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가 시작하는 일요일부터, 어쩌다 보니 잠 없는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놈의 과제가 원수죠.. orz
아무튼, 그러던 와중에.. 어제였죠 화요일 새벽. 컴퓨터가 이유없이 느려지는 등의 증상이 좀 있었습니다.
시스템 이벤트 로그 확인결과 불량섹터 의심로그가 보이더군요.
이게 HDD 검사결과. 대충 처음부터 14GB까지의 영역에 불량섹터가 일부 산재해 있더군요.
이거 검사하는 때는 낌새가 이상해 데이터부터 다 빼놓은 다음에 한거라 별 피해볼일도 없었지만.. 아무튼 이렇게 됐습니다.
원래는 이렇게 불량섹터가 산재한 부분을 파티션 나눠 격리시키고 나머지 영역을 계속 쓰는 방법을 쓰려고 했으나,
역시 어디로 튈지 모르는 상태가 되니 불안하겠더군요.
마침 요즘들어 아이튠즈 라이브러리도 커져서 로딩시 좀 무거운 감이 있고, 포토샾 CC등의 비교적 최신 프로그램을 굴리면서 성능의 한계도 절감하던 중.
성능에서는 CPU등 연산능력도 그렇지만 입출력 속도가 꽤 와닿아서, SSD로 교체할까 싶었습니다만 넷북에는 좀 과한 투자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결국 그 돈을 넷북에 들일 바에야 더 들여서 기기 자체를 자카테 넷북 이상 사양의 물건으로 교체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여기서 새삼 곱씹어보지만 제 ASUS EEE PC 1215B는 이제 2년 3개월째에 접어드는 꽤 장수하는 녀석입니다.
작년 중순에 메인보드를 교체하는 대공사를 하긴 했지만, 그 덕분인지 이후 1년 넘게도 아주 잘 버텨주고 있군요.
오늘 보면 HDD는 한계였던 것 같지만;
천만 다행이랄까 며칠 전 트위터에서 봤던 이글루스분의 슬레이트7 처분 트윗을 보고 연락해 어제 밤에 제품을 손에 넣었습니다.
일사천리로 끝냈군요. 덕분에 아이패드 에어 사려고 쟁여둔 돈이 날아갔지만;; 당장 하루이틀이 급한 상황이라 선택지가 별로 없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후회없는 선택이었던듯. 이왕 새 컴퓨터가 생겼으니 겸사겸사 글도 남겨봅니다.
패키지는 이렇습니다. 박스나 설치CD같은건 안갖고 계셨는데.. 뭐 구성품만 다 있으면 되지(...)
처음엔 동봉 구성품 그런건 안찾아봐서 '키보드 없으니 구입해둔 블루투스 키보드 열심히 쓰겠구나..' 생각했는데,
막상 직거래하러 가서 보니 키보드가 있어서 놀란;
펜이나, 도킹용 독을 겸한 거치대는 제가 이 슬레이트7으로 윈도우 태블릿에 처음 진입했다 보니 좀 신기하기도 하군요.
독을 겸한 거치대야 뭐 안드로이드 같은 모바일 기기에서도 봤던 녀석이라고 하지만 펜은.. 생각보다 유용해서 놀랐습니다.
일부 작업을 제외하곤 마우스 필요하단 생각이 안들던; 하긴 당연한가;;
본체 앞뒤.
저기 저 아이패드의 스마트커버 같이 생긴 녀석은 딱 기능상으로 스마트커버 느낌인데(LCD부분 보호, 특정 각도로 거치),
첫인상은 스마트커버와 같이 '거치 되는 LCD 덮개' 느낌이 아니라 무슨 '거대한 스마트폰용 카드지갑의 외부' 보는 기분이었습니다(...)
단단해서 보호 하나는 잘해주겠다는 생각도 했구요. 뭐 어차피 떨어뜨리면 끝이지만; 조심해야죠.
슬레이트7은 해상도가 제가 먼저 쓰던 1215B와 같은 1366 x 768입니다.
덕분에 픽셀이 아주 오밀조밀하진 않은데.. 뭐 이정도는 허용범위고 아이패드나 넥서스7 2세대로 제 눈이 단련된 결과라고 해두지요;
큰 차이를 하나 꼽자면 역시 무게. 기존의 1215B가 1.3Kg 정도였는데 슬레이트7은 800g 중반 정도.
500g이면 아이패드 에어만큼의 무게인데.. 역시 작지 않죠. 앞으로 가방이 좀 가벼워질듯 합니다. 아이패드 에어랑 같이 넣어다니면 똑같으려나
이녀석은 일단 노트북이 아니라 태블릿이기 때문에, 나름대로의 거치 방법이 중요했습니다.
처음에는 위와 같이 아이패드용으로 갖고 있던 거치대를 써봤습니다. 제품 자체가 이것저것 거치 가능하게 만들어진지라 무난하군요.
근데 결국엔 공식 독 겸용 거치대로 가게 됩니다; 가장 큰 이유는 본체에 USB포트가 하나밖에 없고, 독에 거치하면 하나가 추가된다는것?
위 사진에도 있지만, 제가 유선마우스를 써서 본체에 마우스를 달랑 꽂으니 외장하드 연결을 할수가 없더군요;
한가지 신경쓰였던 점이랄까, 그런건 약간의 소음. 기기 상단부에 있는 냉각팬이 어댑터를 끼우나 안끼우나 열심히 돌아가더군요.
왼쪽과 같이 먼저 언급한 케이스를 안씌운 상태면 상관없는데, 오른쪽과 같이 휴대시에는 끼워야 하는데(안전빵으로지만;)
그러면 상단부로 소리가 모아져 들려 좀 더 크게 느껴집니다.
결국 삼성 소프트웨어 셋팅의 저소음 모드를 설정하는 것으로 해결을 보긴 했습니다만, 약간 아쉽다?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그 외엔 뭐.. 64GB라 용량 부족한건 곧 돈 모아서 mSATA 256GB 산 다음 분해해 교체할 예정이고, 나머지는 불만 없군요.
애초에 아톰보다 성능이 조금 더 나은 정도인 넷북에서 모바일 프로세서라곤 하지만 i5 샌디로 넘어왔으니... 그 차이가 극명한건 당연하겠죠.
이건 심심해서 해본 SSD 속도 테스트. 64GB 모델이라 현재 공간이 그리 널널하진 않은 상태입니다만, 대충 이정도 나왔습니다.
이번달 후반쯤에 256GB 교체 예정인데 얼마나 달라질까 싶군요.
그리고 이건 윈도우8 체험지수. 하드디스크 항목은 매번 5.9만 보다가 그걸 초과하는 점수가 나오니 뭔가 신선하군요;
자, 간단한 슬레이트 이야기는 여기까지.
...라고 하신다면 아래와 같이 Fedora를 설치했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물론 불량섹터 난 HDD 그대로; 덕분에 중요한 작업 말고 리눅스 연습용이 됐습니다.
무튼 그러합니다. 슬슬 정리하고 나갈 준비나 해야네요. 으.. 얼른 과제 다 하고 제대로 자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