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여행기 둘째날의 이야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살짝 멘탈이 나갔던(?) 첫날에 비해 둘째날은 그나마 즐거운 일이 많았던것 같네요.
가장 안좋은 일이란게 공항에서 구입한 데이터 SIM이 안터졌다는거 정도였으니 말이죠.
공항 이야기는 다음 글에서나 하게 될것 같고, 특히나 즐거운 일이 많았던 오후 이른시간 까지의 일들을 보시겠습니다.
-- 목 차 --
본문에는 나눠져 있지 않지만, 이동 편의상 타이틀에 어울리는 내용이 시작하는 부분으로 이동하실 수 있게 해 보았습니다.
누르시면 바로 이동합니다.
15. 애플스토어로 가는 길
16. 애플스토어에서
17. 국립신미술관으로 가는 길
18. 국립신미술관에서
19. 닛쇼 홀로 가는 길
11월 12일 일요일.
여전히 바람불어 쌀쌀한 아침이었지만 사실 그것보다 저를 압박하는건 곧 한국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사실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날 오전은 즐거운 일이 가득하지! 신나게 걸어대기도 하지만 일단 그건 둘째 문제입니다.
이날은 아침 8시 40분쯤 일어나 신나게 뒹굴거리다 간단하게 씻고 10시가 거의 다 되어서 체크아웃했습니다.
다만 저녁까지 돌아다닐테니 캐리어는 맡기고 나왔네요. 나머지 백팩과 카메라 가방만 메고 나왔습니다.
체크아웃하고 바로 이동할 곳은 애플스토어.
애플의 신제품은 항상 우리나라보다 일본에 먼저 출시되기 때문에(정확히는 1차 출시국에 일본이 들어감) 이렇게 여행 즈음에 애플 신제품이 나오면 꼭 들르고 있습니다.
이번에도 한국 출시 전에 아이폰X가 발매됐죠. 살건 아니지만, 구경만이라도 즐거운게 역시 신제품 구경인 듯.
그리고 예, 아침부터 이런 길을 걸어가게 됩니다. 약 20분 소요.
어제처럼 쌀쌀하고 바람이 많이 불던 날씨였지만, 이날은 등에 백팩도 메고 있겠다 딱 걷기 좋은 날씨처럼 느껴지더군요.
사실 어제는 복장의 실패도 있으니 말입니다(...) 기상청 예보기온만 보고 겉옷을 퍼스트캐빈에 맡긴 캐리어에 넣어두는게 아니었는데..
이런 복장 덕분인지 20분 가까이 걷는게 그리 나쁘진 않더군요.
일본은 미세먼지도 적은 편이라 공기도 상쾌하고 말입니다. 하늘도 맑았습니다.
전형적인 가을 날씨였네요.
오모테산도 방면으로 걷다 보니 작은 신사가 나오더군요.
일본에서야 흔한 일이겠지만, 역시 이렇게 현대 건물이 가득한 곳에 신사가 있으면 포토샵으로 합성한것 같은 알 수 없는 위화감 같은게 느껴집니다.
당시에도 그런 생각이 들어서 찍었었네요. 위 왼쪽 사진은 클릭해서 보시길 추천.
아무튼 계속 오모테산도 거리를 걷습니다.
그리고 잡생각 좀 더 하다 보니 목적지에 도착. 애플스토어 오모테산도(Apple 表参道, 공식 홈페이지) 입니다.
아침 10시부터 영업 시작하는 곳인데, 제가 도착했을 때가 20분 남짓 지나 있었지만 역시나 사람이 많더군요.
뭐 애플스토어니까.
그리고 한국에서 직구하신 분들 다음으로는 빨리 본것 같은(?) 아이폰X.
개인적으로 앞서 출시된 아이폰들과 가장 다르게 와닿은건 다른것보다 베젤입니다.
디스플레이야 다른 기기들에서도 많이 봤고(색공간과 같은 소프트웨어적인 처리는 둘째치더라도) 홈버튼 없어진건 이미 노트8에서 경험하고 있고.
