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놓고 못보는 블루레이들도 있지만, 결국 손이 가는건 최신 타이틀이 됩니다.
그렇다고 사놨던 타이들을 계속 손대지 않을건 아니지만 말이죠. 요즘은 시간도 나는 편이니까 큰 일 없으면 열심히 볼 수 있을겁니다.
취향의 변화나 여유시간의 감소도 영향이 있지만 꾸준히 분기별 신작 애니메이션 감상작은 줄어 왔는데, 그 덕분인지 개인적으론 꽤 간만에 접했다고 느끼는 제대로 된 개그계열 일상물이었네요.
아래에는 1920 x 1080 블루레이 원본 캡쳐 이미지 15장과 본편 비트레이트 차트 이미지 1장이 쓰였습니다. 참고하시고,
-- 목 차 --
누르시면 바로 이동합니다.
1. 블루레이 메뉴 구성
2. 본편(음성특전 제외)
3. 본편 영상품질 및 음향
4. 음성특전
5. 영상특전
1. 블루레이 메뉴 구성
기본적으로 타이틀을 넣으면 본편을 재생하게 되어있습니다.
그래서 메뉴 화면으로는 일부러 넘어오거나, 본편이 끝났을때 정도에 볼 수 있겠네요.
아무튼 위의 최상위 메뉴는 이렇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메뉴로 진입하기까지 약간(7초 가량)의 애니메이션이 흐른 후 화면이 완성되는 점도 재밌더군요.
PLAY의 경우는 바로 본편이 시작되지만, 나머지 메뉴를 선택하면 오른쪽과 같은 디자인으로 하위 항목을 선택할 수 있게 되어있구요.
재생중 메뉴에서도 최상위 메뉴에서 접근 가능한 항목을 모두 다룰 수 있습니다.
영상특전이 많은 타이틀의 경우 간혹 본편과 영상특전 사이를 재생중 메뉴에서는 이동할 수 없게 해둔 경우도 있는데, 이 타이틀은 해당사항 없는 얘기다 보니;
2. 본편(음성특전 제외)
이번에 본 코바야시네 메이드래곤(小林さんちのメイドラゴン) 이라는 작품은 동명의 만화가 원작인 애니메이션입니다.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에서 일하는 OL(Office Lady), 코바야시가 어느날 취중 대화로 드래곤 토르를 메이드로 불러들이면서 일어나는 일을 그린 개그계 일상물.
사실 드래곤이 인간 메이드의 모습으로 가정집에 나타나 함께 살아간다는것부터 일상적이진 않습니다만, 애니메이션이 대개 그렇듯 꽤나 뻔뻔하게(?) 드래곤을 일상에 녹여놨습니다.
제 경우는 실제 코바야시와 비슷한 성격의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에서 일하고 있다 보니, 다른 현실도 그렇지만 이런 주인공의 직업적 측면에서도 공감가는게 많더군요;
물론 이런 녹록치 않은(?) 세상과는 다르게 저쪽은 친절하고 즐거운 일이 가득합니다만.
아무튼 이번 권에서는 TV 애니메이션 본편 1화 '사상 최강의 메이드, 토르! (뭐, 드래곤이니까요)' 와 2화 '제2의 드래곤, 칸나! (완전 스포일러네요)' 두개가 들어있습니다.
한글 제목은 애니플러스 기준. 참고로 실제 제목도 저런 패턴입니다.
아무튼 차례대로 보시죠.
1화 '사상 최강의 메이드, 토르! (뭐, 드래곤이니까요)'.
코바야시가 술김에 토르에게 '우리집으로 올래?' 했다가 진짜 와버린 토르. 그런 토르가 코바야시네 집에 어떻게 눌러앉게 되는지를 설명하는게 1화까지의 역할입니다.
물론 이런 개그 위주의 작품에서 세세한 설정 같은게 강조될 필요는 없겠습니다만,
메이드의 모습이 된 드래곤이 코바야시네 집에 눌러앉아 인간세계에 적응해가는 이야기가 의외로 자연스럽게 시작되었다는 느낌은 들었네요.
제가 이 작품의 1화를 본건 이번달 초에 있었던 부산여행의 숙소였는데[글 보기, 링크 안 15번 참조], 정신차리고 보니 2화를 보고 있었고;
이 1화를 접한 시점부터 '이 작품은 편하게 볼 수 있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던걸지도 모르겠습니다.
2화 '제2의 드래곤, 칸나! (완전 스포일러네요)'.
토르를 만나러 또다른 드래곤인 '칸나'가 나타납니다.
이 화에서 개인적으로 눈에 띄었던건 오히려 오른쪽의 전투씬이었을까요.
두 드래곤들은 평범하게 노는거라고 합니다만, 그 노는 장면의 묘사는 흡사 발매를 앞둔 RPG 게임의 광고영상을 보는듯 했습니다.
물론 그 다음엔 코바야시의 딴지로 '코바야시 흉내내기' 놀이를 하게 됩니다만(...)
힘 제대로 쓰면 남반구 정도는 날려먹을 드래곤들이 인간세계에 와서 같이 사는 사람의 허리아픈 흉내 이런거 내고 있으면 이건 또 이것대로 현실적이지 않은게 재밌습니다.
