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5/18 ~ 19)에는 두 공연의 국내 라이브뷰잉이 있었습니다.
이런저런 사정이 있어서 두 뷰잉에 모두 참가하진 못했지만, 둘중 하나는 참가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글에선 후자의 라이브뷰잉 첫날 감상을 정리하려고 합니다.
-- 목 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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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메가박스 동대문
2. 공연 자체에 관하여
3. 라이브뷰잉 영상 및 음향
1. 메가박스 동대문
먼저 언급한 대로 두 뷰잉이 한 기간에 몰린 영향인지, 제가 본 BanG Dream!쪽 공연은 메가박스 동대문 한 상영관만 열렸습니다.
덕분에 예매 시작하고 얼마 되지 않아 전 석이 매진됐고, 당일 영화관에 가니 예매작품 디스플레이에 이 라이브뷰잉이 안뜨더군요(매진)
위 사진은 그 대신 찍은 풍경입니다. 주중에 계속 미세먼지로 시달리다가 겨우 먼지가 걷히기 시작한 날이라 참 반갑더군요.
라이브뷰잉이 기본적으론 위성 생중계다 보니 흐린 날씨도 걱정 요소중 하나인데, 그런 걱정도 없는 환경이었고.
도착한게 시작 20분 정도 전이라, 화장실만 들렀다 거의 바로 상영관에 들어갔습니다.
스크린에 현지 영상이 나오기 전까지(약 10분)는 리듬게임(ガルパ)을 했고, 공연시작 5분 정도 전부터 현지 영상 나와서 스크린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2. 공연 자체에 관하여
양일 모두 Poppin'Party와 SILENT SIREN이 출연했지만, 각각 다른 게스트 밴드가 오프닝을 장식했습니다.
출연 밴드가 셋이나 되는 고로 감상은 밴드별로 나눴습니다. 언급한 밴드와 공연곡은 실제 공연 순서와 동일합니다.
(라이브뷰잉 기준: 시작 17:01, 종료 20:09, 본편 종료 후 약 2분간 라이브뷰잉 전용 배웅 영상이 추가 상영됨)
a. Roselia
1. LOUDER
2. R
-MC
3. BRAVE JEWEL
4. 熱色スターマイン
양일 중 첫날이라도 '가볼까..?' 하고 마음먹게 해준 계기이기도 한 밴드였네요.
기본적으론 현실의 라이브도 작품 내 설정과 통하는 면이 있으니 '믿고 본다'는 느낌이 있고.
개인적으론 애니메이션 2기를 보지 않아서 3번 곡은 좀 신선했고, 나머지는 간만에 들어서 반가웠다 정도의 인상이었습니다.
사실 모두 리듬게임에서 듣고는 있지만, 다른사람들이 고르는 곡을 플레이하는 협력라이브-선곡위임(おまかせ)을 많이 하다 보니 자주 접하지는 못하게 되더군요.
여담이지만, 한편으론 '게스트' 밴드라는 위치상 자기소개할때 빼고 캐릭터로만 무대에 서줘서 오히려 깔끔한 느낌도 있었습니다.
뭐 이 부분은 단순히 제가 담당 성우들의 잡지식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것 같지만(..)
b. Poppin'Party
01. キズナミュージック♪
02. B.O.F
-MC1
03. Happy Happy Party!
-MC2
04. Dreamers Go!
05. ティアドロップス
06. 八月のif
-MC3
07. キラキラだとか夢だとか 〜Sing Girls〜
08. NO GIRL NO CRY (Poppin'Party Ver.)
09. Time Lapse
10. STAR BEAT!〜ホシノコドウ〜
출처: 트위터 十六夜さん[트윗보기], もとさん[트윗보기], よしお (ブクロー)さん[트윗보기, Spotify Playlist]
한동안 개인적인 감정으로 라이브 영상을 접하지 않았기에, 꽤 간만에 들은 셈이 됩니다.
물론 리듬게임은 계속 하고 있으니까 새로 나온 곡들도 꾸준히 접해 오고는 있었지만, 라이브에서 보고 듣는건 음원이랑은 또 다른 느낌이다 보니.
주중에 발매된 싱글(5/15, Dreamers Go!) 수록곡도 듣고 했으니, 대략 '아는곡도 한번씩 훑고, 새로나온 곡도 들어보고' 정도의 느낌이군요.
나머지에 불만이 있었던건 아니지만, 개인적으론 후반에 나온 곡들이 좋더군요(위 7번 이후) NO GIRL NO CRY는 MV로만 들었을때와 또 다른 느낌이었고.
