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없이 한주를 보내고 있으니 어느새 공연 갔다온지도 일주일이 넘게 지났네요.
지난 5/13(토)에는 일본 하마마츠쵸의 메르파르크 홀(メルパルクホール)에서 열렸던 라디오 이벤트에 다녀왔었습니다.
낮과 밤으로 나뉘어 낮에는 라디오 프로그램간 연합 코너를 진행하고, 밤에는 팀을 짜서 대항전을 했다더군요.
제가 갔다온게 낮 공연 뿐이라 밤 공연은 들은 이야기로만 언급하면.. 이지만.
마침 다음날(5/14) 다른 라디오 이벤트도 있겠다, 이날 공연은 출연진도 다양했던 편이었고. 관심이 가는건 자연스러운 일이었습니다.
아 참, 출연 방송과 그 진행자(출연자)는 아래와 같았습니다.
- TrySailのTRYangle harmony / TrySail [麻倉もも(아사쿠라 모모), 雨宮天(아마미야 소라), 夏川椎菜(나츠카와 시이나)]
..가자고 마음먹은 시점이 출연진이 60%쯤 발표된 시점이긴 했는데, 어쨌든 꽤나 많은 사람들을 직접 보고 올 수 있게 되었네요.
듣자하니 밤 공연이 조금 더 재밌었다는 모양입니다만, 저는 당첨된게 낮 공연 뿐이었던지라 이 글에서는 낮 공연 이야기나 생각나는 선에서 풀어볼까 합니다.
-- 목 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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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굿즈구입대기 ~ 굿즈 구입 + 이벤트 시작 전까지
2. 이벤트에 대한 이야기
3. 이벤트 종료 후
4. 이벤트 관련 상품
1. 굿즈구입대기 ~ 굿즈 구입 + 이벤트 시작 전까지
이날 굿즈 판매는 오전 11시부터 있었습니다. 낮 공연이 오후 2시 30분부터 시작이니 뭐 크게 이상한 시간은 아니었죠.
다만 제 경우는 평소와 좀 달랐는데, 평소에는 토요일 공연이면 토요일 아침에 한국에서 출발했습니다.
하지만 이날은 모종의 이유로 금요일 밤부터 일본에 머물고 있었기에 아침시간이 굉장히 여유로웠습니다.
공연장에 도착한게 굿즈판매 1시간 전이었는데, 이것도 계획보다는 30분쯤 늦어졌었지만 만약 공항에서 출발했다면 이시간에 도착할 수 있었을까요?
당일 입국했다면 제가 공연장 도착한 시간에 비행기가 일본 도착하고 있었겠네요.
제가 먼저 예약한, 1시간 지연된 편을 취소하지 않고 탔다면 이 시간에 한국에서 비행기 타고 있었을테고.
아무튼 공연장은 JR과 도쿄 모노레일 역사가 있는 하마마츠쵸역(浜松町駅)에서 도보로 약 10분 정도 걸릴만큼 떨어져 있었습니다.
위 사진은 역에서 내려 발견한 안내지도인데, 큰 길 따라가면 되니까 찾아가기는 쉬운데 역에서 은근 멀었습니다.
나중에 줄서있는데 일본 분들도 간간히 그런 이야기를 하시더군요.
그렇게 공연장에 도착한게 오전 9시 50분경. 판매 시작 1시간 10분쯤 전이지만 당연히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래도 그 화려한 출연진에 비하면 생각보다는 사람이 덜 있다는 느낌까지 받았는데, 그래서 뭘 말하고 싶나면 안도했다는 이야기입니다(...)
참고로 굿즈 대기줄은 사진 왼쪽에 아주 일부만 나와있고, 정면에 보이는건 공연 당일권 구입줄입니다.
머지않아 당일권 매진 소식이 트위터로 전해진거 보면 진짜 얼마 안남긴 했었던 모양이네요. 남아있었으면 밤 공연도 가려고 했는데 좀 아쉽게 됐습니다.
