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하고 아직 일주일이 안지났는데, 체감은 한 2주쯤 지난것 같은 느낌입니다. 일본 다녀오고 바쁜 적이야 근래 없지는 않았지만, 닥칠때마다 반갑지가 않네요.
아무튼 지난 주말엔 계획대로 요코하마에 가서 공연을 보고 왔습니다.
일 때문에 원래 계획보다 감상을 하루 늦게 올리는게 아깝게 느껴질 정도로 재밌게 보고 왔네요.
지난 일요일(5/27)에는 성우와 음악활동을 병행하고 있는 오오하시 아야카(大橋彩香)의 라이브가 요코하마에서 있었습니다.
정식 공연명은 '大橋彩香 Special Live 2018 ~ PROGRESS ~'. 라이브 전용 페이지가 있으면 제가 설명하기 좀 편했겠지만 그런건 없네요.
장소는 파시피코 요코하마 국립대홀(パシフィコ横浜国立大ホール) 로, 오오하시 아야카 명의로는 첫 홀(지정좌석) 공연이었입니다.
그래도 그 긴 기다림이 아쉽지 않은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 목 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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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굿즈구입대기 ~ 굿즈 구입 + 라이브 시작 전까지
2. 라이브에 대한 이야기
3. 라이브 종료 후
4. 공연장 환경
5. 화환
6. 라이브 관련 상품
1. 굿즈구입대기 ~ 굿즈 구입 + 라이브 시작 전까지
위 사진은 5/27(일) 아침 9시 30분경, 전날 자던 숙소에서 빠져나와 공연장에서 조금 더 가까운 숙소에 짐을 맡기고 공연장으로 걸어가는 길.
이번 여정은 다행히도 공연 전날 저녁에 입국하여 공연 다음날 오후에 귀국했습니다.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여정이었죠.
다만, 저는 파시피코 요코하마를 목적으로 요코하마에 온건 처음입니다.
요코하마 자체는 카나가와 현민 홀에 가는 것 때문에 온적이 있으니 아예 처음은 아닌데, 이쪽 길을 걸어가는건 처음.
그래서, 무슨 말이 하고 싶냐 하면 말이죠 일찍 와놓고 길을 조금 돌아갔습니다.
이날 공연장은 원래 짐 맡긴 호텔에서 15분 정도면 갈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처음 걸어가는 곳이라 주변 풍경 구경하며 아무 생각없이 주변 사람들 따라 걷고 있다 보니, 어느새 지도의 파란 선과는 동떨어진 길을 가고 있더군요.
그걸 깨달은게 너무 뒤늦은 시점이라 마저 걸어 가긴 했습니다만... 온도는 살짝 낮았어도 쾌적하지는 않은 일본에서 아침부터 이렇게 땀 흘릴 일을 만들었네요.
얼른 기술이 발전해야 안경알 안에 디스플레이 넣은 기기들도 제가 살 수 있는 수준까지 가격이 떨어질텐데 말입니다.
기술개발부서 직원 여러분 화이팅! 당신들이 제 미래입니다(?)
결국 공연장인 파시피코 요코하마 앞에 도착하니 오전 9시 50분 정도가 되었습니다.
발걸음은 빠른 편인데 아무래도 길 자체를 돌아와 버리니 그건 답이 없네요.
그건 그렇고, 직접 보니 건물 은근 특이하게 생겼습니다. 처음 왔으니 평소처럼 본의 아니게 여기저기 둘러보게 되겠지요.
오기 며칠 전에 가본적이 있는 지인분이 적어주신 대략적인 설명을 보긴 했는데, 사실 처음 오는 곳이라 그게 머릿속에 잘 그려지진 않았었습니다.
그래서 평소처럼 입구같이 생긴 곳들을 찾아 돌아다니던 중에 찍은게 위 사진.
처음 가는 공연장에선 곧잘 있는 일이지만, 뭔가 혼자 뻘짓하는것 같아서 이럴때마다 좀 뭐하기는 합니다.
다음부터는 이럴일 없기야 하겠지만 말이죠. 아마도...?
그리고 이정도로 돌아다녀야 하는 크기의 공연장에선, 의례 '딱 봐도 좀 알고있을법한' 목적지 찍어놓고 질주하는 분들과 마주치기 마련입니다.
이날도 덕좀 봤네요. 뭐 처음 가는 분들 다 이러시지 않습니까(?)
위치는 지도상(위 사진 안내판)으로 보면 저런데,
웹 지도(위 이미지는 구글 지도)로 보면 이렇게 건물 앞쪽이 됩니다.
