸린 일행분을 기다렸다 잠시 하네다 공항을 둘러보기로 하지요.
'HANEDA Shining Winter 2016' 이라는 크리스마스 이벤트 포스터가 눈에 띄네요. 공식 홈페이지에도 이미지가 게시되어 있습니다[이미지 보기]
더 걷다 보니 라이브 스테이지도 있었는데, 이제 포스터를 둘러보니 끝난 뒤 좀 지난 시간이었겠습니다. 아무튼.
여길 거쳐서 왼쪽으로 꺾으니 식당가가 나오더군요.
아무래도 저렴할 리 없는 이곳에서 뭐 먹을 생각은 크게 없어 금방 1층으로 돌아갔습니다.
지나가다 한컷.
연말 한정이긴 하지만 새삼 분위기는 잘 사네요. 작년이랑 이번 딱 두번 연속 왔다고 좀 친근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그리고 이 타이밍에 잊어버리기 전 포켓 와이파이도 반납해둡니다.
이거 반납하려면 꼭 2층(도착층)으로 내려가야 하는게 고통아닌 고통인데, 어쩔 수 없으니 추운 겨울 찬물밖에 안나오는 화장실 세면대에서 손 씻듯이 잽싸게 해치우고 나왔습니다.
2층은 언제나 사람으로 북적이네요.
올해는 몇번이나 여기에 발을 들이게 될까요.
2층으로 내려온김에 한층 더 내려가 국제선 터미널 로손에 들렀습니다.
저는 여기서 브라우니 같은 간단한 간식류를 구입했고(귀국 후 집에서 먹을 것들), 일행분은 기세좋게 닭다리와 맥주를 사서 최후의 만찬(?)즐 즐기셨습니다.
그 와중에 이런저런 이야기도 오가고 말이죠. 나름 한 10분인가 15분쯤 여유가 있었다 보니.
자세한 내용은 당연히 언급하기 힘든데, 미래에 대한 내용도 있고 저도 고민하고 있는 내용이라 이 뒤로 참 심오했던 기억이 납니다.
물론 심오함의 40% 정도는 귀국한다는 사실 때문이었지만..
역시 말을 많이 하면 시간이 빨리 가네요. 이제 진짜 공항을 뒤로 할 시간입니다.
보안검사에는 대충 10분 정도가 소요됐습니다.
연휴 밤시간대지만 아무래도 저희처럼 딱 연휴 기간까지만 보내고 가는 사람의 비중이 적었던건지 어떤지.
그런 생각을 하니 면세구역 조명이 이날따라 더 어둡게 느껴지네요.
일본항공 탑승 게이트는 이날도 145번이었는데, 보안검사를 받고도 걸어서 8 ~ 10분이 걸리는 엄청난 거리입니다.
일본항공 체크인 카운터에서는 도보 소요시간이 길다고 신신당부하는 안내지까지 매번 배포하더군요.
이번에는 일행분도 계시겠다 종종 면세구역을 오가는 셔틀(?)이 눈에 띄면 타보려고 했는데, 타이밍 좋게도 저희가 게이트에 도착할때까지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당시 시간이 오후 7시가 넘은 시간이라(게다가 이날 일요일이고) 없었던것 같기도 한데, 항상 보기만 해서 아쉬움도 궁금증도 커집니다.
다음엔 혼자라도 타봐야지(...)
도착한 시점에 탑승 시작시간인 25분이 지나 있었기에 있었기에(30분 도착) 게이트 앞에 닿으니 절찬 탑승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상대적으로 앞자리인 저는 좀 더 이따 탑승하지만, 50열이 넘어갔던 일행분은 먼저 보내드리죠.
제가 50열 뒤쪽으로 타볼 날은 올까 싶더군요. 아마 안오겠지만(.....)
이건 탑승권 확인받고 비행기로 향하던 길.
피곤해서 집에는 가고 싶은데, 집에는 가기 싫은 이 묘한 순간은 비행기가 뜰때 드는 부유감 만큼이나 적응하기 힘듭니다.
타자마자 한국 세관신고서를 간단히 작성해 두고, 기내식을 맞을 준비도 하지요. 물론 그 전에 비행기가 떠야되지만.
간만에 귀국편 맥주를 마셔볼까 고민했는데, 아무래도 비행기 안에서 마시는 355ml는 항상 많게 느껴졌어서 결국 콜라만 한잔 부탁했습니다.
역시 맥주 대용품은 탄산음료죠 하하
밥을 먹은 뒤에는 습관처럼 이번 여정에서 들은 곡과 가장 가까운 곡을 고르고 잠을 잡니다.
인이어 이어폰이라 차음성도 좋고, 마침 선곡한 곡도 어쿠스틱 편곡이 들어가서 심신 안정에는 그만이더군요.
사실 피곤한 상태니 무슨 곡이든 잠들었겠습니다만;
그러다 눈이 떠지길래 일어났더니 그 사이 40분이 지나가 있더군요.
잠시 GPS를 체크해보니 잘 달리고는 있습니다.
시간 보니 슬슬 감속을 시작했을 시기가 아닌가도 싶지만 기억이 확실친 않고.
그리고 10시 약간 안되서 땅에 발을 붙힌 비행기는, 10시 10분이 조금 안되서 김포공항 게이트에 연결됐습니다.
