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도 슬슬 끝이 보입니다. 이제 돌아가는날 오전이군요.
아마 많이 먹기로는 이날 오전만한 때가 없었을겁니다. 오전 10시쯤 늦은 아침을 먹고 정오 조금 지나서 점심을 먹고(....)
뭐 그래도 맛있는거 먹는건 언제나 즐겁습니다. 특히나 타지에서.
-- 목 차 --
본문에는 나눠져 있지 않지만, 이동 편의상 타이틀에 어울리는 내용이 시작하는 부분으로 이동하실 수 있게 해 보았습니다.
누르시면 바로 이동합니다.
16. 아침먹으러 가는 길
17. 자갈치시장 - 한양정식(고등어구이)
18. 자갈치시장 산책
19. 점심먹기 전까지 시간떼우기
20. 서면 송정삼대국밥 - 돼지국밥
전날에 좀 뒤척이다 자긴 했지만, 계획한 대로 아침 8시 20분쯤 잘 일어났습니다.
한시간인가 전쯤에 나가는 사람들 때문에 깼던가.. 아무튼 한번 깨기는 했었는데 그정도야 뭐 여기서도 흔히 있는 일이고;
부산은 오늘도 맑군요.
간단히 방을 둘러보며 놓고간 짐이 없는지 다시한번 확인한 뒤, 가방을 정리하고 방을 나섰습니다.
이날은 아침을 따로 먹을 생각이었기에 호텔에서는 조식을 먹지 않았습니다. 애초에 묵는 플랜 자체도 조식이 따라오지 않았지만 말이죠.
사실, 일단 '아침'으로써 첫끼를 먹을 생각이었기에 오전 9시에는 호텔을 나오려 했습니다만, 평일(3/8, 수)이었기 때문인지(?) 뒹굴거리다 짐정리 좀 하니 금방 10시가 되더군요.
간단히 카드키 정도 반납하고 호텔을 빠져나오니 오전 9시 55분이었습니다.
..뭐 어쩔 수 없지요; 얼른 아침밥 먹을 식당으로 가야겠습니다.
호텔에서 부산지하철 1호선 자갈치역 방향으로 걸어가다 보면 이렇게 자갈치 시장 입구 안내판이 나옵니다.
그리고 제가 오늘 아침밥을 먹으러 갈 한양정식은 여기서 두블럭 정도 더 걸어가면 나오는 골목에 위치하고 있구요.
지도를 클릭하시면 위치정보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저기 백화양곱창 이라고 되어있는 건물의 앞쪽에 작은 생선구이 식당들이 있더군요. 그 중 한집입니다.
이렇게.
이 옆에 있던 식당들이 전부 같은 가격에 생선구이들을 팔더군요. 고등어구이 정식 4,500원. 갈치구이 정식 6,500원.
다른 메뉴들도 좀 더 있었는데 제가 관심있던 메뉴가 이거 뿐이라; 이것만 기억이 납니다.
아무튼 들어가서 고등어 정식을 주문하고 자리에 앉으니 5분 남짓 뒤에 나왔습니다.
고등어구이 정식인데 고등어가 저 구석에 찍혀있는게 이제와선 좀 아차 싶은데; 사실 이때 배도 좀 고팠어서 얼른 먹으려는 생각밖에 안났었네요;
앞쪽에 있는 보온통에는 숭늉이 있다는 것도 알려주십니다. 사진 오른쪽의 누런색 그릇에 담긴게 물대신 마신 숭늉.
물론 숭늉도 있고 정수기도 있습니다.
이게 4,500원이란 말이죠. 고등어구이도 짠맛 없이 딱 좋았구요.
꼬리부분 일부 빼고는 뼈도 부담없이 씹을만해서 맛있게 잘 먹은 참입니다.
오전 10시쯤 먹었으니 아침이라기엔 좀 늦은 감이 있는데, 참 무난한 아침식사였습니다.
조금은 집밥 느낌도 나더군요. 가끔 본가에 내려가면 이렇게 잘 챙겨주셨는데.
간단히 아침을 먹고 나서는 조금만 걸어가면 나오는 자갈치시장을 구경했습니다.
3년 전에 갔었던 자갈치시장 모습에서 크게 바뀌진 않았네요. 건물 뒤쪽으로 가면 바로 바다를 볼 수 있는것도.
그리고 여전히 갈매기가 넘쳐납니다.
평일이라 사람이 별로 없어도 어찌어찌 다 먹고 살고 있더군요. 내가 먹을게 없어서 미안하다...
근데 사진엔 거의 표현이 안됐지만 이날 바람 엄청나게 불었습니다.
