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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끼니마다 이것저것 맛있는건 많이 먹었네요. 이것 때문에 뭔가 글을 쓸때마다 좀 괴롭습니다만;
집에서 새벽 5시 30분쯤 길을 나서서, 40분에 인천터미널에 도착했습니다. 이시간에는 좀처럼 올일이 없다 보니 한컷.
사실 전날에 좀 늦게 자기도 했는데, 숙소 문제 때문에 Airbnb 뒤지다가 1시를 넘겨 버렸습니다. 그래서 잠 자기 대신 여행전 밀린 집안일들을 민폐 안끼치게 해치우고 나왔었네요.
배고파서 뭐좀 먹고 나올까 싶기도 했는데.. 점심쯤 탕수육을 먹을 계획이 잡혀있어서 배고픔 겨우 눌러담고 터미널로.
인천터미널까지는 집에서 바로 가는 버스가 있어서 그걸 타고 왔는데, 중간에 지하철로 환승해 오려다가 그냥 왔네요.
인천지하철 첫차가 5시 30분대에 다니거든요. 버스타고 가면서 지나가는 환승역에 첫차가 5시 35분이었는데..
뭐 살면서 지하철 첫차 타볼일이 없겠나 싶어 패스. 솔직히 공기가 쌀쌀해서 움직이기 싫기도 했구요(...)
터미널에 도착해 예약한 부산행 버스표를 끊었습니다. 새벽 일찍 가니 시외버스 말고 고속버스 예약표 인쇄 단말기가 꺼져있어서 줄서서 뽑은;
조금 더 빡빡하게 왔으면 발좀 동동 구를뻔 했습니다. 이런..
아무튼 새삼 참 비싸고 오래 걸리는 표네요. 3.6만원에 4시간 반이라니. 아마 육상에서 여행으로써 이동한것 중에선 가장 길게 이동하는 셈이 될듯.
버스는 오래 기다리지 않고 탔습니다. 그렇게 달리고 달려서 어느새 두시간이 지나 선산 휴게소. 이야 눈 한번 시원하게 오네요. 앙대 임마...
그리고 다시 두시간 반쯤 달려 부산에 도착했습니다.
예상시간이 4시간 30분이었는데, 차량 정체가 없었음에도 딱 4시간 30분 걸리더군요. 한 10분이라도 빨리 도착할줄 알았는데..
뭐 좀 흐리긴 했어도 하늘에서 뭔가 떨어지지 않는 부산 날씨에 감사하여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오오 부산 종합터미널 오오.
내일이면 돌아가야 하니 예약한 고속버스 승차권 뽑을 기계 위치부터 확인하고 갑니다.
잘못 보면 반대편에 있는 시외버스쪽 창구랑 헷갈리겠더군요; 잘 봐야..
인천에서도 시외버스 예약티켓 인쇄 단말기에 카드 긁었다가 예약내역 없대서 식겁했는데;
부산 종합터미널은 조금 변두리랄까, 부산 도심에서는 떨어진 곳에 있어서 지하철을 타야 빠져나갈수가 있습니다.
뭐 버스편도 있으리라 생각하지만.. 버스는 적당히 볼거 있는 도심에 들어서서나 타기로 하고 여기선 무난하게 지하철.
티머니 후불 교통카드 찍고 들어가니 1,200원이 결제되네요. 그리고 플렛폼에 내려가니 바로 도착해주는 1호선 열차.
그렇게 노포역을 떠나 첫번째 목적지로 떠납니다.
중간에 길 헷갈려 하시는 어르신 분들도 길 알려드리면서, 느긋하게 반 지상구간을 달리는 1호선 열차를 타고 이동.
지하로 좀 달리다가, 서울 2호선처럼 지상구간을 달리더군요. 주변 풍경도 좀 보면서 왔습니다.
그리고 4호선으로 환승해서 낙민역에서 하차.
여기에 있는 탕수육이 푸짐하게 나오는 중국집 '태백관' 을 아는 분께 소개받아서 첫끼 삼아 먹으려고 왔습니다.
뭐 실상은 거의 얻어먹은 셈입니다만; 아무튼 배불러서 다음에 먹을 음식 하나를 포기하기까지 했었네요.
참고로 위 사진은 17,000원짜리 小자 탕수육 사진. 고기도 그렇고 튀김상태도 그렇고 좋아서 맛있더군요. 정말 잘 먹었습니다.
이쪽은 글을 따로 작성했으니 이쪽, 부산 동래구 태백관 - 탕수육만으로 배 채우기 를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 먹고 나오면서 바라본 하늘. 좀 흐리긴 했어도 비가 올듯한 날씨는 아니었습니다.
