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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hristmas Premium LIVE 2015 "Kalafina with Strings" 둘째날 공연 다녀왔습니다
    라이브,이벤트,전시회/후기(음악) 2015. 12. 29.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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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쿄 Kalafina 크리스마스 라이브 여행 - 0. Christmas Premium LIVE 2015 "Kalafina with Strings" 둘째날 공연 다녀왔습니다 <--- 이번 이야기

    도쿄 Kalafina 크리스마스 라이브 여행 - 1. 여행준비 (최종수정 완료)

    도쿄 Kalafina 크리스마스 라이브 여행 - 2. 1일차 : 출국, 시부야 나들이, 회전초밥, 도쿄 미드타운, Kalafina 라이브

    도쿄 Kalafina 크리스마스 라이브 여행 - 3. 2일차 : 아키하바라 나들이, 토리카츠, 이온몰, 귀국 및 느낀점

    도쿄 Kalafina 크리스마스 라이브 여행 - 4. 1일차 숙소 : 시마네 인 아오야마

    도쿄 Kalafina 크리스마스 라이브 여행 - 5. 번외편 : 구입물품 정리(카메라 악세서리, 식품, 음반, 블루레이,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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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4일(목), 25일(금) 양일간 도쿄 시부야의 Bunkamura 오챠드 홀(オーチャードホール) 에서 열린

    Christmas Premium LIVE 2015 "Kalafina with Strings" 의 둘째날, 즉 크리스마스 당일 공연을 다녀왔습니다.

     

    제게 있어서는 3년만의 Kalafina 크리스마스 라이브이고, Kalafina에게도 2013년 이후 2년만인 공연인데,

    다른것보다 좋은 공간에서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 크리스마스 밤을 보낼 수 있어서 그게 제일 좋았습니다.

    앞으로도 이렇게 음악과 함께 크리스마스를 보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좀 했고.

     

    처음으로 '도쿄의 크리스마스'도 느껴보고 왔지만 이건 이후 정리할 여행기 쪽에서 다루기로 하고,

    이번 글에서는 평소처럼 공연과 관련된 내용들을 모아 정리할까 합니다.

    아래에는 1200 x 800~900 사진이 22장 사용됐습니다.

     

    더보기

     

     

    -- 목  차 --

    누르시면 바로 이동합니다.

     

    1. 굿즈구입대기 ~ 굿즈 구입

    2. 공연에 대한 이야기

    3. 공연 종료 후

    4. 공연장 환경 및 2층 좌석

    5. 구입한 굿즈들

     

     

     

    1. 굿즈구입대기 ~ 굿즈 구입

     

     

    공연장인 오챠드홀은 시부야의 Bunkamura 라는 복합 문화시설 내에 입주하고 있습니다.

     

     

    바로 위 첫번째 사진은 시부야역 방면에서 걸어올라오면 처음 마주하는 건물의 전경입니다.

    위 지도에서는 오른쪽 아래에서 본 모습이 되겠군요.

     

    제 경우는 위 첫번째 사진에서, 길 건너(사진은 길 건너기 전입니다) 왼쪽 길로 쭉 가다 보면 오른쪽 사진과 같은 Bunkamura 입구가 있었는데,

    여기로 들어가 엘리베이터로 3층까지 올라간 뒤 같은 층에 있는 오챠드 홀 입구로 이동했습니다.

     

    지금 지도를 찾아보니 먼저 본 건물 전경 사진의 오른쪽으로 간 뒤, 건물을 따라 길을 걷다 보면 바로 오챠드 홀이 나오기도 하는 모양.

    뭐 이쪽은 제가 가본게 아니라 제쪽 사진은 없습니다만, 구글 스트리트 뷰 같은걸 보시면 확인이 가능합니다.

    마침 구글 스트리트뷰 사진도 2015년 자료네요. 참고가 되겠습니다.

     

     

    참고로 먼저 언급한 건물 전경 촬영했을때가 오후 1시 50분경.

    이날 굿즈 판매 시작시간이 오후 4시 15분이었으니 꽤 널널하게 도착했지요.

