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이야기할 숙소는 부산여행 둘째날에 묵었던, 남포동의 '글로벌인 부산 남포동호텔'.
공식 홈페이지가 없는지 호텔 이름으로 아무리 찾아봐도 아고다, 익스피디아 같은 숙박시설 예매사이트만 나오더군요.
체크인은 15시부터, 체크아웃은 11시까지.
참고로 저는 아고다(agoda)를 통해서 예약했습니다. 숙박일은 3/7(화)일부터 1박이었고, 비용은 아고다 수수료 등을 포함해서 52,000원.
52,000원이 원화로 해외결제되었기에 실제 금액은 600원인가 더 나왔습니다.
생각해보면 우리나라에서 이렇게 여행으로 숙박시설에 머문 적이 몇번 없어서 꽤 신선했던 기억이 있네요.
물론 방안에 있던 올레TV 셋톱박스부터 우리나라 느낌이 물씬 났습니다만, 개인적으론 좋은 기억만 있는것도 아니어서 좀 복잡하기도 합니다.
아무튼 묵으면서 본것과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것들(글 끝부분)을 차례대로 언급할까 하네요.
아래에는 1200 x 800 사진 22장이 쓰였습니다. 참고하시고,
남포동 BIFF광장 쪽에서 부산 1호선 남포역 부근까지 걸어오면 이렇게 호텔이 입주한 건물을 볼 수 있습니다.
지도를 클릭하시면 위치정보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물론 먼저 언급했다시피 부산지하철 1호선 남포역의 1번 출구로 나오면 금방 찾을 수 있습니다.
제 경우는 지도의 왼쪽 위 부근에 있던 치킨집에서 반반치킨을 사오는 길이라 걸어오는 방향이 좀 달랐네요.
아무튼 건물 위쪽에 호텔 표식은 잘 보이니까, 입구가 있는 것으로 예상되는 큰길가로 나가봅니다.
입구.
프론트가 있다는 2층으로 올라갑니다.
제가 묵은 방이 4층이라 별로 신경 안썼는데, 일단 10층짜리 건물.
2층에 도착해 문을 지나 오른쪽으로 도니 프론트가 보이더군요. 마침 전화를 끊은 직원분이 제가 다가가니 예약여부와 이름을 물어보시더군요.
그걸로 예약내역은 확인됐고, 일본서 묵었을때처럼 신분증을 복사하진 않지만 이름과 휴대폰번호 정도는 적어줬습니다.
결제는 이미 아고다를 통해 진행했으므로 현장에서는 할 필요가 없는 상태였구요.
그리고 카드키와 함께 린스/일회용 칫솔/치약 같은게 들어있는 비닐봉지를 넘겨받고 체크인은 끝.
카드키 뒷면에도 설명이 있지만, 카드키로 문을 어떻게 여는지 정도는 설명해 주시더군요.
체크인 하면서 건네받은 것들.
일회용 칫솔과 사진엔 안보이지만 튜브형 치약이 있었고, 앞쪽에 찍힌건 린스네요.
사람은 한명인데 일단 방은 트윈룸이라고 내용물은 두개씩 들어있었습니다. 왠일인지 린스는 하나였지만 아무튼.
근데 샴푸나 바디샴푸는 화장실에 있었고, 칫솔과 치약은 가져왔으니 이걸 쓰진 않았습니다.
뭐 이건 흘러가는 이야기.
묵을 방이 있는 4층으로 올라가기 위해 엘리베이터에 탄 참.
앞에 성인용품점 이런게 보이긴 하지만, 일단 편도 각 4차선, 왕복 8차선 도로가 있는 번화가니 다니기 애매한 곳은 아닙니다.
그런 곳이 아닌건 다행이지만, 개인적으론 이 넓은 도로가 썩 달갑진 않았네요. 자세한건 글 시작부에도 언급했지만 마지막 즈음에 다시 적죠.
묵을 방이 있는 4층에 올라왔습니다. 복도 분위기는 흡사 빌라 느낌.
딱히 쓸일은 없을것 같지만 문 옆에 인터폰도 달려있습니다. 방 안쪽 단말기로 바깥도 볼 수 있더군요.
