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식간에 지나가버린 일본에서의 첫날을 뒤로 하고, 본격적으로 일정이 시작되던 날.
이번 글에서는 그런 첫날의 주요 일정이었던 라디오 이벤트 관람 전까지의 일을 정리해볼까 합니다.
예보도 미리 확인했고(=대비도 해갔고) 물건 젖을 걱정도 크게 안하면서 나름대로는 잘 돌아다녔던것 같네요.
제게 일본은 워낙 덥다는 이미지다 보니, 차라리 날이 흐리거나 비가 와서 덜 더운게 이득이지 않나 하고 생각하는 주의입니다.
-- 목 차 --
본문에는 나눠져 있지 않지만, 이동 편의상 타이틀에 어울리는 내용이 시작하는 부분으로 이동하실 수 있게 해 보았습니다.
누르시면 바로 이동합니다.
6. 공연장(메르파르크 홀)까지 가는 길
7. 공연장에서
8. 문화방송 건물까지 가는 길
9. 문화방송 건물 입구에서
10. 데니즈에서 점심
11. 호텔까지 가는 길
12. 호텔에 짐 맡긴 뒤
위 사진은 어느정도 씻고 나서 나가기 전에 남긴거라 아침 9시쯤 찍혔습니다만, 일어나기는 아침 8시쯤 일어났습니다.
별일 없으면 8시 30분쯤 일어나서 잠 깨우고 씻고, 그럴랬는데 평소 집에서처럼 알람시간보다 2-30분쯤 빨리 눈이 떠지더군요.
홈페이지에 대놓고 '방음이 약할 수 있다' 고 적혀있어서 걱정했는데, 묵은 사람들이 적었는지 아니면 얌전했는지 꽤 조용했던 덕분에 아쉽지 않게 잘 수 있었습니다.
전날에 새벽 2시쯤 잤으니까 얼추 6시간쯤 잔 셈인데, 확실히 이런 면에서는 하루 먼저 일본에 들어와 아침을 맞는것도 나쁘지 않네요.
원래 일정대로면 지금쯤 인천공항에서 비행기 탑승을 기다리고 있었겠지요.
전날 일찌감치 눕긴 했겠지만 뒤척이다 거의 잠 못잤을거고.
이 호텔에서 조식을 먹을 계획은 없었기에, 체크아웃 시간(오전 10시)이 되기 전에 호텔을 나왔습니다.
원래는 아침 9시쯤 나갈랬는데, 호텔 안의 냉장고가 좀 시끄러워서 콘센트를 빼버리는 사건(?)이 있었다 보니 그걸 방안에 있던 설문지에 적어내느라 시간이 좀 걸렸네요.
덕분에 원래 계획보다는 30분쯤 더 걸렸습니다만, 결과적으론 큰 문제 없었으니 그걸로 된거겠죠.
호텔을 나오니 예보대로 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창문밖을 내다보진 않았지만 체크인하기 전부터 내리기 시작했다는걸 생각하면 아마 밤새 내렸겠지요.
가져온 우산이 좀 작아서, 캐리어 위에 올려 끌고다니던 백팩을 들쳐메고 길을 나섭니다. 그냥 끌고다니면 백팩 안이 젖을 정도로 비가 스며들겠지요.
전날엔 케이큐카마타역(京急蒲田駅)에서 내려 걸어왔지만, 오늘은 호텔 바로 앞에 있던 카마타역(蒲田駅)에서 타고 갑니다.
덕분에 아직까지는, 우산 별로 안쓰고도 금방 역에 도착했네요.
첫날 이벤트의 공연장인 메르파르크 홀(メルパルクホール)과 가장 가까이 있던 역은 JR과 도쿄 모노레일을 탈 수 있는 하마마츠쵸역(浜松町駅).
역에 도착해 일단 지도앱으로 대략적인 방향만 설정해 걷다 보니 예상대로 안내판이 있더군요.
그 안내판에 적힌 공연장 위치 출구를 확인하고 빠져나왔습니다. 남쪽의 S5 출구가 가깝더군요.
의외로 한가하다 싶은 길을 걸어 공연장으로 향했습니다.
공연장에 가까워질수록 '저 사람은 분명 공연장으로 가는군' 싶은 차림의 사람들이 하나 둘 늘어나는걸 재미있게 지켜보며 걸어갔던 기억도 나네요.