     

     

    아무튼 아까 본 입구로 들어가면 1층이 나옵니다. 여기는 Bunkamura 갤러리.

    입구로 들어가다 보면 당일 건물 내 입주시설 이벤트 현황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주는 설비가 있는데,

    제가 찾는 공연도 물론 있습니다. 하긴 없으면 큰일나겠지만(...)

     

    먼저 적었지만 여기는 지나가는 곳이고, 건물 안쪽으로 돌아 들어가 엘리베이터를 탔습니다.

    조금 찾기 어려우려나 싶기도 했는데, 안내데스크를 지나 오른쪽으로 꺾으니 엘리베이터가 보이네요.

    에스컬레이터를 탈까도 싶었지만 이건 3층까지 바로 올라가진 않으니 패스했고.

     

     

    그리고 공연장인 오챠드 홀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이때 시간이 오후 2시경(정확히는 1시 59분).

    먼저 언급했지만 굿즈 판매 시작시간이 4시 15분이니 나름 여유롭게 도착했습니다. 이제 여기서 2시간 15분 정도를 기다려야 하겠지요.

     

    제가 자주는 아니라도 간간히 Kalafina 공연들을 가서 굿즈 구입열에 서보고 느낀건 최소 2시간 전에 가면 안정적으로 사람이 적었다는 것.

    이번 공연 역시 굿즈 구입 후 상대적으로 시간 예측이 힘든 도쿄 미드타운에 갈 예정이었던지라 최대한 시간을 벌고 싶었었구요.

    실제 구입 시작하고 열에서 빠져나오니 4시 30분이었습니다. 이건 아래서 조금 더 언급하겠지만 어쨌든 제 계획은 결과적으론 성공.

     

    그러고보니 바로 위 왼쪽 사진에서, 오른쪽 기둥은 공연 당일권 판매 부스가 있는 쪽이었어서 그런지 사진 왼쪽에 있는 여자분은 저 위치에 자리를 잡으시더군요.

    슬쩍 말 걸어서 일단 굿즈 구입으로 서계신 분이 맞는지를 새삼 확인해두고, 저도 적당히 그 뒤에 자리잡았습니다.

     

     

    근데, 이날 도쿄는 유난히 바람이 많이 불었습니다.

    게다가 사진 보면 느끼실지 모르겠지만, 공연장 입구는 좌우가 뻥 뚫린 모양새입니다.

    이날 일본의 낮기온은 14도 정도로 예보되어 있었고 이때까지 도쿄를 거닐면서 춥단 느낌은 못받았는데, 이 자리에서 기다릴때는 충분히 춥단 느낌이 들더군요.

    정확히는 바람때문에 체감온도가 낮게 느껴졌습니다.

     

    게다가 타이밍 좋게도 온도조절차 가져온 얇은 겉옷 하나가 먼저 숙소에 맡겨버리고 온 캐리어 안에 있었습니다.

    아무리 밤늦게(11시 넘어) 숙소 돌아가는걸 가정해서 조금은 온도 허용범위를 예상해 선택한 복장이었다고 해도,

    통바람이 시원하게 불어대는 환경은 역시나 생각을 못했어서, 약 한시간 정도는 기다리는데 은근 추웠습니다.

    왜 한시간이냐 하면.. 한시간쯤 뒤에는 줄 서는 사람이 생겨서인지 제게 오는 바람이 약해졌기 때문. 역시 사람은 많고 볼 일입니다(?)

     

    이쯤되면 함께 캐리어에 두고온 낚시의자는 아쉬운 축에도 못끼게 되지요.

    그래서 무념무상으로 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적당히 가방들을 등과 어깨에서 풀어놓고 여행기 임시저장글을 작성하거나, 여행계획을 다듬으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기다리고 있다 보니, 슬슬 스탭분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출근을 하기 시작하더군요.

    별도의 입구가 없는지 다 이쪽 문으로 왔다갔다 하시던.

     

    그리고 오후 2시 50분쯤부터 줄 정리를 위해 이것저것 안전도구가 설치되기 시작합니다. 이후 줄 위치를 살짝 조정하기에 저도 대기 위치를 바꿨고.