사실 여기가 건물 앞이라는거 지금 글 쓰면서 처음 알게 되긴 했는데(...) 처음 가는 사람이 입구같아 보이는데가 다 입구 같지 이런데가 있을지 상상이나 했겠습니까.
아무튼, 어찌어찌 이렇게 굿즈판매 대기열에 합류.
당시 시간이 오전 10시였는데, 공지된 굿즈판매 시작시간이 오후 1시니 3시간 전입니다. 그리고 예상대로 사람들 많이 계시더군요.
일단 공연장 수용인원도 커졌고 장소도 수도권이다 보니 어느정도 예상은 했는데, 이번엔 제 예상보다 20% 정도 더 사람이 많았던 듯.
그래도 아직 이정도는... 저야 살짝 고단할지 모르겠지만 좋은 징조라고는 생각합니다. 이렇게 일찌감치 나와서 물건 사가지고 옥션에 내놓으려고 선 분들은 설마 안계셨겠죠.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지 않아도 강하게 불어오는 짠 바닷바람을 맞으며, 이렇게 3시간이 넘는 기다림의 시간이 시작되었습니다.
참고로 이날 요코하마의 낮기온은 27도 정도로 예보되어 있었습니다.
3시간 넘게 기다려야 하는데 기다릴 장소가 어떻게 될지 몰라서 햇볕 가리개용으로 우산은 가져왔지만, 그 전에 바람이 많이 불어 고통스럽게 덥진 않더군요.
덥다고 트위터에 투덜거릴 수 있을 정도의 여유로운 더위였습니다. 거의 해안가 바람덕분에 살았다는 느낌이랄지.
조금만 더 뒤에 열렸으면 일본의 여름을 제대로 맛볼수도 있었을텐데(곧 6월이죠), 이제 생각해보면 시기도 적당했던것 같네요.
그래도 햇볕은 따가웠습니다.
다행히 11시 조금 지나니 건물에 햇볕이 가려지긴 했습니다만, 양산으로 쓸 우산 가져가기 잘했다 싶더군요.
정작 둘러보니 저처럼 우산으로 햇볕 가리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다들 긴팔 입고 있었지만(...)
사실 이러고도 왼팔만큼은 벌겇게 된게 제일 이해안되는 부분이긴 합니다만, 어쨌든 기다리는 동안 큰 피해는 없이 보냈네요.
참고로 제가 앉은 방향은 이랬습니다.
딱히 동서남북 보고 앉은건 아니지만, 일찍 온 덕분인지 나름 기다리는 위치도 나쁘지 않았다는 느낌.
남은 시간엔 유투브 동영상(뉴스)을 보거나, 간간히 늘어나는 뒤쪽 대기열들을 감시(?)하면서 보냈습니다.
사람들 늘어나는 속도에 살짝 놀랐던것도 같고.
줄은 평소처럼 판매 10분쯤 전부터 당겨지기 시작했습니다.
'슬슬 줄 움직이려나' 싶어서 이어폰 정리해서 집어넣으니 딱 직원들이 육성 안내방송 하던데, 라이브는 몇번 안왔지만 이런건 참 빨리 익숙해지네요.
위 사진은 판매시작 3분 전에, 어느정도 줄이 당겨져 사람들이 덜 움직일때 찍은 제 뒤쪽 열 모습.
체감상 건물 앞쪽 공터의 2/3은 찼던것 같습니다.
나중에 찍은거긴 한데, 선두 주변에는 이런 펜스가 놓여져 있었습니다.
이 선두측 펜스는 판매 시작 직전에 건물 입구쪽으로 유도하기 위해 자리를 옮기더군요.
저렇게 말이죠. 입구쪽에 있는 하얀거. 그 반대쪽에 놓였습니다.
아무래도 상관없는 이야기이긴 합니다만, 대개는 선두 표시만 해두고 입장 직전엔 따로 놓고 그러던데 이번엔 선두 표시했던걸 끌어다 그냥 써버리네요.
이야기의 중요도만큼 아무래도 상관없는 이야기이긴 합니다. 딱히 제가 사진찍기 힘들어서 더 언급하는건 아닐겁니다. 아마도.
이런저런 잡생각도 하고, 틈틈히 타이밍 봐서 사진도 찍으며 여기까지 오니 35분 정도가 지나 있었습니다.
그래도 생각보다는 줄이 잘 줄어들어줘서 다행이다 싶더군요.
잡생각은 그런거 했습니다. 주변에서 다른 아티스트 공연 굿즈 들고있는 사람들 찾기?
미나세 이노리, TrySail, Poppin' party, 미즈키 나나, 타도코로 아즈사, Roselia, Aqours 정도는 기억나네요. 더 계셨던가
이런분들이 이날 '공연 처음 온 사람들' 물어볼때 손 드셨을까요.
