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양일에는 일본 사이타마 메트 라이프 돔에서 아이돌마스터 신데렐라걸즈 6th 라이브가 있었습니다.
정식 공연명은 'THE IDOLM@STER CINDERELLA GIRLS 6thLIVE MERRY-GO-ROUNDOME!!!' 이며 라이브 특설페이지는 여기.
이번 라이브뷰잉은 본 공연 참가 전의 뭐랄까 마음의 준비? 같은 느낌이었네요. 마음의 준비 치고는 둘째날에 더 미련을 두게 되긴 했지만..
공연마다 출연진도 조금씩 다르니 완전히 똑같진 않겠지만, 최소한 '대략 이렇게 돌아가는구나' 정도는 볼 수 있었다는 느낌입니다.
거기다 참가 이틀 전 예매 당시, 메가박스가 목동 MX관에 라이브뷰잉을 열어놔서 그쪽으로 다녀왔습니다.
집근처 신촌점을 이용했다면 걸어서 10분이면 갔다왔을텐데. 이 상영관에 대한 이야기도 짧게 덧붙혀 보죠.
-- 목 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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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상영전 메가박스 목동
2. 공연 자체에 관하여
3. 라이브뷰잉 영상 및 음향
4. MX관 덕을 보았는가?
1. 상영전 메가박스 목동
목동 메가박스에 도착한건 상영 1시간 전인 오후 3시 정도였습니다.
예정대로 밥을 먹고 왔으면 좀 더 늦게 왔겠지만, 마음이 바뀌어 그냥 왔더니 시간이 좀 많이 남았네요.
예매 당시에도 그랬지만, 300석이 조금 넘는 MX관 대부분은 비어 있었습니다.
덕분에 다른 의미로 신선한 풍경을 본것 같기도 하네요. 이렇게까지 빈 상영관에서 라이브뷰잉을 본건 처음이라.
안그래도 일찍 와서 남은 시간이 넘쳐났는데, MX관 상영이라 그런지 음향/영상 체크한다고 공연 시작(오후 4시) 15분 전까지도 안들여보내주더군요.
기억상 일반 영화가 상영 20분 전부터 입장 가능할텐데..
아무튼 참 재밌는 일입니다.
라이브뷰잉이라 음향적인 효용이 얼마나 있을지야 잘 모르겠지만, (당시엔)가격도 같겠다 '이왕이면' 같은 느낌으로 갔었는데,
빈 필하모닉 같은 클래식류 라이브뷰잉 이외에서 이 상영관을 또 볼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오늘같이만 채워지면 다음엔 깔끔하게 일반 상영관으로 갈것 같지만.. 과연 어떨지.
시작 15분 전에 들어와서 앉아있다 보니 10분 전부터 현지 영상이 나와 눈 초점을 맞추고(=스마트폰을 집어넣고) 그랬습니다.
53분부터 5분 정도 음성이 끊어지긴 했는데, 잠깐 뷰잉 영상과 겹쳐 광고를 틀더니 다시 음성이 나오더군요.
광고를 틀려고 음성을 끊은건지, 아니면 음성 끊기는 사고가 나서 수습하려고 광고라도 틀은건지(...)
뷰잉하면서 영화관 광고 나오는건 이날 처음 봤습니다. 황당함 반 진귀함 반.
이후 4시 4분 정도부터 현지에서 뭔가 하기 시작했던것 같네요.
2. 공연 자체에 관하여
라이브뷰잉 기준으로는 4시 4분부터 현지에서 CM이나 로고 노출을 시작했고, 실제 공연이 시작된건 4시 16분 정도였습니다.
규모 큰 공연이기야 하지만 15분 정도 늦어진게 살짝 찝찝하긴 하네요. 잘 끝난거 보면 원래 계획이었나 싶기도 하지만..
그리고 공연 종료는 오후 7시 41분경. 대략 3시간 40분 정도 한건데, 생각보다는 빨리 끝났다는 인상도 있습니다.
