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크리스마스 여정, 그 둘째날이자 마지막날의 첫번째 이야기입니다. 크리스마스 당일의 도쿄.
...라고는 해도, 이날은 크리스마스라고 딱히 특별하게 한건 없네요. 아키하바라 들러서 밥먹고, 에비스박물관 갔다가 실패하고.
물론 에비스박물관 쪽은 다음 글에 이어집니다만.
-- 목 차 --
본문에는 나눠져 있지 않지만, 이동 편의상 타이틀에 어울리는 내용이 시작하는 부분으로 이동하실 수 있게 해 보았습니다.
누르시면 바로 이동합니다.
13. 시부야에서 맞는 아침
14. 아키하바라로 가는 길
15. 크리스마스의 아키하바라(평범)
16. 도쿄 애니메이션 센터(부시로드 10주년 전시회)
17. 점심먹기 전에 본 것들
18. 마루고(丸五) 돈까스 - 대기편
19. 마루고(丸五) 돈까스 - 식사편
어쩌다 보니 새벽 2시쯤 잠든것 같은데, 아침 9시 좀 넘으니 알람에 맞춰 눈이 떠지는건 역시 혼자 살아왔던 버릇 때문이겠죠.
물론 혼자 살면 깨우는 사람도 깨워주는 사람도 아무도 없습니다. 단지 해야 할 일들이 그대로 남은 채 늦게 일어나는것 뿐이죠. 개인적으론 그래서 늦어도 10시 넘어까지는 잘 안자는 편이고.
크리스마스의 도쿄 하늘은 약간 흐려 있었습니다. 왼쪽 사진을 찍은게 오전 9시 45분쯤이군요.
제가 침대 위에서 트위터(..)를 하며 아침잠을 쫓는 동안, 벌써 일어나계셨던 일행분은 제가 일어나는걸 보고 편의점에 먹을것을 사러 나가셨었습니다.
그리고 그 사이, 저도 간단히 씻고 아침을 맞을 준비를 해두죠. 공항에 어떻게 도착할지 모르니 바로 카운터에서 수하물 부칠 수 있는 수준으로 짐 정리도 해두고.
그리고 어제 못먹고 냉장고에 넣어둔 두부와 초코 케이크.
자세히 보시면 두부는 얼음이 얼어 있습니다. 사진찍고 발견해서 전자레인지에 돌려 먹었네요(...)
처음으로 먹은 일본의 두부 반모는 꽤 무난했습니다. 제 고향은 초당두부로 유명해서 나름 두부에는 깐깐하다고 생각하는데도 이정도면 괜찮네요.
대개 서울에서 먹은 두부는 좀 밋밋한 감이 있었고, 그게 꼭 서울인 때문만은 아니었는지(유통과정의 필요에 의해 첨가물이 조절된다던가 할수도 있죠) 여기 두부도 약간 밋밋한 감이 있었습니다만 두부 자체는 맛있었습니다.
이어서 먹은 케이크는 크리스마스 한정 상품답게 준수한 단맛을 자랑했습니다.
어쩌다 보니 세세히 사진을 찍을 생각은 못했는데, 가끔 일본의 '편의점'에서 팔리는 이런 간식류들 먹어보면 맛에 놀라는 경우가 한두번이 아니란 말이죠.
이번에도 평범한 카페에서 먹을 수 있을것 같은 맛의 초코 케이크를 맛봤습니다. 제 권유로 몇조각 드신 일행분도 맛있다고 하시고.
다음에는 일본의 카페에서도 케이크를 맛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 보면서 슬슬 여기서의 오전도 마무리 해야겠네요.
에어비엔비 숙소 체크아웃 시간인 11시 전에는 숙소를 나왔습니다. 위 사진을 찍을 당시 시간이 오전 10시 45분.
실제로는 숙소 안의 쓰레기통에 씌워져 있던 쓰레기봉투를 묶어 버려야 했기에 실질적으로 건물을 빠져나온건 5분쯤 뒤입니다만, 아무튼 요 즈음 빠져나왔네요.
다음에도 이런 풍경을 만날 수 있을까요.
언제나 에어비엔비 숙소는 '마지못해 사용하는 최후의 보루' 정도로 생각하고 있기에 다음번에는 정말 일찌감치 숙소 예약을 하는 쪽으로 갈 것 같습니다만,
그와는 별개로 이번 숙박은 여러가지 의미로 신선한 경험을 많이 안겨줬습니다.
