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여행기도 슬슬 끝이 보입니다.
오후에는 남포동 주변에서 잠깐 빵 사거나, 영도대교 도개행사를 보고 KTX 타고 서울로 돌아오는 부분이 남았네요.
나름 돌아다녀서 그런가 사진도 생각보다는 조금 많습니다.
-- 목 차 --
본문에는 나눠져 있지 않지만, 이동 편의상 타이틀에 어울리는 내용이 시작하는 부분으로 이동하실 수 있게 해 보았습니다.
누르시면 바로 이동합니다.
21. 롯데백화점 광복점 가는 길
22. 옵스(OPS) 롯데백화점 광복점
23. 영도대교 도개행사를 보러
24. 도개행사를 기다리며
25. 영도대교 도개행사
26. 부산역으로 이동
27. 부산역에서 열차탑승 전까지
28. 서울행 KTX에서
29. 서울역에 도착해 집으로
30. 여행경비 및 느낀점
어찌어찌 아침배가 채 가시지 않은 채로 점심배를 채우고, 무거운 몸을 이끌고 다시 남포동으로 향합니다.
서면에는 순전히 돼지국밥 먹으러 왔었으니 말이죠.
남은 일정이 있는 남포동쪽으로 돌아갔다가 부산역으로 가야 하니까 다시 돌아가야 합니다.
버스라도 탈까 했지만 환승시간도 지났겠다, 이제부터는 시간이 아까울테니 망설임 없이 지하철을 탔습니다.
평일 점심 즈음이라 그런가 은근히 사람 많았던 지하철에 25분 정도 서있으니 저를 남포역까지 실어다 주더군요.
여기서 롯데백화점 광복점 표시가 되어있는 쪽으로 걸었더니 금방 연결통로가 나왔습니다.
제가 여기 온 이유는 바로 OPS(옵스)라는 부산의 빵집 브랜드[주문용 홈페이지 보기, 부산시 공식블로그 관련글] 매장 때문.
부산에서 '외지인에게 유명한' 빵집 브랜드 중 하나라는 모양인데, 이전 일정에선 거리상의 문제 같은걸로 갈 사정이 안되서
그나마 떠나기 전에 할일이 남아있던 이곳 남포동에서 가장 가까운 매장에 들르게 된겁니다.
매장 안에서의 사진은 없는데, 처음부터 '무엇무엇을 사자' 같은건 정하지 않았었기에 그냥 트레이에 기름종이 깔고 괜찮아 보이는 빵들을 몇개 집어 나왔습니다.
집에 와서 먹어보니 맛있더군요.
서울에는 명동 롯데백화점(롯데백화점 본점)에 매장이 있는 모양이라[매장정보 보기], 생각나면 거길 가볼까 싶습니다. 아무래도 부산보단 가깝겠죠(...)
잠깐 빵만 사가지고 백화점은 빠져나왔습니다.
사실 등에 산만한 백팩도 메고 있었고, 백화점은 뭔가 저랑 안맞는 분위기라 오래 머물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뭐 곧 볼거리도 시작하겠지만요.
이제 바로 옆에 있는 영도대교로 갈 차례입니다.
잘못 가지 않게 지도앱 켜서 방향을 잡으면서(...) 조금 걸으니 영도대교 시작점이 보이네요.
지도를 클릭하시면 위치정보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참고로 위치는 이렇습니다.
위 지도의 생진초재 오른쪽에 끝부분만 보이는 형상이 롯데백화점/롯데마트가 입점한 광복점 건물.
영도대교에서는 매일 오후 2시에 도개행사를 하고 있습니다.
자세한건 도개행사를 시작하면 적을테지만, 아무튼 이날은 이걸 보러 왔습니다.
시작하기 17분 정도 전에 도착했어서, 주변을 둘러보며 시간을 보내기 위해 일단 다리 위로 올라갔습니다.
백화점쪽의 상판이 들어올려지는 모양새라, 들어올려진 상판의 바닥이 보이는 다리 반대편에 서기 위해 걷다가 찍은게 위 사진이네요.