밀리지 않으려고 발걸음 속도를 올렸던 기억도 나고(...)
공연장에 도착하니 역시나 적지 않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저도 평소처럼 사진 몇장 남기고 대기열에 합류.
빗줄기가 점점 세어져서인지 대기열은 생각보다 일찍 건물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이후엔 굿즈판매도 별다른 지연이나 사고 없이 계획대로 움직였고, 저도 원하던 물건들을 구입해 나올 수 있었죠.
자, 이젠... 하마마츠쵸역 방향으로 걸어가야겠습니다. 크게 할건 없는데, 그쪽에 좀 보고싶은게 있었네요.
하지만 그 사이에 빗줄기가 조금 더 세졌더군요.
빗줄기도 빗줄기인데, 바람이 많이 부는게 조금 더 곤욕이었습니다. 가져간 우산도 작은 녀석이다 보니 진짜 거의 얼굴만 비 안맞았던것 같네요.
아무튼 걸어가 봅시다.
현재 메인으로 사용중인 아이폰6S가 방수가 안되다 보니 지도앱을 보면서 걷는게 상당히 힘들었습니다.
물론 우산쓰고 캐리어를 끄니 우선 손부터 모자릅니다만, 대충 들려고 해도 비오는 날에 방수 안되는 기기 비 맞추긴 부담이 크죠.
그래서 이렇게 길도 잘못 들고 그랬습니다. 오다 보니 완전히 반대방향으로 걷고 있더군요.
위 사진은 어딘지 모를 장소에서 반대방향으로 가던걸 막 깨닫던 순간에 찍은 것. 이 다음엔 사진의 방향으로 다시 걸었습니다.
하마마츠쵸역 방향으로 걸어가던 그 한 20분 사이에도 빗줄기는 점점 더 거세져서, 드디어 '비좀 피해야겠다' 생각이 드는 단계까지 가 버렸습니다.
마침 역에 거의 도착했던 참이라, 맞은편에 있던 현관 넓은 건물의 계단 위로 피신했던 기억도 납니다.
이정도면 피신이죠, 예.
그리고 맞은편에 있던 라디오 방송사, 문화방송(文化放送) 건물을 올려다 봅니다.
joqr이라는 콜사인으로 AM/FM, radiko를 통해 라디오방송을 하고 있는 방송사인데, 제게는 성우/게임/애니메이션 전문 인터넷 라디오 초!A&G+(超!A&G+)로도 익숙한 업체.
이래저래 그 사이 덕을 많이 봤기에 한번쯤은 와보고 싶었습니다.
곧잘 라디오 듣다 보면 '하마마츠쵸 문화방송 미디어플러스에서 생방송을 진행되는~' 하는 멘트도 나왔던지라 딱히 외우지 않아도 머릿속에 박혀있었는데,
사실 여기 온다고 출연진을 만날 수 있는건 물론 아닙니다만(...) 마침 공연장이 근처라 여러가지로 좋은 기회였네요.
조금 더 가까이 가 봅시다.
건물 1층에는 이렇게 공개녹음용으로 쓰이는 위성 플러스(サテライトプラス) 스튜디오가 있습니다.
사진엔 잘 안나왔는데 이 공간의 천장은 2층 바닥이 있는 구조라 악천후에도 그 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습니다.
제가 있는 정면이나 우측은 통로라서 뚫려있으니 이쪽으로는 바람불면 날려 들어올지도요. 뭐 이런 느낌의 공간?
저 안에 사람이 있을 때 여기를 다시 올 일이 있으려나 모르겠습니다.
뭐 또 모르죠, 기회가 있을지는.
마침 이 왼쪽으로 로손도 보여서 잊어버리기 전에 마실것도 구입해놨습니다.
육교를 겸하는 계단으로 올라가면, 이렇게 2층으로 갈 수 있습니다. 여기가 입구 같더군요.
일반인도 들어갈 수 있는지는 미리 확인하지 않아서 사진은 밖에서 이정도로만 찍었습니다.
이 이상 구경하기는 힘드니까 적당히 서서 쉬다가 발견한 캐리어의 모습.
얼마나 내리는 비와 바닥에서 튀는 비에 시달렸는지, 오후에 호텔 들어가서 열어보니 충격방지겸 아래쪽에 깔아둔 양말 같은게 약간 젖어 있더군요.