지금도 혼자 살고있다 보니 1일 자취체험 같은 느낌도 들고 말이죠.
이제 다음 목적지까지 가기 위해 아키하바라역으로 움직여야겠습니다.
오전 11시가 가까워지는 크리스마스의 시부야역 부근 거리.
안그래도 번화가라 사람이 많을 장소이기에 이 인파가 크리스마스라서 생긴 인파인지 아니면 평범한 휴일의 시부야역 앞인지 까지는 잘 모르겠지만,
크리스마스 이브보다는 사람이 적어 보이기도 합니다.
그렇다곤 해도 막상 거리를 걸으면 보이는 사람들만 봐도 거기 치이는 느낌입니다만, 이렇게 크리스마스날 시부야역을 빠져나가는것도... 자주는 못할 경험이겠지요.
물론 제가 뭘 한다고 크리스마스날 시부야역에 내려서 밤새 달리겠습니까만은; 기껏해야 bunkamura에 라이브 보러 오겠죠. 아니면 근처 라이브하우스거나. 하하
야마노테선에 익숙한척 하다가 반대방향 플렛폼으로 가는 실수를 하기도 하지만, 아무튼 무사히 도쿄/시나가와 방향 야마노테선을 타고 아키하바라 역에 내렸습니다.
취미생활이 많이 옅어졌다고는 해도, 역시나 '내 취미나 관심사가 가장 많이 눈에 띄는 거리' 에 오면 들뜨는 기분이 되는건 어쩔 수 없나봅니다.
오른쪽의 아키하바라역 거리를 찍은게 오전 11시 30분경.
여기서부터는 일행분과 목적지가 달라져서 잠깐 따로 움직였습니다. 저는 이제 아키하바라UDX로 가야지요.
이건 UDX로 가기 위해 반대편 출구로 가는 도중에 발견한 반도리(バンドリ) 세번째 싱글 홍보 이미지.
이거 찍는다고 맞은편에 7분? 정도 카메라를 들고 서있었는데, 참 시간 부자가 따로없습니다.
그래도 찍어서 다행이네요. 뭔 광고가 그렇게도 많이 나오는지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반대편 출구.. 어디보자, 전기 상점가 출구에서 세가 게임센터 방향으로 빠져나온게 위 사진.
저 거대한 선샤인 포스터를 보니 고향에 온 기.. 아니 반갑습니다.
걸어가다 본 게이머즈 아키하바라 본점(AKIHABARAゲーマーズ本店)에서의 행사 정보 안내판도 한컷.
뮤직레인(MusicRay'n) 성우 아티스트의 CD나 영상작품을 구입하면 '복권'을 받을 수 있고, 이걸로 추첨 당일 매장으로 와야 한다는 기묘한 조건 때문에
소식은 일찌감치 전해들었지만 엄두는 못냈는데, 지나가면서 그 포스터 정도는 구경할 수 있었네요. 별로 의미는 없었던것 같지만;
이날은 연휴라 그런가 항상 하던 보행자천국(歩行者天国)도 오후까지 잠잠하더군요.
아무튼 길을 건너면 곧 아키하바라 UDX가 나올겁니다.
도착!
이때 시간이 정오가 다 되어갈 무렵이었는데, 목적지인 도쿄 애니메이션 센터에 바로 들르지는 않고 주변을 좀 구경했습니다.
바로 앞에서 열리고 있던 'MOTTAINAI フリーマーケット' 이라던가 말이죠.
패미컴 게임팩을 팔고 있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사진찍기는 뭐해서 눈으로만 봤지만 '어, 어어...어?!' 싶던(.....)
역시 이런 장터에서나 팔리는 골동품(?)이겠지요.
둘러보다 보니 특정 작품의 컬렉션을 한번에 내놓은 사람도 있었고.. 이런것도 좀 재밌네요. 카드결제가 될리 없으니 구경만 했지만;
그리고 이쪽은 '주문은 토끼입니까??(ご注文はうさぎですか??)' 라는 작품의 크리스마스 트리.
공식 홈페이지에 공지[바로가기]한 대로 크리스마스주 한정으로 설치되었던 트리입니다.
이거 찍고 있으니 꼭 이것 때문에 아키하바라UDX 온것 같지만 그런건 아니었구요(....)