최대치라고는 하지만 메가박스 상영시간에는 밤 8시 20분까지라고 되어 있었다 보니 말이죠. 이전까지의 공연들도 4시간은 넘게 했던것 같고.
여기서부터는 본격적인 감상인데, 좀 많이 가볍게 봐서 간단간단히 생각나는 부분만 언급하려 합니다.
a. 무대설비
- 작년 라이브뷰잉 보면서도 꽤 감탄했는데 올해도 일단 처음 본 감상은 작년과 비슷합니다.
무대설비 내 전광판 비율이 줄은것 같기는 한데, 그만큼 무대 모양을 따라 놓여진 조명 비중이 늘어난것 같고(메인 조명을 꺼도 그 형상을 알 수 있게)
애초에 작년 공연장보다 크기도 좀 커졌죠.
작년과 다르게 출연진이 드나들 수 있는 메인스테이지 위 입구도 좀 늘어났고, 아레나석을 둘러가며 만들어놓은 레일 위로 움직이는 이동식 스테이지도 꽤 커보이더군요.
분명 스탭들이 끌고 가는 형태이기는 한데, 다수의 인원을 고려한건지 지금까지 봐 왔던 것보다 월등히 넓어보였습니다.
공연중 레일을 따라 이동하는 동안 계속 오르락내리락 하는것도 눈에 띄었고.
아무래도 더 뒤쪽 자리에 있는 사람들을 위한 배려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출연진들은 좀 무서워하는 사람도 있었을것 같지만.
한편, 무대는 메인 스테이지와 메인스테이지 맞은편, 그 사이 가운데쯤 해서 총 3개였습니다.
중간에도 무대를 만들어놓은것 치고는 의외로 잘 안써먹었네 싶기도 한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냥 메인스테이지 이외에 출연진을 넓고 길게 세울 무대가 필요하면서 만들어진 자리 중 하나가 아니었을까 싶기도 합니다.
기대했던 RobyCam 같은 카메라(로 보이는 카메라 구도)도 보였으니, 나고야 공연에서도 기대해 봅니다.
딱 3년 전 아이돌마스터 10주년 공연도 여기서 했고, 당시에도 RobyCam을 사용한 바 있습니다.
라이브뷰잉에서는 당시 정도만 쓰인것 같다는 인상도 있는데, 그래도 영상 품질이나 장비의 움직임은 많이 달라졌네요(좋아지고 부드러워짐)
b. 공연내용 - 인트로, MC
- 작년 공연의 라이브뷰잉에선 인트로가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웅장했던 BGM도 그렇지만, 출연진들이 거대한 깃발을 들고 하나 둘 자리를 채우다 전 출연진이 모두 나왔을 때 보여준 퍼포먼스는 마치 셋리스트에 곡이 하나 더 늘어난것 같았죠.
그에 비해, 올해는 백댄서 분들이 인트로 무대를 장식하며, 출연진들은 특정 타이밍에 한번에 나와 바로 자리를 메웠습니다.
작년처럼 하면 인트로에 시간을 뺏긴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작년에 느꼈던 특유의 기대감과 고양감을 느끼지 못해 아쉽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가장 아쉬웠던건 역시 말미.
뭐에 그렇게 시간이 쫓겼는지 말미엔 출연진별 마지막 코멘트 없이 패션, 쿨, 큐트의 대표자(뉴제네 한명씩)가 하는 코멘트로 마무리짓더군요.
사이타마 공연 양일 중 첫날만 출연하는 사람도 있었을텐데.. 뭐 이쪽은 별로 없을것 같지만 저처럼 첫날만 참가한 사람도 있었을테고.
분명 공식 메모리얼 북이 나온다고 했던것 같은데 여기에 들어가려나요. 그래 그렇게 나오신다 이거지(...)
