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지난 크리스마스 기간의 일본행에서 있었던 일들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아직 첫째날의 이야기인데, 이번 글에선 여정의 메인이었던 공연쪽 이야기를 빼면 기억에 남는게 예약해간 고깃집이 한식당이었던것 정도네요.
덕분에 살짝 아픈 몸 이끌고 일본까지 나와 라이브 본 다음, 한국으로 돌아와 일행분과 느지막한 송년회를 하는 느낌으로 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다.
..뭐, 예.. 좋게 생각해서 말이죠. 신선하다면 신선했는데.
-- 목 차 --
본문에는 나눠져 있지 않지만, 이동 편의상 타이틀에 어울리는 내용이 시작하는 부분으로 이동하실 수 있게 해 보았습니다.
누르시면 바로 이동합니다.
8. 에어비엔비 숙소로 가는 길
9. 공연 전까지 숙소에서는
10. 일본에서 처음으로 간 한식당(숯불갈비)
11. 시부야 MEGA 돈키호테
12. 숙소로 돌아가는 길
숙소에 무거운 짐을 풀어버리고자 하는 그 욕망(?) 하나로 열심히 걷고 있습니다. 덕분에 평소에도 빠른 제 걸음이 1.2배 정도는 더 빨랐던 느낌.
참고로 구글 지도는 도보속도 3Km/h를 기준으로 소요시간을 출력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번에 기어핏2로 본 제 일반적인 걸음 속도는 6Km/h쯤 되는것 같았고.
자, 그리고 이런 잡담을 하는 사이에 숙소가 있는 맨션 앞에 도착했습니다.
항상 에어비엔비 숙소에 왔는데 건물에 '외부인 출입금지' 안내판이 걸려있으면 알수없는 죄책감이 들곤 합니다.
잠깐 방을 빌리는거지 어쨌든 외부인이니까요. 여기 사는 사람이 아니니.
물론 그렇다고 무슨 경비원한테 잡혔다던가 하는 식으로 황당한 일을 겪은적은 없습니다.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형식적인 문구긴 하겠지만, 아무래도 외국에 나오니 저런것도 괜히 마음에 걸린달까 그러네요.
숙소는 생각보다 넓직하고 좋았습니다.
5개월 전에 한화로 약 158,000원 정도를 결제하고 예약했었는데, 위치도 시부야는 물론 공연장인 bunkamura와도 가까웠고 말이죠.
방의 크기나 위치, 시설 모두 상당히 만족하며 머물렀었습니다.
난방이 에어컨(공기)만으로 가능한거야 일본의 난방방식 차이 때문에 어쩔 수 없을테고.
작년 초 나고야에서 '추운 계절의 에어비엔비'를 이용해본적이 있다 보니[당시 여행기 보기] 옷 같은것도 어느정도 챙겨오게 되더군요.
아무튼 도착해서 방을 둘러보며 필요한 사진을 남기고, 짐을 들여서 풀고 난 다음엔..
..배터리가 바닥인 전자기기들의 충전을 진행했습니다.
여기서 배터리가 널널했던건 보조로 가져간 가장 왼쪽의 추가 스마트폰이나, 거의 쓸일이 없었던 오른쪽의 아이패드 뿐이네요.
아래위 가운데에 있는 포켓 와이파이와 노트8은 배터리가 거의 바닥 상태.
그나마 노트8은 절전모드가 있으니 어떻게 쓰더라도 오늘 밤까진 충분히 버티겠지만, 제일 걱정인건 저 포켓 와이파이였습니다.
하지만 도착당시 시간은 이따 공연장으로 출발하려고 계획중인 4시 30분까지 1시간이 조금 안남은 상황.
결국 포켓 와이파이는 완충을 하지 못했고, 밤 11시 넘으니 배터리 잔량이 적어 끊기더군요.
아무튼, 이렇게 기기들이 충전되는 동안에는 다른 한쪽에서 여행경비 정산이나 구입한 물건 사진촬영, 캐리어에서 필요한 물건 꺼내는 작업 같은걸 해뒀습니다.
여행에서 50분은 긴 시간이지요. 예.
