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부터 글은 적어야 하는데, 지난 휴일에 KING SUPER LIVE 2015 첫날 공연 보러 사이타마에 갔어서 함께 시간을 냈었습니다.
MOVIX가 1,100엔으로 할인(원래 1,800엔) 해준 덕분에 돈값은 한것 같습니다. 농담반 진담반.
들어가기에 앞서, 당연하지만 극장판에 관한 전체적인 내용 언급이 있습니다. 감안하고 봐 주시구요.
현지에서 자막없이 본거라 제가 잘못 이해한게 있을 수 있습니다. 아니 있습니다(?) 역시 감안하고 봐 주시길.
그렇다고 극장판 한편 겨우 한번 보고 무슨 대단한 감상을 적을건 아니긴 하지만요.
감상 직후 숙소로 돌아가며 15분간, 밤에 자기 전에 10분간 더 생각한것들을 정리해 봤습니다.
-- 목 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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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2. 불만인 점
3. 볼만한 점
4. 기억에 남는 부분
5. 남은 이야기
6. 2주차 특전
7. 재감상에 대한 단상
1. 줄거리
돔에서의 러브라이브 대회 개최를 성사시키기 위해 뉴욕으로 초청받아 공연하러 가게 된 뮤즈 일행.
전 세계에 중계된 그 행사는 뮤즈의 인지도, 특히나 국내(일본)에서의 인지도를 수직 상승시켰습니다.
하지만 그로써 자연스럽게 늘어나는 다음 라이브에 대한 주변의 압박. 이사장도 2학년 멤버 셋을 불러 다음 공연을 종용하기에 이릅니다.
그렇다고 3학년 졸업 멤버들의 생각에 변화는 없었습니다. 자신들은 '스쿨 아이돌' 이고 싶다고.
그런 상황에 호노카는 뮤즈의 존속을 놓고 갈등하지만, 뉴욕에서 만났던 뮤지션, 귀국 후 A-RISE와의 접촉으로 답을 얻습니다.
또, 자신들의 해체를 발표합니다. '스쿨 아이돌을 위한 아이돌 합동 무대' 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다른 스쿨 아이돌들을 모아놓고 말이죠.
그리고 합동 무대를 끝으로 스탭롤이 올라갑니다.
...라는게 제가 본 줄거리지만, 뭐랄까 최근 공개되어 공식 트위터에서도 열심히 홍보중인 90초 PV랑 분위기가 달라서 묘하달까 그랬습니다.
되게 밝은척 써놨는데, 실제 까보면 그 밝은 부분은 앞에 조금(그것도 엉망진창으로) 나오고 뒷쪽의 상대적으로 어두운 이야기가 본편이란 느낌.
전반부만 보면 욕만 나오는데, 후반부까지 보면 참 여러가지 생각이 들더군요. 결국은 이렇게 세대교체 하는구나 싶고 말이죠.
한편으론 뮤즈의 부활은 없다며, 뮤즈의 해체를 재확인하는 느낌도 듭니다. 2기에서 부족했다! 우리는 더 강하게 못박는다!
애초에 스탭롤 올라가며 유키호와 아리사가 아이들 모아놓고 뮤즈 이야기를 합니다. 학교의 역사를 언급하면서 빼먹을 수 없는 존재를 설명하듯이.
뭐 최근 러브라이브 선샤인도 나왔겠다, 저번달 말 공개된 녹음을 끝낸 성우진 인터뷰 영상을 보고도 느끼며 어렴풋이 예상은 했지만..
..막상 그런걸 이런 형태로 보니 꽤 미묘했습니다. 마냥 부정적으로 생각할수만도 없었던 그런 결말.
2. 불만인 점
우선 앞 1/3? 2/5? 정도 부분. 뉴욕으로의 초청이 결정되고 뉴욕에서 공연하고 하네다 공항에 도착하는 부분까지.
뉴욕에 가서 공연해야되는 상황 자체는 알겠는데, 쳐묵쳐묵 놀다가 연습 좀 하는가 싶더니 갑자기 라이브씬 나오고 뉴욕 상황종료- 하는 부분이 좀;
이런 일상파트와의 조합은 정말 케이온 극장판이 잘만들긴 했단 말이죠. 새삼 느꼈습니다.
게다가 이 부분까지는 아직 분위기가 밝습니다. 가볍기도 하고.
근데 뮤지컬 파트를 넣은게 개인적으론 뜬금없다고 느껴졌습니다. 2기 1화 시작부분에서 했던 그런거.
..어.. 어.. 으, 응.. 뭐 이런 느낌; 아니 린이 귀엽긴 했는데(??)
또 이번 감상 전 어디선가 본 감상 문구중에 "삽입곡들은 나쁘지 않으나 기억에 남는게 없다" 는게 있었는데.. 진짜 공감합니다.
그나마 후반부는 분위기가 분위기다 보니 나오는 노래들의 존재감은 있는 느낌이지만(몇곡 안나오기도 했고)
전반부 뉴욕에서 쳐묵쳐묵하다 나온 노래들은 거의 일회용품 수준이었습니다.
노래 자체 품질이나 곡을 못만들었다는게 아니라,
작품 안에서 그냥 장면 할당을 위해 넣었고, 다음 장면으로 넘어가면 버려지는 그런 느낌이 좀 들어서 아깝기도 하더군요.
