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2주 가까이 지났지만, 지난 5/12(금) ~ 5/15(월) 에는 도쿄에 다녀왔었습니다.
주요 목적은 위에 먼저 링크되어 있는 3, 6번의 라디오 이벤트입니다만, 그 사이에 물건 사는것도 끼워넣고, 호텔에서 위성방송도 보고, 스테이크도 먹고 그랬네요.
다만, 체류 일정도 금요일 밤 ~ 월요일 새벽인데다, 귀국한 다음엔 바로 예비군 훈련에 가야 했습니다. 주민센터로 가는거 말고 훈련장 가는거 말이죠.
덕분에 크게 움직일 계획은 넣지 않으며 갔다왔네요. 덕분에 이후 여행기도 귀국편때 말고는 한가할것 같지만 조금은 제쪽 이야기고.
처음으로 금요일 밤에 도쿄에 도착하는 아시아나편을 타봤는데, 생각보다 상황이 별로 좋진 않네요.
물론 일본에서 편하게 자고 일어나 본격적인 일정을 시작할 수 있다는건 매력적입니다만..
아무튼 일본에 도착해 호텔에 체크인한것 뿐인 첫날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 목 차 --
본문에는 나눠져 있지 않지만, 이동 편의상 타이틀에 어울리는 내용이 시작하는 부분으로 이동하실 수 있게 해 보았습니다.
누르시면 바로 이동합니다.
1. 인천공항에서
2. 비행기로 이동중
3. 하네다 국제공항에서
4. 숙소로 가는 길
5. 숙소 체크인
제가 탈 출국편은 5/12(금) 밤 8시 50분 하네다 공항행 아시아나편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날 연차는 내지 않았죠. 정확히는 '못'한거였지만 아무튼.
덕분에 6시 10분쯤 퇴근하자마자 미친놈처럼 뛰어서 공항철도로 갈아탔습니다. 그나마 2호선 라인에 있던 사무실이라 공항철도로 환승하기는 쉬웠네요. 천만 다행.
물론, 이렇게 미친듯이 뛰지 않았어도 일정엔 문제가 없습니다만, 공항에서 자동출입국심사 등록을 하고 싶었어서(인천공항은 오후 7시 30분까지, 관련페이지) 조금 서두른거긴 합니다.
처음엔 북적이던 열차 내부도 대충 인천지하철 1호선 환승역인 계양역을 마지막으로 혼잡도가 급속히 감소하더군요. 덕분에 자리에 앉아서 인천국제공항역까지 갈 수 있었습니다.
시정이 생각보다 뿌연 상태였던게 좀 마음에 걸렸네요. 오른쪽 사진의... 뭐 '흔한 수도권의 공기상태' 같기도 하지만(...)
그렇게 인천국제공항역에 내린건 오후 7시 20분.
평소에는 직전역인 공항화물청사역에서 내려 여객터미널까지는 무료 셔틀버스를 타서 동선을 줄였지만, 먼저 언급했던 이유로 시간을 맞추려고 여기까지 와버렸네요.
간만에 왔더니 또 살짝 길을 헤맬뻔 했습니다. 셔틀버스 맛을 봐서 그런가 왠지 걸어가고 싶지 않네요 이 통로..;
도착해서 제일 먼저 들른 곳은 역시나 자동출입국심사 등록센터.
지난 2월 나고야행때 이미 '만 19세 이상 주민등록증 소유 국민은 별도 등록 없이 자동출입국심사 이용이 가능하다' 라며 시험운용을 하기에 시도했는데,
보기좋게 '이용가능 대상이 아닙니다' 라고 거부당해서 본격적인 운용을 하는 지금 시점에 이렇게 등록을 하러 온겁니다.
제 경우는 2013년에 개명을 했어서 말이죠. 4년 가까이 지난 일이라 영향이 없을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나봅니다.
등록절자 자체는 1분도 안걸렸습니다. 이제 개운하군요.
이 다음에 할건 딱히 없으니 슬슬 보안검사하러 들어갈 차례인가봅니다.
출국편은 먼저도 언급했지만 아시아나편이었는데, '모바일 탑승권 전송' 을 했더니 iOS 패스북으로 탑승권이 들어가더군요.
부칠 수하물도 없겠다, 아주 마음편히 다음 장소로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아, 그 전에 가벼운 저녁거리는 샀네요. 기내식은 나오겠지만, 원래 저녁먹을 시간에 이렇게 공항에 나와있으니 좀 힘들었습니다;
마침 눈에 띄는 곳에 뚜레주르가 있어서 피자빵을 하나 샀네요.
