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략 세달쯤 전인가요, 지난 구정 연휴에 집에 내려갔다가 가지고 온 블루레이를 감상했습니다.
오늘 적을 녀석은 그 중 첫번째 이야기인 카렌 비 에서도 두번째에 해당하는 BD 패키지입니다.
해서, 다시 보게되는건 거의 3년만이군요. 그 사이 시간 참 잘도 갔네..
들어있는 특전이란게 논텔롭 오프닝과 주제가 CD, 오디오 코멘터리 정도라 이야기하는데 시간이 걸릴것 같진 않습니다.
아래에는 1920 x 1080 블루레이 캡쳐 원본 11장과 본편 비트레이트 차트 1장 정도의 이미지가 쓰였네요. 참고해주시고.
아, 더불어 내용언급 있으니 감안하고 봐주시길 바랍니다.
1. 본편 오프닝 + 영상특전(논텔롭 오프닝 A, B버전)
먼저 언급했듯 디스크에 들어있는 특전은 그리 많지 않은데, 그 중에서도 영상에 해당하는건 논텔롭 오프닝밖에 없습니다.
나머지 특전은 캐릭터 오디오 코멘터리라 더 아래에서 언급하면 될것 같고.
이번 패키지에서 만나볼 수 있는 오프닝은 크게 세가지 종류입니다.
이번 이야기는 일단 '카렌 비' 니까 카렌 오프닝이 나오는게 맞겠습니다만, TVA 1, 3화에서는 센죠가하라 오프닝이 사용되었습니다.
그리고 TVA 1화에서는 미완성(?) 버전이, 3화에서는 완성된 버전의 오프닝이 방송되었는데,
이 디스크에서는 그 완/미완성 버전을 모두 논텔롭으로 담았습니다. 그래서 존재하는게 영상특전 버전 A, B.
거기에 원래 담겨져야 할 카렌 비 오프닝까지 총 3개입니다.
아쉽게도 앞의 A, B버전은 논텔롭이 있지만 카렌 비 쪽은 논텔롭이 없긴 합니다만.
아무튼 일단 위 이미지는 센죠가하라 오프닝 완성 버전과 카렌 비 오프닝 쪽.
이번 니세모노가타리에서는 센죠가하라가 메인인 이야기는 아닙니다만(카렌과 츠키히 이야기)
어쨌든 출연이 보장(?)되어 이렇게 오프닝까지 두 화나 할당되었다는건 이래저래 좋은 일이지요. 개인적 호감 캐릭터다보니 더더욱.
한편 센죠가하라 오프닝이 아닌 카렌 비 오프닝도 캐릭터의 성격을 잘 살린 좋은 영상과 곡이라는 생각은 듭니다.
바케모노가타리때도 조금조금씩 등장은 했었지만, 이렇게 메인인 쪽으로 빠지니 드디어! 하는 생각도 좀 들었고.
여기에 성우가 키타무라 에리라는 부분까지 왠지 어울린다고 해야 할지.
가사 뿐만 아니라 움직이는 영상까지도 가사만큼 캐릭터의 성격을 잘 드러낼 수 있게끔 만들어졌구나 하는 생각이
이번에 보면서 새삼 다시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쪽이 먼저 언급한 센죠가하라 오프닝 논텔롭 A, B 버전.
순서대로 첫번째(왼쪽)가 A(미완성) 버전, 두번째(오른쪽)가 B(완성) 버전. 같은 장면인데 저런 차이가 납니다.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용캐도 저런 새카만 버전을 방송했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이 센죠가하라 오프닝은 같은 패키지에 동봉된 음원 풀버전 수록 CD와 함께 구입의 이유중 하나이기도 하니
만족스럽습니다, 이 특전. 물론 까만 미완성 버전 말고 완성된 버전 쪽이 훨씬 호감이지만;
2. 본편
이번 패키지에 수록된 TVA 화수는 3, 4, 5화. 각각의 m2ts에 나눠져 담겨있더군요.
음성 특전으로는 역시 3 ~ 5화 각각에 센죠가하라와 칸바루의 캐릭터 오디오 코멘터리가 들어있습니다.
캐릭터 설정을 그대로 끌고오는 캐릭터 코멘터리라서 그런가 이 음성 특전은 좋은 의미로 정신나간 모양새.
작품 내에서도 '발하라 콤비' 라 불리며 연이 깊은 사이긴 합니다만,
돌아가면서 헛소리를 하고 딴지를 걸어주는 모양새에 한시간 내내 시달리면 정신이 하나도 없습니다.
뭐 아무튼 본편 이야기부터.
이번에 수록된 3 ~ 5화에서는 본격적으로 '카렌 비' 의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앞에 1, 2화가 있긴 합니다만, 나쁜 의미로 경이로울 만큼 이야기의 진전이 없지요. 사실상 잡담과 말장난으로 두 화 분량을 떼웠던지라;
아마 이 부분을 보고 니세모노가타리 이후 이야기를 보지 않아도 되겠다고(보지 않기로?) 마음먹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실제 원작 소설도 상당한 분량을 잡담과 말장난에 씁니다.
샤프트의 모노가타리 시리즈 애니메이션화는 항상 소설을 아주 충실하게 영상으로 옮기곤 했으니 원작을 확인할 필요도 없겠지요.
아, 말은 이렇게 해도 원작소설 읽었습니다만.
무튼 3 ~ 5화는 이번 '카렌 비'에서 이야기가 꽤 알차게 흐르는 축에 속합니다.