물론 항상 이러는건 아닙니다. 간간히 코바야시와 토르의 감정 묘사 같은것도 나름 볼거리.
꼭 대사만으로 표현되는 것이 아닌, 영상의 움직임으로 묘사되는 부분이 좀 인상깊을까요.
제작사인 교토 애니메이션(京都アニメーション)의 타 작품을 보면 곧잘 있는 일인것 같습니다만.
아, 참 그리고 칸나 귀여워요 칸나.
주변 반응도 그랬지만, 디스크 안에서도 캐스트 코멘터리나 스탭 코멘터리 모두 이 이야기는 빠지질 않더군요.
3. 본편 영상품질 및 음향
본편 비트레이트 차트입니다.
평균 비디오 비트레이트는 35499 kbps, 1080p. 48분 52초짜리 본편은 각각 7.89GB(1화), 7.48GB(2화) 두개의 m2ts에 나눠 담겨있습니다.
오디오는 본편, 캐스트 코멘터리, 스탭 코멘터리 세가지 모두 2ch LPCM 48kHz 24bit. 일본어 자막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제작사인 교토 애니메이션은 이미 수 년 전부터 깔끔한 품질의 영상을 담은 블루레이를 내 주고 있다는 인상이었습니다.
이번 작품 역시 그 연장에 있으며, 해가 떠오르는 장면에서의 빛 표현부터 취침 조명을 켠 방에서의 어두운 장면까지 거슬리는 부분 없이 안정적인 영상을 보여줍니다.
한편으로는 이를 증명받기 위해 블루레이를 구입한 셈이기도 한데, 좋은 의미던 나쁜 의미던 이변은 일어나지 않았네요.
뭐 근래 이런 품질적 측면에서의 이변이란 대개 나쁜 것이었으니(꼭 애니메이션 블루레이에 국한하지 않으면) 이게 그리 나쁘다는 의미는 아..닐겁니다.
개인적으론 깔끔하고 선명하게 삽입되어 있는 동화(動畫-캐릭터, 사물 등)에 대비해 '연필로 그린 감'이 상당히 묻어나는 배경 작화가 많다고 느껴서 이게 좀 눈에 띄었달까요.
딱히 단점으로써 기록하는건 아닙니다. 기존에 봤던 교토 애니메이션의 작품들에선 왠지 본적이 없다고 느꼈다 보니.
제가 기억을 못하는건지는 모르겠지만;
음성은, 글쎄 이건 제 역할 다 했다는 느낌입니다. 평범하게.
이번에도 BGM들은 오케스트라감이 잘 살아서 좋긴 했는데, 작품 자체가 워낙 평온한 개그물이다 보니 이것도 어느정도 제 능력을 다 발휘하지 못했겠죠 아마.
아, 발휘하지 못한건 BGM이 아니라 연주한 오케스트라 쪽입니다;
4. 음성특전
이번 디스크에는 캐릭터를 연기한 성우와 작품을 제작한 스탭의 오디오 코멘터리가 모두 들어가 있습니다.
차례대로 언급해 보죠.
a. 캐스트 코멘터리
- 출연자 : 토르-쿠와하라 유우키(桑原由気), 칸나-나가나와 마리아(長縄まりあ), 엘마-타카다 유우키(高田憂希), 르코아-타카하시 미나미(高橋未奈美)
코멘터리의 정석이라면 정석이긴 했습니다. 화면 보면서 그것에 대한 반응을 이야기한 정도긴 했지만.
장면 구석의 꼼꼼한 부분을 보고 감탄한다거나, 작중 고양이나 칸나를 보며 귀엽다고 감탄한다거나 하는 식으로 거의 시청자쪽 입장의 멘트가 많았네요.
근데 정말 정석만 지켜서... 뭐랄까, 녹음할때의 뒷이야기라던가 이런거 은근 기대하는 저같은 사람에게는 상당히 심심한 내용이었네요;
b. 스탭 코멘터리
- 출연자 : 감독-타케모토 야스히로(武本康弘), 캐릭터 디자인-카도와키 미쿠(門脇未来), 총작화감독-마루키 노부아키(丸木宣明)
개인적으론 캐스트 코멘터리보다, 말하는게 원래 업(業)이 아닌 스탭 코멘터리쪽이 항상 '재미없다' 는 인상이었는데 이번만큼은 아니었습니다.
물론 이건 캐스트 코멘터리가 생각보다 재미없어서이기도 하지만; 이야기를 이끌어갔던 감독의 말이 항상 무미건조했지만 흥미로운 내용이라 재밌게 느껴졌다는 인상.
작품에 대한 언급은 굉장히 폭넓게 이어졌습니다.
장면을 보고 이야기하는건 큰 틀에서 캐스트 코멘터리와 비슷하지만,
이 장면은 누가 만들었고, 저 장면은 어떻게 만들었고 하는 비교적 가벼운 이야기부터,
이 장면의 토르 꼬리는 사실 이런 역할이다 라던가 저 장면은 원래 없었는데 스탭이 이렇게 제안해서 원작자 감수를 받고 새로 생겼죠 같은 식으로 생각나는 화젯거리를 푸는 모양새.