사진찍을 당시에도 사람들이 하나 둘 걸어오고 있었기 때문에, 건물 앞은 왼쪽 사진 정도만 남기고 저도 대기열에 합류했습니다.
여기서 '굿즈 대기열 끝' 을 나타내는 팻말이 줄 선두에 대충 세워져 있어서 대기열 맨 앞 사람을 보며 '???'를 시전하기도 했는데,
대기열 너머로 대기줄의 끝이 보이는 위치에 서있었던 덕분에 제대로 줄 끝은 찾아왔습니다.
'그 화살표 방향으로 가면 대기열 끝이 있다' 는 의미로 세워놨던 모양; 아니 대개 저런건 줄 끝에서 직원분이 들고 서있지 않나(...)
제가 한번 이러니, 스탭분이 팻말 들고 줄 뒤로 가시더군요. 이 다음부터는 줄 끝에 스탭분이 서 계셨습니다.
어쨌든 1시간 정도의 대기 시작.
빗줄기가 약해서 우산없이 걸어왔는데, 마침 줄 서니 빗줄기가 점점 세어지더군요. 결국 우산을 꺼냈지만 차라리 안도하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대체로 타이밍이 참 좋았던 듯.
빗줄기가 점점 세어져서 그런지, 대기열 합류하고 15분쯤 지난 오전 10시 10분쯤에 줄이 당겨져서 건물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이 공연을 작년에는 와보질 못했어서 작년은 어땠는지 모르겠는데, 예상컨대 비가 와서 원래 가야 할 길을 미리 들여보내준게 아닌가 생각중.
그러면서 한줄로 기다리던 사람들도 두줄로 정리하고.
사진은 없는데, 이후로도 사람들이 계속 밀려드니까 대기열을 한줄에 세명, 네명씩 늘리면서 앞으로 밀착시키고 그랬습니다.
작년에 이어 두번째인 공연이라 그런가, 아마 기다리면서 제일 줄이 다이나믹하게 움직인 경우일듯.
대부분은 일찍부터 어느정도 예상해서 줄을 세우니까요. 이날 대처는 이렇게 사람이 많이 올지 몰랐다, 정도로도 읽힙니다.
참, 이 사진 보니 생각나는데, 줄을 두줄로 정리할때 왼쪽으로 바짝 붙지 못한게 좀 안타까웠네요.
저기서 전경 내려다보면 재밌었을텐데 말이죠.
이후에 줄이 당겨진건 판매시간이 가까워져 오던 오전 10시 57분경.
이렇게 줄이 당겨지면서 사람들이 좀 뒤섞이기도 했는데, 제 걱정과는 다르게 앞쪽에 섰던지라 눈앞에서 물건이 품절되고 그런 사태는 벌어지지 않았네요.
그래도 다음부터는 가능하면 줄 서있는 동안에 너무 활발하게 열을 바꾸고 그러진 말았으면 좋겠더군요.
참, 오른쪽 사진은 열 뒤쪽. 2층을 빙 돌아 반대쪽까지 줄이 늘어서 있더군요.
이정도가 제가 예상한 '판매 1시간 전 대기자 수' 였는데,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역시 늦어도 판매 1시간 전엔 와야 된다니까요. 그 이하는 너무 위험합니다.
위험하지 않더라도 물건 살때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겠죠.
이렇게 기다리는 동안에도 난간쪽에 접근하긴 쉽지 않았습니다(...) 자리를 잘 잡았어야 했는데..
..아무튼 판매는 잘 진행되고 있는것 같군요. 카드 사용 된다더니 아이패드 미니를 단말기 삼아 계산도 빠른것 같고.
여기까지 내려오는데 5분 조금 더 걸렸습니다.
결제단말기도 있겠다 판매하시는 분들도 그리 적지 않았고.. 이쪽은 좀 의외랄까 다행이라 생각했네요.
이런 라디오 이벤트들은 규모가 작다(=판매 스탭이 적다)는 인상이었는데 카드결제도 받고, 스탭들도 너무 적지 않게 배치하고.