딱히 나쁜 의미로 찾아본건 아니라, 제가 재밌었다는거 이상의 의미는 없습니다.
입구로 들어서니 공연 로고(가운데)와 협찬사 로고도 보이더군요.
저 로고 찍어놓고 사진 정리하면서 살짝 '올릴필요 있었나' 생각했습니다만, 이번에 라쿠텐 티켓 덕을 많이 봤으니 앞으로도 많이 엮여주시라고 하나 올려둡니다.
그러고보면 같은 소속사인 May'n도 팬클럽 메일알림 오는거 보면 라쿠텐 티켓 곧잘 보이던데. 관련 있으려나요.
저는 언제나 환영입니다만.
그리고 이날 굿즈 판매장소의 풍경을 대략적으로 한컷.
개인적으론 굿즈 전시대가 대기열과 조금 떨어진 곳에 놓여있었던게 살짝 아쉬웠네요.
애초에 줄의 위치는 정해져 있었을텐데, 기왕이면 줄 바로 옆에서 편하게 만져볼 수 있게 전시대를 좀 줄쪽으로 당겨서 놓았더라면 싶은거죠.
이렇게 줄과 떨어뜨려 전시하는 경우는 곧잘 보는데, 볼때마다 뭔가 보기가 불편해서 조금씩 아쉬운 마음을 품곤 합니다.
전시품 보러 나간다고 줄이 메워져 있진 않겠습니다만, 뭔가 이렇게 거리가 있으면 줄에서 빠져나와 보러 가는것 자체가 부담되더란 말이죠.
저 멀리엔 벌써 화환도 보이네요.
공지상으론 정오까지 화환이 도착해야 하니까 이 시점(오후 1시 50분경)에는 다 왔었겠죠.
이따 공연장 들어오고 나서 찍을 시점이 되니 많아 보이던데, 이 시점에 여기서 보면 뭔가 많진 않아 보입니다.
근데 다시 보니 이 거리면 멀긴 머네요. 사진엔 안보이는 왼쪽에 화환이 더 놓여있는데 그것도 눈에 안들어왔었고.
이후엔 최종 대기열에 서있다가 원하던 물품들 겟.
맨 앞에 있는 키홀더는 처음 구입계획에 없었는데, '500엔밖에 안해서' 그냥 하나 넣어 들고왔습니다.
어느순간부터 굿즈는 항상 사던거 말고는 '사용성' 같은거 고려해서 사고 있는데, 가끔 1,000엔 이하면 그런거 무시하고 그냥 사는 경우도 있고..
이런게 현장의 판단이라는 거겠죠. 하하
그리고 오후 2시쯤 공연장 밖으로 나왔습니다. 4시간만에 자유의 몸이 됐지요.
원체 제 고향도 바닷가 동네라 그런지(강원도 강릉입니다) 이렇게 바닷바람 부는 곳에 오면 뭔가 알수없이 반갑습니다.
공연장을 빠져나가기 전에 찍었던 당시 나머지 대기인원.
판매시작 후 1시간 10분 정도 지난 시점이었는데, 꽤 많이 남아있더군요. 다들 고생이실듯.
이후엔 주변의 쇼핑센터에서 점심을 먹고, 오전에 짐만 맡겼던 호텔에 잠깐 들러 체크인하고, 필요없는 짐 내려놓고, 얼굴 기름 씻어내고 나왔습니다.
공연장에 도착하니 공연시작 25분정도 전이더군요.
오전에 들어올때도 이쪽으로 왔지만, 뭔가 이렇게 걸어가다 보니 한컷 남겨두고 싶더군요. 마침 햇볕 방향도 좋고, 건물 위에 공연장 이름도 있고.
뭔가 넓게 플래시 터트리고 찍은것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아무튼 나름대로는 나쁘지 않은 한컷이 되었습니다.
이후엔 바로 공연장 들어가서 자리 찾아가고 그랬습니다.
조금 더 일찍 도착했으면 공연장도 여기저기 둘러봤을텐데, 아쉽게도 길 잘못 들어서 1층 잠깐 둘러본거 말고는 거의 못가봤네요. 3층도 있던데...
특히나 자리가 한 구역 가운데 줄의 가운데 열이라 자주 나오지 못할만한 위치기도 했습니다.
화장실 볼일은 항상 해결하고 공연장에 오니까 이쪽은 문제가 없지만 말이죠.
2. 라이브에 대한 이야기
공연 직전에 라이브 타이틀과 같은(PROGRESS) 이름으로 두번째 앨범이 발매(5/23)됐었습니다.
