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가에서 언젠가(?) 가져온 빙과 블루레이 1권을 감상했습니다.
이 디스크는 2012년 4월부터 5개월간(총 26화) 방영된 TV 애니메이션 '빙과(氷菓)' 의 미디어 첫권입니다.
애니플러스를 통해 1화를 접하고는 인상깊은 영상과 흥미로운 내용(추리) 에 끌려 완결화까지 봤었는데, 벌서 3년이 다 되어가네요.
이렇게 블루레이를 통해 1화를 다시 보니 처음 보던 때 생각이 좀 나서 더 재밌었습니다.
아래에는 1920 x 1080 블루레이 원본 캡쳐 이미지 15장과 본편 비트레이트 차트 이미지 1장이 쓰였습니다.
더불어 방영된지 좀 된 작품인 만큼 감상에 내용언급 있습니다. 감안하고 봐 주시기 바랍니다.
이번 블루레이 1권에서는 TVA 본편 1화 '전통 있는 고전부의 재생' 과 2화 '명예로운 고전부의 활동' 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여기에 본편 오디오 특전은 감독(武本康弘)과 시리즈 구성(賀東招二) 의 스탭 오디오 코멘터리.
영상특전으로는 전권 공통인 로케이션 헌팅 영상(ロケハン映像, 7분 38초), BGM 레코딩 풍경(BGMレコーディング風景, 4분 16초),
OP&ED 레코딩 풍경(OP&EDレコーディング風景, 3분 5초) 이 물론 들어있습니다.
여기에 1권 한정으로 논텔롭 오프닝/엔딩(각 1분 30초), SPOT(2개, 총 36초), 프로모션 영상(3분 5초). TV CM SPOT(2개, 총 49초)이 추가됩니다.
1. 오프닝
이 작품을 이렇게 1화부터 다시 보니 오프닝에 대한 언급을 뺄수가 없겠습니다.
개인적으론 애니메이션을 처음 보기 시작할때 계속 감상할지 말지 결정하는 요인에 캐릭터나 성우, 스토리 뿐만 아니라 오프닝(곡 + 영상)도 들어가기에
시작하고 약 4분 정도의 인트로(호타로의 독백, 사토시와의 대화, 치탄다와의 만남) 와 더해 오프닝도 굉장히 인상에 남았었습니다.
깔끔한 영상에 시원한 보컬이라니, 흠잡을데도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흠잡을곳이 있었어도 기억에 안남고 넘어갔을듯.
물론 이 곡은 지금도 좋아합니다. 곡 단독으로 봐도 좋고, 영상과 더해서 봐도 좋고.
그러고보니 저 첫번째 이미지, 클릭해서 원본을 보시면 상대적으로 덜 부각되는 부분까지도 선명하게 보이도록 그려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오프닝만 특히 신경쓴게 아니라, 작품 전체적으로 이런 부분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구요.
이런 영상은 큰 화면으로 봐야 놀라운 맛이 나죠. 다시 봐도 역시나 그 생각은 틀리지 않았다고 느낍니다.
2. 본편(오디오 코멘터리 포함)
먼저 1화. '전통 있는 고전부의 재생'.
흔히들 1화에서 하는 캐릭터 소개, 주요 캐릭터간의 만남 뿐만 아니라 작품의 주요 이야기 전개방식인 '수수께끼 풀이' 도 슬쩍 보여줍니다.
수수께끼 풀이랄지 문제 해결이랄지.
다행히도 저기 어디 다른데 사는 나타날때마다 사람 죽어나는 꼬맹이가 하는 그런 문제(사건?) 해결까지는 아닙니다만,
정말 사소하고 자잘한 것이라도 생각을 정리하면서 차근차근 결론에 도달하는 호타로의 모습은 시간가는줄 모르고 지켜볼 수 있는 매력이 있습니다.
물론 오만가지 것이 다 신경쓰여 견딜 수 없는 저 치탄다의 호타로 들볶기도 관전 포인트.
사실 치탄다라는 캐릭터의 위치가 여자였으니 망정이지,
남자였으면 작품 중후반쯤 어디 산에 파묻혀서 범죄수사 해결하는 쪽으로 장르가 바뀌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물론 농담.
한편, 오디오 특전으로는 감독인 타케모토 야스히로(武本康弘)와 시리즈 구성 가토 쇼지(賀東招二) 가 말하는 스탭 오디오 코멘터리가 들어가는데
이 아저씨들 재밌습니다.
시작부터 아저씨 둘이서 뭐가 재밌겠냐고 하지만, 두분 중 가토씨의 입담 덕분에 오디오 코멘터리 자체에도 살이 붙고 좀 덜 지루하게는 진행됩니다.
아무래도 시도니아의 기사와 같이 MC가 따로 붙어 진행되는 코멘터리와는 비교 불허지만요.
작품에 관한 이야기로는, 1화가 시작하자 마자 보여지는 학교앞 동아리 회원 모집 쟁탈전 장면에서의 언급 같은게 있겠네요.
이 부분은 모든 캐릭터가 자신의 본분을 다하기 위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데, 예상은 했지만 역시나 이건 다 사람이 그린게 아니라는듯.