줄 바로 앞까지 내려오니 15분 조금 안되게 지나 있었습니다. 저 사진 찍고 거의 바로 다음 타자로 들어갔네요.
상대는 아이패드 미니 단말기로 상품을 선택해서 찍고, 저는 결제수단으로 카드를 내밀었다 보니 구입하는데도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좀 긴가민가했던 상품들도 고민하다 구입하기도 하고 말이죠. 역시 공연 굿즈 판매대 너무 위험하네요(...)
그래도 고민하다 관둔 열쇠고리 안산건 조금 후회됩니다. 이제와서 후회해 봐야 어쩔 수 없지만..
구입한 상품들은 글 끝에 조금 더 자세히 언급할겁니다. 그쪽에서 다루죠.
이날에는 세컨드샷과 게이머즈 양쪽에서 굿즈 판매대를 운영했습니다.
세컨드샷 쪽에서는 공연관련 상품(티셔츠, 팜플렛 등)이나 각 라디오 방송의 최신 발매상품(발매예정 상품 선행판매 포함) 위주였고,
게이머즈 쪽은 과거에 진행한 각 라디오 방송 행사의 상품(라디오 이벤트 상품 재고로 보이는)을 판매.
판매대 별개로 운영한다고 결제가능 카드까지 다르더군요.
일본이야 이렇게 공연 굿즈 판매대에서 카드 받아주는거 자체가 개인적으론 고마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만(아직도 안되는 곳 많습니다)
그거랑 별개로 JCB를 받지 않는 곳이 의외로 많은건 새삼 신기한 부분.
맞은편에는 이런것도 있었습니다. 인원통제용 펜스에다 여러 방송 관련 포스터를 붙혀놨더군요.
제 경우는 맞은편 부스에서 추가로 살것도 없고, 이 포스터를 다 구경하기에도 무리가 있어서(좁기도 하고, 판매 영역에 다시 들어가야 하니;) 오래 머물지 않고 공연장을 나왔습니다.
다행히 구입한 직후 약간의 짐 정리공간 같은게 있어서(대놓고 만든건 아니지만, 아무것도 없는 안내데스크 같은 공간이 있었습니다, 다들 여기서 짐정리) 비교적 편하게 정리해 나왔네요.
의외로 굿즈 샀더니 거대한 비닐봉지를 같이 주질 않나, 여러가지로 이런 라디오 이벤트에 대한 인식이 바뀌는 계기도 됐네요.
인식이래봤자 별거 아니지만, 일단 본적 없는 조치들이기도 하고 말이죠. 이런 경우도 있구나- 하는걸 좀 많이 겪었던 느낌.
그리고 밖으로 나와보니 찔끔찔끔 오던 비가 어느새 비바람이 되어 있었습니다.
물론, 출국 전에는 항상 일본 기상청 예보를 참고해서 짐을 정리하니까 우산 없다고 투덜대는건 아니고, 비오면 왔다갔다하기 힘든건 어디나 마찬가지니 말입니다.
급한대로 짐이 덜 젖는 방향으로 가지고 있는 짐을 정리하고 나서, 호텔에 짐도 맡겨야 하니 하마마츠쵸 방향으로 걷기 시작했습니다.
이 다음 이야기는 여행기에서 하기로 하고, 여기서는 공연시작 30분 전에 토트백만 가볍게 들쳐매고 공연장으로 돌아온 다음 이야기부터.
제가 공연장으로 다시 돌아온건 공연 시작 30분 전인 오후 2시였습니다.
마침 스탭분들이 입장 대기열을 만들고 있던 타이밍이라 사진한장 남기고 그쪽으로 합류했네요.
스탠딩 공연도 아닌지라, 크게 입장지연 요인 없이 들어갔던것 같습니다. 입구에서는 간단히 짐검사가 있긴 했는데 입장이 늦어질만큼 빡빡하게 하지도 않았고.
들어가면서 나눠준 광고지(왼쪽)와 그 안에 같이 들어있던 우승팀 맞추는 설문지.