이 앨범을 2주 전 선행발매때부터 들으며 기대치를 높여두긴 했었는데, 그 기대치도 충분히 채워냈다는 인상.
공연 끝나고 나왔을때의 그 알수없던 기쁨이 아직 기억에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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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橋彩香 Special Live 2018 ~ PROGRESS ~
start 17:15, end 19:34
-Intro Movie
-Drum Performance
01. NOISY LOVE POWER☆
02. ハッピーメリーゴーランド!
03. ENERGY☆SMILE
-MC1
04. 希望フォトグラム
05. ユー&アイ
06. バカだなぁ
07. Sentimen-Truth
-MC2
08. うたたねのラブソング(Acoustic Ver)
-MC3
09. 勇気のツバサ(Acoustic Ver)
-MC4
10. I knew the end of love
-バンドメンバー・ダンサー紹介(+衣装替え)
11. Break a Liar
12. Break My Jail
13. Maiden Innocence
-MC5
14. ワガママMIRROR HEART
15. ABSOLUTE YELL
16. 流星タンバリン
17. シンガロン進化論
-SP Movie [(ダンサーのみなさんと)体力測定]
-Encore-
18. イカはイカすぜ☆クラーケン子ちゃん
19. 明日の風よ
-MC6
20. YES!!
-출처: 声優アーティスト・大橋彩香、初のホールライブでソロドラム披露 公式ファンクラブの開設も発表 by オリコンミュージックストア
+ 제 메모(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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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처럼 뭉뚱그려 적자니 좀 뭐해서, 타이틀별로 내용들을 좀 나눠봤습니다.
a. 공연 내용에 관해 - 공연 곡
- 직전의 앨범도 그랬지만, 최근에 나온 두번째 앨범도 지금까지 없던 타입의 곡들이 꽤 많았습니다.
아무래도 그런 곡들을 직접 무대에서 볼 수 있었던 첫 자리였다 보니, 일단 외형적인 변화부터 꽤 컸던 느낌.
밴드멤버 소개하는 동안 갈아입고온 의상과 그 모습으로 보여준 댄스라던가, 다시 갈아입은 옷으로 선보인 무대라던가(위 셋리스트 MC5 이후)
이 사이엔 많은 곡들이 있었고, 후자의 경우 '멋있는 곡 순서는 끝났다' 면서 갈아입고 이어진 무대였으니 전체적으로 보면 분위기는 많이 다릅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제일 먼저 눈에 띄는건 눈으로 바로 보이는 부분들이니까요.
지금까지 본적 없었던 의상, 댄스, 양손으로 안무 하려고 이어마이크도 쓰고.
물론 이런 부분들이 제일 먼저 눈에 띄니까 먼저 언급했지, 이 이외에도 언급하고 싶은 부분들은 많았습니다.
이 다음으로 한가지를 꼽으라면 역시 バカだなぁ, Sentimen-Truth를 이어 부르던 부분(위 셋리스트 6, 7)을 언급하고 싶네요.
음원으로 들었을 때에도 고음처리 같은 부분들에서 꽤 힘이 들어가겠구나 싶었는데, 예상대로 고음처리야 무난히 했다고 생각합니다만 개인적으론 노래부르는 모습이 좀 신선했었습니다.
흔히 '열창'이라 부르는 그 단어가 어울리는 모습이었기 때문이었겠죠. 제 경우는 쌍안경 들고가서 보는게 노래부르는 모습 같은거다 보니 특히나 더 크게 와닿았던 듯.
불렀던 노래의 장르적 신선함과는 다른, 노래부르는 모습 자체에 대한 신선함이 있었습니다.
여기다 신선함이라는 단어를 쓰는게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제 입장에서는 이런 부분들도 처음 보는 모습이다 보니.
처음 보는 무습 하니 말인데, 주변 관객들 모습도 살짝 흥미롭게 봤습니다.
제가 2층에서도 가운데보다 조금 뒤쪽인 자리였는데, 아마 그래서 더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겠지요.
1층은 거의 안보였으니까 1층은 어땠을지 모르겠지만, 2층 오른쪽 구역 사람들은 반응이 눈에 들어오는 그런 모습이었습니다.
처음 언급한 의상이나 댄스 같은 부분은 몇번 라이브를 봤던 저같은 사람들도 신선한 쪽이니까 놀라는 반응이 이상하진 않은데,
역시 힘이 들어가는 노래를 열창하는 모습들은 꽤 신선했던 모양이라 끝나고 놀라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는 느낌이었고.
뭐랄까, 펜라이트 흔들던 사람들의 펜라이트 움직임이 점점 줄어들었던것도 다른 의미로 신선한 경험이었습니다.