    이때 즈음 인원(오후 2시 50분경)이 15명 남짓.

     

     

    그러고보니 제가 대기를 시작했을때와 비슷한 시간에 저어쪽 당일권 판매하는 쪽에도 어떤 여자분이 의자 펼쳐놓고 기다리시던데,

    줄 위치가 바뀌면서 안내문이 선명하게 보여 읽어보니 당일권 판매는 굿즈 판매 시작시간보다도 두시간이나 뒤더군요.

     

    당일권이 남는 수량 한정판매다 보니 이해가 안가는건 아닌데, 새삼 대단하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굿즈 판매하고 신경쓸 겨를이 없었는데 저쯤 되면 구하셨겠죠 아마?

     

     

    오후 3시 40분경.

     

    직원분들은 수시로 출근하시고, 그러느라 저 문을 지나며 커튼이 한두번씩 젖혀져서 내부가 들여다 보이는데...

    ...왠지 약도 오르고 답답해서 한컷.

     

    그러고보니 이 즈음엔 대략 55 ~ 65명 정도 있지 않았나 싶네요.

    다만 일일히 세어본게 아니라 줄 수와 줄당 인원수를 가지고 가늠해본 수치이니 그에 따른 큰 오차는 감안하셔야 할겁니다.

     

    아무튼 먼저 언급했지만 사람이 좀 모여서 바람도 덜해지고, 점점 판매 시작시간도 가까워지니 왠지 시간이 더 빨리 가는듯 했습니다.

    용캐 쌀쌀한 가운데도 두시간을 버텼구나!

     

     

    그러고보면 4시 정도까지도 별 이야기 없다가, 4시 5분 정도 되니 그제서야 뭔가 설치하기 시작했습니다.

    안쪽에서 준비한 책상을 끌고 나와서(아래에 바퀴 달린 책상) 굿즈 판매대형을 만들더군요.

     

    개인적으론 공연장 좀 더 안쪽에서 할줄 알았는데 의외였습니다. 서있는 사람들도 간간히 약한 불만을 언급하던데 저도 거기에 동감.

    아니 추운건 둘째치고 안에 공간도 넓던데..

     

    그나마도 설치가 약간 지연되어 3분 남짓? 뒤에 판매가 시작됐습니다. (4시 18분경)

     

     

    앞에서 두번째로 서고 있었으니 원하던 물건이야 다 샀고,

    저는 첫타임에 카드 결제다 보니 5분전에 설치한 장비의 전원을 제대로 켜지 않아서 결제가 안되고 하는 사소한 문제는 있었습니다.

     

    그 외엔 뭐.. 그렇게 카드결제가 지연되다 보니 새로운 카드결제 단말기도 느긋하게 구경하고(??) 그랬네요.

    전면 풀터치 방식이던데 일본 와선 처음 보는 모양의 단말기라 좀 신기하던. 이때 해외에서는 처음으로 IC가 아닌 마그네틱을 긁는 모습도 관찰됐습니다.

     

     

    참, 바로 위 사진은 구입하고 줄을 빠져나와 가방에 물건 정리하고 떠나기 직전 찍은 사진. 약 4시 30분경.

    인원은 제대로 가늠 안해봐서 모르겠습니다만, 그리 많은 인원은 아니었습니다.

    아무래도 굿즈 판매에 대응하는 인원이 네명 정도라 이사람들 다 사는데는 시간이 은근 걸렸으리라 생각하지만요.

     

    확실히 본 공연에 비하면 이런 '특별' 라이브 행사는 굿즈 구입인원이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이 다음엔 도쿄 미드타운에서 일루미네이션을 보고, 넋놓고 보다가 이동시간 20분쯤 오버해서 미친듯이 뛰어들어갔었네요.

    계획을 원체 널널하게 잡아뒀다 보니 늦었다고는 해도 어찌어찌 7시 3분쯤엔 도착했지만,

    불행중 다행으로 공연은 7시 9분에 시작해서 공연 시작하고 들어가는 최악의 사태는 면했었네요.