여기서부터 들어올려지는 모양.
아무래도 우리나라에 유일한 도개교다 보니, 항상 메워져 있는 이음부가 뚫려있는건 신선합니다.
일단 도개행사를 보려는거니까, 반대편까지 완전히 건너가진 않고 이렇게 다리 중간쯤 서서 주변을 둘러보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생각보다 15분이 길더군요;
이렇게 차고 사람이고 잘 지나다니는데 상판이 들어올려진다니 뭔가 잘 상상이 안갑니다.
계속 적는것 같지만, 시간 참 안가더군요(....)
다리 가로등에 붙어있는 스피커로 흘러나오는 '굳세어라 금순아' 같은 시대적 배경이 묻어나는 배경음악을 들으며, 10분, 5분 계속 줄어드는 남은 시간을 계산했습니다.
덕분에 이렇게 멀리 있는 자갈치시장도, 다리 아래에서 지나다니는 작은 배도 잘 눈에 띄더군요.
그리고 1시 59분이 조금 지나니, 이렇게 다리 앞 신호에 빨간불이 들어옵니다.
이 전까지는 종종걸음으로 걸어오는 사람들을 '빨리 지나가라'고 손짓하던 안내요원 분들도 신호 들어오기 1분쯤 전부터는 통행을 막더군요.
천천히 안전 바 같은것도 내려가고 나면,
이렇게 상판이 올라가기 시작합니다.
이제 적기 좀 뭐하지만, 이 영도대교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도개교입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1966년 9월 1일부터 도개기능을 봉인(?)했으나, 2013년 11월 27일에 6차선으로 확장 개통(기존에는 4차선이었다네요)하면서 관광객도 모을 겸 매일 도개행사를 하게 됐다고 하네요.
출처는 영도구 홈페이지[바로가기]
참고로 초기에는 정오(12시)부터 15분간 도개행사가 있었습니다. 2015년 9월 15일부터 오후 2시에 15분간으로 변경되었다네요. [관련 기사 보기]
저는 마침 오후 3시 10분 KTX로 서울로 돌아가려는 참이라, 이것도 보고 가자 싶었습니다.
어차피 여기서 부산역까지 멀지도 않구요.
저렇게 올라가는걸 지켜보고 있으면, 저 무거운걸 어떻게 움직이게 할까 같이 별의별 생각이 다 들더군요.
의외로 이렇게 최고점까지 올라오는데 5분도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물론 눈앞에서 지켜보고 있으면 느릿한 감이 있지만, 느려 보인다고 시계 쳐다보고 있으면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안지나가 있고 그렇더군요.
저렇게 최고점에 다다를 즈음, 다리에 뱃고동 소리가 울려퍼지는것도 재밌었습니다.
건설 당시엔 하루에 7번씩 상판을 들어올리는 날도 있었다는데, 지금이야 이런 관광 목적 말고는 상판을 들어올릴 이유가 없어졌으니 소리라도 흘러나오는게 딱히 이상하단건 아닙니다.
단지 제 경우는 마침 이때 실제 배가 지나갔던지라(도개구간은 아닌 다리 밑으로) '그 배가 서비스로 내주는 소리 아니지?' 하고 잠깐 두리번거리기도 했었습니다;
상판이 최고점을 찍으면 별일 없이 다시 내려오기 시작합니다. 딱히 배가 지나가는것도 아니고, 기다려줄 이유도 없지요.
사실 다리 위에서 약 10분간 기다리면서 든 생각은, 매일 같은 시간이라곤 하지만 오후 2시 만큼은 1, 2분 차이로 다리를 못지나면 15분을 기다려야 하니 불편할것 같더군요.
뭐 실제로는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실제 통행 가능할 무렵까지 허겁지겁 지나가던 사람들도 심심찮게 보였었고... 외지인으로써는 이런 생각도 들더군요.