보안검사장은 작년처럼 다시 혼잡도가 전광판에 나오고 있었습니다. 마침 가까이 있던 3번 게이트가 한가해서 이쪽으로 들어갔네요.
아무래도 금요일 오후 7시 45분에 출국하려는 사람은 생각보다 없었던 모양이라, 면세구역까지 들어오는데는 10분 정도밖에 안걸렸습니다.
아마 제가 체험한 인천국제공항 보안검사 중에서는 시간이 굉장히 짧게 걸린 축이겠네요.
아까 본 모바일 탑승권에는 탑승게이트가 적혀있지 않았기 때문에, 출발편 안내 전광판에서 확인한 뒤 게이트로 이동합니다.
셔틀트레인은 안타도 됐지만, 조금 걸어야 하는게 마음에 안내켰던건 이게 퇴근길에 오르는 출국길이어서였을까요.그냥 귀찮음
탑승해야 할 게이트 앞에 도착.
좁네요. 물론 뒤쪽으로도 의자가 늘어서 있었으니까 공간 자체가 좁다는건 아니고, 좌우 폭이 좁다는 이야기.
도착 당시가 8시 5분 정도였는데, 탑승이 20분부터 시작한다니 간식 좀 먹고 있으면 끝나겠습니다.
데워먹을 수는 없었으나, 그렇다고 안먹을순 없으니 적당히 유투브로 JTBC 뉴스를 보면서 먹었던 기억도 나네요.
뒤쪽 멀찌감치 아이들 놀이터가 있었는데, 거기서 아이들이 지나치게 소리치며 놀았던게 좀 부담스럽긴 했는데 곧 출발하니까...
...이 무례하고 생각짧은 사람들이 넘쳐나는 동네에서 벗어날 수 있겠죠.
물론 아이들 통제 못하는 부모한테 하고싶었던 얘기입니다만.
다행히 지연 없이 비행기에 오르기 시작합니다.
과연 금요일 밤에 출발하는 도쿄행 항공편은 어떠려나.
꽤나 앞열이었던지라 자리에 빨리 자리에 앉을 수 있는건 좋았는데, 딱 봐도 좀 연식은 되어보이는 항공기라 아쉬웠습니다.
제 눈앞에 보이던 터치스크린 안되던 단말기부터.
아무튼 출발 대기중. 얼른 도착해서 씻고 싶기도 했지만 일단은 밤에 도쿄로 떠나는 항공편은 처음이라 기대가 조금 더 컸습니다.
평소처럼 출발 전에 일본 입국서류도 작성해 놓고.
아, 참 다 적고 앉아있으니 인터넷 주문한 면세품도 전해주시더군요.
아시아나 기내면세점에서밖에 안팔길래 일부러 출발편을 아시아나로 해가면서까지 구입한건데 마음에 들어서 다행이었습니다.
참고로 구입한건 일반 지갑과 여권지갑. 궁금한 분들은 먼저 적은 이쪽 면세품 구입글을 눌러보시길.
저는 평소 선불 유심을 구입하기보다는 포켓 와이파이를 빌려 돌아다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번 여정은 출발 이틀 전에 1시간 지연 통보를 받아 항공편을 바꿨었습니다. [관련 글 보기]
덕분에 급하게 미리 예약했던 포켓 와이파이를 취소하고 선불 유심을 구입했었네요.
그 유심을 출발일인 이날 낮에 받아서, 이렇게 기내에서 처음 뜯어보는겁니다.
근데, 여기까지 하는데 물론 시간이 많이 걸리진 않습니다만, 좀처럼 활주로만 택싱하지 뜨질 못하더군요.
출발시간이 밤 8시 50분이라 탑승 다 마치고 제대로 50분에 게이트와 분리되어 비행기가 움직이기 시작한건 좋은데,
그 뒤로 거의 25분? 30분? 가량을 활주로로만 움직였습니다.
위 사진을 찍은건 밤 9시 5분입니다만, 결국 비행기는 9시 20분이 다 되어서야 지면을 박차고 날아올랐습니다.
당시 하도 답답해서 한 트윗인데, 작성시간이 9시 15분입니다. 비행기 안에서 30분 가량을 날지 못하고 땅바닥만 구르고 있으니 굉장히 답답하더군요-_-)
결국 걱정한 대로 현지 도착도 늦고 난리였습니다만 이건 좀 더 뒤에 이야기하는걸로 하고.