밤 공연의 팀별 대항전에서 어떤 팀이 우승할지 맞추는 설문지입니다.
당첨자 상품이 꽤 호화로워서 저도 혹시나 하며 E팀을 찍었지만 역시나 하고 미끄러졌는데, 뭐 이런건 로또같은 거니까요.
실제 대항전은 밤 공연에서 하지만 낮 공연만 보는 사람들도 참가할 수 있었기에 저도 이렇게 받았던겁니다.
입장한 다음엔 이렇게 광고지나 설문지를 구경하면서 시간을 보냈고, 체감상 15분쯤 전에는 자리에 앉았던것 같네요.
쌍안경 초점도 맞추고, 공연장 둘러보고 할 시간도 있어야 하니까요.
그리고 공연은 예정했던 시간에 정확히 시작됐습니다.
2. 이벤트에 대한 이야기
낮 공연은 각 라디오 방송끼리 연합해, 어느 한쪽의 라디오 코너를 연합 방송 출연진 전원이 해보는 형식으로 진행됐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개그콘서트 공연(소극장 등에서 진행하는)을 직접 본적이 없는데, 이런 공연을 보는 느낌이라 좀 신선하더군요.
아, 그리고 이 공연을 대비해서 열심히 들어둔 방송들의 코너가 많아서 반가웠습니다.
사실 몰라도 개요 설명은 다 해주니까 볼수는 있는데, 아무래도 '평소 보던것과 다른' 느낌이 나는거랑 아닌 것은 미묘한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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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ONDSHOT FES -Girls Members- 2017 昼の部
start 14:30, end 16:30
1. Intro
2. TrySailとPyxisのキラキラHarmony
3. 人生晴レルヤ青春研究所
4. 豊崎愛生と井澤詩織のおかえりしーちゃんねる
5. 戸松遥と寿美菜子と楠田亜衣奈と渡部優衣のココラフ気分上等↑↑
6. Ending
출처 : 제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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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Intro
공연이 시작한 직후에는 전광판에 이날 출연할 라디오와 그 진행자를 소개하는 영상이 흘렀습니다.
이후에는 MC를 맡은 고져스(ゴージャス)씨가 등장.
제 경우는 이날 처음 봤습니다만, 딱히 배경지식 없이 봐도 예능인이란걸 어렵지 않게 알아챌 수 있는 외모와 입담이시더군요.
참고로 이분 분장은 항상 이러신 모양. 모를래야 모를수가 없죠(...)
약 10분 정도 인트로 토크를 하고 나서, 바로 다음 방송 소개가 있었습니다.
MC가 다음 코너를 호명하면, 전광판에 그 소개 영상과 연합을 위해 조합된 방송 제목까지 보여주고 실제 출연진이 등장하는 형태.
2. TrySailとPyxisのキラキラHarmony
- 관련 방송: TrySailのTRYangle Harmony / Pyxisのキラキラ大作戦
- 출연자: TrySail [麻倉もも(아사쿠라 모모), 雨宮天(아마미야 소라), 夏川椎菜(나츠카와 시이나)], Pyxis [豊田萌絵(토요타 모에), 伊藤美来(이토 미쿠)]
- 진행 코너: トラピクの先生大作戦 (From Pyxisのキラキラ大作戦)
- 진행시간: 본편 약 35분 + 토크 약 5분
이쪽 출연진들의 라디오는 비교적 최근 듣기 시작했었습니다. 티켓 당첨소식을 듣고 나서니까 4월 하순 정도겠군요.
TrySail의 라디오는 '응?' 싶다가도(못알아듣는게 아니라, 어째서?; 같은 느낌) 어찌어찌 30분이 훌쩍 간다는 인상이라 심심할때 곧잘 듣고 있었고,
Pyxis 라디오는 꽤나 평범하다는 인상이라(듣고있던 다른 라디오에 비해) 처음 들은 이후로는 자연스레 감상 리스트에서 빠졌었고.
덕분에 TrySail 쪽은 대충 멤버들간의 관계나 멤버들의 성격,성향 정도는 알고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이래서 조금 더 재밌었던듯.