MC1에서 이번 공연이 '첫 오오하시 아야카 라이브' 인 사람들이 최소 1/3은 되는것 같았는데, 그것도 영향이 있었을지 어떨지.
간간히 개인 활동 공연보러 왔던 저같은 사람에게도, 어떠한 세계관에 종속되어 있었던 모습만을 봐 왔던 사람들에게도 좋은 의미로 신선한 자리였으리라 생각합니다.
단순히 고음부가 많은 곡을 불러냈다는것 이상의, '목소리로 압도되는' 무대를 봤다는 그런 생각도 좀 들었었구요. 개인적으론 군데군데 이런 생각 들었던 곡이 꽤 있었습니다.
생각해보면 직전의 투어(2017.02 ~ 2017.03)로부터 1년 조금 더 지났네요. 그 사이에 많이 바뀌었구나 싶더군요.
물론 솔로 활동 뿐만 아니라, 아이돌도 됐다가 드러머도 하고 있지만 말입니다.
그러고보면 여기까지는 어떠한 '모습' 만을 이야기했네요. 이외의 영역에서도 할말은 남아있습니다.
그래봤자 새 앨범에서 제일 기대하고 있던 '希望フォトグラム', 가사 때문에 기대를 안할 수가 없었던 'イカはイカすぜ☆クラーケン子ちゃん' 등등 제가 좋아하던 곡을 언급하게 되겠습니다만.
비교적 활동 초기부터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덕분에 지금이야 왠만한 곡들은 다 머릿속에 들어있습니다만,
그렇게 '아는 곡' 이 나온다는 즐거움 만큼이나 '내가 알던 그 곡을 어떻게 무대 위에서 소화해 내는지' 지켜보는 것도 이번 라이브의 즐거움이었습니다.
놀란 점이기도 하고, 즐거웠던 점이기도 하고.
b. 공연 내용에 관해 - 드럼
- a에서 언급하지 못해 손끝에 가시가 돋힌 내용이 있는데, 바로 드럼입니다.
아는 분들은 아시겠습니다만, 오오하시 아야카는 미디어믹스 프로젝트 BanG Dream! 에서 드럼 연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어릴때부터 드럼을 시작했지만 취미가 아니라 일의 영역으로 시작한건 이 미디어믹스 프로젝트가 처음이라고 하죠.
개인적으론 그럭저럭 잘 해낸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성우가 하는 밴드가 아닌 밴드 활동이 메인인 아티스트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 보시기엔 또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그런 드럼 연주를 드디어 본인의 단독 라이브에서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본인 왈 "전설을 만들고 싶었다" 며 무대 2층에서 멋지게 쳐 냈죠.
등장을 꽤 임펙트 있게 했는데, 인트로 무비가 끝난 뒤 공연장 좌, 우 조명이 2층의 드럼 세트로 스포트라이트를 비췄습니다.
상황파악이 끝난 뒤에야 든 놀라움에 저도 함성소리 보탰던 기억이 나는데.
어쨌든 한 2년 정도 타 미디어믹스 프로젝트에서 소리를 보태고 있다 보니, 슬슬 본인 단독 라이브에서도 들일만 하다고 판단했나봅니다.
전부터 하고 싶다고는 한 모양인데, 그 자리가 이제서야 마련됐다고 보면 좀 뒤틀린 심보려나요. 이제라도 마련됐다고 봐야 하려나. 아무튼.
저는 좋았습니다. 뭔가 한 자리에서 오오하시 아야카의 모든 음악활동을 볼 수 있다는 느낌이 들었달까요.
c. 공연 내용에 관해 - MC, 팬클럽
- a, b에서 이런저런 이야기 풀어댔지만, 사실 MC는 평소대로의 느낌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하긴 그 사람이 어디 가겠습니까만은(?)
다만 개인적으론 근 1년 정도 지상파 라디오(大橋彩香のAnyBeat!)를 하면서 없어진 안좋은 토크 습관들이, 이번 공연의 MC에서 많이 드러났다고 느꼈습니다.
이상한 타이밍에 빵 터지는 부분이라던가 말이죠. 음 나머지는 그냥 그러려니 싶은 부분이니 이게 제일 크겠네요(...)
사실 라디오에서건 어디건 웃는건 상관없는데 뭔가 '듣는 사람(라디오 기준)도 공감할만한 기준으로 좀;' 같은 생각을 했던 사람으로썬 좋은 방향이라 생각합니다.
아무튼 평소처럼의 느긋하고 툭툭 던지는 한마디가 재밌는 그 MC가 조금 더 정돈된(?) 모습으로 있었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역시 팬클럽 이야기를 안할 수가 없네요.
