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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도 여행기 두번째이자 마지막.
산것도 거의 없고 숙소 글도 빠져서 이번에 모든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둘째날 여행기와 느낀점, 구입물품 정리 순으로 이어집니다. 사진은 총 40장이네요, 참고해주시길.
적당히 아침 8시 반쯤 일어나 집에서의 일요일 아침처럼 15분 정도 뒹굴다가 기상.
태풍이라던가.. 뭔가 날씨에 일정이상 신경쓸만한 이유는 없었기에 아침 뉴스는 보지 않았습니다.
사실 그냥 씻고 나오니 9시쯤 되었는데, 그때쯤 켜니 뭔가 눈에 띄는 재밌는 프로그램이 없더군요. 뉴스도 곧잘 보는데 그런것도 없던것 같고..
그래서 9시 30분쯤 체크아웃하고 나왔습니다.
이 숙소는 슬슬 길이 익으려고 하는데, 제가 아키하바라에 올일이 없어지지 않는 한은 올 기회가 더 생기지 않을까 싶군요.
아무튼 슬슬 그곳으로 가봅니다.
개인적으론 이런 아키하바라의 분위기를 굉장히 좋아합니다.
물론 개중엔 드물게(?) 전자제품을 사러 온 사람들도 있겠지만... 제가 좋아하는 것들이 많이 눈에 띄고, 귀에 들리고, 회자되는 곳을 싫어할 이유는 딱히 없겠지요.
건물에 붙은 일러스트나 풍경을 보니 괜스레 고향에 돌아온것 같은 느낌도 듭니다. 아니 여기까진 아닌가... 아무튼;
참고로 왼쪽은 아키하바라 소프맙 1호점(ソフマップ1号店, 소프맙 한국어 페이지), 오른쪽은 신축공사가 완료된 라디오회관(ラジオ会館, 홈페이지).
근데 한가지 문제는 있습니다. 바로 매장의 OPEN 시간.
세번째 사진의 멜론북스(メロンブックス) 같은 곳은 휴일 한정이지만 오전 10시에 문을 열긴 합니다만,
나머지.. 제가 들르려던 애니메이트(アニメイト) 나 K-Books 같은 경우는 오전 11시에 엽니다.
아까 위에 9시 30분쯤 나왔다고 했었죠?
밥은 물건 구입을 마치고 공항 가기 전에 먹으려 했던지라, 그때까지 아키하바라 거리를 거닐거나 일찍 열었던 멜론북스 매장에서 아이쇼핑을 하기도 하면서 보냈습니다.
다 좋은데.. 진짜 너무들 느지막히 연단 말이죠. 이런게 은근 불편한것 같습니다. 특히나 우리나라에서 살다 가끔 일본에 가다 보니 더 눈에 띄는것 같기도;
참고로 애니메이트의 경우는『 THE IDOLM@STER CINDERELLA GIRLS-ANIMATION FIRST SET- 』의 견본이 전시되어 있다고 해서 가봤습니다.
덕분에 견본만 보고 한 10분만에 나왔군요.
돌아다니다 보니 게임 이벤트도 하더군요. 흔하다면 뭔가 흔한 풍경.
그리 시간 떼우다 K-Books 아키하바라 본점(K-BOOKS 秋葉原本館, 점포정보 바로가기) 에 다시 방문. 드디어 열었군요;
제가 일본에 건너가면 주로 중고물품을 여기서 봅니다.
다만 아무리 찾아도 제가 노렸던 아이돌마스터쪽 음반과 Perfume 라이브 블루레이, 타마코 러브스토리 극장판 블루레이 같은건 없더군요.
이쪽 가격이 저렴한 편이라 여기서 사려 하는데, 없으면 아마존재팬쪽 뒤져야죠; 아마 다음달 이후.. 좀 더 시기를 두고 살것 같습니다.
신나게 허탕치고 돌아다니니 배고프고 지치더군요.
슬슬 밥먹고 공항으로 가려고 밥먹을 곳을 찾았습니다.
하지만 무난해 보이는 밥집이 잘 눈에 안띄더군요. 그래서 구글 지도로 규동 검색해 나온게 이 마츠야(松屋).
역시 한끼 정도는 고기를 먹어야죠, 암.
여기도 식권 자판기를 통해 식권을 산 다음 들어가서 제시하면 음식이 나오는 구조.
이런곳이 다 그렇지만, 내고 오래 기다리지 않고 먹을 수 있었습니다. 사진파일에 남은 시간 보면 식권 주고(식권사진이 매장 들어가기 전) 2분 걸렸습니다.
느긋하게 먹어치우곤 슬슬 공항으로. 아 잘먹었다.
아마 내년 무도관 공연 보러 오면 또 들를것 같기도 한데, 아무튼 잘있게 JR 아키하바라역. 내년에 봅시다.