물론 기본적인 코너 설명 같은건 있으니까 딱히 라디오 제대로 안들었어도 재밌는 코너는 재밌었으리라 생각합니다.
다만 간혹 그렇듯 멤버 개개인을 알고 있으면 재미 포인트가 늘어나는.. 뭐 그런 상황을 설명하고 싶었네요.
진행한 코너는 Pyxis 라디오에서 진행되는 'OO 대작전' 의 연장으로, 내용이야 OO에 따라 다르지만 이날은 선생님이었으니 돌아가면서 선생님이 되어보는 것이었습니다.
단지, 선생님 역할을 하는 사람은 청취자가 보낸 사연을 질문삼아 답변을 해야 하는 중책을 맡습니다. 선생님 이외의 멤버들이 아이들이 되어서 선생님께 질문을 하고.
질문은 '아무거나 먹자고 하던 사람이 왜 막상 메뉴가 골라지면 다른걸 먹자고 하는걸까요' 라던가 '마라톤 선수는 달리면서 무슨 생각을 할까요' 같은 정도.
이걸 얼마나 살려내느냐가 중요하다면 중요하겠군요.
사실 여기다가 코너 한소절의 대화를 옮겨보려고까지 해봤는데(메모해놨어서) 아무리 힘써봐도 제게는 그걸 재밌게 전달할 재능이 없다는것만 깨닫고 관뒀습니다.
Pyxis의 둘은 모르겠는데, TrySail 세명은 꽤나 활약한 느낌. 각각이 선생님 역을 할때도, 아이들 역으로 남아있을 때에도 존재감이 엄청났습니다.
이날 TrySail의 아이들 역할은 이토 미쿠가 표현한 'ただのクソガキ'가 잘 압축하고 있겠습니다. 재밌는게 이것만 있는건 아니었지만, 이것도 재밌더군요.
그 외엔 거의 말로 탁구하듯 대화가 이어졌습니다. 어느 한쪽에서 던지면 다른쪽에서 딴지도 걸고, 엉뚱한 소리도 하고 그러면서 소재를 살려냈다는 인상.
개인적으론 아사쿠라 모모가 선생님 역할일 때 의외로 대답들을 진지하게(?) 했던게 조금 인상적이었습니다. 평소 인상은 그냥 바보(...)인데.
물론 S 아마미야나 아사쿠라에게까지 바보 소리를 들은 나츠카와의 불쌍함 같은 소소한 일상도 자연스럽게 녹아있다는 느낌이었고.
이후 모든 코너가 끝나고, MC였던 고져스씨가 나와 청취자에게 미리 모집받은 사연으로 코너 마무리 토크 코너를 진행하고 끝났습니다.
이렇게 연합 라디오 코너를 해치우고, 내용을 모르는 상태에서 미리 모집받은 청취자 사연을 사용한 토크 코너로 마무리하는것도 꽤나 신선한 진행이네요.
간단하게 소감만 듣고 다음코너 넘어가는것보단 훨씬 알찬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무튼 괜찮은 스타트였다는 인상. 그리고 다음 코너가 오고야 맙니다.
3. 人生晴レルヤ青春研究所
- 관련 방송: 高垣彩陽のあしたも晴レルヤ / 人生道でも飯田里穂 / 立花理香の理香学研究所-広報室- / 愛美とはるかの2年A組青春アクティ部!
- 출연자: 高垣彩陽(타카가키 아야히), 飯田里穂(이이다 리호), 立花理香(타치바나 리카), 愛美(아이미), 山崎はるか(야마자키 하루카)
- 진행 코너: アクティ部シアター 5DX (From 愛美とはるかの2年A組青春アクティ部!)
- 진행시간: 본편 약 20분 + 토크 약 5분
이 코너의 출연자들은 어찌어찌 이름만 아는 정도로, 라디오를 제대로 들어본 적은 없었습니다. 그나마 이이다 리호 라디오는 좀 들었었군요.