     

     

    2. 공연에 대한 이야기

     

    개인적으로 기대하고 있던 5번째 앨범 'far on the water' 수록곡도 나와줬고,

    약간의 크리스마스 곡도 가미해 평소에 음원이나 일반 라이브에서 들었던것과는 또 다른 느낌으로 기존 발매곡을 만나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공연곡도 그렇지만 공연장의 음향시설/좌석도 마음에 들었어서

    다른것보다 자리에 앉고 공연 내용에 대한 기대 혹은 무대에서 나는 소리만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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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ristmas Premium LIVE 2015 "Kalafina with Strings" Day2 Setlist

    (start 19:09, end 21:23)

     

    荒野の果てに(讃美歌106番)

    もろびとこぞりて

    --MC1--

    dolce

    輝く空の静寂には

    seventh heaven

    傷跡

    --MC2--

    むすんでひらく

    ring your bell

    五月の魔法

    --MC3--

    Gloria

    灯影

    君の銀の庭

    ひかりふる

    --MC4--

    真昼

    Eden

    夢の大地

    storia

    --MC5--

    We Wish You a Merry Christmas

    Jingle Bells

     

    --Encore--

    believe

    --MC6--

    far on the water

    --MC7--

    Have Yourself A Merry Little Christmas

     

    출처 : 『Kalafinaのクリスマス』 From Official Blog, By Hikaru

    (MC의 번호는 제가 붙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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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로 위에 셋리스트를 가져온 공식 블로그를 링크해 놨습니다만,

    저 글은 Hikaru가 크리스마스 라이브 도쿄 공연을 마치고 그 정리차 적은 글이어서 본문에 공연중 사진 같은게 몇장 있습니다.

    당시 의상을 입고 찍은 기념사진도 있으니 궁금한 분들은 눌러보시길.

     

     

    공연은 크리스마스 곡을 인트로 삼아 시작됩니다. 의상이나 무대 장치(LED 장식된 트리 모양 구조물) 와 더해 크리스마스 느낌이 물씬 났네요.

    물론 공연명엔 '크리스마스'가 들어가지만 크리스마스 노래'만'을 하는 공연은 아니었습니다만,

    이럴때가 아니면 멤버 셋의 목소리로 크리스마스 노래를 언제 또 들어보겠습니까.

    매주 수요일 0시에 방송하는 라디오(Kalafina倶楽部)의 인트로처럼 1분 내외로 잠깐 나오는 정도면 있을수도 있겠지만 (요즘 크리스마스 시즌이라고 매주 부르고 있죠) 그 외엔 말이죠.

     

    이 공연의 방향성이란게, '크리스마스란 특별한 날을 맞아 Kalafina의 색다른 음악적 면을 느껴보자' 라는 것이라

    개인적으론 기존 곡의 새로운 편곡만큼이나 크리스마스 곡들의 무대도 신선했습니다.

    특히 익숙히 들어왔던 곡들도 목소리부터 바뀌니 약간은 새롭게 와닿기까지도 하더군요.

     

    한편으론 이거 보면서 'Kalafina 크리스마스 음악앨범' 같은거 만들면 재밌을것 같기도 했는데, 이거 설문지에 써볼껄 그랬나..

    설문지 내기 전에 좀 더 빨리 생각났으면 좋았을텐데 말이죠(...)

     

     

    물론 '특별 편성' 격인 크리스마스 곡 말고 기존에 발매한 음원을 이날 공연에 맞게 편곡한 무대들도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론 이번 공연 곡은 크게,

    1. 원곡에 비해 큰 변화가 느껴지지 않는(むすんでひらく, 五月の魔法 등) 같은 곡들 부터

    2. 이번 공연을 위해 아주 살짝 편곡은 됐지만 편곡된 내용보다는 무대 위 악기들 덕분에 음원으로 들을때와는 또 다른 '실 연주감'이 나서 좋았던 곡들(君の銀の庭, 夢の大地 등),

    3.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져서 놀랐던 곡(ring your bell 등)

    의 세 부류라고 생각하는데, 아무튼 각자 특징이자 맛이 있기에 흥미롭게 들었습니다.