들어가니 마침 제가 갈 방향으로 Rapid 열차가 들어오더군요.
그거 타고 도쿄 모노레일 시발역이 있는 하마마츠쵸역(浜松町駅) 에서 도쿄 모노레일로 환승.
JR 동일본의 자회사라 그런가, JR 타고 왔더니 걸어갈 필요도 없이 환승이 가능하군요. 이런게 있었나 오오;;
하고 놀랐는데, 곱씹어보니 신바시에서 갈아타는 유리카모메랑 헷갈린것 같습니다;
아무튼 무사히 환승.
모노레일쪽도 운좋게 공항쾌속 탑승. 중간에 한번도 정차하지 않고 하네다 공항 국제선 건물로 바로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여유있게 나와서 빨리 올 필요는 전혀 없었는데... 뭐 공항에서 시간 남으면 열도 식힐 수 있고 좋겠죠;
그렇게 하네다 공항에 도착한게 1시 5분경. 출국이 3시 35분이었으니 쓸떼없이 여유있게 오긴 했네요.
근데 그도 그럴게... 백팩에 손에 든 짐까지 짊어지고 여기저기 걸어다니니 다리가 너무 아프더군요.
여유가 있었어도 어디 안가고 쉴 수 있을만한 곳에 앉아있었을겁니다;
아무튼 탑승권도 받았으니 좀 쉬어볼까요.
아까 돌아다니다 생각나서 사둔 간식이 있었습니다.
빵류 같은거야 우리나라로 가져가서 먹을수도 있습니다만, 전 그럴 계획으로 산게 아니라(공항에서 간식으로 먹으려고 삼) 다 먹어치우기로.
그나저나 저 바움쿠헨은 정말 맛있단 말이죠.. 내년에 일본 가면 이건 몇개 더 사와야지.
아니면 어디 싸게 파는데서 대량으로 집어오거나 말입니다.
아까 밥도 먹고 간식이란것까지 꾸역꾸역 먹으니 꽤 배부르더군요. 음 너무 먹었나;
너무 여유롭게 먹었나 벌써 오후 2시더군요. 슬슬 출국심사 받으러 이동.
몇번 타보면 몸에 익지만 '100ml 이상의 액체류는 기내 반입이 금지' 되어 있지요.
...근데 이 안내판 보고, 500ml 우유랑 음료 남은거 먹어치워 물배 반 불러있는 제 모습을 생각하니 탈 수 있을까 걱정이 됐다는건 안여담에 개드립.
출국심사엔 15분 정도 걸렸습니다. 시간이 시간이라서인지 사람도 많지 않더군요.
하긴 시간도 많이 남은 일요일 낮에 돌아가려는 사람이 그리 많진 않겠지... 가려면 아침일찍 갔던가 저녁늦게 하던가 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아무튼 덕분에 또 시간이 많이 남아서 이번엔 면세점 나들이.
항상 면세점에선 살거없는 사람으로 살아왔습니다만, 저번에 로이스 감자칩 초콜릿을 사와 먹어보곤 반해버려서 이건 꼭 사오게 됐네요.
다행히 돌아다니다 보니 있더군요. 근데 포장 단위가 작아졌네요. 저 쬐끄만한게 700엔...
이전에 샀던 패키지랑 비교하는 시간도 좀 가져볼까 하니 자세한건 그쪽 글로 위임하도록 하고, 게이트로 이동해 보지요.
건물이 저멀리까지 뻗어있어서 '헉 저 끝인가;' 했는데 코앞에 있었습니다. 천만 다행..
이때가 2시 15분 정도였으니 아직도 한시간 정도 여유가 있었네요.
그래서 이 사이에 콘서트 감상글과 첫날 여행기의 기반글을 작성해뒀습니다.
둘러보니 콘센트들이 늘어서 있더라구요, 거기서 폰 충전하면서.
이런식으로 말입니다.
저번에 하네다 왔을땐 못본것 같은데 그 사이 이런게 생겼군요.
콘센트 뭉치들은 공항 여기저기에 생겨 있더군요. 급할땐 이런게 고픈 법인데 다행입니다.
이러고 글 적고 있자니 아까 간식먹을때보다 시간이 더 빨리 가더군요. 아까도 간식먹지 말고 임시저장 글이나 적어둘껄 그랬나...
50번 이상 열의 손님을 먼저 태운 뒤 나머지 손님 태우는 타이밍에 슥 들어왔습니다.
좌석에 앉으니 이번에도 하늘이 잘 보이겠군요.
하네다 공항에서의 마지막 한컷을 끝으로 여기도 내년 2월 말 다시올때를 그리며 작별의 인사를 했습니다.
