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에 다녀온 크리스마스 여정의 둘째날 이야기.
아침에 식은땀까지 흘리고 일어나서 그런가 전날과 비교를 거부하는 가벼운 몸으로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아 뭔가 억울하다(....)
일단 이번 글에선 공항에 돌아가기 직전까지 있었던 일들을 정리합니다. 간단히 에비스 맥주 기념관 들렀다가 간식먹고 끝이지만.
평소에 맥주를 잘 안마셔서 더하겠지만, 나름 아침도 챙겨먹고 갔는데도 맥주 두잔에 취기가 그냥 올라오더군요.
-- 목 차 --
본문에는 나눠져 있지 않지만, 이동 편의상 타이틀에 어울리는 내용이 시작하는 부분으로 이동하실 수 있게 해 보았습니다.
누르시면 바로 이동합니다.
13. 숙소에서의 아침
14. 에비스 맥주 기념관까지 가는 길
15. 에비스 맥주 기념관에서
16. 공항에 가기 전까지(간단 점심 + 주변 풍경)
기상 알람을 오전 9시 정도에 맞춰놨었던걸로 기억하는데, 알람시간 전에 깨는건 흔한 일이죠. 이날도 알람시간 15분쯤 전에 일어났습니다.
예, 뭐.. 등은 다 젖은 상태였고.
당시에는 가볍게 '난방이 좀 과했나' 하고 난방온도 조절 잘못한걸 후회하고 말았는데,
돌아와서 생각해보면 설정온도도 26도였고 결정적으로 몸이 개운해졌으니... 식은땀이었겠지요.
아무튼 간단히 씻고 일행분과 바로 앞 편의점으로 아침거리를 사러 나갑니다.
위 사진이 그 일요일 아침 첫 외출때 찍어둔 것. 역시 어디에 있건 편의점이 가까이 있으면 정말 편합니다.
메일을 보니 이날 돌아갈 항공권도 이미 자동으로 체크인이 완료되었더군요.
ANA를 자주 타는게 아니라서 항상 이러는지, 아니면 제가 탔던게 극성수기 중 하나여서인지는 모르겠는데,
어쨌든 여권이나 좌석 정보가 등록되어 있으면 자동으로 체크인 처리해버리니 일부러 웹페이지 들어가서 찾아 하곤 하는 입장에선 편하더군요.
어차피 할거 자동으로 해준다는 느낌이랄까.
업무 습관상 아침에 메일 확인 정도는 하다 보니 '아 참 오늘 돌아가지' 라는 사실도 상기시켜 주고 말이죠. 이것까지 좋은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편의점에서는 평소처럼 돌아와서 먹을 다양한 (초코)간식과 아침을 사왔었습니다. 위 사진은 아침으로 사온 유부초밥과 자양강장제.
개인적으론 빈속으로 술을 마시지 않고, 이따 에비스 맥주 기념관에 들르면 맥주를 마시게 되니까 아무래도 배를 비우기엔 부담이었습니다.
역시 유부초밥은 언제 먹어도 맛있네요. 지금 생각해보면 자양강장제는 뜬금없이 왜 골라왔는지 모르겠습니다.
전날엔 피곤하다고 캐리어 정리 포기하고 잤는데, 출발하는날 아침까지 그럴수는 없지요.
그래서 유부초밥 하나씩 우물거리면서 캐리어 정리를 했습니다.
사실 대충 넣어놨다 마지막에 정리해도 되긴 하는데, 처음부터 잘 정리하고 출발하는게 뜬금없는 곳에서 부서질 걱정도 줄어들고 좋죠.
나중에 공항에서 크게 뒤집어 엎어야 하는것도 솔직히 좀 부담이고(가능하면 공항에선 최소한의 짐만을 꺼내도 짐정리를 완료할 수 있도록 움직입니다)
그리고 10시 조금 넘어서 에어비엔비 숙소를 빠져나옵니다.
간단히 쓰레기 정도 분리수거 해두고 시부야역으로 이동.
이날은 크리스마스 전날(12/24). 언제나처럼 사람이 많습니다.
아직 오전 10시 조금 넘은 시간이라 그런가 어제(12/23) 밤보다 사람이 적어보이기도 합니다만, 아직 인파의 증가 가능성(?)은 충분하죠.
한편으론 이날 낮, 인파가 최고조에 다다를 저녁 풍경을 제대로 못보고 돌아가는게 괜히 아쉽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저도 일찍 돌아가 평일을 맞기까지의 시간적 정신적 완충재는 필요하니까요. 벌어야 올해 또 가지
동시신호 떨어지면 무서운 인파가 오고가는 시부야의 교차로.
...지만, 그 풍경들도 이젠 슬슬 익숙해지는것 같습니다. 길 건너고 바로 개찰구를 통과해 에비스로 이동하기 시작.
...근데, 사실 시부야에서 에비스는 JR야마노테선 한정거장 거리입니다.
덕분에 이렇게 금방 에비스 가든플레이스(恵比寿ガーデンプレイス)로 걸어가고 있네요.
대개는 역과 에비스 가든플레이스 사이의 전용 연결통로로 이동하시겠습니다만, 제 경우는 일행분과 함께 코인락커를 찾느라 반대방향 출구로 나와서 이동경로가 조금 달라졌었네요.