꽤 알차다는 인상이었습니다. 제 흥미도 영향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듣기 그렇게 지루하다는 인상도 아니었구요.
개인적으론 특히 작중의 프로그램 개발사에 대한 취재 이야기가 제일 재밌었네요. 실제 작품 보면서 어떻게 취재했을까 궁금하기도 했고.
작중의 코바야시네 회사는 솔루션 소프트웨어 회사, 우리나라로 치면 SI솔루션 업체 같은 업체로 예상이 됐는데(사용하는 단어나 업무패턴을 보면),
실제 취제 업체인 NEC 솔루션 이노베이터(NECソリューションイノベータ)가 업무용 솔루션을 다루는 업체인걸 보면 맞는 모양입니다.
엔딩 크레딧에 제작협력사로 이름이 올라 있더군요. 뭐 이것도 코멘터리에서 언급해서 알았지만;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사람들이야 프로그램 개발쪽에 밝은 사람이 없었던 모양이니, 화면의 IT용어나 코딩하는 모습을 그릴 때의 작성 코드는 100% 업체 담당자의 감수를 받은 모양입니다.
업무 용어가 잔뜩 흘러가는 장면에서의 단어는 의외로 인터넷에서 IT용어를 정리한 사이트를 참고해 집어넣었다는데,
감수하면서 그쪽 담당자가 '작업하시면서 처음 들어본 단어가 있다면 얼추 맞을 겁니다' 라고 했다는게 좀 웃겼네요.
근데 이런 맥락에선, 감독이 이렇게 '자신이 경험하지 못할 직업의 세계를 애니메이션으로 간접경험하는게 인상깊었다' 라는건 기억에 남습니다.
이렇게 자기가 업으로 삼지 않고도 남의 직업을 경험해볼 수 있는 직업이 얼마나 될까 싶기도 하고 말이죠.
원체 작품 자체가 일상물이다 보니, 스탭들은 작품 안의 이야기보다 작품 안 캐릭터, 오브젝트, 이야기, 배경지식에 대한 이야기를 풀었습니다.
아, 아마 실제로 만든 쪽이니까 이야기보다는 그 밖의 이야기가 더 먼저 떠오른걸까요?
아무튼 부가 오디오 코멘터리에서 개인적으로 바라는 내용이라 재밌게 들을 수 있었네요.
5. 영상특전
PV, CM 모음과 블루레이 전용 특전 '코바야시네 OO드래곤' 을 순서대로 언급해 보지요.
먼저 PV와 CM 모음.
51초(PV1), 1분 52초(PV2)의 방영전 PV들과 16초짜리 방영중 CM 두개로 총 3분 15초 분량. 각각의 m2ts로 분리되어 있었습니다.
모바일은 이쪽입니다 : https://youtu.be/okBHQWnYImg
PV는 이렇게 쿄토 애니메이션 공식 유투브 채널에서도 볼 수 있는 영상이 들어있었군요. 샘플은 1분 52초짜리 PV 2탄.
CM의 경우는.. 일단 방송용 버전이니까 유투브에는 없으려나요.
아무튼 들어있는건 간단하게 이정도입니다.
대개 블루레이 1권에는 하다못해 논텔롭 오프닝이나 엔딩 영상이라도 넣어놓기 마련인데 여기는 그런거 전혀 없네요.
다음은 블루레이 전용 특전 '코바야시네 OO드래곤'.
OO 자리에 일본어 'ド'로 끝나는 단어를 넣어서 문장을 완성해가며 이어가는 계그계 부가영상.
'왜 이런걸 해야만 하는거야?'
'번외편을 만들어야 된대요. TV 방송과 차별점을 두기 위해서(토르 주먹 부들부들)'
...뭔가 출연진 쥐어짜서 방송 채우는 악덕 업주가 생각나지만 딱히 그런건 아닐...겁니다.
2분 28초의 비교적 짧은 영상인데, 이렇게 아무 단어 집어넣어서 그걸로 네타 만들어 재생시간을 채우는 단편 개그집입니다.
근데 이게... 뭐랄까 의외로 재밌네요(....) 빵빵 터집니다. 짧막한 주제에 미워할수가 없다..
1권부터 왠지 소재가 넉넉하다는 느낌은 아니지만(아직 블루레이 여섯권이나 남았는데?) 그건 제가 걱정할건 아니니까.
이번 글은 여기까지.
아무래도 라이브 블루레이의 오디오 코멘터리보다는 애니메이션의 오디오 코멘터리를 더 넉넉한 시간을 두고 수록하는걸까요.
..아무튼 다음 글에서 뵙겠습니다.
- 플레이어: kakaoTV 팟플레이어, m2ts 재생. [디인터레이스: H/W 디인터레이스(방법, 필드 모두 자동) 이외 불필요 옵션 OFF 혹은 자동]
- 이외 사항은 덧글 등으로 문의 바랍니다. 작성 후 1개월 이상 경과한 경우 당시의 감상환경 중 현재 유지중이지 않은 것은 기억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