아, 八月のif도 반가웠습니다. 그 많은 곡들 중에서 이 곡이 딱 10곡 안에 들어가준 '반가운 우연' 같은 느낌이었달까요.
다만 아직도 Happy Happy Party! 때에 이동식 무대 위에 설치한 드럼의 존재 이유를 잘 모르겠습니다.
멤버들을 관객들 가까이 보내고 싶은 마음도 이해는 하지만, 그래도 '밴드'라는 명목상 카테고리를 생각했어야 하지 않았나 싶은데..
물론 출연진을 가까이서 보여주는것도 좋겠지만, 저는 그래도 밴드로써의 연주에도 나름대로 기대를 하고 왔는데 말이죠.
분명 마지막에 본 라이브뷰잉과 라이브 영상에서도 딱 이 곡에 비슷한 무대구성이 불만이었는데, 여전하네요.
이건 뭐가 정답인지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c. SILENT SIREN
01. フジヤマディスコ
02. 八月の夜
-MC1
03. ぐるぐるワンダーランド
04. What show is it?
05. ビーサン
-MC2
06. NO GIRL NO CRY (SILENT SIREN Ver.)
07. 天下一品のテーマ
08. 女子校戦争
09. ALC.Monster
10. 恋のエスパー
출처: 트위터 十六夜さん[트윗보기], よしお (ブクロー)さん[트윗보기, Spotify Playlist]
이번 라이브 덕분에 처음 알게 됐지만, 찾아보니 내년이면 데뷔 10년차를 바라보고 있더군요(결성 2010년, 메이저 데뷔 2012년)
Roselia의 출연도 그랬지만, 이 밴드에 대한 관심도 이번 뷰잉을 관람한 이유 중 하나였습니다. '10년차 밴드의 라이브에 대한 궁금증' 같은거였달지.
근데 역시 10년이란 시간은 허투루 쌓은게 아니네요. 성우들이 모여서 결성한 밴드와 비교 대상이 될지 같은 이야기는 일단 둘째치고 말이죠.
음향환경이 그렇게까지 좋지는 않다고 느꼈기에 온전히 무언가 판단할 퀄리티의 정보를 취득했다는 생각은 안하지만,
최소한 무대매너라던가.. 제가 궁금했던 '라이브가 어떤 모습인가' 는 어느정도 알게 된것 같아서 개운합니다.
물론 지금까지의 활동을 딱 10곡에 압축했으니 그건 또 다른 의미로 온전하지 않았겠지만, 저 10곡 중에서 3곡 정도만 알고 갔는데도 꽤 재밌게 본거 보면..
새삼 밴드만 제대로 한 사람들은 대단하네요.
드럼 담당하던 분의 드럼 세트 근처에 악보(요즘은 거의 아이패드를 쓰지만 아무튼)가 없던것부터 시작해서.
d. 앵콜
01. チェリボム (Poppin'Party x SILENT SIREN)
이런 합동 라이브에서 의례 기대할만한 '합동 공연' 은 마지막에 와서야 실현됐습니다.
SILENT SIREN 쪽만 제대로 된 드럼세트였으니 아무래도 무대 위 공간상 제약도 한몫 했나보다 싶긴 하지만,
어쨌거나 마지막이라도 두 밴드가 같이 서는 무대가 있어서 반가웠네요.
가사가 좀 재밌는(?) 곡이긴 하지만 뭐.. 일단 잘 들었습니다 하하
만약 첫날 마지막 MC대로 이런 라이브가 정례화된다면 제일 무난한 곡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둘째날 공연 끝나고 셋리스트 찾아보니 살짝 떡밥 뿌린 대로 SILENT SIREN 쪽이 BanG Dream! 곡 하나 커버 했던데, 이런식의 상대곡 커버가 있을수도 있겠지만 아무튼.
e. 공연에 관한 단상
- Poppin'Party 파트에서, 개인적인 불만이야 둘째치고 이동식 무대 위에 드럼 세트를 올리자고 생각한 사람의 창의력은 인정해줘야 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 전면 스테이지 가운데 부분이 통채로 정면 뒤 끝까지 움직이는 무대장치가 있었습니다.
높이 조정도 되던지라 아레나석 위로 지나가는 방식이었는데.. 이걸 보고 말미에 SILENT SIREN 스우가 '돈의 힘의란 대단하다' 고 한게 기억에 남네요(...)