안그래도 그리 따뜻하다고는 못할 온도였는데, 바람까지 신나게 부니 정신이 없는건 둘째치고 나름 대비하고 왔다고 생각한 제 복장으로도 역시나 춥더군요.
그래서 급하게 자갈치 시장을 뒤로 하고,
근처 편의점에 들러 따뜻한 커피를 사서 몸을 녹였습니다;
이때가 적당히 11시 즈음. 조금 앉아있다가 점심먹을 장소로 미리 가야겠다 싶더군요.
편의점을 나와서 미련없이 지하철을 타러 가려는 참입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아마도)다시 봅시다!
지하철역을 찾아 조금 더 걸어갈까 했는데, 어차피 지하로 뚫린 곳이면 지하철이 연결되어 있겠지 싶어 무작정 내려갔습니다.
그랬더니 아니나 다를까 지하철역 안내판이 있네요.
아무리 그래도 두 역을 갈 수 있을만큼 넓게 이어져 있을지는 몰랐지만요. 전 조금 더 가까운 남포역으로 가서 열차를 탔습니다.
플렛폼에 내려오니 설치되어 있던 조형물.
가까이 가보니 빼곡하게 낙서가 되어있더군요. 낙서로 완성되는 조형물인가봅니다.
그리고 30분 정도 열차를 차고 부산지하철 1,2호선 환승역인 서면역에 도착했습니다.
이 근처에 이따 점심때 먹을 밥집이 있어서 온거였는데... 사실 이때 시간이 11세 50분이었단 말이죠.
아까 아침이라고 밥 먹은지 한시간 좀 지났으니 바로 뭘 먹긴 그랬고, 여기서 어떻게든 시간을 떼울 방법을 찾았습니다.
그래도 여기서 시간떼울 생각은 안했기 때문에 막막해하며 걷고 있다 보니, YES24 중고서점(부산서면점) 아이콘이 보이더군요.
내려가 봅니다.
아직 화환이 입구에 있는거 보니 오픈한지 얼마 안됐나봅니다.
실제로 foursquare(위치기반 SNS서비스) 체크인 베뉴도 없더군요. 이제 글 쓰면서 찾아보니 당시(3/8)가 오픈한지 일주일도 안된 시점이었던것 같고.
거기서 서가나 잡화코너(..), 전자책 단말기(크레마) 들을 구경하거나 그랬습니다.
e-ink 디스플레이는 평소 쓰지 않아서 그렇지 이렇게 가끔 구경하면 새삼 재밌는 녀석이란 말입니다.
아이패드도 있겠다 전자책 단말기를 또 사기에는 애매한 상황이긴 하지만, 밤에도 읽기 편할것 같고(백라이트) 기회 되면 하나쯤 가지고 싶다 싶긴 합니다.
뭐 언젠간 들일 기회가 있으려나요.
이런거 보고 있으니 슬슬 식당으로 갈 시간이네요.
중고서점에서 놀다 보니 어느새 12시 10분 정도가 됐더군요.
점심먹으러 갈 식당이 있는 골목까지는 그리 멀지 않았기에 주변을 둘러보며 걸었습니다.
송정삼대국밥이라고, 유명한 돼지국밥집이 여기 있다길래 와봤습니다. 주변에 다녀오신분도 있고 해서 저도 가볍게 이곳을 골랐네요.
지도를 클릭하시면 위치정보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지도 가운데 즈음 서면시장 오른쪽에 송점삼대국밥이 보이시죠. 위치는 저기입니다.
들어가서 돼지국밥 하나를 주문하니 5분 정도 뒤에 국밥이 나왔습니다.
밥이 이미 말아져서 나오는게 좀 신선했고, 소면이 나온거 정도를 좀 별나다 느꼈을까요.
돌아와서 사진 정리하다 보니 반찬만 찍히고 국밥 중심으로 찍은 사진이 없어서 좀 아쉽긴 했습니다만, 아무튼 이걸로 다시 점심배를 채웁니다.
참고로 이 국밥 6,500원. 오전에 밥먹으며 생긴 500원짜리도 없앨겸 여기서도 현금으로 결제했습니다.
그리고 지하철 역으로 향합니다.
다음 계획장소가 자갈치시장 쪽이어서 말이죠. 그래도 고기 좀 먹었으니까 이쑤시개 가지고 고기먹은 티도 내면서.
이제 곧 돌아가겠지만 아직 할일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이번 글은 여기까지.
잠시 여행기는 건너 뛰겠지만 곧 마무리 지어야지요.
아무튼 다음 글에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