것보다 이거 사람이 다 못그린답니다. '기술의 힘을 빌렸다' 는 식으로 언급하던데 아무튼 그렇다네요.
소소하게 이런 이야기가 들어가는게 완전히 지루하다고까지 느껴지진 않는 요소일듯.
그 외엔.. 저 여자애 귀엽네 뭐 이런 이야기들 하고 계십니다.
특히 가토씨.... 이분, 치탄다 속옷 설정 같은거 있냐고 감독한테 묻지 마시죠(...) 감독이 없다잖아요 당황하잖아! ㅇ<-<
4권에서도 그러더니 이분은 그냥 이런 사람인가봅니다. 하긴 전 일정 선을 넘진 않았다고 봐서 재밌게 보고 있지만요.
원체 라이트노벨도 쓰고 하는 분이다 보니, 이런 약간은 뜬금없는 부분에 대한 언급은 가끔 직업인에 대한 시선을 바꾸게 합니다.
물론 좋은 의미입니다 이거;
이어서 2화 '명예로운 고전부의 활동'.
누님의 부탁으로 고전부 폐부를 막기 위해 동아리 활동을 한지 어언 한달.
치탄다가 동아리 활동의 일환으로 문화재때 동아리 문집을 내자며 호타로를 들볶습니다.
평소처럼 자신의 에너지를 아끼기 위해 거절해보지만, 고전부가 대대로 문집을 내 왔다는걸 듣고 마지못해 허락하는데..
..여기서 또 뭔가 일이 생길것만 같군요.
이번편 이야기 구성은 크게 그 문집에 관한 이야기 + 도서부 선생님을 기다리는 동안 이뤄진 깜짝 문제해결 의 둘로 나눠집니다.
한편으론 후자도 결국엔 전자의 문집 존재를 묻기 위해 선생님을 기다리면서 해결한 것이니 큰 틀에선 문집에 관한 이야기라 볼 수도 있긴 하겠습니다.
하지만 어쨌든 별개의 수수께끼 풀이이니.
이번편에서 마음에 든건 역시 호타로의 생각 정리가 그럴듯한 영상과 곁들여져 나오기 시작한 부분.
앞으로도 수시로 등장하고, 또 호타로의 생각 정리지만 보는 입장에서도 밥을 잘 말아 떠먹여주는 느낌이다 보니 개인적으로는 매번 좋아하는 부분.
이번 2화에서 기억나는 오디오 코멘터리 언급 중에선 엔딩의 소재에 관한 내용이 있겠군요.
감독 曰, 본편은 호타로가 보고 들은 호타로의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그래서 그걸 벗어난 엔딩에선 본편에선 거의 볼수 없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그러다 생각한게 메인 히로인 두명이고, 여기에 본인의 욕망(..)을 담아 이런 영상이 됐다고 합니다.
..뭐 콘티 제출할땐 회사 여직원들 시선이 따가웠다고도 하더군요.. 이해가 안가는건 아니지만(...)
개인적으론 작품 분위기랑 너무 어긋나서 좀 거부감이 든다고 생각하는 쪽입니다.
이쯤에서 언급하는 본편 비트레이트 차트.
평균 비디오 비트레이트는 37115 kbps. 오디오는 본편과 오디오 특전 모두 2ch LPCM. 48kHz 16bit.
자막은 없고, 오디오의 경우도 일본어만 수록. 타 언어 더빙 없습니다.
영상의 경우는 제 선에선 불만이라 여겨지는 부분이 없습니다.
2012년 발매 블루레이지만 지금 다시봐도 이정도 품질의 애니메이션 블루레이를 낼 수 있는 회사가 과연 얼마나 될까도 싶구요.
다만 아무래도 3년쯤 전 물건이다 보니, 올해 초에 본 동사(同社) 블루레이와 비교하면 약간의 차이는 보입니다.
원거리 작화 같은 소소한 부분들 말이죠.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같은 회사의 과거와 현재 블루레이를 비교하는 느낌인거지,
다른 미디어와 비교하면 평균 이상은 충분히 된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것 같습니다.
음향쪽의 경우도 전 만족.
공간감 등의 수록쪽 부분보다는, BGM 곡 자체가 마음에 들고 그것들이 부족하지 않게 담겼다고 생각하기에 만족합니다.
3. 블루레이 챕터 특이사항
특이한건 본편의 챕터 갯수.
통상적으로 본편 시작, 오프닝 시작, 본편 전반 시작, 본편 후반 시작, 엔딩 시작, 다음화 예고 시작 이렇게 6개쯤 넣는게 보통인데...
이 작품은 위의 챕터에 더해 본편을 더 자잘하게 나눠놨습니다.
심지어 이런 챕터에 제목까지 달았습니다. "치탄다의 고백" 같은 영상의 내용을 설명하는듯한 느낌으로.
덕분에 한편당 13개의 챕터를 자랑합니다.
아, 메인 메뉴에서 선택 가능한 화수당 챕터가 13개라는 이야기입니다.
챕터 갯수와는 별개로 파일은 챕터가 아닌 화수별로, 총 두개의 m2ts로 담겨있네요.