그 외 진행방식 측면에서 기억에 남는건, 유원지에서 시간대별로 노는 테마가 달라지듯 곡의 테마를 바꿔가며 이어진 무대?
어느 타임엔 잔잔한 곡만, 어느 타임엔 텐션 높은 곡만.
그런 테마 무대 사이에는 약간의 MC랄지 드라마 코너가 있었는데, 이때는 모두 대사집을 들고 진행됐습니다.
뭐 여기까지는 그러려니 했는데 마지막을 저렇게 개인별 MC도 없이 끝내버리니 역시 좀 '응?;' 같은 느낌이 된거죠.
결국 어디서도 이날 공연의 출연진 개인 코멘트를 들을 시간이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진짜 가이드북에 정리되어 나오면 참 묘한 기분일것 같네요. 아소비스토어에서 예약받는다던데 살까 말까
c. 공연내용 - 공연곡
- 리듬게임인 스타라이트 스테이지(デレステ)로 주요 곡들을 파악하고 있는 입장에선(+애니메이션), 이날과 같이 게임 이외 곡들 비중이 올라갈수록 '아는 곡이 줄어드는' 모양새가 됩니다. 일단 리듬게임 내 솔로곡 제외하고 이벤트 & 유닛곡 위주 중에서.
물론 그래도 새로운 곡의 접점이란건 생기지만, 기왕이면 음원으로만 들었던 그 곡을 듣고 싶은 법입니다.
THE IDOLM@STER CINDERELLA GIRLS 6thLIVE MERRY-GO-ROUNDOME!!! メットライフドーム公演 1日目 by アイマスDB
항상 링크하는 아이마스DB의 공연당일 셋리스트를 정리한 페이지입니다. 언제나처럼 사이트 정책을 준수하기 위해 링크를 남기니 이해해주시길.
개인적으론 최근 끝난 이벤트에서의 공연 테마곡 Starry-Go-Round 라던가, Jet to the Future, アンデッド・ダンスロック, HARURUNRUN, クレイジークレイジー 등의 무대가 반가웠습니다.
솔로곡중에 제일 기억에 남는건 역시 Radio Happy, if 였을까요. 사실 곡도 곡인데 담당 성우분들 인상이 제일 컸던듯.
물론 인상 하면 대부분 게임 내 의상(이겠죠? SSR)과 똑같은걸 입고 나왔으니 대체로 비슷했다고 생각하지만 그중 특출나게 오래 기억에 남는 쪽은 굳이 언급하고 싶었습니다.
평소 '성캐(성우, 캐릭터) 일치' 같은걸 이야기하진 않는 사람인데, 이날 저 말에 제일 잘 어울렸던 캐스트를 꼽으라면 주저없이 야마시타 나나미(山下七海)와 이이다 유코(飯田友子)를 꼽겠습니다. 각각 오오츠키 유이와 하야미 카나데를 담당하고 있죠.
게임 외 곡 중에선 간만에 들었던 TOKIMEKIエスカレート, STORY 같은 곡들이 반가웠네요.
d. 그 외 단상
- 요며칠 계속 이런저런 일로 늦게 잤더니 나름 잔다고 푹 잤는데도 영 피곤하더군요. 그래서 전반부 약간은 졸음을 쫓는데 좀 애먹었었는데,
MC로 '오늘 라이브는 봄의 유원지를 테마로 했다' 고 하니 '그래서였나(춘곤증)' 하는 뻘생각이 들었었습니다(...)
물론 공연 자체는 죄가 없습니다. 제가 며칠 연속으로 늦게 잔게 잘못이죠.
- Happy New Yeah! 곡 끝나고 누군가 크게 'おめでとう!' 하고 소리쳐서 뷰잉에서도 들리게 웃음 터지고 출연진들도 서로 축하를 주고받는 상황이 좀 웃겼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런분 꼭 있죠. 재밌는? 용감하신? 분들
- 공연 시작 전 협력사 로고가 나올때 어째선지 매번 그걸 다들 자연스레 복명복창(?)하는데, 이게 몇번을 경험해도 그렇게 뻘하게 재밌을수가 없네요.