그리고 숙소에서 도보로 3분(신호대기 시간 포함) 거리에 있는 로손(ローソン 円山町店)에 들러 편의점 픽업상품을 수령하고 급하게 해야 할 프린트도 좀 하고 그랬습니다.
이따 돈키호테 들러서 뭘 좀 받아야 하는데, 먼저 매장에 들러 물어보니 꼭 종이로 뽑아오라고 하더군요.
PDF로 다운받아서 보여주기만 할랬는데.
덕분에 처음으로 일본에서 편의점 인쇄 서비스를 이용하게 되었습니다.
종이에 뽑아와야 된다고 해서 살짝 난감했다가도 바로 이 서비스를 떠올려서 참 다행이지요.
저렇게 전용 앱(구글플레이 스토어에선 설치 불가;)을 설치한 뒤, 편의점에 가서 복합기처럼 생긴 단말기를 조작하면 스마트폰에 있는 파일을 전송해 인쇄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말이죠. 덕분에 큰 어려움 없이 종이로 뽑았습니다.
참고로 현지에서 급히 찾아본 편의점 인쇄 서비스에 대한 안내페이지는 이쪽. 페이지 중간의 'LAWSON PRINT 이용방법' 란의 링크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이 페이지를 보고 처음 간 저도 어렵지 않게 슥슥 이용할 수 있게 만들어둔건 좋네요.
뭐, 덕분에 '돈키호테 포인트카드 교환권' 을 딱 만져봐도 비싸보이는 두꺼운 포토용지에 멋있게 뽑아본것도 신선하다면 신선한 경험이었고.
아니 일반 종이에 뽑아줘 이런건...
분명 종이 선택 버튼은 안보였던것 같은데, 아마 이 단말기 자체가 사진을 뽑는 목적으로 설치됐나봅니다. 안에 포토용지밖에 없었던 모양.
이후, 4시 40분쯤 일행분과 합류해 함께 공연장으로 향했습니다.
관람한 공연에 관한 내용은 바로 아래의 링크 글을 참고하시면 되겠구요.
'Kalafina with Strings' Christmas Premium LIVE TOUR 2017 도쿄 파이널 공연 다녀왔습니다 by me
여러가지로 온전하지 못한 몸상태로 들어갔다는 생각이 드는건 지금 생각해봐도 아쉽기 그지없습니다만, 공연 자체는 즐거웠습니다.
아름다운 목소리와 이에 더해지는 악기, 이 둘을 맛깔스럽게 합쳐 울려주는 공연장.
덕분에 매년 한 해를 아주 즐겁게 마무리하고 있지요.
공연이 끝나고 설문지까지 쓰고 나니 예상대로 밤 8시가 다 되어가더군요.
슬슬 공연장을 나와 예약한 고깃집으로 향할 차례입니다.
예약시간에 맞춘다고 조금 빨리 걸었던 기억이 나는데, 그 와중에도 움직임은 남기려고 시부야의 거리를 한컷.
여기서 조금 더 걸어가면 그 고깃집이 입주한 건물이 나왔습니다.
마침 공연장과 그리 멀지 않은 곳이 있길래 잡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멀리 이동하는것도 아니고 잘한것 같습니다.
다만 고깃집 근처까지는 어찌어찌 온것 같은데, 주변에 건물이 많아서 잠깐 헷갈려 멈추기도 했었네요.
결국 어찌어찌 찾아서 입성.
가운데 간판, '炭火焼肉・ホルモン 渋谷 徳ちゃん' 이라는 곳입니다.
딱 들어갔는데, 가게 인테리어가 딱 우리나라 고깃집의 그것이었습니다. 테이블에 연기빼는 관이 내려와 있고.
여기서부터 '혹시나?' 싶었는데, 점원 찾아가서 예약내역 확인하고 자리에 앉았는데 놓여있는 나무젓가락의 포장지에서 각종 한식 체인들 로고가 보이더군요.
그렇습니다 여기는 한식당이었습니다(...)
보시다시피 셋팅되는 반찬이랑 고기굽는 스타일도 어디서 많이 보던 그거죠.
이거랑 별개로, 이날 예약한 플랜은 10가지 고기들이 순서대로 나오는 코스형식에 인당 3,980엔이었습니다.