이런 모양새다 보니, 메인 화면에서 선택 가능한 챕터가 주욱 뜨는거 보면 이것도 나름 장관입니다.
1, 2화의 챕터선택이 지나고 나면 마지막 부분에 영상특전 선택 메뉴가 나온다는건 안반갑지만;
덕분에 영상특전을 보기 위한 배려가 안된 느낌은 듭니다. 화살표로 TVA 챕터를 다 내려야 영상특전 선택이 가능하니까요.
참, 영상특전들은 큰 분류에서만 챕터 선택이 가능합니다.
예를 들면, 로케이션 헌팅 영상, TV CM SPOT의 선택은 가능하지만, TV CM SPOT에서 두번째 CM 이렇게는 선택 불가능.(TV CM SPOT은 총 두개 수록)
4. 영상특전
영상특전 언급은 블루레이의 재생 순서를 따릅니다.
블루레이에서의 재생 흐름은 본편 -> 논텔롭 오프닝/엔딩, 각종 TV CM/SPOT -> 로케이션 헌팅/BGM 레코딩/OP녹음 현장 영상.
먼저 논텔롭 오프닝, 엔딩. 각 1분 30초씩.
개인적으론 오프닝을 좋아하는 작품에서 이런 영상특전의 존재를 노리고 1권을 사는 경우도 더러 있습니다.
이 작품의 경우는 본편이 마음에 들어 샀는데 영상특전도 괜찮더라- 하는 케이스겠고.
그러고보니 위의 캡쳐 이미지는 오디오 코멘터리를 보고 영감을 받아 캡쳐한 것입니다.
가토 씨가 오프닝을 보면서 저 부분에 스탭이 많아 얼굴이 안보인다고 하는데, 바로 영상특전의 논텔롭 이야기를 하죠.
실제로 이 부분은 영상이 꽤 많이 가려지기에 비교하기 적당하다 생각했습니다.
속이 다 시원하네요.
논텔롭 버전에서 영상에 문자가 다 사라지면 시원하단 생각이 드는 작품도 새삼 참 드문데 말이죠;
여기선 SPOT(2개, 총 36초), 프로모션 영상(3분 5초). TV CM SPOT(2개, 총 49초) 을 뭉뚱그려 하나로 퉁치기로.
위 이미지는 가장 뒤에 있는 TV CM SPOT중 블루레이 발매에 관한 CM에서 가져왔습니다.
뭐 이런식으로 작품 소개하는 영상만 주욱 흘러갑니다.
다음은 로케이션 헌팅 영상(ロケハン映像, 7분 38초) 첫번째.
이 영상은 모든 빙과 블루레이에 들어가게 됩니다. 이 블루레이가 1권이니 첫번째가 수록.
이번 편에서는 1화에 등장하는 고전부의 배경이 되는 실제 학교 교실 모습 등이 등장합니다.
애니메이션을 통해 가상의 세계를 먼저 접하고 나서 실제 모델이 된 현실의 모습을 접하니, 비슷하긴 한데 약간의 각색이 이루어진 부분이 재밌달까 그러네요.
..뭐, 애니메이션이라는 가상의 현실을 만드는데, 현실 세계의 모습이 정말 그대로 쓰이는게 얼마나 되겠나 하는 생각도 들지만요;
BGM 레코딩 풍경(BGMレコーディング風景, 4분 16초) 첫번째.
이 영상 역시 모든 빙과 블루레이에 들어갑니다. 1권이니 첫번째겠죠.
역시 1권에서 사용된 BGM 위주로 녹음이나 모니터링하는 모습들이 담겼습니다.
스탭들이 대화하는 모습 같은것도 있고.
제목도 '레코딩 풍경' 인지라 딱 제목에 맞는 내용들만 들어있습니다. 그 외적인 내용은 기대 안하시는게 좋아요.
게다가 꽤 짤막해서 이래저래 볼때마다 아쉬운 영상입니다;
OP&ED 레코딩 풍경(OP&EDレコーディング風景, 3분 5초) 첫번째.
이 영상도 모든 빙과 블루레이에 들어갑니다. 역시 1권이라 첫번째가 수록.
첫 영상이라 그런지 오프닝 녹음 풍경이 담겼습니다.
오프닝을 부른 Choucho씨 모습이 보이네요. 스탭과 조율하면서 미세하게 곡의 느낌의 변해가는걸 지켜보는게 흥미롭습니다.
이쪽도 짧아서 아쉬운 영상.
확실히 흥미는 있지만, 짧은 길이는 흡사 궁금하면 다음권이나 사라는 무언의 협박을 받는것도 같습니다(...)
이번 글은 여기까지.
이렇게 과거에 재밌게 봤던 작품들을 몇년씩 지나 다시 보면 참 여러가지 생각이 든단 말이죠.
이번주만 해도 키타무라 에리 라이브 블루레이가 올테고, 다음주도 애니메이션 블루레이가 하나 올텐데..
지금 이렇게 만나는 블루레이 혹은 기타 영상 미디어들이 몇년 혹은 몇십년? 후에도 반가운 인연이었으면 하는 생각을 합니다.
무튼 다음 글에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