기체가 안정되고 나서 기내식도 나오고, 먹은 기내식이 치워지고 나서는 현지에서 쓸 기기에 유심을 바꿔끼우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당연하지만 기내에서는 인터넷이 되지 않기 때문에 이렇게 온라인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 게임들은 실행이 안되죠.
평소랑 조금 다른걸 해보고 싶어도 그게 쉽질 않네요.
결국 평범하게 음악을 듣기로 하고 마음의 안정을 찾았습니다.
이 다음엔 미리 캐싱해둔 라디오를 듣기도 하고 그랬지만요. 토요사키 아키 라디오라던가, 못들은 라디오들이 좀 있었다 보니.
평소처럼 이런것도 찍어 보았습니다.
이륙한지 40분쯤 지난 시점이긴 하지만, 잘 날고 있네요. 아직까지는.
이 사진을 찍었을 때가 밤 10시 30분 정도였는데, 달빛이 굉장히 밝았던게 인상적이었습니다.
겨우겨우 덜 흔들리게 고정하고 RAW로 찍은 사진을 좀 보정해봤는데, 역시 그때의 그 오묘한 기분을 살려주진 못하네요.
정말 잔잔한 구름 위로 떠오른 달은 색다른 풍경이었습니다.
거의 출국, 귀국은 아침/밤/새벽 정도였으니까요. 해가 중천에 뜨고 비행기를 탄적도 기억상 없다 보니 태양이 이렇게 뜬것도 본적이 없는데...
다만, 먼저도 언급했듯 평화로운건 이정도였습니다.
일본은 이날(금) 밤부터 다음날(토) 밤까지 내내 비예보가 있었는데, 그 단단한 구름떼 속으로 비행기가 들어가니 무진장 흔들리더군요.
기장 직권으로 승무원들을 앉히는가 하면, 식겁할 정도로 한 3초? 가량 내리 하강을 해버리기도 하고.
진짜 간만에 비행기 안에서 기류로 흔들리며 입으로 효과음을 내기도 했습니다. 다이나믹했네요;
그리고 어찌어찌 하네다 국제공항에 착륙.
근데 예상한 대로, 비행기가 땅바닥에 붙은 직후가 이미 밤 11시 8분이었습니다. 참고로 아시아나편의 도착 예정시간은 밤 11시로 공지됐었구요.
슬슬 초조해지기 시작해서 내리는걸 서둘렀던 기억도 납니다. 어쨌든 출국편은 뭘 타든 앞쪽 좌석을 고르고 볼 일이죠.
비행기 문이 열린건 11시 13분경, 일본 내 입국심사장에 도착한건 11시 17분경.
하지만 저는 입국장에 서있는 엄청난 수의 외국인을 보고 말았습니다. 이걸 보고 일찍 나가는건 포기해 버렸네요.
결국 입국심사장을 빠져나오니 11시 40분이 되어 있었습니다.
하네다 공항의 입국심사장에서 15분 이상 머물러 있던건 이번이 거의 처음 같네요.
뭔 사람이 그렇게 많은지, 입국심사장도 덥고. 물론 비와서 습도가 높은 영향도 있었겠지만 아무튼 이 시간대 하네다 공항은 생각보다 북적이더군요.
나오고 나서 찍은 사진.
구입한 선불 유심의 인터넷 연결이 잘 되지 않아 고군분투하는 사이에 10분 가까이 시간이 지나갔습니다.
아무튼, 이걸 보니 '가끔 금요일 출발편을 써봐야지' 싶은 마음이 45% 정도는 줄어들었었네요.
아이패드에 인터넷이 연결된 뒤, 제가 가장 먼저 한건 바로 공중전화를 찾는 일.
제일 처음 인터넷을 연결한 것이 아이패드인 덕분에, 제가 가지고 있는 기기로는 전화를 발신할수가 없었습니다.
제가 전화까지 하게 된건, 이날 묵을 호텔을 예약할 때 '체크인 가능 시간 24시까지' 라는 안내문을 봤기 때문.
진짜 급하니까 생각보다 말이 술술 나오더군요. 결과적으론 '새벽 1시까지는 대응 가능하다' 고 해서 가슴을 쓸어내린 기억이 아직도 나는데...
어휴 진짜 이게 무슨 난리인지 모르겠습니다.
공항에 사람이 많은거야 사람 많은 시간대에 온거라고 생각하면 어쩔 수 없는데, 항공편이 10분쯤 늦게 도착한건 참 뭐라고 생각해야 할지..