꾸준히 팬클럽이 만들어지길 바래 왔고, 주변의 소위 '잘 나가는' 아티스트들의 팬클럽 발족 소식을 부러운 눈으로 볼 수 밖에 없었던 입장에선
'당연한 타이밍' 이자 '즐거운 소식' 이었습니다.
'슬슬' 이라고 생각했고, 이번 공연이 좋은 타이밍이라는 생각은 했는데 실제로 발표되니 역시 반갑네요.
참고로 이 링크를 클릭하여 무료 회원가입 후 팬클럽 발표 축하 영상도 보실 수 있습니다. 관심있는 분들은 참고하시길.
d. 공연 외적인 부분 - 무대장치, 카메라
- 가장 먼저 언급하고 싶은건 LED전광판들.
기본적으로는 공연중인 곡과 관계된 영상이 흐르고, イカはイカすぜ☆クラーケン子ちゃん 처럼 관객과 주고받는게 많은 곡들은 후렴구를 함께 외치기도 하더군요.
Break My Jail 인트로에선 철창소리에 맞춰 LED 전광판에 철창 형상이 그려졌던게 인상적이었는데, 이렇게 쓰이기도 했구요.
明日の風よ 였던가, 공연 말미에는 잠시 소프트웨어적인 오류인지 이미지가 깨져 나오다가 해당 곡 무대 끝날때까지 꺼두기도 하던데, 대부분의 시간은 먼저 언급한대로 이용했습니다.
카메라의 경우, 공연시작 전 길을 잘못 들어 1층 내려갔다가 무대 정면에 있던 카메라를 보게 되었습니다.
4K 마크 붙어있는걸 보니 아직 발표도 안난 라이브 블루레이에 기대감이 높아지고 그랬네요.
안정과 신뢰의 디지털 음원을 발매하는 반다이남코 아츠(구 란티스)라도 라이브 블루레이의 음향은 나름 나쁘지 않게 담아 왔으니.. 이것과 더불어 보면 더더욱.
2층의 측면에 있던 카메라도 본체 옆에 XDCAM 마크가 붙어있었겠다, 그래도 2018년인데 FHD 영상 찍었겠죠. 믿습니다.
무대 왼쪽에 있던 지미집이나 무대 바로 앞에서 좌우로 움직이던 카메라들은 가까이서 못봤지만, 대개 무대 앞쪽 카메라를 안좋은 장비 쓰진 않으니까 이쪽도 일단 믿고 보고 있고.
아, 참 카메라 하니 생각났는데, 재밌는 장치가 또 있었습니다.
천장에서 수직으로 거울 몇개를 늘어뜨려뒀었습니다. 필요할때는 내려왔다가 필요없어지면 올려버리는 식으로.
이 장치는 무대 아래에서 천장 방향(수직)으로 올라가는 조명을 중간에 반사시켜 재밌는 그림을 만들어 내더군요.
2층에 있던 입장에선 이 거울들이 가끔 메인 전광판을 가려서 성가시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이 거울들도 생각해보면 다른 공연을 포함해 자주 보지는 못한 무대장치 같습니다.
e. 공연 외적인 부분 - 전광판 내 영상(영상 구도 등)
- 쌍안경이야 어느 위치, 어느 공연장을 가던 항상 가지고 다닙니다만, 이번엔 특히나 오래 썼던것 같습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위쪽 대형 전광판에 무대 위 모습이 비쳐질 때가 더 많았지만, 어쿠스틱 코너 등 적지 않은 부분에서 예상할만한 징조도 주지 않고 영상을 끊어서 가끔 당황스럽더군요.
공연장 구조상 본의아니게 전광판에 비쳐지는 라이브 영상을 의지해야 할 때도 있었는데, 나중에는 최대한 쌍안경을 들게 되더군요.
아, 근데 불만을 말하려고 따로 빼 놓은 코너는 아니네요. 이 이야기는 이쯤 하죠.
이렇게 무대 위에 보여지는 현장 실황들은 바로바로 찍은걸 내보내다 보니 당연하지만 꽤나 현장감이 묻어나는 편입니다.
무대 위 출연자가 예상과 다른 행동을 하면 프레임에서 아티스트가 사라지기도 하고 말이죠.
그래도 대체로는 2, 3층 관객이 자세히 보기 힘든 무대 정면 카메라로 아티스트의 정면 영상을 많이 보여줘서, 쌍안경 쓰기 힘든 위치에 있을때는 좋았습니다.
물론 무대 정면에서의 영상만 나온건 아니고, 때에 따라선 무대 앞 왼쪽에 설치되어 있던 지미집 영상이 나오기도 하고(멤버소개때) 무대 측면에 있는 카메라 영상이 나오기도 하고.
