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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빈 필하모닉 멤버 앙상블 2019 신년음악회 다녀왔습니다
    라이브,이벤트,전시회/후기(음악) 2019. 1. 9. 10:30
    하단 광고는 티스토리가 임의 삽입하여 노출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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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금요일(1/4)에는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 다녀왔었습니다.

    '빈 필하모닉 멤버 앙상블 2019년 신년음악회' 라는 이름으로 연주 공연이 있었기 때문이었죠. [티켓, 공연정보 보기]


    빈 필하모닉 공연은 2015년의 신년음악회나 2016년의 여름음악회 '라이브뷰잉'에 가 본 정도입니다.

    올해도 이래저래 신년음악회 라이브뷰잉은 포기했었는데, 저번달 말에 뉴스 끝나고 나니 이 신년음악회 광고가 나오더군요(주최사 중 한곳이 JTBC)

    그래서 알고 벼르다, 1월 1일 자정 지나고 딱 한자리 남은 표를 겨우 선택해 갔다올 수 있었습니다. 3층 왼쪽의 A석에서 가볍게 보고 왔네요.


    제가 지금까지 참가했던 공연들은 아무래도 '관심/배경지식이 있'거나 '어떠한 호기심을 채워줄만한' 위치에 있었습니다. 취미 계열이었으니 당연하다면 당연하지만요.

    하지만 이 공연은 단순히 '이런걸 놓치긴 아깝지' 라는 마음으로 다녀왔다는걸 굳이 밝혀둡니다(...)

    곡이 어떻고 연주자가 어떻고 할 지식은 안타깝지만 없네요. 혹여나 이런 쪽으로의 내용 전개를 기대하진 마시라는 의미로 남겨둡니다.


    아래에는 1200 x 900 사진 3장이 쓰였지만, 크게 길어질것 같진 않아 덮지 않고 계속 적겠습니다.



    공연장인 예술의전당 근처에 도착한건 오후 7시 20분경. 조금 여유롭게 도착해서 저녁을 먹고 마을버스를 이용했습니다.

    조금 무리하면 역에서 걸어갈수도 있는데, 당시엔 공기도 차가웠고 조금 더 여유시간을 만들고 싶어서 마을버스를 탔네요.


    예술의전당에 올 일 자체가 거의 없다 보니 정말 간만에 온 느낌입니다.

    ..하고 찾아보니 마지막으로 온게 3년 전 한가람미술관이네요;



    이후엔 조금 더 걸어서 콘서트홀 도착.

    일본에 라이브나 이벤트 보러 갈때도 그렇지만, 늦어도 시작하기 30분쯤 전에는 도착하는 습관이 드니 여러가지가 여유로워서 좋습니다.


    이날은 입고간 옷이 조금 얇기도 해서, 일찍 건물안에 들어가 냉기도 녹이고 그랬습니다.



    공연에 관련된 이야기를 조금 적어보자면,



    당일 프로그램은 위 덮힌 부분에서 아래쪽을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현장에서 팜플렛을 판매하던데 잊어버리고 그냥 나왔네요. 저녁 늦은 시간이라 집에 갈 생각만 가득 차서 그만;


    앵콜 전까지는 익숙한 곡이 없어서 가볍게 들었고, 앵콜에서는 항상 영상으로만 봤던 '관객들의 박수'와 함께하는 그 부분이 즐거웠다는 감상 정도가 더해집니다.

    항상 영상 안에서만 봤는데 이렇게 직접 참가해보니 더 즐겁군요.



    곡도 곡이지만 개인적으론 무대나 공연장 자체도 꽤나 인상적이었습니다.

    무대 위에는 간단히 의자와 악보 스탠드, 연주자 분들만 있었는데, 그 소리가 3층에 있는 제게도 바로 앞에서 듣는것처럼 전해져 오는것부터 말이죠.