정지선 한참 앞에 있던 차단기 코앞에 퀵서비스 기사분들 서있는거 보니 더더욱.
아무튼, 그리고 아까의 역순으로 장치들이 치워지면 다시 통행이 재개됩니다.
다시 평범한 다리의 모습이 되었네요. 신선한 경험이었습니다.
저도 이제는 집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입니다.
별 생각없이 지하철을 타려고 했었는데, 지하철역 방향으로 걸어가다 보니 버스 정류장이 있더군요.
아무래도 큰 기차역이라 그런가, 조금 검색해보니 부산역까지 바로 가는 버스가 있었습니다.
얼마나 타이밍이 좋은지, 검색한 시점에서 정류장 도착 3분쯤 남게 검색되어서 이렇게 도착해서 사진찍고 있으니 버스가 도착하더군요.
버스탄 10분 정도동안, 아무래도 빵빵한 가방을 메고는 도저히 자리에 앉을 수 없어 잠깐 가방을 풀고 한숨 돌렸던 기억도 나네요.
이번에 왜 캐리어를 안가져와서 이런 고생을 하는지 원; 아이고
길이 밀리는 시간대도 아니었던 모양이라, 금방 부산역에 도착했습니다.
이건 좀 나무에 가려져 있으니,
조금 가까이 와서 부산역을 한컷 더.
이 이후(3/8 수)에 집에 돌아가면 계속 쉬기야 합니다만(같은주 금요일까지 연차였습니다), 항상 여행 왔다가 돌아갈때 씁쓸한 기분 드는건 어쩔 수 없네요.
한편으로는 등이 무거워서 빨리 돌아가고 싶기도 했지만;
항상 이런 복잡한 기분이 공존하는게 돌아가는 길 같습니다.
부산으로 오던 날은 자정이 넘은 시간에 도착했던지라, 이렇게 활기찬 부산역을 보는것도 꽤 신선(?)한 일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역사 안의 점포는 이렇게 반가운 가게들이 많네요.
왼쪽 사진에 있는 삼진어묵과 B&C 역시 각각 어묵과 제과점으로 외지인들에게 유명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 경우는 어묵은 나름 이것저것 샀으니 B&C에 들러 빵과 KTX에서 먹을 간식 같은걸 좀 샀었네요.
그리고 열차를 타러 걸어갑니다.
하지만 제가 탈 열차는 오후 3시 10분 출발. 아직 적어도 20분은 더 기다려야 했습니다.
좀 더 빨리 타본다고 미리 타러 갈 곳으로 걸어가던 모양새지요;
물론 촉박하게 도착해 뛰어오는것보단 낫습니다만, 이렇게 지쳐있는(?) 마지막날에 탑승까지 20분이나 기다려야 한다는건 의외로 가혹했습니다.
플렛폼에 내려가기 전, 창문으로 보이던 풍경이 의외로(?) 재미없어서 놀라기도 하고.
지금 보니 그냥 주차장이네요.
드디어 출발 15분 전. 열차 탑승 안내방송이 나오길래 플렛폼으로 내려갔습니다.
아까 적었지만, 이때는 집에 가기는 싫은데 지쳐서 쉬고는 싶은 그런 상태라; 얼른 무거운 가방 벗어놓고 싶더군요.
이번에 캐리어 안가져간거 꽤 후회했습니다;
빵빵해서 이미 옆좌석에 놓기 부담스러워진 백팩은 입구쪽에 있는 짐칸에 넣어버리고, 가벼운 마음으로 자리에 앉아 충전 세트(?)와 간식을 펼쳐놓습니다.
아무래도 돌아가는 길이다 보니 대부분의 기기가 충전이 필요한 상태.
오른쪽 사진 찍고 카메라도 충전 넣었습니다. 이렇게 해두면 집에 가서 할일이 좀 줄어들겠죠(여행 끝나면 항상 전자기기들을 충전해놓습니다)
그리고 오후 3시 10분, 서울역으로 출발합니다.
