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다이바에서 먹은 오코노미야키, 야키소바

요 며칠간 계속 그 이야기만 하고 있었습니다만, 아무튼 지난 주말에 잠시 일본에 갔다왔었습니다.

그러면서 흔치 않게 한끼에 돈을 좀 많이 써봤는데, 그러면서 먹은게 오코노미야키랑 야키소바 정도.

사실 이거 먹은게 오다이바의 아쿠아시티였는데, 이런 특수한 환경에 입점한 매장 음식은 대개 비싸죠.

뭐 한편으론 그만큼 일정 수준의 맛이나 그런건 보장되지만, 그만큼 낮지 않은 가격도 보장된다는게 나름의 문제.

근데 당시에는 힘도 들고, 먹을거 찾으러 나돌아다닐 정도로 체력이 남아돌지도 않아서 그냥 잠시 카드의 도움을 빌어서 거하게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그러다 눈에 띈 메뉴가 이거.

원래는 오사카에서 먹어봤어야 했지만, 뭐 우리나라에서 먹는거랑 원조가 어디던 일본에서 먹는거랑은 다르겠지 하고 발걸음을 옮겼네요.

전에 신촌서 꽤 괜찮게 먹었었니 일본에 와서도 한번 먹어봐야지 하고 벼르고 있었는데 잘 됐습니다.

게다가 사진찍는건 잊었는데, 여권을 보여주면 10% 깎아준다고. 물어보니 카드로 결제해도 할인 적용된다고 하고.

제가 간 곳은 '鶴橋 風月' 이라는 야키소바 체인점의 오다이바 아쿠아시티점. [업체 공식 홈페이지, 오다이바점 점포정보, 일본어 위키피디아]

오사카에 본점이 있고 우리나라에도 점포가 있다는 모양인데, 후자는 이제 이 글 쓰면서 찾다가 알았군요.

우리나라서는 쯔루야시 후게츠(풍월) 이라고 간판 달고 홍대랑 명동에 점포가 있다는듯. [점포안내 바로가기, 일본어]

참, 정말 덥고 배고파서 들어갔던 집이라(...) 점포 사진, 입구 사진 같은건 못찍었습니다.

입구쪽 사진은 먼저 링크한 오다이바점 점포정보 페이지를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대략의 가게 모습 등은 이쪽 컨셉 페이지를 참조.

밖에서 대략의 메뉴를 정해 들어가긴 했는데, 앉아서도 조금 고민해봤습니다.

그리고 먼저 점포 들어가기 전에 발견한 '여권 제시자 10% 할인' 에 대해서 현금이 아니라 카드결제시에도 가능한지 재차 확인.

물어보러 간 점원이 OK 사인을 보내줘서 망설이던 메뉴로 잡았습니다.

메뉴는 세트였는데, 위와 같이 세금 포함 2,900엔짜리.

야키소바와 'とんぺい焼き'(돼지고기를 계란으로 감싸 구운 음식), 오코노미야키 그리고 곁들여 먹는 양배추까지 한세트.

2명일때 추천이라고 적혀있는것 같긴 한데.. 뭐 어때 다 먹으면 되는걸.

참고로 여기, 자기가 직접 해먹을수도 있지만 그건 일부 메뉴만 해당되고 나머지는 직원분이 조리해줍니다.

전 주문해놓고 여유롭게 기다렸네요. 아 부채질하면서;

참고로 식탁의 모습. 바로 앞에서 음식 조리가 이뤄지기 때문에 무진장 더웠습니다;

물론 식당에는 냉방이 가동되고 있었지만, 지하철에도 냉방 음영구역(?)이 생기듯 이런곳에도 어쩔 수 없이 찬바람이 안오는 곳이 생기죠.

게다가 바로 앞에서 불까지 쓰고 있으니..

다행히 식탁마다 부채가 비치되어 있어서 열심히 부치며 기다렸습니다.

그러고 있으니 양배추 썰어서 참기름을 포함한 소스가 뿌려진 이런 녀석이 먼저 나오네요.

생 양배추에 참기름 정도만 뿌려져 있어서 '이거 먹을 수 있으려나..' 싶었는데, 의외로 이런 채소류 먹을때 느껴질 씁쓸한 맛이 거의 안나서 좋았습니다.

맛있더군요.. 오오 뭘 뿌리면 이런 맛이 나지;

그리고 곧이어 시간이 오래 걸리는 오코노미야키의 조리가 시작.

뭔가 반죽을 한컵 들고와서 직원분이 제 앞에서 막 휘젓더니 슥 불판위에 올립니다.

...이놈은 언제 되려나...

그 와중에 첫번째 요리 도착. 주문하고 한 10분만이네요.

다행히 이녀석은 주방에서 조리가 된 상태라, 바로 먹을 수 있었습니다.

전 사실 주문할때 뭔지 모르고 괜찮아보이는 세트메뉴가 있어서 덥썩 주문했던거였는데,

먼저 적었다시피 돼지고기에 계란을 둘러 구운 녀석이라 꽤 맛있었습니다.

먹고 있자니 야키소바도 주방에서 조리되어 날아오더군요. 아이고.. ㅠㅠ

그 와중에 오코노미야키는 한번 뒤집히고. 아직도 멀었냐 넌..

그리고 다 되어가니, 아까부터 건너편에 방치되어 있던 파와 계란을 어찌 할지에 대해서 조리하는 직원분이 묻더군요.

뭔가 두가지를 설명하는데, 무슨 차이냐 했더니 하나는 계란을 반숙해서 올리고, 또 하나는 계란을 잘 섞어서 덮는 형태라...는듯.

그래서 두번째 쪽으로 부탁드렸더니 이런 결과물이 나왔습니다. 여기에 마요네즈, 소스에 파까지 올라가니 완성.

너 참 먹기 힘들다...

뜨거운 녀석이라 식히려고 두번 갈랐는데, 속은 뭔가 이것저것 들어가 있군요. 먼저 갔던 신촌에서의 오코노미야키보다 뭔가 더 알찬 느낌.

지금까지 먹은게 배고플때 먹었어서 그리 백퍼 정확하다곤 못할지도 모르겠지만, 맛있었습니다.

양이 제일 많을 오코노미야키를 마지막에 먹게 되어서 좀 걱정은 했는데, 배가 워낙 비어서 그런지 꽤 잘 넘어가더군요.

마지막엔 메론소다 하나 주문해서 같이 먹어주고. 뜨겁기도 했지만, 이쯤 먹으니 슬슬 목이 마르더군요. 겸사겸사.

오사카에 본점이 있다니 이쪽으로 라이브던 뭐던 보러갈일 있으면 한번 들러봐야겠습니다.

그렇게 총 3,200엔 정도 나왔는데, 10% 할인 찍더니 2,800엔대까지 내려갔습니다. 세트에 음료까지 했는데 나름 잘 먹었...나?

...음, 확실히 비용적 부담은 좀 있긴 합니다만.. 우리나라에서 먹었음 더 나왔을것 같기도 하고 말이죠. 일단 세트는 메뉴 3개가 더해진거니까요.

개인적으론 괜찮게 먹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에도 점포가 있다는걸 알았으니, 기회 되서 들러보게 되면 여기에 링크 붙혀두겠습니다.

그 이전에 남은 도쿄 여행기를 좀 적어야겠습니다만.

오늘은 광복절이지만 그 이전에 휴일이니 좀 쉬어야겠네요. 이번주는 이상하게 심리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지치는듯;

...여담이지만, 오늘 새벽에 이 글 적는데 힘들었습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