어쨌든 가는 길은 같습니다. 눈/비가 오던 날도 아니라 와닿는 차이도 별로 없었네요.
걸어가는동안 맞는 공기는 조금 덜 쌀쌀했을까요.
그러고보니 일본도 이날 밤부턴 비예보가 있어서인지 하늘에 구름이 많더군요.
아무튼 에비스 가든플레이스 앞에 도착했습니다.
여길 건너서 조금만 걷다 보면,
이런 일루미네이션용 트리 장식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리고 여기서부터 뻗어나가는 빨간 카펫을 따라 길을 내려가면 에비스 맥주 기념관쪽으로 갈 수 있습니다.
이쪽은 해질녘에 와야 볼거리가 많은데, 예상은 했지만 오전 11시도 안된 조명없는 낮시간에는 상당히 밋밋하네요.
작년에 여길 처음 왔을 때가 일루미네이션을 볼 수 있는 시간대(오후 5시경)여서 차이가 더 크게 와닿겠지요.
일단 이날은 일루미네이션이 메인은 아니기도 했지만요.
솔직히 작년 일루미네이션은 에비스 투어 참가 실패 후 돌아가는 길의 위안 같은 거였으니까(...) 아마 그거보단 이번이 나을 겁니다(이번엔 에비스 투어 참가 성공)
에비스 맥주 기념관으로 가는 길에 본 상점가.
아직 영업시간(오전 11시) 전이라 이렇게 다 셔터가 내려가 있습니다. 이시간에 자주 올것같진 않아서 이 희귀(?)한 풍경을 한컷.
에비스 맥주 기념관 입구입니다.
역시 영업시간(오전 11시) 전이라 문은 닫혀있지만, 개장 '10분' 전에 와서 그런지 직원분이 돌아다니며 곧 진행될 에비스 투어(11:10분이 첫 투어)의 예약내역을 확인하시더군요.
어차피 문 열려야 들어갈 수 있고, 직원분도 입구쪽에 줄 서달라고 안내해 주시길래 일행분과 함께 줄서서 대기.
굿즈구입 대기열 같은건 아닙니다만, 이런데서도 뭔가 줄 맨 앞에 있으니 묘한 기분입니다.
2017년 12월 24일 오픈한 에비스 맥주 기념관 첫 손님!
...은 예, 뭐 별 의미는 없습니다(....) 코인락커는 널널해서 좋더군요.
이후엔 재밌게 투어 참가했습니다.
총 40분간의 에비스 투어는, 에비스 갤러리에서 에비스의 역사에 대한 설명을 듣고 준비된 2종(에비스, 호박 에비스)의 에비스를 시음하는 코스입니다.
다른것보다 시음시간에 제공되는 맥주가, 자사 브랜드 기념관 답게 최상의 상태로 제공되어서 캔이랑은 완전히 다른 '진정한 에비스의 맛'을 느껴볼 수 있다는데서부터 개인적으론 의미있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맥주에 대해서 그렇게 밝은 지식이 있고, 큰 관심이 있는것은 아니지만, 산토리 맥주공장도 그렇고 이런거 참 재밌습니다.
최소한 '내게 맞는, 내가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맥주' 정도는 약간의 관심이 있다 보니.
에비스 맥주 기념관 가이드 투어 다녀왔습니다 by me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신 분들은 먼저 적었던 제 글을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에비스 맥주 기념관에서 나온 뒤, 점심을 겸해서 들른 곳은 일행분의 제안으로 고른 버거킹.
저는 한국에서도 패스트푸드를 거의 먹지 않기 때문에 신선하다면 신선했습니다. 아마 버거킹으로 한정하면 일본 매장은 첫 방문 같네요.
비록 일행분이 주문한 햄버거에 딸린 감자튀김만 먹긴 했지만... 감자튀김은 어느나라 것이든 맛있네요 하하
사실 일행분은 뒤에 다른 일정이 있으시고 저는 곧 공항으로 돌아가야 하다 보니.
약간은 시간과의 타협으로 고른 장소이기도 합니다. 재밌는 경험이었네요.
이제 슬슬 에비스역으로 돌아갈 시간입니다. 그러다 다시 본 견주와 견공들.
분명 아까 에비스 맥주 기념관쪽으로 걸어갈때도 본것 같은데, 아직도 주변을 돌아다니면서 사람들에게 귀여움을 나눠주고 계시더군요.
노리고 찍은건 아니었는데, 결과적으로 개 표정이 아주 좋은 타이밍에 찍혀서 참 마음에 듭니다.
이런 사진을 여러분과 공유할 수 있는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이제 진짜 에비스역으로.
어차피 코인락커에 들러야 하니 저는 일행분과 통로 오른쪽 인도로 빠져서 걸었습니다.
일반적으론 쭉 직전해 저 지하철역 입구 같은 곳으로 들어가시겠지요.
그리고 일행분과 헤어져 저는 하네다 국제공항으로.
저를 시나가와까지 태워다 줄 야마노테선 열차가 오고 있네요. 정녕 나는 집에 가야만 하는가
이번 글은 여기까지.
이번주에는 좀 여행기를 끝내고 싶었는데, 참 마음같지 않네요.
그럼 주말 중에 다시 다음 글로 뵙지요. 주말 재밌게 보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