부산으로 올때 열차보다 12분 정도 빨리 도착하는 열차더군요. 실제로 정차역도 한 역 적었나 그랬습니다, 제 기억이 맞다면.
그래서 원래 운임은 조금 더 비싸지만 힘내라청춘 덕분에 10%였나 할인받아서 5만원 초반에 예매한 티켓.
아무튼 움직여 봅시다. 제가 움직이는건 아니지만.
가는 동안엔 밀린 일본쪽 성우 라디오를 들으면서, 아까 B&C에서 산 셀러드빵을 먹었습니다.
딱 좋은 간식이었네요. 커피 같은거라도 하나 사왔으면 좋았을텐데 싶기도 했지만 딱히 마실거 없어도 먹을만 했습니다.
이제는 의무감이 붙은 탑승수단의 속도측정.
제가 앉은 쪽이 순방향 왼쪽이라, 돌아올때는 햇볕이 꽤 강했습니다.
다 블라인드를 쳐놓은 덕분에 사진찍기 안좋았던게 조금 아쉬웠네요.
라디오를 들어서 그런지, 아니면 해외 여행이 아니라서였는지 의외로 돌아오는 길에는 잠들지 않았습니다.
열차는 예정한 시간에 서울역에 도착.
집에 가는데 조금 더 시간을 쓰긴 하겠지만, 이젠 집이랑 많이 가까워졌네요.
서울역을 지나 서울역 버스환승센터로 나가는 길.
이 출구로 서울역 버스환승센터로 가는건 거의 처음인것 같네요.
항상 서울역에서 내려 9-1번 출구로 빠져나와 버스를 타곤 했는데 말이지요.
여기에서 603번을 타고 신촌역에서 내려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도착한 당시 시간이 오후 6시가 안되어서 참 다행이다 싶더군요. 안그랬으면 퇴근길과 맞물려 교통지옥을 맛봤을테니 말입니다.
일단 여행글이니까, 여행경비나 느낀점도 좀 볼까요.
아무래도 국내 여행이다 보니, 필요한 곳에는 부담없이 카드를 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비교적 비용이 낮은 마지막날 식당들에선 살짝 현금을 쓰기도 했지만, 나머지는 소액부터 큰 금액까지 90% 이상을 카드로 해결.
뭐 교통비 쪽도 KTX는 카드 예매고 나머지는 후불 교통카드니 사실상 밥먹을때 빼곤 전부 카드를 쓴 셈입니다.
근데 나름 먹으러 가는 여행이었는데 생각보다 뭘 먹고 오진 않았다 싶네요.
총 여행경비 중 1/3은 교통비(KTX), 1/3은 숙박비(양일 숙소), 1/3은 식비(돌아와서 먹을 간식구입비 포함) 인 지출도 좀 재밌었고.
느낀점은 뭐가 있을까요.. 음,
1. KTX 여행은(최소 48시간 전에 예매하면 할인율이 높아지니) 가능하면 미리 계획해두자
- 이번 여정은 출발 당일 새벽에 KTX를 예매해서 거의 정가 운임으로 다녀왔었습니다.
정확히는 부산 갈때는 정가 운임이고 서울 돌아올때는 10% 할인받아 샀는데, 이틀 정도만 미리 계획했어도 교통비가 좀 내려가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었네요.
2. 국내 여행시 숙소정보는 두세군데에서 교차검증하여 사용하자
- 개인적으론 둘째날 숙소를 조금 실패라고 봤습니다. 너무 외관 사진만 보고 잡은게 조금 독이었네요. 조심해야죠.
..정도일까요. 가볍게 갔다오는 여정이었다 보니 이런 부분 말고는 딱히 아쉬운게 없었던듯.
이번 글은 여기까지.
아직 구입한 먹거리쪽 글이 남아있긴 합니다만, 주요 사항들은 이렇게 정리가 끝났네요.
여기까지 봐 주신 분이 있다면 감사합니다. 물론 중간중간 봐 주신 분들도.
그럼, 다음 글에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