제가 아시아나 항공 많이 탄건 아니지만 그 많지 않은 중에서도 늦은게 몇번째인지 모르겠고 말이죠. 제 안에선 상습범이 되어 버렸습니다.
다음부턴 조심해야죠. 가능하면 피하던가.
호텔에 전화해서 제일 불안하던 일을 해치웠으니 이제 비교적 덜한 긴장감으로 호텔 갈 차례입니다.
다행히 지하철로 15분 정도 거리라(케이큐카마타역, 京急蒲田駅 근처였음) 비교적 익숙한 케이큐선을 타려고 열차를 기다리던 모습이 위 오른쪽 사진.
이후 케이큐카마타역에 도착한건 밤 12시 15분 정도였습니다.
마침 유심을 넣은게 아이패드라(인터넷 되는 기기) 아이패드의 구글 지도를 보면서 호텔을 향해 걸었습니다.
금요일 밤이다 보니 회사 회식자리 후 지하철 끊기기 전에 들어가는 것으로 보이는 무리들이 무진장 많이 보이더군요.
어디나 사람사는 곳은 비슷한가 봅니다(...)
마침 비도 오더군요.
결국 도착할때까지 우산은 꺼내지 않았습니다만, 처음에는 방수 안되는 아이패드를 들고도 무시할만한 수준이었다가 점점 많이 오더군요.
나중에는 아이패드 넣고 움직였습니다. 그렇게 많이 오진 않았는데, 방수 안되는 기기를 꺼내서 쓸만한 정도는 아니게 되더군요.
예보는 보고 왔지만, 참 이렇게 손이 모자를 때에는 새삼 성가시기 짝이 없습니다;
그리고 어찌어찌 숙소에 도착.
제 계획보다는 거의 1시간 가까이 미뤄졌는데(도착 당시는 밤 12시 25분) 아무튼 드디어 들어가 쉴 수 있겠다 생각하니 엄청 반갑더군요.
당시엔 비도 오고 뛰기도 해서 땀범벅이었는데, 얼른 씻고도 싶었구요.
아시아나 때문에 이게 뭔가(좀 더 여유롭게 올 수 있었는데) 싶은 생각에 짜증도 나고 그랬습니다.
반가움, 개운함, 짜증.. 뭐 이런 생각들을 하면서 체크인했던 기억도 나네요.
간단히 체크인하고 들어와 방을 살펴보고 우선 씻었습니다. 신세한탄하며 투덜거렸던 기억도 나고(...)
위 사진은 씻고 나서 전자기기들 충전준비를 하고 한컷 남긴 참. 왼쪽의 남은 마이크로USB 케이블은 이 사진을 찍은 A5100을 끼워서 채웠습니다.
어느정도 열기가 식고 나서는 TV를 틀어놓고 내일부터 쓸 전자기기들의 유심을 바꾸기도 했네요.
한국에서의 연락은 받아야 하니까 메인으로 쓰던 아이폰의 유심을 갤럭시S5로 옮기고, 아이패드의 로밍 선불유심을 아이폰으로 옮기고.
결국 남은 여행기간 동안엔 아이패드는 거의 쓰지 않고 아이폰을 중심으로 갤럭시S5를 사용하는 한국에서와 동일한 패턴으로 휴대기기를 이용했습니다.
이거 한 시간이 새벽 1시 20분 쯤이었는데, 이후로도 약간의 짐 정리 같은걸 하는데 시간을 보내느라 잠이 든건 거의 새벽 2시 정도였을겁니다.
다행히 다음날 오전 8시 넘어서 일어나도 늦지 않을 상황이라 자긴 잘 잤는데 말이죠.
근데 사실 이렇게 늦게 자도, 공연 당일 출국하려고 새벽 5시에 일어나는것보단 푹 잔 셈이 됩니다;
이런 의미에서는 금요일이 좀 엉망이 되더라도 미리 일본에 들어와 있는게 좋긴 한데 말이죠. 과연 다음에도 이렇게 출국할 일이 있을 것인가.
이번 글은 여기까지.
먼저도 언급했지만 이 다음부터 올라갈 글은 비교적 짤막할테니 별일 없으면 착착 올릴 수 있을것 같습니다.
어째 이번 여정은 출국, 귀국날이 제일 분주했던 기분이네요. 나머지는 비교적 한가했고(...)
..아무튼 여유롭게 다음 글에서 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