생각해보면 밴드 라이브에서 세트 채로 움직이게 해놓은 무대들은 전부 BanG Dream! 쪽에서만 본것 같습니다(물론 애니메이션 관련 영상에 한해서)
- 恋のエスパー 말미에 초능력으로 시간을 멈추는 컨셉(?)으로 정지동작을 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앵콜곡 직전 MC에서 한 포즈들이 기억에 남습니다.
아이미는 청춘 액티브(青春アクティ部!)때도 그렇지만 얼굴표정으로 웃기려는 욕심(?)이 있는것 같고, 저기 오오하시 아야카씨 그 변신할것 같은 포즈는 뭡니까[비슷한게 이 사진의 포즈, 왼쪽에서 두번째]
- 이건 뷰잉 이야기. 옆자리에서 내내 큰 함성 치시던 분이 계셨는데, 공연 3시간 내내 그러시는거 보니 뭔가 존경스러웠던 참입니다. 목 괜찮으신가(..)
3. 라이브뷰잉 영상 및 음향
먼저 영상.
영상 자체의 퀄리티는 괜찮았는데, 카메라별 퀄리티의 편차나 자잘한 송출상 실수 때문에 조금 거슬렸다는 느낌이 있습니다.
물론 영상 퀄리티의 편차나 송출상 실수도 실시간임을 감안하면 어느정도는 이해해줄 수 있는데, 이번엔 송출상 실수가 조금 심했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주로 근거리를 잡는 카메라의 영상 퀄리티가 괜찮아 카메라간 편차는 오히려 무시할 수 있을만한 수준이었는데,
자기소개나 이동식 무대 사용할 때에 잡던 멤버를 끝까지 안잡고 중간에 끊는다던가 하는 식의 송출상 실수는.. 좀 '뭐지;' 싶었습니다.
이런 경우가 몇번 있었던데다 당연히 그런건 나름 중요한 장면이다 보니 좀 그렇더군요. 리허설도 하셨을텐데.
그리고 음향... 음, 이쪽은 좀 편차가 있게 들렸는데, 일단 각 밴드간 느낌은 아래와 같았습니다.
다음 밴드가 등장하기 전에는 5 ~ 10분 정도의 막간 영상으로 무대 셋팅시간을 할당했는데,
전용 악기세트를 설치하면서 테스트할 타이밍이 없어 보이던데 그래서 더했나 싶기도 하구요.
-Roselia
보컬음은 꽤 또렷하게 들렸지만, 평소와 다르게 나머지 악기 연주음이 꽤 뭉그러진 상태로 들렸습니다.
-Poppin'Party
전체적으로 보컬음의 송출이 불안정했다는 인상이 있습니다.
보컬음 자체가 뭉그러져 들린것도 그렇지만, 가끔 어느쪽(장비 혹은 실제 목소리 등등) 영향인지 모르게 소리가 작게 들리거나 안들리는 경우도 꽤 잦았습니다.
八月のif의 경우는 보컬에 오오하시 아야카가 추가되는데, 추가된 마이크만 두세소절 정도 소리가 아예 안들리기도 했고.
나머지 악기 연주음의 경우는 그렇게 부족하다고 느껴지진 않게 송출되는것처럼 들렸습니다.
-SILENT SIREN
초기에는 보컬음이 생각보다 뭉그러지는것 처럼 들렸는데, 두곡 이후 MC 다음부터였나 아무튼 중반 이후로는 보컬음의 선명도가 나아진것처럼 들렸습니다.
반주음은 그래도 꾸준히 부족하지 않게 들렸구요. 뭔가 '화면에서 느껴지는 10년된 밴드의 느낌' 과는 맞지 않는 소리라 안타까웠지만.
이번 글은 여기까지.
매번 3번을 적으면서 느끼지만, 저거 나름대로는 라이브뷰잉이라고 기대치를 버린 결과라 안타깝습니다.
이렇게 '실제 라이브를 가라' 라고 압박하는건가 싶기도 하고.
저는 어느 루트로 감상하던 음향 퀄리티도 적지 않게 영향을 미치는지라, 꾸준하게 이런 음향상태인게 참 아쉽네요.
일단 '현장의 모습'을 보여주는건 좋은데.. 역량이 없는건가, 의지가 없는건가 아니면 절충안인가.
라이브 블루레이에서도 2017년 정도 타이틀에 와서야 좀 들을만한 소리가 됐다가 그 이후로는 다시 퇴보하던데, 라이브뷰잉 쪽은 어떨지 모르겠네요.
다음 글에서는 좀 다른 주제의 내용을 들고 오겠습니다.
다음 글에서 뵙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