오전까지는 50%의 확률로 비 예보가 되어있던 터라 걱정했는데, 걱정이 줄었네요.
혹시나 해서 우산은 가져왔지만, 이번 일정 중에 경치 보는게 최소 40%는 되었던 만큼 비가 안왔던 날씨는 정말 큰 도움이 됐습니다.
새삼 참 다행.
다음으로 간 곳은 부산 남포동. 그 유명한 자갈치 시장이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일단 자갈치시장은 더 뒤에 둘러보기로 하고, 꽤 불렀던 배가 조금 걷고, 지하철 타고 오는 동안 소화가 됐으니 간식을 먹어보기로 합니다.
BIFF광장(다음지도 위치 바로가기, 구글지도 위치 바로가기) 에 있다는 '씨앗호떡' 이란걸 먹어보기로 했지요.
원래 계획에 있었는데, 배는 불렀지만 아직 호떡 정도 먹을 여유공간(?)은 남아있었으니 말입니다. 하하
몰랐는데 한쪽은 1박2일, 한쪽은 무한도전에 각각 나온 모양입니다.
족발이나 국밥집처럼 서로 '원조'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전 지나가다 사진찍기 좋은(...)곳을 골라 사진을 남기고 줄을 섰습니다.
사람은 꽤 많았는데, 워낙 만드는 속도도 빠르고 약간의 분업이 되어있다 보니 금방 빠지더군요. 5분 정도 기다렸습니다.
특이한게, 워낙 사람이 많다 보니 줄서있는 동안 미리 계산을 받더군요. 돈을 내고 돈을 낸 만큼 만들어진 씨앗호떡을 가져가면 끝.
전 이거 하나 말고도, 온김에 먹어야지 싶어서 두개를 더 샀습니다. 헤헿
크기는 생각보다 조금 작았는데, 맛은 괜찮았습니다.
다 구워진 호떡을 집어다 위쪽을 자르고 씨앗을 털어넣는 방식이라, 테두리는 바삭바삭하고 먹어들어가면 들어갈수록 달달한 속과 씨앗이 씹히는게 인상적이었네요.
개인적으론 뭐든 '바삭바삭한 식감'을 꽤 좋아하다 보니 더 그런듯.
다만 이거 먹으면 목이 좀 마르긴 해서; 주변 편의점에서 저녁때 들어갈 행사 전 마실 에너지음료와 함께 탄산음료를 하나 사서 같이 먹었네요.
먹으면서 바라본 하늘. 진짜 맑고 좋았습니다.
낮기온이 그리 높진 않았던걸로 기억하는데(제 안의 '남쪽날씨' 치고는) 공기가 차가운듯 하면서도 그리 춥진 않아기도 하고..
참 돌아다니기 좋은 날씨였네요.
느긋하게 쳐묵쳐묵을 하면서 자갈치시장 쪽으로 걸어갑니다.
사실 저도 본가가 강원도 강릉이다 보니, 수산시장이나 항포구 풍경이 그리 낯설지만은 않습니다.
다만, 규모의 경우는 이쪽이 당연하지만 더 커서, 그쪽은 좀 신선하더군요. 저 갈매기의 압도적인 숫자도 그렇고; 도시 갈매기 시골 갈매기
여기를 보고 더 바다쪽으로 나가니 이런 공간이 있더군요. 코앞까지 바다를 볼 수 있고, 수많은 갈매기 무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줄수도 있고.
저 갈매기들도 참.. 밥걱정 없겠어요.
참고로 이건 자갈치시장 건물(다음지도 위치 바로가기, 구글지도 위치 바로가기) 비상계단(...) 3층쯤에 올라가 찍은 사진들의 합성품.
아무래도 이런 풍경은 좀 높은곳에 올라가야 보이는데 비상 계단은 사람도 잘 안다니고(1층부터 7층 사이에 각 층으로 향하는 문이 없음) 탁 트여서 좋더군요.
나머지 시간은 여기서 떼우다가 이번 부산행의 본편인 러브라이브 라이브 뷰잉이 있었던 메가박스 해운대로 이동.
지하철 타고 50분쯤 걸렸습니다.
해수욕 시즌이 아니라 그런가 1호선 타고 가다가 서면에서 2호선으로 갈아타고 해운대에 가까워져갈수록 사람들이 점점 줄더군요;
뭐 해운대역에서 두정거장 더 가면 종착역이긴 합니다만.. 사람 정말 없던; 아무래도 제 안의 2호선은 서울의 순환선이라 더한가봅니다.