중간중간 모노가타리 시리즈식 딴지 개그 같은건 들어갑니다만,
최소한 그런식의 '이야기 진행 이외의 것'으로 분량을 떼우려는듯한 모습을 보이진 않고 말이죠.
문제의 원인을 제공하는 카이키가 등장하고, 이번 '카렌 비' 의 주인공인 카렌이 위기(?)를 맞습니다.
그 사이에 시노부와의 대담이나 센죠가하라의 과거 이야기(카이키에게 속았던)가 들어가 있기도 하죠.
먼저 언급했지만 큰 틀에선 센죠가하라 오프닝 영상과 특전 CD의 음원을 보고 구입한거긴 한데,
이렇게 보면 '카렌 비'의 컨텐츠 구성 측면에서도 이득봤다는 느낌이 드네요. 잘 얻어걸린듯.
본편 내용 이야기만 했습니다만, 샤프트가 자주 쓰는 캐릭터 망가뜨리기나 광각렌즈 표현 등은 새삼 재밌습니다.
분명 샤프트 작품에서는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요소입니다만,
이런게 맞는 작품이 있고 그렇지 않은 작품이 있는데 모노가타리 시리즈는 맞는 쪽이 아닐까 싶네요.
하긴 제가 평가하기 이전에 맞지 않는 부분이 많았다면 애니메이션화가 샤프트에서 되지도 않았겠지만.
각 화의 끝부분에 붙어있는 차화예고는 블루레이 수록판 답게 30초 이상의 롱 버전인 것으로 보입니다.
TVA 방영 당시엔 차화예고가 없었죠. 덕분에 더 반가운 느낌도 드는군요.
3. 본편 오디오 코멘터리
생각해보면 이렇게 따로 뺄 만큼 적을 내용도 없는데 따로 빼버렸네요.
...다 적고 보니 본편 감상에 뜬금없이 오디오 코멘터리를 끼워넣을만한 타이밍 찾기가 영 어려웠습니다;
먼저 언급했듯 오디오 코멘터리는 센죠가하라 히타기와 칸바루 스루가의 캐릭터 코멘터리로 3 ~ 5화 모두에 수록됩니다.
작품 내에서 이 둘은 육상부 시절 화려한 과거가 있다 보니, 본편에서 이 둘 조합으로 개그씬이 안나왔을 뿐이지
실제 이 두 캐릭터를 붙혀놓으면 이렇게 되겠구나- 하는걸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할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아니 마냥 좋은 시간이라고만 하긴 또 뭐한게.. 한시간동안 정신이 없었어요.
딴지를 주고받고, 헛소리도 해보고 등등.
센죠가하라는 카이키에게 속은 과거가 있다 보니 카이키 나오는 씬에서는 코멘터리를 안한다고 스튜디오 나가려다 '어른들' 에게 막혔다고 하기도 하고;
가히 카오스라 함은 아마 이 상황을 말하는거겠죠.
본편 이야기 착실하게 하는 캐릭터 코멘터리는 없다지만, 그렇게 생각하면 최소한 웃을수는 있다는 점에선 알차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본편도 아니거니와 캐릭터 코멘터리에까지 성실함만을 바라는것도 웃긴것 같긴 하지만.
아무튼 전 재밌게 들었군요.
웃겨서 본편이 하나도 기억 안나 캐릭터 코멘터리 듣고 본편을 다시 봤었습니다(....) 원래 TVA쪽 음성으로.
아무리 전에 봤던 내용이라지만 이렇게 말을 해대면 본편을 제대로 볼 수 있을리가 없지요. 뭐 그런 느낌의 1시간 16분이었습니다.
4. 본편 영상 및 음향
아무래도 3년전 방영된 작품의 블루레이라 지금의 미디어들과 비교되는 부분은 있었습니다.
그래도 고해상도를 상정해 제작은 되었구나(일단 수록된 영상이 블루레이에 걸맞느냐는 둘째치고) 하는 느낌은 듭니다.
사실 제 감상환경이 좀 제한적이긴 합니다만(23인치 모니터) 단순히 낮은 해상도를 상정해 만든 즉, 영상을 잡아 늘려 보는듯한 느낌이 들지 않아 그런지
영상쪽으론 걸고 넘어질게 없는것처럼 보이기도 하더군요.
단 하나, 전체적으로 옅은 안개가 끼었다고 해야 하나, 단순히 영상 내 의도된 효과처럼 보이지는 않는 수준의 뿌연 감은 많이 들었습니다.
어두운 화면에서는 일명 등고선 현상도 심심치 않게 나타났구요.
뭐 그래도 수록된 비트레이트가 낮아서 그런것 같진 않습니다.
평균 비디오 비트레이트 32951 kbps. 1080p. 오디오의 경우는 본편과 캐릭터 코멘터리 모두 2ch LPCM. 48kHz 16bit.
음성 스펙 덕분인지 영상에 걸맞는 정도의 소리는 들려주지만,
약간의 답답함이라고 할까 더 나아갈 공간이 있는데 뻗어나가다 마는듯한 감은 있습니다. 특히나 오프닝에서 좀 심한 느낌.
개인적으론 조금 아쉽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번 글은 여기까지.
이번주는 또 어떤 일이 생기려나요. 여러분들도 돌발변수가 적은 한주 보내시길 빌겠습니다.
그러고보면, 이렇게 본가에서 옛날 블루레이들 가져와서 다시보면 여러가지 생각이 들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