근데 코너 자체가 올 애드립에 가까운 상황극 코너다 보니, 별로 라디오나 개인에 대한 배경지식은 필요없었던 느낌.
그냥 무대에서 쩔쩔 매는 출연자들을 따뜻하게 지켜봐주는 것으로 충분했습니다(?)
진행한 코너는 청춘 액티브에서 진행중인 '액티브 시어터' 로, 상황에 대한 설정만 주어지고 나머지는 전부 애드립으로 커버해야 하는 좀 무서운 코너.
거기다 중간중간 이상한 부가 설정이 튀어나옵니다. 이것도 그때그때 반영해줘야 하고 말이죠.
예를 들면 이런겁니다, 처음에 '우주 공간에서 현장실습 나왔다가 길을 잃었다' 이라는 상황이 주어지면 다들 이걸로 연기를 막 합니다.
그러다 중간중간 차임벨이 울리며 스크린에 부가 설정이 뜹니다. '타카가키는 (우주)탐사선을 타고 등장한다'. 그러면 또 이런걸 해야 하죠.
이쯤 되면 먼저 라디오에서 이 코너를 진행하는 두사람이 나머지에게 사과하는 상황도 이해가 갑니다. 자, 이들은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근데, 개인적으론 이렇게 웃음 짜내기식 개그 코너를 별로 안좋아하는지라 솔직히 보면서 약간 뻘쭘한 생각까지 들더군요.
이래서 개그콘서트 안본지도 몇년 됐는데, 간만에 느꼈습니다 개그콘서트 볼때의 불편함을(...)
다들 고생했고, 마지막 소감에서 '(이러이러한 부분이 아쉬웠다는)반성회를 했다' 라고 하던데... 내년에 올 수 있을지는 모르겠는데 내년에 또 하면 그저 응원밖에 할게 없을것 같네요..(...
사실 살리는게 가상한 거겠죠. 출연진의 본업을 생각하면.
4. 豊崎愛生と井澤詩織のおかえりしーちゃんねる
- 관련 방송: 豊崎愛生のおかえりラジオ, 井澤詩織のしーちゃんねる
- 출연자: 豊崎愛生(토요사키 아키), 井澤詩織(이자와 시오리)
- 진행 코너: エスパー愛生ぉのデキチャウヨイリュージョン! (From 豊崎愛生のおかえりラジオ)
- 진행시간: 본편 약 15분 + 토크 약 5분
이 코너의 출연진 중에서는 이자와 시오리 쪽의 토크가 처음이군요.
그래도 다행히 진행 코너가 평소 듣고 있는 토요사키의 라디오 것이라 다행이었던듯.
근데, 코너 덕분인지 아니면 토요사키 아키가 너무 마이페이스인 덕분인지(좋은 의미로) 토요사키 아키 라디오에 게스트가 온 느낌도 들었습니다.
이야기를 나누다가 자연스럽게 스마트폰을 꺼내서 '사진찍자~' 하질 않나. 돌발행동 아닌 돌발행동에 다들 빵 터진건 말할것도 없고.
아무튼 대체로 느긋하게 진행됐습니다.
진행한 코너는 토요사키 아키의 라디오에서 하고 있는 '할 수 있어 일루전'으로, 사연으로 날아온 소재를 실제로 도전해보는 코너입니다.
근데 뭐 사연에 따라서는 조금 무리한 요구가 오기도 했네요. '서커스 사자 역할을 대신 해주세요' 라던가. ..네, 뭐라고요?
원래 라디오에서 하던 코너를 '실사판' 으로써 30% 정도 판을 키운 느낌이었는데, 그냥 보면서 상황을 즐겼습니다.