아무튼 어렵지 않게 도착.
서울의 코엑스에서는 굿즈도 팔고 그랬는데, 해운대점에서는 그런것도 없고 하다 보니 '평소 주말보다 사람이 조금 더 많은 수준이겠지?' 싶은 정도로만
사람이 있었습니다.
개중에는 한번에 '아 저사람은 러브라이브 라이브 뷰잉 보러 왔나보다' 싶은 사람도 있었고(...)
그렇게 시간 맞춰서 모바일 앱으로 발권받아 티켓 보여주고 입장. 우어우어
아, 러브라이브 라이브 뷰잉 감상은 이쪽 'Next LoveLive! 2014 라이브 뷰잉 메가박스 해운대 감상' 글을 참고하시길.
미리 말해두지만 전 TVA도 안봤어서 가볍게 봤습니다.
참고로 이건 메가박스 해운대로 이동하면서 찍은 사진. 뭐 언젠간 또 해운대 쪽으로 이번에 못본 곳을 가볼 기회가 생기겠지요.
끝나고 나오니 9시 가량. 설마 라이브를 3시간 가까이 할줄은 몰랐네요; 그래도 재미는 있었지.. 후회는 안된 라이브였습니다.
이제 숙소 근처로 이동해 밥먹을 시간. 39번 버스를 타고 용호동으로 이동합니다. 한 35분 정도 걸렸네요.
다만 생각치도 못하게, 좀 사람이 많은 노선이라 앉을 자리는 고사하고 땀 삐질삐질 흘리면서 온듯; 아으;;
도착.
이곳 용호동이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과도 상당히 떨어져 있어서 어차피 이래저래 버스를 타야 했는데, 해운대에서 바로 버스타고 이동하기 잘했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 이제 밥! 고기! 으아 배고프다
그래서 간게 이 종가집 돼지국밥.
사실 돼지국밥을 먹을랬는데 그놈의 수육에 혹해서 수육백반을 먹긴 했습니다만, 이쪽도 7,500원이라는 가격 대비해서는 크게 나쁘진 않다고 생각.
자세한 내용은 '종가집 돼지국밥 용호점에서 먹은 수육백반' 글을 참고해주세요.
자, 이제 부산의 밤거리를 거니는 청년이 되...지는 않고, 얼른 Airbnb로 예약한 숙소를 찾아갑니다.
용현동에 있는 흔한 가정집 방 한칸을 내놓으신 주인장 덕분에 조용한 곳에서 아늑하게 자고 나올 수 있었습니다.
주인분이 차(茶)를 좋아하셔서 이런저런 차도 얻어마시고, 아침밥도 본가에서 밥먹듯이 먹고.
개인적으로 시끄러우면 잠을 못자서 조용한 부분을 꽤 신경썼는데 이번엔 정말 행운에 가깝게 좋은 집이 잡힌것 같습니다.
덕분에 Airbnb에 대한 인상도 좋아지고. 이분과는 다음 부산여행때도 연이 될지 모르겠군요.
참, Airbnb에 대한 글은 여기 '숙소 공유 서비스, Airbnb를 이용한 숙박 후기' 참조. 개인적으론 이번 숙박으로 상당히 마음에 들었는데 말이죠.
참 재미있는 서비스를 만들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 방에 대한 평가가 먼저 튀어나와 버렸는데, 방은 이랬습니다. 딱 한사람 자기 충분한 공간.
사진에는 안나왔는데 침대 위에는 극세사 이불이 있어서 아.. 참 좋았습니다(...)
전 여기서 먼저 위에서 링크한 러브라이브 라이브 뷰잉 글도 정리하고, 기기들 배터리도 충전하고 잠자리에 들었네요.
버스 출발 전부터 밤을 샜어서 일찍 잤어야 했지만, 다음날 그리 빨리 일어나진 않았고(7시 50분경) 정말 푹 잤기 때문에 다음날 악영향은 거의 없었습니다.
이렇게 부산여행 첫날이 저물어 가는군요.
첫날은 여기까지.
여행기 적으면서 느끼지만 새삼 참 먹고싶은거 마음껏 먹고 온 여행이 아닐까 싶네요.
오사카든 어디든 먹으러 여행 떠나는 분들의 기분이 이런걸까 싶기도 하고..
저도 오사카에 콘서트 보러 갈때는 여윳돈을 좀 널널히 해서 잘 먹고다녀야 할텐데 말입니다. 거기도 맛있는거 많은데..
아무튼 관심있는 분들은 새삼 잘 부탁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