마침 볼일 있어서 왔는데, 지인분 중에서 이 작품을 좋아하는 분도 계시고 해서 굳이 사진으로 남겨두고 싶었습니다.
자 그럼 원래 목적지로 가보죠.
도쿄 애니메이션 센터(東京アニメセンター, 공식 홈페이지)입니다.
아키하바라 UDX 4층에 입주하고 있으며, 곧잘 전시회 같은 이벤트를 하기 때문에 행사 캘린더를 체크하다 재밌는게 보이면 갔다오곤 하는 곳이죠.
센터 한켠에는 공식 스토어를 가지고 있지 않은 애니메이션 제작사들이 제작한 공식 캐릭터상품을 판매하기도 하고.
작년 크리스마스에도 비슷한 이유로 들렀는데, 어쩌다 보니 크리스마스 연휴에 또 오게 됐습니다.
이번 주제는 부시로드 10주년 기념 전시회(ブシロード10周年記念展示会, 애니메이션 센터 공지, 부시로드 공식 홈페이지 공지)
2017년에 10주년을 맞는 부시로드의 주력 작품을 소개하는 전시회인데, 작품 중에 '반도리'도 있어서 가볍게 둘러볼까 싶어 갔다왔습니다.
입구부터 아는 작품들이 보이네요. 사실 모르는 작품들까지 다 찍어오진 못했지만 말이죠(....)
왼쪽 사진의 앞쪽에 있는 다섯 캐릭터들은 미디어믹스 프로젝트 반도리(BanG Dream!, バンドリ)의 메인 캐릭터.
오른쪽 사진에 나온 9명은 미디어믹스 프로젝트 러브라이브! 선샤인!!(ラブライブ! サンシャイン!!) 의 캐릭터로 '스쿨 아이돌 컬렉션(スクールアイドルコレクション)' 이라는 카드게임을 홍보하고 있네요.
칸다 마츠리(神田祭)는 가까운 칸다묘진(神田明神) 신사에서 열리는 일본의 3대 축제로 손꼽히는 축제 중 하나입니다.
2015년에는 러브라이브가 제례에 참가하기도 했으니 이런 포스터가 있겠지요. 사진 클릭해서 왼쪽 아래에 있는 날짜를 보시면 2015년입니다.
이쪽은 '카드파이터 뱅가드G(カードファイト!! ヴァンガードG)' [왼쪽 사진] 와 '밀키 홈즈(ミルキィホームズ)' [오른쪽 사진]
둘 다 본적은 없고 광고나 주변분들(..), 성우 본인의 언급 같은걸로 존재만 알고 있는 작품입니다. 문득 눈에 띄길래 한컷씩 남겼네요.
그 아래에는 이렇게 실제 사용한 소품이나, 카드(카드 게임의 경우), 연기한 대본 같은게 놓여있습니다.
이렇게 '반도리' 코너도 있구요.
아직 애니메이션도 게임도 시작 단계라 놓여있는 물건 중 가장 눈에 띄는건 이날(12/25)까지 발매된 1, 2, 3번째 싱글 정도 뿐이네요.
다음번에 이런 전시회가 이뤄진다면 그때는 좀 더 많은 것들이 놓이게 될까요.
아, 참 이렇게 인쇄물을 홍보하는 코너도 있더군요.
얼마전 발매한 코믹스라던가, 연재중인 월간 부시로드(月刊ブシロ-ド) 라던가.
모두 읽어볼 수 있는 견본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여기 이렇게 놓여있는 것들은 거의 그런 식이었던것 같습니다만.
저는 나중에 사 볼 기회가 있겠지- 싶어서 견본은 펼쳐보지 않고 나왔네요.
이렇게 한번 둘러보니 15분 정도가 지나더군요. 일행분과의 합류시간도 가까워지고 해서 조금 미리 건물을 빠져나왔습니다.
일행분과 합류하러 가는 길에 본 음식 가게들.
돈키호테(ドン・キホーテ) 입구 부근인데, 여기에 못보던 사이 길거리 음식점들이 은근 생겼네요.
뭐 이렇게 적은것치고는 먹을곳도 마땅찮겠다 별로 사먹고 싶은 위치에 있는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이렇게 식당이 늘어나는건 좋은 일이죠.
