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라이브 공연을 그리 자주 다니는 편은 아니지만, 기회가 되면 꼭 가는 편입니다.
특히 나름의 팬질(?)을 하고 있는 국내의 2NE1이나 카라, 일본의 May'n이나 Kalafina 등등의 아티스트 라이브는 기회가 되는대로 챙기고 있습니다.
다만, 우리나라 공연이야 인터파크던 지마켓이던 평소대로의 노하우로 준비하면서 티켓팅을 성공으로 이끌면 문제될게 없지만, 일본은 그렇질 못합니다.
일단 예매 사이트부터 버틸 수 있는 트래픽 양이 우리나라 사이트에 비해 압도적으로 적으며, 일본 내 발급 카드만 결제가 가능한 등 제약도 많습니다.
이에 필연적으로 일본 야후 옥션을 이용해야 하는데, 그럭저럭 납득할만한 가격으로 갈 수 있는 좌석은 비교적 뒤쪽입니다.
물론 지금까지 몇번 안되긴 해도 가본 바로는... 뒤쪽이라도 '그 공간에 함께할 수 있는 것' 만으로도 즐거운게 일본 원정 라이브 감상이긴 합니다.
다만, 그렇게까지 먼 거리를 이동하고도 먼 발치에서밖에 그 아티스트를 못보고 돌아온다는 점은 매번 아쉬움으로 다가왔었지요.
그래서 손에 들어온게 오늘 쓸 쌍안경, 오츠카 10x25. 제 첫, 제대로 된 쌍안경입니다. 4천원짜리 중국산 장난감이 아니라 제대로 된.
일단 가격대는 이렇습니다. 저기에 배송비 2,500원이 포함됐구요. 5만원대면 가격대는 좀 있는 편인듯 한데, 글쎄요 과연 이게 비싼걸지.
여담이지만, 일부 판매자의 옵션 장난질 때문에 검색하는데는 시간은 조금 걸렸습니다만, 그리 어렵진 않게 찾았습니다.
'오츠카 10x25' 로 검색하니 꽤 나오더군요;
무튼 24일, 그러니까 화요일 저녁에 주문해서 목요일에 수령. 로젠택배라 좀 걱정했는데 다행히 배송 시작한 당일에 제대로 도착했습니다.
추석 이후라서 조금 걱정했는데 물량이 어느정도 정리됐던걸까요.
배송박스 내용물의 3/4를 걷어내고 자그마한 박스를 꺼냈습니다. 아무래도 광학 기기라 그런지 꽤나 신경쓴 포장이군요.
하긴 이쪽도 배송중에 고장난게 도착하면 골치아플테지만-_-;
작군요. 300g 정도라던데(제품 표시에는 305g) 자그마합니다.
박스를 둘러보니 제품 스펙과 주요 특징이 인쇄되어 있군요.
배율은 10배, 구경은 25mm, 시야각은 5.2도. 사실 저도 이쪽으로 아는건 별로 없는데, '공연관람용 쌍안경 고르기' 라는 해리님의 글을 꽤 참고했습니다.
다만 링크한 글에는 배율은 8배가 적당하다고 되어 있는데 저는 조금 욕심을 내 봤군요.
개인적인 선에서 결론이 어떻게 날지는.. 대충 한달 보름정도 지나면 알 수 있을듯 합니다. 갔다오면 글 수정해두지요.
구성품은 위와 같습니다. 본체와 품질보증서, 그리고 렌즈 페이퍼? 무튼 렌즈 닦는 천.
본체가 들어있는 파우치에는 접안렌즈쪽 먼지덮개랑 목에 걸 수 있는 줄도 함께 들어있습니다.
설명서는 박스채로 넣어다니면서 쓰기 전에 꼭 한번씩 읽어봐야겠다 싶군요. 적은돈 준것도 아닌데 관리 잘 해야지;;
본체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크기도 적당해 보이고, 무게도 305g이라 대개 1.5 ~ 2시간 정도 진행되는 라이브 공연동안 크게 무리없이 쓸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초점은 수동으로 잡을 수 있게 만들어져 있군요.
