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은 날 수가 적어서 그런지 더 빨리 갔습니다.
이번에는 1200 x 800 사진 16장이네요.
2월 1일 수요일.
한참 눈이 오고 했을 시기라, 퇴근길 길바닥이 이렇더군요.
수도권 같았으면 칼같이 치워졌을거고, 일하던 사무실 주변이 다 이렇진 않았지만.. 상점과도 좀 떨어져 있던 길가라 더했나봅니다(판교 변두리)
경기도 버스들은 워낙 쏜살같이 지나가버려서 우선 정류장에 빨리 가 서있어야 했는데, 뛰지도 못하고 답답했던 기억만 있군요.
근데 뭐; 이런 길바닥을 보면 집에 빨리 가야된다는 생각보다는 우선 살아서 정류장까지 가야겠다 하는 생각이 더 많이 들긴 합니다;
2월 2일 목요일.
모종의 이유로 피부과에 들른 참이었습니다. 이건 아마 조만간 짧게 글 하나를 남길 듯도?
아무튼 간만에 목돈좀 나갔군요.
2월 3일 금요일.
평범한 아침 출근길입니다만, 판교쪽으로 향하는 9007번은 이날도 인기 만점이었습니다.
뭐 인기..라기 보다 판교 출퇴근에 이 버스만큼 유용한 노선이 없어서이겠습니다만;
이날은 운전석 반대편의 맨 앞좌석 통로쪽에 앉았다가, 사람들이 꽉 차버려서 차량 앞유리 너머 모습이 이렇게 사람들 사이로만 보이게 되더군요.
한두번 보는 일상은 아닙니다만, 이날은 그 모습이 하도 기가 막히고 어이가 없어서 이렇게 사진으로 한컷 남겨 봤습니다.
저야 이번달부턴 판교로 출퇴근 안해도 되지만, 매일 이렇게 다녀야 하는 분들 참 존경스러워요.
비꼬는게 아니라 문장 그대로의 의미로;
2월 4일 토요일.
본가에서 온 가족이 다 서울로 올라와 여기저기를 누비고 다니던 날.
연말에 어머니께 외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이야기가 전해졌었습니다.
하지만 가족 구성원이 돌아가며 시간이 안났던 터에 두달 가까이 지난 이제서야 본격적인 발걸음을 하게 된 것이지요.
저도 간만에 여기저기 엄청 돌아다닌 하루였는데, 역시 '내가 알던 사람'이 세상을 떠나는건 기묘한 기분이네요.
저쪽에서는 편히 쉬셨으면 좋겠습니다.
2월 10일 금요일.
출근하는데 전광판에 아무것도 안나오고 이런 아이콘만 뜨더군요.
운영체제가 뭔지는 모르겠고, 그저 저 아이콘 눌러보고 싶었던 생각만 납니다(....)
2월 16일 목요일.
작년 말쯤에 블루레이 갈변 의심 디스크의 제품 사진을 찍어 보낸적이 있는데[당시 글 보기],
제조사인 유텍미디어 측에서 '접수는 잘 됐었는데, 최종적으론 디스크를 보내줘야 새 디스크를 발송할 수 있다' 는 내용의 메일을 보냈기에 바꿀 디스크 보내던 길.
무사히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빈 껍데기만 남아있는 바케모노가타리 정발 패키지를 보니 마음이 편칠 않네요.
2월 17일 금요일.
금요일이라 그런지 어떤지, 이날은 유난히도 맛있는걸 많이 먹으려 했던 느낌.
각각 이유가 있기는 했는데, 결과적으로 점심은 카페에서 커피와 케이크를 저녁은 부탄츄에서 라멘 + 카라아게 덮밥 세트를 거하게 먹었습니다.
뭐 평소에 간단간단하게 먹으니까 가끔은 이래줘야지 싶기도 합니다(...)
2월 22일 수요일.
예보대로 오전에 잠깐 눈이 오더군요. 낮에 곧 비로 바뀌고 퇴근시간 전에 그치긴 했는데, 역시 이러면 아침에 움직이기가 성가십니다.
이렇게 간만에 내리는 눈을 보면 전혀 반갑지가 않아서 한컷 남겼었네요.
그나마 해외 나가서 만난 눈은 아니니 그건 다행...이려나요; (11 ~ 12일에 간 나고야 여행에서 첫날 이정도로 내리는 눈을 만난 적이 있습니다)
2월 24일 금요일.
사무실이 오전까지 정전이라 출근시간이 11시 반이 됐었습니다.
충분히 따뜻해진, 오전 10시가 넘은 시간에 버스 환승하려고 서울역에 서있으니 묘한 기분이더군요.
...뭐 이런 날이 자주 오진 않을테니 이럴때나 즐겨야겠지요. 어쨌든 출근은 하는거라(?) 별로 즐겁진 않지만.
2월 25일 토요일.
소드 아트 온라인 특별상영회 때문에 코엑스에 왔다가, 간만에 또 좀 거하게 먹어볼까 하고 코엑스 맛집(?)인 계절밥상에 들른 참입니다.
평소처럼 고기며 비빔밥이며 챙겨먹고, 이날은 드디어 디저트까지 한번 순회하고 나서 배를 채우고 나올 수 있었네요.
다른 때는 디저트 먹기 전에 이미 배가 차서 항상 디저트 제대로 못먹고 나왔는데 말이죠.
...워낙 코엑스 잘 안가니까, 다음엔 언제 가게 될지 잘 모르겠습니다. 뭐 다음에 가도 이렇게 잘 먹고 오겠죠.
2월 26일 일요일.
주말에 먹을 것들을 미리 사다놔야 하는데, 전날엔 밤 늦게까지 라이브뷰잉을 봤다 보니 까맣게 잊고 들어와서 옷을 다 세탁해 버렸습니다.
졸지에 식량 위기에 처한 스스로를 구하고자, 몇년만인지 모를 배달 피자를 주문해 먹기에 이르네요.
할인쿠폰 썼어도 2만원이 조금 넘는 피자입니다만, 이렇게 앉아서 먹으니 나쁘진 않습니다.
다만 다음에 먹을때는 이렇게 생각 짧게 행동해서 별수 없는 상황이 된 때에 주문하는 경우가 아니었으면 좋겠네요;
2월 28일 화요일.
작년 6월 말 정도부터 프로젝트 때문에 마포구에서 판교로 출퇴근하고 있었는데, 이날부로 판교 마지막 출근날이었었습니다.
판교로 출퇴근하니 이런저런 경이로운(나쁜의미 60%, 좋은의미 15%) 풍경도 많이 보, 안좋은 기억도 많이 쌓고 해서 가능하면 다시 오고 싶지 않네요.
프로젝트 근무지가 제 마음대로 되는게 아니다 보니 이런 불운한 경우가 또 생기지 않으리란 법이 없어서 문제입니다만..
..아무튼 개운하군요. 잘있거나 말거나 난 간다. 더러웠고 우리 다신 보지 말자, 가능하면.
x년 뒤에 경기도로 이사나 간다면 모를까 말이죠. 어휴
이번 글은 여기까지.
사실 지난 일요일부터 감기에 걸려서 골골대고 있습니다.
상태가 심상찮음을 느끼고 월요일에 바로 병원에 가서 그 뒤로는 열심히 약먹고 있는데, 심상찮다고 느낀게 정말 심상찮았던건지 약 먹고 나름 쉬고 있는데도 진전이 굉장히 더디네요.
여러분들도 감기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요즘 감기가 이렇게 지독하다는군요.
아무튼 다음 글에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