안내받은 대로 카드키를 문에 있는 단말기에 두번 갖다 대면 잠긴 문이 열립니다.
문 연 직후 가장 먼저 느낀건 '생각보다 넓다' 와 '따뜻하다'.
물론 제가 예약한 이 방은 일단 트윈룸입니다. 이때는 별로 생각 안했는데, 이제 생각해보면 그래서 혼자 쓰기 충분히 넓었구나 싶더군요.
근데 이걸 두사람이 쓰면 편할까? 하는 생각은 해봤네요.
실제로 일행이 있는 여행을 가본게 한번 뿐이라 제대로 가늠은 안되지만, 혼자 쓰니 좋았지- 라는 느낌은 좀 들었습니다.
따뜻했다고 느낀건 당시 바깥도 좀 쌀쌀한 바람이 불었어서 더했을것 같고.
물론 온돌에 방안 보일러로 개발난방하니 난방도 여유가 있었을거라고는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론 입구쪽에 있던 싱크대 높이의 저 공간도 마음에 들었네요. 키높이에 있어서 잠깐씩 물건 두고 하는데는 정말 그만이었던듯.
옆에 냉장고 열어보니 트윈룸 답게 물이 두개 들어있었습니다.
근데 그거랑 별개로 놓인 냉장고의 크기가 커서인지 청소상태는 그저 그랬네요. 차라리 좀 작은 냉장고를 들여놓고 깔끔했으면 하는 생각도 들었고.
애초에 여행온 사람이 이렇게 큰 냉장고 쓸일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더 안쪽의, 방은 이런 느낌.
아까 언급했던 인터폰 단말기가 왼쪽 사진 구석에 보입니다.
물론 바깥을 볼 수 있는 정도고 문을 열어준다던가 하는 기능은 작동하지 않습니다.
TV장에는 IPTV 셋톱박스나(올레TV) 인터넷 전화, TV뒤쪽으로 떨어져 있는 iptime 공유기(무선인터넷용) 정도 전자기기가 눈에 띄더군요.
에어컨도 있지만 지금은 켤 시기가 아니니까 벽에 달려있는거 정도만 확인했고.
방 안쪽에서 현관문 쪽으로 본 모습.
혼자 쓰긴 참 좋았네요. 원래 두사람이 쓸 방이라고 생각하면 조금 의아하기도 하지만.
아, 참 마지막으로 냉장고 오른쪽의 옷장?을 열어보면 이렇습니다. 벽에 있는 콘센트가 옷장을 뚫고 나와있는게 좀 웃기긴 한데 아무튼.
그리고 사진에는 없는데, 이 오른쪽에는 비슷한 옷장으로 위장하고 있는 보일러실이 있습니다.
처음에 옷장이 하나 더 있나보다 하고 문을 열었더니 평범하게 보일러가 들어있어서 놀랐던 기억이 있네요(...) 이거 보고 문을 닫으니 왼쪽 아래에 보일러 컨트롤러도 보이고.
덕분인지 방에 처음 들어왔을때 부터 추위는 별로 못느꼈던 느낌. 개인적으론 추위도 많이 타다 보니 이런건 좋았습니다.
샤워실 겸 화장실은 이랬습니다.
개인적으로 일본 여행갔을때 묵었던 숙소와 가장 큰 차이라고 와닿은게 이 화장실이었네요.
정확히는 뜨거운 물에 몸을 담글 수 있는 탕이 없는 부분이 그랬습니다.
조금 더 세세하게는 이런 모습.
기본적으로 세수할때 쓸 비누나 샤워할때 쓸 바디샴푸/샴푸 정도는 비치되어 있더군요.
예약 전 평에서 방안 비품이 부실하다는 평이 있어서 좀 걱정했는데, 다행히 이런 기본적인건 있었습니다.
아, 참 수납장을 열어보니 여기에 바디 타월과 헤어 드라이어를 열어놨네요.
어차피 이런게 있으니 열어보긴 했겠지만, 잘 눈에 안띄는 감도 있고 그랬습니다. 조금은 '이런데 이게 들어있네' 같은 생각 들더군요.