    느낌상 늘어져 있던 마이크로 무대 바로 위의 스피커에서도 소리가 나왔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스피커에서 나오는 소리까지 그렇게 자연스러웠다면 그건 또 그것대로 놀랍겠습니다.

    아무튼 '예술의전당' 이라는 명성이야 제가 두번 설명할 필요 없지만, 음향시설도 명성대로였다는 느낌이네요.


    얼마나 대단했는지 당일의 불만과 섞어 표현하자면, '3층 구석에 앉아있어도 2층 어느자리 부근 관객이 가래섞인 기침을 했는지 또렷하게 들리는 구조' 입니다.

    연주자의 연주음 만큼이나 관객의 잡소리도 잘 들리는 구조라는 이야기.

    이런 공연장이라 단순 기침도 생각보다 민폐인데, 다들 영화 상영중 폰 들여다보는 걸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것 만큼이나 소리를 내서 많이 아쉬웠습니다.

    잔잔한 연주중에 기침해서 아주 개운해지셨겠죠? 그걸 모두에게 공유할 필요는 없었을텐데.


    이날 공연을 보면서, 최근 3년 정도 연말마다 보러 간 일본의 3인조 보컬그룹 Kalafina의 라이브가 생각나기도 했습니다.

    특유의 세계관을 흔치 않은 악풍으로 풀어내는 카지우라 유키(梶浦由記)가 메인 프로듀서였던 그룹이었는데,

    연말마다 어쿠스틱 라이브를 오페라/클래식 공연이 열리는 공연장에서 열곤 했습니다[관련 글 태그 보기]

    근 3년간은 크리스마스 시기마다 이 공연을 보러 출국하곤 했는데, 이런 가벼운 느낌의 대중 공연에서조차 매너를 지켜주는 관객들이 대부분인 환경을 경험했다 보니 이날의 기침소리 향연이 더 아쉽게 와닿았네요.


    그렇다고는 해도, 역시 명성이 자자한 분들의 공연을 바로 눈앞에서 즐길 수 있다는 것은 생각보다 즐거운 일입니다.

    지금까지는.. 상대적으로 나은 편이라곤 하지만 통신망을 통해 전해진 음악을 들을 수 밖에 없었는데(라이브뷰잉) 그 악기소리를 직접 느껴볼수도 있었구요.

    취미 계열에서는 흔히 '뷰잉보다 직관이 낫다(라이브뷰잉보다는 직접 공연을 보러 가는것이 낫다)' 고 입버릇처럼 말합니다만, 그 당연한 말을 다시한번 실감한 순간이었습니다.

    사실 취미 계열보단 이쪽이 압도적으로 공연장 시설도 좋네요.


    개인적으론 타악기 다루시는 분을 자주 봤습니다.

    저렇게 미세하게 두드리는데도 그게 저한테 전해지는 신기함 + 그 연주가 곡에 어떻게 녹아드는가 같은걸 보려고.

    다른 공연들에서와 같이 쌍안경 들고가서 노래하는 사람 대신 연주하는 사람 본게 조금 다르긴 했지만,

    역시 '내가 듣는 소리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볼 수 있다는건 의외로 흥미로운 일입니다.



    클래식 배경지식과는 별개로 공연장과 명성있는 연주자 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돌아오는 길이 좀 쌀쌀했다는 것과 집까지 오는 740번 버스 안에서 안방처럼 자리에서 주무시던 여자분 두분이 아직도 기억에 남긴 하는데(...) 예 공연과는 상관없는 이야기네요.


    이런 흥미로운 기회가 또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아니면 제가 곧잘 가는 일본에서도.

    훌륭한 음향환경의 공연장에서 보는 공연은 뭐든 흥미진진할것 같기는 합니다만,

    가능하면 제 관심도와 배경지식이 조금 더 많은 취미 계열에서도 이런 자리가 있었으면 하구요.



    날이 갑자기 추워지네요.

    그럼 다시 이틀 뒤 다음 글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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