생각보다는 첫인상이 나쁘지 않았던 느낌입니다.
뭐 웹페이지 같은거 열었을 때 상단 부분이 비어버리는건, 디자인상 어쩔 수 없다고는 하지만 마음에 드는 부분은 아니구요.
홈버튼이 없어져서 새로운 제스처를 익혀야 하는 부분이야,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니 한 일주일이면 충분하지 않을까 싶고.
사실 최근에 갤럭시 노트8을 구입하기도 했지만, 제가 '스마트폰'에 원하는 운영체제적인 기능들은 안드로이드에 많아서
최근 잠깐 쓴 아이폰6S를 기점으로 아이폰을 다시 쓸일은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어쨌든 iOS와 안드로이드 모두 서로의 장점을 취해가는 모양새라 봐두는게 나쁘진 않다고 판단했습니다.
뭐... 예, 그냥 흔한 '신제품 나왔으니 한번 봐야되지 않겠나' 도 있었고(...)
아이폰X는 그리 오래 보지 않고 나왔습니다. 그 외엔 새 맥북을 조금 더 봤던가.
말로만 들었던 그 키보드 한번 타이핑해보고 '이거 적응하는데 애좀 먹겠군' 하고 건물을 빠져나왔던것도 기억나고.
그렇게 건물을 나와서 다음 장소로 가다 보니, 근처 예식장에서 결혼식이 있는 모양이더군요.
주변에서 스탭이랑 길가던 사람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결혼 축하합니다' 를 반복 복창하면서 사진과 영상을 찍는걸 보니 묘한 기분.
일본에 와서 결혼식을 볼 기회 자체도 없었고 말이죠.
크게 우리나라의 그것과 다를까 싶기는 한데, 아예 일본 전통 혼례가 아닌 이상 아무래도 그럴수밖에 없으려나, 하는 생각도 들고.
아무튼 사진도 찍을 겸 진로방해 같아서 잠깐 멈춰있었는데, 뭔가 같이 축하해주는 기분이라 찍으면서도 좀 미묘했습니다(...)
이런일도 다 있네요.
다음 목적지는 롯본기의 국립신미술관. 다시 걸어서 20분쯤 가야 합니다.
이날 진짜 날 좋다고 & 애매한 이동경로의 대중교통(지하철, 버스) 때려치고 교통비 아낀다고 오전에 정말 많이 걸었습니다.
그래도 다음날에 영향 없었던건 정말 맑은 날에 기분좋게 제 페이스대로 걸었기 때문일까요. 돌아보면 이건 좀 신기.
전 항상 구글 도보 네비게이션을 켜서 최단거리 경로로 움직이기 때문에 이렇게 주택가 골목을 지나는건 흔한 일입니다.
다만 이날은 무슨 결혼 시즌인지, 아까와 모양새는 다르지만 또 결혼식 풍경을 마주치기도 했네요.
우리나라에서도 하루에 두번이나 결혼식 풍경을 마주친 적이 없는데(....)
아무튼 걷고 또 걸어서 미술관으로 향합니다.
대중교통 노선이 애매하기도 했지만, 정말 날 상쾌하고 시원했습니다.
다른 일본 분들 보면 저처럼 반팔입은 사람은 아무도 없더군요. 하다못해 운동하시는 분들도.
하다못해 크리스마스 같은 시기에도 낮기온이 15도씩 찍고, 이런 날씨에도 다들 제대로 겨울복장인거 보면 새삼 참 따뜻한 곳이긴 한데 말입니다.
역시나 그런 생각들을 하다 보니 무사히 국립신미술관(国立新美術館) 도착.
일반적으로는 가장 가까이 있는 치요다선 노기자카역(乃木坂駅)을 통해서 이동하시겠습니다만, 제 경우는 먼저도 보셨듯 애플스토어 한번 찍고 걸어왔다 보니 말이죠.
이렇게 후문으로 와버렸네요.
아무튼 저기에 신카이 마코토 전시회(新海誠展) 표식이 있는거 보면 제대로 오긴 했나봅니다. 얼른 가보죠.