가격 덕분인지 나오는 고기의 질도 괜찮았고, 나중에는 한국 직원이 서빙해 주셔서 편하게 말을 하는 등 꽤나 한국적인(?) 저녁을 보냈네요.
일본에서 라이브 보고 한국으로 돌아와 일행분과 송년회 하는 기분이었습니다.
알고 하라면 두번째로는 굳이 안할것 같지만, 이건 또 이것대로 신선했네요.
고기 다 먹고 후식으로 사골국에 디저트(아이스크림)까지 먹었으니.. 뷔페식은 아니었지만 일단 돈 낸만큼은 먹은 느낌이었습니다.
현재시간 밤 10시.
어디서나 그렇지만, 고깃집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하니 두시간은 금방 지나가더군요.
시간도 이렇게 됐고, 제 상태가 정상이 아니기도 하니 슬슬 숙소로 돌아갈 준비를 하기로 했습니다.
그 길에 들른 곳이 시부야의 MEGA 돈키호테(MEGAドン・キホーテ渋谷本店).
일행분이 돌아가서 먹을 간식거리를 면세범위(5,000엔)에 맞춰 구입하시는 동안, 저는 아까 인쇄한 교환권을 쓰기 위해 움직였습니다.
작년 7월, ANA를 예매하고 안내메일을 하나 받았습니다.
항공권 예약 후 이벤트에 응모하면 100% 500엔이 충전된 돈키호테의 포인트카드를 받을 수 있는 교환권을 주겠다는 내용이었죠.
조건이 없다 보니 신청하고 바로 교환권이 메일로 날아왔습니다. 그게 아까 로손에서 프린터로 인쇄한 왼쪽의 교환권.
그리고 5개월이 지난 지금 시점에서야 드디어 매장 교환하게 된겁니다.
참고로 포인트카드 수령에는 인쇄된 교환권과 함께 해당 기간의 ANA 탑승권, 여권(본인확인용)이 필요합니다.
직원들에게 안내는 잘 안되어있는지, 일반 판매대에 가면 잘 모르고 면세품 판매층에 가야 처리를 해주시더군요. 혹시 받을 분들은 참고를.
근데 이곳 시부야 MEGA돈키호테는 처음 와봤는데, 사람 엄청나더군요. 넓지도 않은 매장에 계산 대기열이... 어후
덕분에 500엔 충전된 포인트카드 받으려고 40분쯤 기다렸네요. 같이간 일행분도 제 한참 뒤에 합류하시고.
결국 여기서 1시간 정도를 보냈습니다. 연휴라서 더했겠지만 만만히 볼 곳이 아니네요.
먼저 포인트카드 받고 건물 앞으로 나와 기다리다 찍은 한컷. 저때가 밤 11시 조금 넘은 시간이었을겁니다.
토요일 밤이라 그런지 술마시고 돌아가는 무리도 보이고, 복잡한 도로에서 굳이 통행을 막으며 택시 붙잡고 있는 무리도 보이고.
평온한(?) 시부야의 토요일 밤을 구경하고 있었습니다.
저어기 불 꺼져가는 공연장 입주한 복합쇼핑몰도 보이네요. 아마 올해 말에도 가게 될테니 연말에 다시 봅시다.
현재시간 밤 11시 30분경, 일행분과 남은 이야기를 나누며 숙소로 걸어갑니다.
제 포켓 와이파이는 끊어졌지만, 저보다는 길에 밝으신 일행분 덕분에 안전하게 숙소로 복귀.
몸상태 때문이기도 했겠지만, 피곤하기도 정말 피곤했습니다. 이렇게 쓰러질듯 피곤한것도 간만이었네요.
덕분에 이 다음엔 사진이 없습니다. 씻고, 여행경비 정산까지 하니 그냥 쓰러지게 되더군요.
짐정리는 내일로 미루고 새벽 1시쯤 잠들었습니다.
이번 글은 여기까지.
이렇게 중요한 날은 컨디션 애매하게 보내고, 다음날은 또 팔팔하게 돌아다니고. 참 다시봐도 미묘한 날이었습니다 하하-_-)
아무튼 곧 다음 글에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