5. 戸松遥と寿美菜子と楠田亜衣奈と渡部優衣のココラフ気分上等↑↑
- 관련 방송: 戸松遥のココロ☆ハルカス / 寿美菜子のラフラフ / 楠田亜衣奈・渡部優衣の気分上等↑↑
- 출연자: 戸松遥(토마츠 하루카), 寿美菜子(코토부키 미나코), 楠田亜衣奈(쿠스다 아이나), 渡部優衣(와타나베 유이)
- 진행 코너: 笑顔の処方箋 (From 戸松遥のココロ☆ハルカス) / アゲラジニュースステーション (From 楠田亜衣奈・渡部優衣の気分上等↑↑)
- 진행시간: 본편 약 20분 + 토크 약 5분
이 코너는 출연진은 다 아는데 들어본 라디오가 마지막 하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도 다들 알기 쉬운 코너라 평소 봐 오던 익숙한 코너가 아니었어도 재밌게 본듯.
개인적으론 이 코너에서 제일 기억에 남는건 토마츠 하루카와 와타나베 유이입니다.
토마츠 하루카는 지금까지 라디오나 토크를 제대로 들어본 적이 없어서, 본인 왈 '취한거 아니냐'는 이야기 종종 듣는다는 그 활기찬 모습에 충격(?)을 받고
재밌음이 팍팍 묻어났던 그 라디오의 진행자 중 한명인 와타나베 유이의 그 개그력에 확인사살 받은.. 그런 느낌.
그래도 일단 코너 이야기는 해야겠죠.
첫번째 코너는 토마츠 하루카의 라디오에서 하고 있는 '미소의 처방전'. '캐릭터' '장소' '동작' 을 각각의 박스에서 뽑은 뒤, 뽑은것들로 즉석 상황극을 하는 코너라는군요.
시범은 토마츠 하루카가 직접 했습니다.
그런데, '토끼', '10년 전', '오므라이스를 만들다' 를 뽑은 토마츠 하루카가 미친 열정으로 그 상황극을 해내고 말았습니다.
분명 나머지는 이 열정을 뛰어넘을 수 없겠지, 싶었는데.. 그래도 어찌어찌 다들 코너는 마치네요.
갑자기 말장난이 하고 싶어진 초등학생을 연기한 와타나베나 자기성찰을 하는 영어교사를 연기한 코토부키, 신세계의 신이 된 쿠스다.
시범을 너무 모범적으로 보여서 그렇지 다들 소재는 잘 우려낸것 같습니다.
두번째 코너는 쿠스다 아이나와 와타나베 유이가 진행하는 라디오에서 하는 녀석이라 와타나베 유이가 시범타로 나왔습니다.
'뉴스 스테이션' 이라는 이름 대로 시사 관련 용어가 제시되면 이를 설명하는 코너인데, 다들 바보 연기(?)는 충실히 했던 느낌.
개인적으론 이때 와타나베가 한 '회전하는 트로피' 흉내가 아직도 기억에 남네요. 설명해야 할 단어가 '서밋(정상회담)' 이었는데...
얼마나 공감하실지는 모르겠는데, 대학교 시험에서 모르는 문제가 나왔을 때 '얼마나 그럴듯하게 적어낼 수 있는가' 를 다퉜던 그때의 느낌도 받았습니다.
MC인 고져스씨가 첫번째 코너가 끝난 뒤 행사가 종료됐다고 봐서 두번째 코너 콜 나오기 직전에 무대로 나오는 소소한 실수가 있었는데,
덕분에 두번째 코너를 같이 참가하게 된것도 재밌었고. 그냥 시모네타만 하고 끝났지만 이사람(....)
6. Ending
이후에는 전 출연진이 나와서 순서대로 소감을 말하고 행사가 종료됐습니다. 도합 5분 정도였나.. 짧게짧게 했으니 말이죠.
혹시 조금 더 할까 싶었는데, 아무래도 밤 공연도 있고 여러가지로 소모가 많은 내용이라(애드립 등) 그런가 딱 시간 지키네요.
개인적으론 첫번째 코너와 마지막 코너가 재밌어서 좋은 시작과 마무리라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나머지 두 코너도 재밌긴 했지만.. 역시 한번에 쭉 보면 비교가 되는건 어쩔 수가 없네요.
