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봐도 새삼 작품 참 깔끔하게 만들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영상 뿐만 아니라 내용을 봐도 말이죠.
감상은 본편과 영상특전 순으로 언급합니다.
또한 후반부 내용 전체는 아니나 일부 내용 언급은 있으니 감안하고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본문에 사용된 이미지는 1920 x 1080 블루레이 캡쳐 원본 13장과 본편 비트레이트 차트 이미지 1장이 쓰였으니 더불어 참고해주시고.
1. 본편 내용
작년 11월 일본 개봉당시 봤을때도 느꼈지만, 정말 깔끔합니다.
이 본편이 진행되며 얻을 수 있는 정보 만으로도 끝까지 큰 어려움 없이 완결을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큰 어려움 없이 내용을 따라갈 수 있고 일부 생각할 여지도 남겨주죠.
여기서 생각할 여지란건 남은 떡밥을 풀어나간다거나 그런 것이 아니라 작품에 등장하는 두 세계(지구와 디바)에 대한 개인의 판단 정도.
사실 후자는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이긴 합니다.
그러고보니 위에서 생각할 여지를 남긴다고 적었었는데, 그건 이런 내용입니다.
작품 후반에서 딩고와 안젤라의 대화에서도 드러나지만, 과연 디바의 자유가 진정한 자유인가 하는 문제 말이죠.
물리적인 한계를 초월하기 위해서 육체를 버리느냐, 물리적인 한계는 존재해도 지금처럼 살아가느냐.
최소한 딩고는 후자인것 같지만요. 저도 딩고의 의견에는 많이 공감합니다.
그리고 이런 딩고와 일을 하며 심경의 변화가 생기고, 과감한 행동을 하는 안젤라의 모습도 관전 포인트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참, 감독의 전작 덕분인지 작품 중간중간 있었던 전투신들도 꽤 볼거리였습니다.
세계관의 절반은 디지털 세계이다 보니 그쪽에 대한 묘사도 흥미로웠구요.
기계인듯 기계가 아닌 프론티어 세터도 흥미로운 캐릭터였습니다.
다른 비슷한 작품에서처럼 흔한 인간형 컴퓨터 A 로 나왔다면 별로일수도 있었을텐데, 하는 일의 규모나 기간을 생각하면 역시.. 다가오는 감이 좀 다릅니다.
뭐 작품을 보면서 '디바는 이런 보안시스템으로 괜찮은가'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아마 거기까지 치밀하게 생각해서 만든것 같진 않구요.
애초에 보안이 치밀했으면 생기지 않았을 일도 있었다 보니 너무 철저해도 얘기 진행이 안됐을것 같고.
...하는 뻘소리를 잠깐...
2. 본편 영상 및 음향
이 작품은 풀 3D로 제작되었습니다. 그것도 4K 해상도를 상정해서.
따지고 들어가면 이게 무슨 4K냐 하실 분도 계실지 모르겠지만 일단 그런 부분은 넘어갑니다.
디지털 고해상도 대응 제작이니 왠만큼 정신이 나가지 않았다면 블루레이로써는 상급에 속하는 물건을 내주지 않을까 했는데,
그 예상은 틀리지 않았던것 같습니다. 뭐 비록 문제를 내면서 답안도 거의 다 알려주는 통신사 퀴즈이벤트 같은 느낌이긴 하지만;
손으로 그리는게 아니라 수많은 엑스트라가 있어도 대개 각각 움직이며, 그냥 흘러가는 배경도 흐리지 않고 또렷합니다.
그런 화면을 보는것 자체도 뭐랄까 꽤 인상에 박히네요.
특히나 이런 어두운 부분의 경우도 이점이 생깁니다. 어둡다고 묻혀버리거나 하지 않으니까요.
오브젝트는 그냥 거기에 있을 뿐.
참, 음향의 경우는 5.1ch을 2ch로 다운믹스해 감상했는데, 불만점을 찾기 어려웠습니다.
다운믹스 환경이긴 했지만 채널도 잘 써먹는 느낌이었구요. 다만 다운믹스라 캐치하지 못하는 음향 구성은 있을 수 있겠습니다.
이쯤에서 보는 비트레이트 차트. 필요한 부분에는 제대로 비트레이트를 할당한 느낌이네요.
평균 비디오 비트레이트는 29,999kbps. 1080p.
오디오의 경우는 5,1ch DTS-HD MA, 2ch LPCM. 각각 48kHz, 24bit입니다.
그리고 일본어를 포함한 자막은 일체 수록되어 있지 않습니다.
3. 영상특전
딱 넣을것만 넣어놨습니다.
본편을 포함해 특전에 오디오 코멘터리류는 없으며, 수록된 영상특전은 메이킹 필름과 트레일러 모음 두가지입니다.
먼저 메이킹 필름. 29분 57초.
감독과 연출, CG감독, 모션 감독, 조형 디렉터가 영상에 등장해 메이킹의 부제 대로 '풀 3DCG 애니메이션' 에 대한 부분만을 언급합니다.
예를 들면, 연출 담당에게 콘티 그릴때 주의한 점이 있냐고 물었는데 3D나 셀이라고 해서 꼭 해야만 하는 부분이 있는건 아니기 때문에
무엇을 보여주고 싶은가를 중점적으로 고려해서 그렸다 라고 하더군요. 뭐 이런 부분들.
후반에 가면 인상깊었던 장면 같은것도 묻는데, 아무튼 딱 할것만 하는것 같더군요.
극장 상영당시 스탭과 캐스팅의 인터뷰를 포함한 북클릿을 팔았어서 그런지, 블루레이에서는 그 이상 나아가지 않으려는 느낌입니다.
다음은 트레일러 모음. 총 14개로 전체 길이는 17분 33초.
블루레이 화면에서 챕터 선택 메뉴는 제공하지 않으나, 물리적으로 파일은 나눠져 있기 때문에 PC재생시(제 경우)엔 수동으로 챕터 이동이 가능했습니다.
아무튼 이 부분은 프로젝트 초기부터 상영 직전까지 공개되었던 모든 트레일러를 모아놓은듯 합니다.
특히 블루레이 패키지에서도 느꼈지만 영문 자막이나 설명을 곁들인 트레일러도 두편 눈에 띄었습니다.
본편 다 보고 트레일러를 보니 새삼 참 재미없긴 하네요.. [웃음]
이번 글은 여기까지.
뭐랄까, 약간은 너무 무난한 작품이라 뭘 말해야 할지 감이 안잡히는 부분도 좀 있었습니다.
안젤라 일행도 작은 일을 무난히 처리한게 아닌데 해낸 일의 규모가 너무 작게 와닿는것 같기도 하고.
가격에 비해 수록된 컨텐츠가 많다- 라는 느낌은 받기 힘들지도 모르겠습니다. 뭐 최소한 적진 않겠습니다만 그렇다고 많다 하기에도 애매.
극장에서 한번 더 볼 수 있을까 싶었는데.. 별수 없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