생각해보면 캐리어 끌고 다니면서 이렇게 비를 맞춘것도, 캐리어 안의 내용물이 젖은 것도 거의 처음 같습니다.
한편으론 일본 기상청 예보 보고 대비는 했으니까 이 이상의 피해가 없었던건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만...
그것 참 비오는거 성가시네요.
문화방송 미디어플러스 건물이 하마마츠쵸역과 아주 가까이 있던 덕분인지, 2층에 올라왔을 뿐인데 역과 선로가 아주 잘 보였습니다.
철도쪽에 관심있는 분들 사진찍기 좋은 장소겠더군요.
그리고 이렇게 시간을 떼우던 사이에, 아까 무수하게 기다리던 사람들이 다 사라졌습니다. 같은 2층에 있던 데니즈(デニーズ 浜松町店) 앞.
흔한 패밀리 레스토랑입니다만, 점심먹을 계획이 없었던지라 망설였는데 날도 춥고 해서 그냥 먹기로 결정.
결정적으로 JCB 카드결제가 가능하더군요. 계획외 지출이지만 이러면 뭐 문제 없겠지.
제가 먹은건 새우튀김 햄버그(메뉴 보기)와 아사히 생맥주 300ml. 1,510엔 + 430엔 이었군요.
평소 맥주마실때도 무언가 든든하게 배는 채우고 먹는 버릇이 있다 보니, 이정도는 이벤트 직전이라도 취하지 않으리라 예상하고 마신거였는데 딱 그랬습니다.
오히려 주문한 메뉴가 생각보다 기름져서 느끼함 가시게 해주는 역할을 톡톡히 해줬네요.
계획에 없던 배도 채웠으니 이제 짐을 맡기러 숙소로 가 봅시다.
숙소는 역에서 도보로 10분이 조금 안되는 거리에 있었습니다.
신나게 오는 비를 뚫고 호텔로 걸어가던 길.
그리고 어렵지 않게 이날 묵을 숙소에 도착했습니다.
가격대가 좀 나가는 숙소였는데(1박 12,700엔, 8,000 ~ 13,000엔 정도였던듯) 제가 묵은곳 중에서는 처음으로 빠른 체크인이 유료였습니다.
기존에 묵던 숙소에서는 체크인 시간(일반적으론 오후 3시) 이전에 체크인이 가능한지 물어보면, 방의 청소상태를 확인하고 가능하면 해줬는데,
여기서는 방의 청소는 끝났지만 체크인 가능 시간 1시간 이상 전에 체크인을 한다고 추가요금 이야기를 하더군요.
1,500엔 정도였던걸로 기억합니다만, 제 경우는 굳이 그렇게까지 해가면서 일찍 체크인할 필요는 없었기에 짐만 맡겼습니다.
짐 맡기는건 물론 무료입니다.
가져간 토트백에 가져갈 물건들을 담고, 나머지 캐리어와 백팩은 호텔에 맡겼습니다.
평소에는 백팩을 등에 진 상태로 카메라 가방도 메다 보니 꽤 답답한데, 진짜 간만에 가벼운 몸으로 돌아다닐 수 있겠습니다.
이때 시간이 오후 1시 45분경. 공연은 2시 30분에 시작합니다만, 여유롭게 공연장에 가면 되겠습니다.
이건 가는길에 본 입구인데, 지나가면서 보니 조죠지(増上寺)라는 신사였습니다.
2012년에 일본여행 처음 갔을때도 오긴 했는데, 그때는 이쪽으로 온게 아니었던지라 이건 이때 처음 봤네요.
근데 여길 자세히 볼건 아니니까 갈길은 마저 갑니다.
그리고 오후 2시경, 공연장인 메르파르크 홀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마침 공연 입장줄이 만들어지고 있길래 저도 이정도 사진 남기고 줄에 합류했네요.
이후에는 공연장 안에서 나름대로 시간을 보내다가 오후 2시 30분부터는 공연을 관람했습니다.
이쪽 내용이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의 후기글을 봐 주시길.
SECONDSHOT FES -Girls Members- 2017 낮 공연 다녀왔습니다 by me
이번 글은 여기까지.
그럼 다음 글은 공연끝난 다음 이야기부터가 되겠지요.
곧 다음 글에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