그렇게 나쁜 곡은 아니었던것 같은데.
3. 볼만한 점
이 작품이 항상 그랬듯 캐릭터 자체의 표현은 매력적입니다.
목욕하고 나와서 머리풀고 있는 마키라던가, 뉴욕 라이브 중의 에리라던가. 에리의 라이브씬 중 보여진 색기는 이미 화제가 된 바(?) 있죠.
뭐 캐릭터들 움직임은 다들 귀엽습니다.
이건 TV판서부터 잘 해왔다고 생각하고... 극장판에서도 여전했네요.
4. 기억에 남는 부분
맨 마지막에 전국의 스쿨 아이돌들을 모아서 합동 라이브를 하는데, 거기서 화면에 보여지는 스쿨 아이돌들이 한 200 - 500명쯤(화면 보이는 눈대중 기준) 됩니다.
PV에서도 나와요.
저거 3D 아니었으면 사람 여럿 잡았을겁니다. 보면서 그런 생각만 들더군요(....)
그리고 뉴욕 공연 직후 하네다에서 인기인이 된 뮤즈가 사인 공세에 시달리는데, 다음에 아키하바라가 잡힙니다.
그때 '면세점' 이라는 간판이 살짝 지나가더군요.
예, 이런거나 눈에 띌 정도로 앞부분은 개인적으로 정말 마음에 안들었습니다.
또, 이사장이 2학년 멤버 셋 불러놓고 모두들 다음 라이브를 기다리고 있다고 하는 부분에선 왠지 앞에 '주주' 라던가..
어른들의 사정이 겹쳐져서 좀 웃겼습니다; 그럴 장면은 전혀 아니었는데...
잘은 모르지만, 이런 큰 컨텐츠는 실제로도 이해관계가 복잡한 편이겠지요.
이렇게 보면 극장판이 더 어른들의 사정이 투영된 스토리로 보이기도 합니다. 실제로도 세대교체 느낌이라 그렇기야 하겠지만.
5. 남은 이야기
- 토요일 밤(9:40 마지막 상영) 예매했더니 1,100엔의 날이라고 1,100엔에 보게 해주더군요. 오예
- 지난 18일 인터넷 예매할때는 한두자리만 차서 '사이타마라 한가한가보다' 했는데, 막상 이날 보러 현장에 갔더니 빈자리가 거의 없었습니다.
40분 상영에 37분쯤 상영관으로 들어갔는데 카운터에서 40분 상영 러브라이브 매진이라 표 안판다고 안내방송 나오더군요.
- 극장 매너 영상은 마키, 에리, 니코 나오는 버전이었습니다. 이것도 여러 버전이 있던가.. 기억이 잘 안나네요.
- 중간중간 상영중 훌쩍거리는 소리 들렸습니다. 후반부부터. 상영관 전체로 보면 6 ~ 9명 정도일듯? 제 좌우 분들도 그랬고..
6. 2주차 특전
일본 극장도 상영시간 12분이 지나서야 상영하던데(그동안 광고), 기다리다 지쳐서 중간에 검은 비닐을 뜯어 특전을 확인해 봤었습니다.
위 사진이 그건데, 호노카더군요.
이건 상영 전에 봤으니 돌아가면 교환이라도 해볼까 싶었는데,
본편 후반에서 어두운 표정 잔뜩 보여주며 고생한 호노카를 생각하며 특전을 보니 또 묘한 생각이 들더군요.
그냥 가지고 있기로 했습니다. 아니, 뭔가 가지고 있어야 할 것 같은 느낌도 좀 들었네요;
그러고보면 항상 리더인데도 직무유기가 일상인데, 이런거라도 시키니 리더 자리를 암묵적으로(?) 지켜오고 있는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중책을 떠맡을 캐릭터는 필요하지요. 사실 호노카는 직무유기가 일상이라 욕은 먹지만 중요할땐 정말 고생하는 나름 불쌍한 캐릭터가 아닐지(펑)
7. 재감상에 대한 단상
- 애니플러스 선행상영회 일요일 1회차 보고 왔습니다.
- 그렇게 마음에 안들었던 앞부분을 '일상 이야기 외엔 없는걸로' 치니 그나마 좀 낫네요.
후반은 역시나 마냥 까기도 애매한, 그런 이야기라는 감상엔 변함 없고
- 몇번씩 본다고 해도 코토리의 귀여움이 어디 가겠습니까 닳는것도 아니고
- 다른것도 그렇지만 특히나 후반부 BGM들은 그 역할을 너무 충실히 해주는군요.
사실은 BGM이 캐릭터를 괴롭히는게 아닐까 싶은 생각도 조금 들었습니다.
- M관에서 감상했습니다. 여기서도 엔딩쯤 가니 여기저기서 훌쩍훌쩍.
- 애니플러스 자막 이야기 1
엔딩을 장식하는 '僕たちはひとつの光' 는 뮤즈 멤버들의 이름 혹은 그 일부가 사용됩니다만, 자막으로 잘 표시해두셨더군요.
세심한(?) 배려. 어쩌면 당연해야 할 배려일지도 모르겠지만 아무튼 보면서 재밌었습니다.
- 애니플러스 자막 이야기 2
자막 폰트가 마음에 들더군요. 깔끔한게..
폰트 사이즈가 큰건 예전부터 여전했으니 그러려니 하고;
이번 글은 여기까지.
다음 글에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