그리고는... 갈때랑 똑같았던듯;
이때는 음악도 안듣고 그냥 좀비처럼 자다가 밥주는 소리 나길래 잠깐 깨서 밥먹고 또 자고;;
더불어 일본도 우리나라도 바람이 많이 분다는 예보가 있었는데, 그래서인지 비행기가 꽤 많이 흔들렸습니다.
비행기 아래의 구름들이 바람에 쓸려나가는 모습도 보이고 말이죠. 이거 흥미로웠는데 제 똑딱이가 초점을 못잡아서 동영상도 못찍고 날렸네요 음-_-
그리고 비몽사몽하고 있다 보니 우리나라 부근이었습니다.
아직 많이 어두워지진 않은 시간이라 한컷 남겨봤는데, 역시 제 똑딱이에겐 너무나 부족한 광량이었나보네요. 저렇게라도 나온게 기적인가 싶기도 하고;
전광판 저 위에 보이네요. 무사히 김포공항에 도착했습니다.
그리곤 공항철도까지 이어지는 끝없는 길을 따라 제2의 여정(집으로 돌아가는) 을 했다는건 안여담... 너무 길어 이사람들아
다리아프고 졸린거 빼면 참 만족스러웠던 여행 같네요.
공연때도 안졸리고 잘 버텼고, 현지에서 애니메이션 생방송도 보고, 간만에 아키하바라도 가고.
소박하다면 소박하지만 사실은 귀차니즘 가끔씩 '집-회사' 의 일상을 벗어나보는것도 새삼 흥미로운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쪽은 총 여행경비.
그리 많이 가져가진 않았는데, 절반 이상을 굿즈 구입하는데 썼습니다.
나머지는 교통카드에 싹 넣어버렸군요.
일본은 교통카드 전국호환이 잘 되는 편이니 큰 불편함도 없고, 편의점이나 면세점 등에서 결제도 가능해서 유용할때도 많구요.
그 외에 느낀점은...
1. 11월이라 날씨는 선선한 편이지만, 역시 백팩을 멘 나에게 그것은 시원한 계절이 아니었다. (땀 꽤 흘렸습니다;)
- 적당히 봐서 캐리어 끌고가는게 꽂히면 그거 하는게 나을지도 (등이 시원해지면 여행이 쾌적해집니다)
2. 먹을곳 정도는 미리 확인해두자... 이번 여행에선 구글 캘린더쪽 여행일정에 식사 계획을 하나도 안넣었습니다.
이걸 여행가기 거의 직전에 발견해서;;
잘 찾아 어찌어찌 먹고 다니긴 했는데, 찾느라 시간쓰고 체력쓴거 생각하면 역시 먹을건 미리 찾아두는게 나름 중요하다는걸 깨달았습니다.
3. 난 아키하바라에 계획없이 가면 블루레이가 아니라 상업지가 늘어나는구나... [뭐야 이거 무서워]
...라는, 평소와는 다르게 조금은 지극히 개인적인 깨달음을 얻어온 여정이었습니다.
그럼 간단히 사온거.
아까 위에 3번에 언급한 그 상업지.
せっくすのしくみ!, ちちびっち 인데 견본이랑 표지만 보고 고른것치고는 나름 괜찮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 진짜 이런것좀 그만 사와야지 이제... 책장 한칸이 좀 좁긴 한데 어느새 이거 한칸이 다 찼더군요. 나 언제 이렇게 많이 샀지;
이건 면세점에서 산 로이스 감자칩 초콜릿. 700엔.
오리지날 말고 밀크 초콜릿도 있는데, 밀크쪽은 좀 느끼한 맛이 있어서 깔끔한 쪽으로 골랐습니다.
제가 전에 산 감자칩 초콜릿 세트는 오리지날과 밀크초콜릿이 반반씩 들어있거든요.
아무튼 이쪽은 남은 세트와 양 비교 같은걸 해볼 생각.
아직 안먹어보신 분들은 기회되면 먹어보시길, 초콜릿이 진해서 정말 강추입니다.
이번 글은 여기까지.
둘째날은 좀 허송세월 보낸 느낌이긴 하지만, 좀 더 잘 예상해서 아예 캐리어를 끌어버리면 이래저래 편할것 같기도 합니다.
백팩이 움직이긴 좋은데, 제 경우는 등의 열 발산이 안되니 좀 괴로울 때가 많더군요. 덕분에 옷을 얇게 입고 가긴 합니다만 이 계절에도 그걸로도 커버가 안됐고;
아무튼 다음 라이브 여행은 내년 2월 말 Kalafina 무도관 원정이니 그때까지는 돈이고 체력이고 좀 보존해 둬야겠습니다.
그럼 다음 글에서 뵙겠습니다.
이번 여행에선 유난히도 초점 못잡은 사진이 많았군요. 올리진 않았지만.. (2 - 5장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