3. 이벤트 종료 후
먼저 작성한 설문지도 제출하고, 사람들이 꽉 차기도 했어서 나오는데는 조금 시간이 걸렸습니다. 반 강제로 공연장 안에서 15분 정도는 머물렀던 듯.
나오고 나서 발견한 굿즈 대기열에 새삼 경악하며 얌전히 숙소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4. 이벤트 관련 상품
소소하게 대행품이 있긴 했는데, 원체 제가 사려던 것들이 있었어서 별로 티는 안나는군요.
아무튼 제가 산 것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전체 굿즈 목록은 이 페이지에서 보실 수 있으나, 세컨드샷이 과거 행사 페이지를 일정기간 후엔 없애버리는지라 언제 없어질지는 모르겠네요.
SECONDSHOT CATAROG 2017 -Girls Members-. 3,000엔.
세컨드샷이 방송중인 프로그램들과 그 출연진을 소개하는 카타로그 형식의 팜플렛.
라디오당 1 ~ 2쪽 정도를 할애했습니다만, 출연진도 많고 읽을거리도 좀 있는 편이라 크게 비싸게 느껴지지 않는 마법(?)이 걸려있습니다.
TRYangle Harmony RADIO FANDISK 5와 세컨드샷 한정 특전 DVD. 3,000엔.
오는 5/26(금) 발매 예정인 라디오 팬디스크. 대만에 갔다는군요.
본 디스크 쪽에는 오디오 트랙만 있는 CD가 두장 들어있고,
DVD 특전은 세컨드샷과 관련된 곳에서 구입하면 주는 특전인것 같습니다. 세컨드샷 온라인 샵이라던가에서 사면 주는.
아직 TrySail 라디오 들어본지는 별로 안됐는데, 지금까지 대로라면 재밌을것 같아서 간 김에 사봤네요.
사실 이런 업체들은 해외배송을 안해주니 구입하기가 굉장히 번거롭단 말입니다. 이렇게 발매일을 앞두고 일찍 사기도 했고 좋은 기회였던듯.
작년 공연에서 팔았던 토트백. 1,500엔.
작년 공연 토트백이 남아서 그런가 올해는 팜플렛과 티셔츠밖에 안팔았습니다. 그래서 안사긴 아쉬워서 작년 공연것을 하나 구입.
사실 로고도 어느정도 공통적인 느낌이라 공연 틀이 바뀌지 않는다면 매년 가져와도 크게 어색할것 같지 않다고 판단하기도 했고 말이죠.
이건 작년 공연 티셔츠. 3,000엔.
올해 공연도 굿즈로 티셔츠가 나오긴 했습니다만,
티셔츠 앞에 라디오 편성표를 넣어놓은 굉장히 괴랄한 상품을 내놨습니다.
모금 목적으로 내는 티셔츠 상품과 공연 관련 상품 모두를 포함하더라도, 티셔츠 디자인이 마음에 안들어서 살 생각이 사라진건 거의 이번이 처음인것 같네요(....)
덕분에 조금 더 범용적이고 무난해 보이는 작년 티셔츠를 구입하게 된겁니다.
단지 뒷면의 출연진이 올해와 다르다는게 아쉬운 부분이지만, 이건 뭐 어쩔 수 없겠죠. 그것보다 더 참을 수 없는게 바로 저 앞면이었습니다. 아이고 이사람들아
이번 글은 여기까지.
재밌게 보고 오긴 합니다만, 이런데 가 보면 요즘 라디오 들으면서도 간간히 느끼는 어휘력 부족이 새삼 느껴지기도 합니다.
저쪽동네 로컬 이야깃거리 모르는거야 일본 밖에 살고 있으니까 어쩔 수 없다고 치더라도.
절반 정도는 목소리만 들었던 멤버들 얼굴 보려고 온건데, 생각보다 웃을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내년에도 이렇게 타이밍이 잘 맞았으면 좋겠군요. 그때까지 지금 듣고있는 라디오나 조금 더 열심히 들어둬야겠습니다.
그럼 계속해서 다음 이벤트 후기글로 뵙지요. 시간은 조금 더 걸릴것 같습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