좀 더 그럴듯한 곳도 많이 생기면 좋겠습니다.
역시 지나가면서 본 타이토 스테이션.
간만에 러브라이브 곡들이 흘러가길래 인파 옆으로 빠져나와서 한컷 남겼습니다.
이건 일행분과 합류할 장소로 이동하면서 발견해 남긴 한컷.
우리나라에서도 분명 명동 같은데 '예수 천국 불신 지옥' 같은거 영어/중국어로 뿌리는 무리가 있는걸로 아는데, 이곳 아키하바라에서도 일본어로 비슷한 내용을 앵무새처럼 읉는 무리가 있더군요.
이런거 보면 어딜 가던 사람 사는 곳은 비슷한가봅니다; 나쁜 의미지만.
이건 식당으로 가기 전에 들른 로손.
원래는 간식을 살 생각이었는데, 살만한 간식이 눈에 띄지 않아서 잔액이 0엔으로 떨어진 오사이후 폰타나 3,000엔 충전하고 나왔습니다;
자, 이제 밥을 먹으러 가야겠네요. 슬슬 배도 고프고, 안가보던 식당이라 기대도 되고.
근데 아키하바라에는 나름 자주(?) 왔지만 도대체 가본적이 없는 방향이다 보니, 식당으로 찾아가는데도 거리 풍경이 너무 낯설더군요.
그도 그럴게..
식당이 이런데 있습니다.
평소같으면 한블럭 오른쪽에 있는 멜론북스 정도가 제 이동 한계였단 말이죠.
아무튼 열심히 걸어서 식당에 도착합니다.
이름난 식당 답게 사람 많더군요. 돈까스가 주 메뉴인 마루고(丸五, 타베로그 바로가기) 라는 식당입니다.
도착 당시 시간이 12시 40분이었는데, 휴일 점심이라 그런가 생각보다는 더 사람이 많았습니다.
가게 전반 영업시작시간이 오전 11시 30분인데, 이걸 고려해도 생각보다는 사람이 많더군요. 처음 도착하고 인파(?)에 살짝 놀랐습니다.
아무튼 줄을 서 봅니다.
다음 일정 포기할 계획까지 고민하면서(실제 작은 일정 하나는 포기) 여기서 밥은 먹고 가겠다는 일념으로(?) 줄을 서지요(현실은 그냥 한숨 푹 쉬면서 줄에 합류)
그리고 오른쪽의 줄 선 직후 사진이 12시 45분경.
왼쪽의 조금 당겨진 위치까지 오는데 30분이 걸렸습니다. 오후 1시 15분쯤 찍은 사진.
그리고 이 시간이 되니, 주기적으로 나오시던 직원분이 줄 끝에 오른쪽과 같이 '5시부터 영업한다'는 팻말을 세우고 들어가셨습니다.
원래는 오후 3시까지(마지막 주문은 오후 2시까지) 영업하는 전반 영업이 마지막 주문시간 기준 1시간쯤 당겨진 셈입니다.
매장의 좌석 자체도 그리 많지 않던데(타베로그 정보 기준 30석) 그래서 더한가봅니다.
그리고 이렇게 문앞에 오니 1시간이 훌쩍 지나가더군요. 그래도 최장 시간으로 예상한 1시간 반 안으로는 들어가겠습니다;
먼저 링크한 타베로그 페이지에서도 영업시간이나 메뉴 같은건 볼 수 있습니다만, 이렇게 가게 앞에도 안내문이나 메뉴판이 붙어있었습니다.
오전 11시 30분에서 오후 3시까지(마지막 주문 오후 2시)가 전반, 오후 5시에서 밤 9시까지(마지막 주문 밤 8시)가 후반 영업이라는 내용이나,
가게 안에서는 유모차 사용이 불가능하다(사실 들어가보면 굉장히 좁습니다;)는 점, 현금결제만 가능하다는(카드결제 불가) 점 같은게 적혀있네요.
아, 참 정기 휴무일은 매주 월요일과 첫째/셋째주 화요일이라니 역시나 참고하시길.
이 문단의 내용은 모두 왼쪽의 흰 종이에 적혀있는 내용을 옮겼습니다.
메뉴판에 적힌 주요 메뉴(로 보이는 메뉴)는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히레카츠 정식 2,100엔, 로스카츠 정식 1,850엔, 치킨까스 1,450엔, 새우튀김 1,800엔, 마츠자카 소고기(松阪牛) 구이 1,850엔.