아 돌아왔네요.
얼른 집에 가서 쉬고는 싶은데 집은 가기 싫다...
열심히 걸어서 일찍 출입국심사대를 빠져나왔지만 이날은 수하물을 맡겼기에 별로 의미 없었습니다.
왼쪽 사진을 찍었던게 밤 10시 15분경, 오른쪽의 제 수하물이 보여서 찍은게 32분경.
연휴라 그런가 수하물도 많아 보이더니 이날은 시간 생각보다 꽤 걸렸네요. 거의 인천국제공항만큼 걸린것 같습니다.
끝없이 나오는데 제 짐은 안나오는 기분이란(.....)
그리고 35분쯤 공항 밖으로 빠져나왔습니다. 아이고
일행분은 공항에서 일반버스로 돌아가시기에 잠시 후일담격 인사나 사과; 같은걸 나누다 헤어졌습니다.
저도 집에 가야지요. 역시 이런 시간대에 돌아오면 피곤하네요.
돌아가는 길에 지하철을 타러 가다 발견한 아이돌 생일축하 광고판들.
여기는 무슨 생일축하 광고판의 경연장이란 말인가...
아이돌마스터 생일 광고판이 곧잘 사당쪽에 걸리는것 같던데 거기랑 비슷(?)한 걸까요.
그리고 집근처 지하철역에 도착하니 11시 20분쯤 되더군요. 35 ~ 40분쯤 걸렸습니다.
제가 이래서 일요일 밤시간대 귀국하는걸 선호하지 않는데(너무 늦어짐), 이번처럼 오후/밤 사이 항공권이 10만원씩 차이가 나버리면 대안도 없고 그러네요;
다음에는 좀 더 여유롭게 예약해서 덜 고생해야죠. 아이고;
아무튼 이렇게 이번 여정도 끝이 납니다.
여행경비도 좀 볼까요.
이번 여정도 주요 지출이 신용카드로 이뤄졌기에 현금을 그리 많이 가지고 있지 않고도 별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그나마 가져간 현금 중 절반 이상도 교통카드와 오사이후 폰타에 충전했구요. 진짜 간만에 현금 적게 쓴듯.
개인적인 위안으로는 그 실질적인 현금 지출 대부분이 맛있는거 먹는데 쓰였다는것 정도일까요. 위안이랄까 나름 즐거운 부분?
교통카드와 오사이후 폰타 잔액도 어느정도 유지시켜 놨으니 다음 여정때 신경좀 덜 써도 되려나 싶은데, 다음 여정 동선이 어찌 될런지는 아직 모르겠네요.
참, 카드 지출 중에서는 외발 삼각대 산게 좀 계획 외이긴 했네요.
원래부터 사자 사자 생각은 했었는데 '연휴때 왔으니까' 하면서 거의 반 충동구매 했는데, 박스 버리고 온걸 좀 후회하고 있는거 빼면 큰 문제 없습니다.
보관할 공간이 마땅찮더라구요; 파우치가 따라오는것도 아니고. 덩그러니 놓여서 먼지 쌓이는거 보니 좀 그렇던;
음, 그리고 이번 여행에서 느낀 점이라면,
1. 일행이 끼어보면 부족한 점이 많이 보인다.
- 항상 당연하게 해 왔던 입국신고서 작성 자료준비, 항공권 사전 좌석지정, 교통카드 충전 같은 세세한 것들이 제 안에서 어느샌가 빠른 움직임을 위한 습관이 되어있음을 이날 느꼈습니다.
여행 일정도 동행자의 성향을 최대한 고려하려고(결국 바빠서 제대로 안된것 같지만) 커뮤니케이션 했으면서 정작 이런거 빼먹은걸 보니 좀 우습기도 했구요.
워낙 혼자만 다녔다 보니, 다음이라도 이런 일이 있으면 더 신경써야지 싶었습니다.
역시 상대가 귀찮아 하더라도 찝찝한 부분 없이 확인은 많이 해둘수록 좋은듯.
비슷하게, 제가 근래 일본 여정에서 거의 해본적 없는 일들 때문에 생긴 예상 외 소요시간도 생각보다는 변수였구요.
여정이 너무 패턴화되어서 항상 하던것만 하다 보니 길게 보면 뻔한 일이긴 했는데, 이제 와서 새삼스럽지만 '아 내가 이렇게 좁게 일본을 다니는구나' 싶었습니다;
2. 춥다. 의외로 춥다. 조심해라.
- 항상 우리나라보다 따뜻하다는 핑계로 적당한 옷만 가져가곤 하는데, 바람이나 그늘 등 체감온도에 영향을 주는 다른 변수를 고려하지 못해서 추위에 떨다 오는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
분명 작년(2015) 크리스마스 여정때도 비슷한 일이 있었는데, 이번 여정에서도 그늘이나 밤에는 은근 추위에 떨었네요.
다음에는 이런걸 너무 가볍게 생각하지 말아야겠습니다. 추위도 많이 타는 주제에;
이번 글은 여기까지.
다음 여정은 오는 2월 초에 있는 나고야입니다. 곧 여행계획을 정리할텐데 이 이야기는 그때 마저 하기로 하지요.
그럼 연휴를 앞두고 여행기 마지막 글에서 뵙겠습니다. 다음 글에서 뵙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