접안렌즈 쪽에도 좌안측은 초점을 조절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던데 쓰기 전엔 제대로 읽어봐야될듯. 적응하기 전까진 좀 신경써야 할듯 합니다.
먼저 언급했지만 쌍안경에 대해서는 크게 지식을 가진것도 아니고, 사람들이 많이 찾는것 같아 보이는 제품을 적당히 고른 쪽에 가까운데,
마침 수목금 학교가 축제 기간이라 무대가 만들어져 있어서 가서 쌍안경을 좀 써먹어봤군요.
왼쪽이 초점거리 5mm, 일반 똑딱이에서 줌 없이 촬영한 사진. 오른쪽은 역시 줌 없는 상태에서 오츠카 10x25를 통해 보이는 무대를 찍은 사진.
생각보다 정말 가깝게 보이는군요; 깜짝 놀랐습니다. 이정도면 배율이 좀 센가.. 싶은 생각도 좀 듭니다.
물론 제가 나중에 갈 공연장의 크기와 제 좌석 위치에 따라 다르긴 하겠습니다만. 그래도 아주 조금 걱정은 됩니다.
중간 애매한 자리에 위치하게 되면 배율이 너무 세서 쓰지도 못하는게 아닌가... 하는.
다만, 해상력에 대한 걱정은 접어도 될 것 같았습니다. 선명하더군요. 선명함에 놀랐습니다.
제 똑딱이는 3배 줌인데 줌 다 당기면 꽤 뿌옇게 되다 보니; 새삼 신선한 충격.
그리고 오른쪽 사진 보면 아시겠지만 꽤 당겨진 형태로 보입니다. 10배 줌이란게 이렇군요, 새삼.
또, 오른쪽은 카메라를 통해 촬영되어 그런지 약간 멀리 보이는 느낌인데, 실제 눈을 대고 보면 저것보다 조금 더 가까이 보입니다.
눈을 대면, 꼭 지상파 방송사 가요 프로그램에서 아티스트 클로즈업하듯 무대 앞부분이 거의 안보이고 아티스트가 꽉 차보이는 그런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위 환경을 대략적으로 다음 지도에서 살펴본 모습. 대충 50M 전후였다고 보시면 될 듯 합니다.
다만 이 측정 자체가 전문적인 것도 아니고, 제가 '이렇게 보면 대충 다른 사람들이 '아 이런 느낌이구나' 알 수 있는데 조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정도
간단히 생각하고 한거라 확실하진 않을순 있겠습니다.
단지 '아 대충 이런 느낌이구나'를, 다른 검색결과와 함께 덧붙히는 형태로 받아들여주시면 될 것 같군요.
------------- 2013.12.7 P.M 9:17 내용추가.
2013.11.10일에 토요사키 아키 두번째 라이브 콘서트에 갔다왔었습니다. 그때와 그 전날에 있었던 Kalafina 미니라이브때 쌍안경 사용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대만족. 배율이 10배라서 '너무 당겨지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기우더군요.
무대 앞쪽에서는 아티스트를 클로즈업 해주는 효과가 있고(단 여러명일때는 조금 시야가 좁을수도 있겠습니다. 전 1명이 주 아티스트인 공연이었어서..)
무대와 어느정도 거리가 있어도(공연장 뒤쪽이라던가) 무대를 클로즈업 해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단언할 수 있는건 있는것과 없는것의 차이는 확실하다는 점.
당시 미니라이브때 찍어온 사진인데, 대충 이정도 느낌으로 보입니다.
쌍안경에 카메라 대고 찍을랬는데 주변에 사람들이 자꾸 쳐다봐서(...) 뻘쭘해서 그냥 카메라 클로즈업 형태로 대체했습니다.
쌍안경에선 저것보다 조금 더 클로즈업되어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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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이렇게 벼르고 벼르던 쌍안경까지 장만해두니 얼른 라이브를 가고 싶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