대체로 라이브 치고는 무난한 영상배치였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라이브 블루레이도 아니라 판단기준도 관대한데, 그런 기준에서조차 영상이 이상하다고 느꼈다면 그건 또 그것대로 문제라고 생각하지만요.
f. 공연에 관련된 단상
- MC2에서 드럼 이야기가 나왔는데 "전설을 만들고 싶다" 며, 생각보다 높았다는 무대 2층에서 드럼 연주를 했다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근데 일단 '여성 성우' 에 한정해버리면 드럼 칠 수 있는 사람이 몇명이나 되는지부터 궁금하긴 하네요.
- 역시 MC2에서, 어쿠스틱 코너 전 드디어 관객들에게 '앉으라' 고 말할 수 있게 되었다고 좋아하면서, 전에는 (스탠딩 공연장이라) '조례'처럼 세워둘 수 밖에 없었다며 안타까워 하던 부분이 있었습니다.
비유가 적당해 보이기도 하고 뭔가 아닌것 같기도 하고..
- 앵콜때 '굿즈 소개' 를 하신건 좋은데, 리버시블 자켓이랑 팜플렛 말고는 흥미가 없으셨던게 뭔가... 평소대로라서 재밌다면 재밌었지만 저래도 되나 싶기도 했었습니다.
저..정말 괜찮은건가 이걸로?!
- MC5에서 직전의 댄스 곡들을 위해 입었던 의상 중 상의를 무대 위에서 다른 옷으로 바꿔 입었는데,
옆에 들고나온게 새로 입을 옷인지 몰라서 바꿔입기 직전의 민소매 차림도 뭔가 '신선한 변화다!'(이걸로 무대 할줄 앎) 이러고 있었는데 옷을 입었습니다.
예 이건 그냥 제쪽 뻘소리.
- '굿즈 소개' 코너에서 리버시블 자켓 이야기할때 나온 '카키색 사건' 이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영상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당시에는 자체 '사무소NG' 이야기까지 나왔지만, 이제는 이렇게 스스로 이야기할 수 있게 되었군요.
여러가지 의미로 시간 많이 지난듯.
...이렇게 적어놓고 보니 상당히 길어졌네요.
뭉뚱그려보자면, 음악/외형적인 시도들이 흥미로웠고, 힘있는 노랫소리도 든든했고, MC도 좀 다듬어져 있었고.
직전 투어때의 공연이 이상했다는건 아니지만, 이정도면 '진화' 라는 의미의 'PROGRESS' 를 쓰기 충분한 시간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앵콜 직전의 체력측정 영상을 빼면 공연시간은 직전과 비슷하게 보이지만, 이정도의 밀도있는 배치면 뭔가 아쉽다는 생각도 덜 드네요.
'오오하시 아야카 라이브' 의 이런 밀도있는 시간이 사람인 이상 적응되긴 할것 같지만, 다 본 뒤의 만족감까지 둔감해져갈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놀라움과 즐거움의 시간이었습니다. 제게는 말이죠.
3. 라이브 종료 후
공연장 밖에 나와선, 여러 감정에 정신없었던 기억이 있네요.
공연 자체도 만족스럽게 봤고, 이걸 또 글로 어떻게 적어야 할까(지금 이 글) 엄두도 안나고, 쭉 봐 왔던 주변 관객들 반응을 보며 대체 왜 제가 뿌듯한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생각도 좀 들었고.
근데 요즘은 이런 사진 찍으면서 공연 끝난 다음을 곱씹다 보면, '내일 돌아가야되네' '모레 출근해야되네' 같은 생각 들고 그럽니다.
어쩌겠습니까, 저쪽도 이렇게 돈 버니까 나도 돈 벌어서 이런데 와야죠.
와 무슨 소리 하는지 모르겠다!
그러고보면 나름 달빛도 괜찮은 날이었는데 말이죠. 뭔가 느낌있게 담아보고 싶었지만 이게 제 한계였습니다.
이 다음엔 바로 도보 15분 정도 거리의 호텔로 향했네요.
4. 공연장 환경
전체적으로 보면 아쉬운 부분이 좀 더 컸다는 느낌.
음향시설의 경우도 꽤 고음이 거슬리게 들려서 힘들때가 많았습니다.
그나마 MC나 어쿠스틱 코너 정도는 커버가 됐던 느낌인데, 악기 소리가 조금이라도 MC와 같이 들어가면 무슨 말을 했는지 못알아들을만큼 상태가 안좋아지더군요.
또 노래부를때는 그럭저럭 괜찮은것 같았는데..