마지막 메뉴는 검색해보고 알았는데 꽤 유명한 소고기 산지에서 출하되는 쇠고기를 일컫는 단어이라네요. 우리나라 횡성 한우 같은 느낌인듯?
메뉴의 경우는 사전에 심오하게(?) 알아보고 간 것이 아니었기에 지금 이렇게 글 쓰는 시점에야 약간의 고찰을 하게 되지, 이날 저는 그냥 로스카츠 정식을 골랐었습니다.
이렇게 메뉴도 골라보며 잡생각 하고 있으니 저희 차레가 되더군요. 딱 줄 선 뒤 1시간만에 가게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제가 캐리어 들고 있으니 카운터에서 맡아준다고 하시길래 부탁드리기도 했네요.
사실 가게가 좁아서 이럴땐 적극적으로 맡기시길 권합니다;
일행분과 제가 앉은 곳은 2층의 6인용 테이블.
물론 이 넓은 테이블을 저희 두명이 독차지했던건 아니고, 맞은편에는 다른 손님 일행(2명)이 앉는 약간의 합석도 이뤄집니다.
먼저 언급했지만 가게는 테이블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나마 1층은 주방을 바라보는 1인 좌석도 몇석 있었지만(나중에 타베로그에서 매장사진으로 재확인함) 전체적으로는 2인용 테이블이 많았고, 제가 앉았던 6인용 테이블은 딱 하나 있던걸로 기억합니다.
아무튼 자리에 앉아서 주문을 하고 나니 뜨거운 물수건과 젓가락을 갖다주시더군요.
테이블에는 야채 소스와 간장, 소금, 돈까스 소스, 락교 같은 것들이 놓여있구요.
가장 큰 항아리같은 통에 돈까스 소스가 들어있고, 주황색은 야채 소스, 검은 통에는 간장이 들어있습니다. 맨 오른쪽은 소금 같네요(안먹어봄).
음식은 주문하고 15분 ~ 20분 정도 지나 나왔습니다. 밥과 야채는 리필 가능하다고 음식 내주면서 알려주시네요.
개인적으론 된장국도 맛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제가 특이한건지 일본 식당에서 이런 된장국은 잘 못본것 같단 말이죠.
비록 소스를 착각해서 간장을 뿌린 뒤 돈까스 소스를 덧뿌려 먹게 되긴 했습니다만, 돈까스 자체는 지극히 무난한 맛이었습니다.
여기 대기시간 때문에 식사 후 약 30분간 들를 예정이던 소니 빌딩에서의 전시회를 포기했는데, 그런것까지 고려해도 정말 평범했던 맛.
맛이 없다는건 아닙니다. 이 조건에서는 오히려 맛까지 없었으면 화가 났을지도 모르죠.
1시간 정도 기다렸다는거 생각하면 먹었을때 화는 나지 않을 맛...이라고 하면 좀 비유가 이상할까요?
돈까스들은 워낙 무난한 곳이 많으니, 제가 다음에 여기를 또 오게 된다면 마츠자카 소고기 구이 정식을 먹어봐야겠다 싶었습니다.
지금 이렇게 글 쓰면서 생각을 정리해보면 말이죠.
아, 참 식사가 끝날때쯤 되니 입가심으로 차를 한잔 주시더군요. 쟈스민 차였나.. 무슨 차인지는 그 사이 잊어버렸습니다만;
제게 아키하바라 주변은 무난한 식사장소가 없다는 인상이라 그런 의미에서는(조금 변두리긴 해도) 반갑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대기시간이나 평범한 맛까지 고려해서 다음에 또 여기에 오게 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뭐 일정이나 생각이 맞아서 다시 오게 된다면 또 글 적겠지요. 다만 그때까지는 잠시 안녕이겠네요.
점심을 다 먹고 나니 어느새 2시 30분이 넘었더군요.
이제 약간의 추가 쇼핑을 마치면 에비스 박물관으로 이동할 예정입니다.
밥도 먹었으니 움직여 볼까요.
이번 글은 여기까지.
다음 여행기까지는 또 며칠 시간이 필요할것 같습니다.
빨라도 주말 정도로 생각해주시고, 그 사이에 다른 내용으로 좀 찾아뵙죠.
그럼 다음 글에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