길을 따라서 조금 올라가면 매표소 안내판이 있고, 거기에서 당일권을 구입해 전시관으로 들어갔습니다.
내부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대표 애니메이션 작품은 물론, 태어난 자연환경/CM등의 기타 작업물/작품 제작환경(컴퓨터 하드웨어 등) 과 같은 다양한 구성요소들이 나열된 상당한 볼륨의 전시였습니다.
덕분에 원래 계획된 점심시간까지 빼고 2시간 15분 정도 미술관에 머물어 버렸네요. 원래는 1시간 정도 계획했습니다.
퇴장 전, 가장 마지막의 굿즈 판매공간 직전에 있던 스탬프.
제가 스탬프를 찍은 저 인쇄물은 일본 각지를 돌고 있는 이 신카이 마코토 전시회의 각 전시장소마다 일러스트가 바뀐다고 합니다.
참 일본은 이런데 머리 잘 쓴단 말이죠.
아무튼 1,600엔이라는 입장료가 전혀 아깝지 않은, 2시간 15분을 돌았는데도 온전히 다 보지 못한것 같은 아쉬움이 남는 꽤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사실 다음 일정 때문에 시간에 쫓겨 관람했던건 사실이지만요. 한 30분 정도만 시간이 더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신카이마코토展 in 롯본기 국립신미술관 다녀왔습니다
전시회에 관해 관심있는 분들은 미리 작성한 위의 제 글에서 조금 더 구체적인 내용을 보실 수 있습니다.
먼저 언급했듯 이제부터는 시간과의 싸움.
오후 2시 30분에 시작하는 이벤트를 보기 위해서 최대한 빨리 다음 장소로 가야만 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이렇게 미술관 건물 밖으로 나와서 헤맸는데, 워낙 급해서 조금 돌다가 금방 주변의 스탭에게 길을 물었더니 건물 안의 지하철역 연결통로를 안내해 주시더군요.
먼저 언급했지만 저는 이곳이 아니라 반대편 후문으로 걸어 들어왔기 때문에 이 연결통로의 존재를 몰랐던 것이었습니다.
덕분에 생각보다는 빨리 역을 통해 다음 장소로 갈 수 있었네요. 참 다행..
그리고 다음 장소인 닛쇼 홀(ニッショーホール)과 가장 가까운 국회의사당앞역(国会議事堂前駅)에 도착.
국회의사당앞역은 원래 곳카이기지도마에역 입니다만 저러면 뭔가 의미 전달이 안될것 같아서 굳이 풀었습니다.
위 안내판에서는 그나마 공연장과 가까운 3번 출구에서 나와 걸어갔네요.
그 급한 와중에도 너무 공감되서 찍은 포스터.
"선두가 스마트폰에 열중해서 대혼란. 뒷사람에게 민폐입니다"
우리나라에도 이런사람 많죠. 제발 카카오톡 답장 2분쯤 늦게 해도 안죽으니까 환승역에서는 빠르게 좀 움직이십시다들..(...)
아니지 이럴때가 아니죠. 얼른 길을 마저 가보죠.
공연장인 닛쇼홀까지는 역 개찰구를 나와 15분 정도 더 걸었습니다.
오른쪽의 공연장 앞 사진 찍었을때가 오후 2시 10분이었는데, 1시 반부터 입장이 시작된 이벤트는 거의 막바지 입장안내가 한창이더군요.
저도 화장실 갈 사이도 없이 티켓을 준비해서 바로 공연장으로 들어갔습니다.
대개 늦어도 공연시작 30분 정도 전에는 공연장에 도착하고, 무슨일이 있어도 공연장에 20분 전에는 입장하곤 하다 보니
얼추 비슷하게 도착했다고는 하지만 심리적으론 꽤 긴장상태였습니다.
어쨌든 별일 없이 계획한 시간에 공연장 들어갈 수 있었던건 다행이지요.
이번 글은 여기까지.
벌써 12월이 되었네요. 이번달도 잘 부탁드립니다.
휴일에는 잠시 간단간단한 글로 찾아오겠습니다. 휴일도 재밌게 보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