이렇게 방을 둘러본 다음에는 무료 VOD를 보면서 치킨을 뜯었으니 비교적 평화롭게 보냈습니다.
다만 계속 평화롭진 않았으니, 여기서 부터는 개인적으로 좋게 보이지 않았던 것들을 언급할까 하네요.
우선 기본적인 청소상태가 아쉬웠습니다.
분명 침대 커버 같은건 매번 바꾸겠지만, 거기 얼룩이 남아있으면 기분이 썩 좋진 않지요.
차라리 첫날 갔던 토요코인처럼 무늬 있는 이불을 비치해서 자잘한 얼룩은 눈에 안띄게 하던지.. 새하얀 커버에 얼룩이 남아있으니 바로 눈에 띕니다.
사실 이게 침대 커버 정도였으면 '그럴수도 있지' 하고 가볍게 넘어갔을텐데, 냉장고 옆에 비치된 전기 주전자로 간만에 믹스 커피를 마셔볼까- 하다가 발견한 커피얼룩 남은 머그컵을 보니 생각이 많이 바뀌더군요.
그러고보면 아고다의 리뷰에서도 기본적인 객실 청소상태를 아쉬워하는 내용이 심심찮게 눈에 띄었단 말이죠. 그 리뷰들도 떠올랐고.
물론 커피 얼룩이야 그냥 씻어서 먹으면 됩니다.
하지만 침대 커버부터 아까 봤던 냉장고의 청소상태, 물이 맺혀있는 전기 주전자의 뚜껑이 덮혀 있고 머그컵을 들었더니 이렇게 커피 얼룩이 남아있습니다.
이런 일련의 일들을 보면 어떤 맥락이 읽힌달까.. 솔직히 기분 좋을 리가 없죠.
자꾸 일본쪽 숙소랑 비교하는건 미안한데, 제가 다녀본 일본 숙소 중에선 오사카에서 1박 15,000원짜리 방에 머물렀다 바퀴벌레 6마리 나왔을때 빼곤 청소불량으로 기분나빴던 적은 없었습니다.
이 바퀴벌레 나온 방도 사실 방 청소상태만 보면 꽤 깨끗한 편이었구요. 이불이나 냉장고가 더러웠고.. 뭐 이런 인상은 아니었으니.
진짜 처음 봅니다, 이런 곳.
물론 국내 숙박시설에는 잘 안묵어봐서 통계를 낼만한 건수는 별로 없습니다만, 요즘은 에어비엔비 숙소도 이렇게 허술하게는 관리 안할것 같네요.
그리고 은근 시끄럽습니다 여기.
물론 제가 묵은 방의 위치가 하필이면 엘리베이터 바로 옆이라, 밤 늦은 시간이 되면 왔다갔다하는 숙소 이용객의 소리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숙소 앞이 왕복 8차선 도로다 보니 숙소의 창문은 이중창인데 차 지나다니는 소리가 은근 크더군요.
개인적으론 잘때 소리에 민감한 편이라 집 밖으로 여행 나가면 항상 귀마개를 휴대하는데, 여기서는 귀마개 끼어도 별 소용이 없었다는 인상이었네요.
덕분에 생각보다 뒤척이다 잤습니다.
만약 다음에 할 수 없이 여기 다시 오게 된다면, 방에 왔는데 엘리베이터 옆이거나 창문을 열었는데 도로변이면 방 위치 바꿔줄 수 있는지 물어보러 프론트로 내려갈것 같네요.
생각해보면, 같은 예약사이트에서 여기보다 8,000원 싼 모텔을 발견했다가 여기로 옮겨왔는데, 마냥 깔끔해 보이는 방 '사진'만 보고 왔다가 좀 후회한 케이스겠습니다.
계획상 여기가 절충지다 하면 어쩔 수 없겠지만, 다음에 쓸 기회는 가능하면 피할것 같네요.
오게 된다면 바로 위의 끝에도 적었듯 경우에 따라선 방 위치를 바꿔줄 수 있는지 물어볼것 같고.
저랑은 좀 안맞는 곳이라는 인상이었습니다.
아무튼 가시려는 분이 있다면 참고되셨음 좋겠네요.
그럼 다음 글에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