덕분에 전파, 인지력은 몇배 높아질것 같긴 하지만 말이죠. 뭐 서로서로 좋은 일이겠죠.
3. 라이브뷰잉 영상 및 음향
영상과 음향 모두 평범히 좋았습니다.
특히 음향 쪽으론 최근의 SS3A 라이브뷰잉처럼 될걸 걱정했는데, 그래도 또 그러진 않네요.
영상의 경우, 초반에 자기소개 MC 시간에 담당 캐릭터 자막이 나올때마다 깨지는 현상이 있었는데 다행히 일시적이었습니다.
특정 카메라에서 영상의 선명도가 월등히 떨어지더라- 식의 감상 없이 대체로 무난한 영상이 이어졌다는 느낌.
라이브뷰잉이라 큰 기대를 안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최소한 거슬리는 부분은 없이 감상했다는 인상입니다.
음성의 경우, 기본적으로 현장에서 마이크를 사용해 만들어지는 소리는 모두 그대로 전해져 왔습니다.
간혹 현장의 소리를 다시 채집해 라이브뷰잉 음성으로 쓰는 경우도 있는데 다행히 이런 경우가 아니었네요.
현장 상황 중에선 공연 전 틀어준 CM 영상이나, 공연중 출연진이 들고 있는 마이크 소리(보컬, MC 등) 말이죠.
물론 여기에 현장의 관객 소리도 부족하지 않은 수준까지 담겨져 왔다고 생각합니다.
라이브 파트의 경우는 이 덕분에 각 출연진의 가창력 같은것까지 가늠해볼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쪽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여기서는 생략하죠.
한편으론 상영관의 재현력 덕분에 현지에서 들렸을 과한 저음까지 거의 그대로 전달받았다는 느낌입니다만,
나고야 공연의 현장 음향은 또 어떨까 일단은 기대해 봅니다.
4. MX관 덕을 보았는가?
그래서 결국 MX관 덕을 봤나, 하면 저는 아닌것 같습니다.
일단 MX관 자체가 영상, 음향 특화관이라 상영장비나 음향설비가 좋기야 하니, 이번처럼 나쁘지 않은 신호가 넘어온다면 그걸 신호가 갖고있는 최대치로 뿌려줄만한 환경은 될 겁니다.
하지만 어차피 한계가 있는 퀄리티로 넘어오다 보니 다른 부분까지 고려해서 MX관을 골라도 충분하지 않나 하는 인상(같은 가격이라는 전제하에)
우선 메가박스 목동점의 위치도 그렇게 좋지는 않다고(지하철역에서 다소 떨어져 있음) 생각하고, 이번 뿐일지도 모르겠지만 타 상영관에 비해선 사람도 적은 편입니다.
저처럼 쉽게 갈만한 위치면(버스타고 30분) 가셔도 손해는 안보겠지만 그렇지 않은 위치 혹은 사람이 좀 더 많은 상영관에서 함께하고 싶다 생각하신다면 음향이 문제가 아니겠네요.
아무리 그래도 돌비 엣모스급 공간감으로 업스케일될걸 기대한건 전혀 아니지만, 위에서 놀고있는 스피커가 아깝다는 생각도 좀 들더군요.
일본처럼 나중에 라이브 블루레이 나오고 그거 상영회나 MX관에서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제대로 된 소스 가져와서.
예... 뭐 그런 뻘생각도 해봤네요.
이번 글은 여기까지.
제 컨디션이나 상영관이 어찌되었든, 개인적으론 다음달에 대한 기대감을 높히는 데에는 충분히 기여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개인적 사정 때문이긴 했지만 둘째날 라이브뷰잉 못본게 이렇게 아쉬운것도 간만이네요. 나고야만 믿어야겠습니다.
그럼 곧 다음 글에서 뵙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