뭔가 2층이라서 좀 사운드 혜택을 덜 받았나 싶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어쨌든 2층도 공연장 안에 있는데 다들 웃는데 못웃기도 했다 보니 좋은 기억으로 남진 않네요.
참고로 제가 앉은건 2층 12열의 70번대. 공연장 홈페이지의 좌석정보는 여기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크게는 앞에서 두번째 블럭, 가운데 줄의 가운데 열이었습니다. 2층 오른쪽 블럭의 가운데 정도?
줄별 좌석의 높이 차이가 그리 크지 않아서, 앞사람의 키가 저와 비슷하면 일어났을 때 무대가 안보일 가능성이 높겠더군요.
이날은 다행히 약간의 틈이 있어서 그쪽으로 무대를 계속 보긴 했는데, 출연진이 왼쪽 혹은 오른쪽으로 쏠릴 때에는 보기 힘들었었습니다.
전경을 보기 좋아하는 입장에서는, 2층 제 자리에 앉으면 1층이 한 열도 보이지 않는다는 것도 살짝 아쉬웠구요.
뭐 좌석배치는 기본적으로 아래층 좌석이 아니라 무대가 보이는걸 전제로 만들어지긴 하겠습니다만.
5. 화환
꽤 많이 놓여져 있어서 그냥 쭉 찍어왔습니다. 가볍게 훑어보시길.
대부분은 방송사, 컨텐츠사였습니다만, 작사/작곡자나 개인들이 모금해서 만든 것으로 보이는 프로젝트 화환들도 있더군요.
순서는 그냥 제가 찍은 대로입니다. 화환 사진은 총 13장.
여기까지입니다.
6. 라이브 관련 상품
이번 공연 역시 굿즈가 판매됐었습니다. 공연 9일 전에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됐고 해당 글은 여기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전체 판매상품은 더 많으나, 여기서는 당연하지만 제가 산 상품들만 보시겠습니다. 티셔츠, 머플러 타월, 아야카쨩 키홀더, 팜플렛 순서.
티셔츠, L사이즈 3,200엔.
색상의 선택지는 없었습니다. 사이즈는 항상 사던 널널한 사이즈로.
가장 큰 특징은 앞쪽의 투어 로고가 금박 은박으로 인쇄되어 있다는 점.
뒷면은 이번 투어명과 공연장, 날짜가 적혀 있는데 자필입니다. 물론 필체를 따서 인쇄가 되어있지만요. 양쪽 모두 세탁 후에도 건재해서 안도.
머플러 타월. 2,000엔.
크게는 투어 로고가 가운데 박힌, 평소 제가 산 상품들보다 조금 더 길다는 인상의 타월입니다만
사실 타월류는 조건반사적으로 사는 굿즈 중 하나입니다. 이번에 산것도 그 일환.
안쓰는 경우도 있지만, 공연중에 꺼내서 돌리기도 하고 그러지요. 이번엔 공연 앞쪽에서 한번 써먹었네요.
아야카쨩 키홀더. 500엔.
매번 이름이 같은 다른 디자인의 키홀더가 나옵니다.
처음에는 살 생각이 없었는데, '500엔짜리 하나 정도야 뭐..' 하면서 현장에서 구매 결정해 집어왔네요.
물론 하나밖에 안샀으니까 실사용할 생각은 없습니다.
팜플렛. 2,800엔.
오오하시 아야카 개인 명의로 공연 팜플렛이 나온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내용은 인터뷰 형식 텍스트에 팜플렛용 사진을 곁들였고, 맨 뒷장엔 지금까지 발매된 앨범/싱글 정보와 공연/팜플렛 제작에 관여한 스탭 리스트가 적혀있습니다.
사실 구성을 보면 가격이 그리 저렴하다 생각되지는 않는데, 일단 첫 시도이니 만큼 너그럽게 봐줄만은 하다 싶네요.
첫번째 팜플렛 제작인 만큼, '이번 공연을 대하는 자세와 앞으로의 포부' 정도를 밝힌 느낌이라 보면 말이죠.
이번 글은 여기까지.
한주 정신없는 와중에도 어찌어찌 내용 정리가 끝났네요.
왠만하면 갔다와서 한 3일씩 쉬면서 감상 정리나 하고 싶지만,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분들 거의 안계시겠죠. 저도 그 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항상 이 내용 넣는거 빼먹진 않았을까, 저 내용은 넣었던가 걱정하며 메모 찾아보고 그러네요.
정신차리고 보니 6월이 되었습니다.
이번달도 하시려는 일 잘 풀리는 한달이 되기를 기원하며, 주말 이후부터는 이번 여정의 여행기를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물론 사이사이에 다른 내용의 글들이 올라갈수도 있구요.
그럼 곧 다음 글에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