     

    참, 기대했던 대로 9월에 발매한 5번째 앨범 'far on the water' 수록곡도 6곡 포함됐습니다.

    개인적으로 제일 듣고싶었던게 むすんでひらく 였는데 이 곡도 있었고, ring your bell도 먼저 언급했지만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어서 좀 놀라고..

    ring your bell의 경우는, 발매 싱글 커플링곡으로 'in the silence' 라는 버전이 들어가 있는데, 원곡과 이 커플링곡의 차이 만큼이나 분위기가 많이 달라져서 놀랐습니다.

     

    근데 매 곡마다 이런걸 따지고 본건 아니고, 큰 틀에선 복잡한 생각을 하지 않고 목소리를, 분위기를, 악기 소리를, 울림을 즐겼다는 느낌입니다.

    공연장 음향환경이 너무 좋아서 순수하게 공연에만 집중하기 정말 좋기도 했고 말이죠.

     

    이번 공연을 위해 곡 자체에 변화가 생겼다고는 해도 인트로 정도만 들어보면 원곡이 떠오르는 경우가 훨씬 많았던지라 그런걸 찾는 재미도 조금 있었습니다.

    뭐 이런건 아주 사소한 재미지요(...)

     

     

    그러고보니 이번에도 영상 촬영 일체 없던데, 블루레이는 둘째치고 이번에도 음반 정도로만 음원 끼워 내려나요.

    아직 소니 뮤직이 제작한 클래식 블루레이는 접해본적 없습니다만,

    기왕 낼 기회가 생긴다면 이쪽으로 내는것도 그리 나쁘진 않아 보이는데... 음 관계자분들 생각은 어떠실지 모르겠네요. 여기까지는 아니라고 생각하려나..

    당장 내년 1월 중순에는 2014년 도쿄 국제포럼 공연의 라이브 음원이 CD와 고해상도 음원으로 발매되는데,

    이번 크리스마스 라이브야말로 그런 라이브 음원의 존재감이 더 클 공연이 아닐까 싶더군요.

    이 크리스마스 라이브도 라이브 음원 CD 같은거 나오면 좋을것 같습니다. 일단은 제 희망사항이지만;

     

     

    한편, 항상 라디오건 라이브의 MC건 묘한 중독성을 불러일으키는 이 세명입니다만,

    이번에는 MC5, 즉 공연 후반 크리스마스 캐롤 부르기 전에 진행된 MC에서의 일이 기억에 남네요.

    Hikaru가 어릴때 들었던 번역판 캐롤을 접하다 나이가 들어 원어 버전의 캐롤을 접하면 분위기가 참 많이 바뀌네요- 하는 와중에

    Wakana가 말을 받아채서 한바탕 이상한 쪽으로 이야기가 빠지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와중에 급 마무리하고 캐롤 무대로 넘어가는 Keiko의 정리멘트가 압권.

    이런 묘사는 필력이 없으니 영 재미없게 되어버렸지만, 사실 특별할거 없는 평소같은 모습이어서 오히려 기억에 남았던 감도 있습니다.

     

    그 외의 MC는 자기소개나 'far on the water' 앨범녹음 당시 이야기, Hikaru의 굿즈 소개, 내년 4월 크리스마스 라이브 투어 발표[관련글 바로가기] 정도가 있었던것 같군요.

     

    그러고보면 MC의 경우는 대개 재밌기도 하고, 나름 진지한 이야기도 하니 주의깊게 듣습니다만,

    노래하지 않는 멤버들의 목소리도 들어볼 수 있어서 개인적으론 어떤 아티스트던 주의깊게 듣는 편입니다.

    인원이 다수인 그룹의 경우는 MC의 목소리로 멤버들을 구분하기도 하고 말이죠. 예전에 퍼퓸(perfume)이 그랬는데.. 아무튼.

     

     

    아 참 빼먹을뻔 했네요.

    아티스트의 MC와 노랫소리 빼면 거의 아무 소리도 나지 않는 환경을 유지해주는 관객들도 여전히 좋았습니다.

    뭐 MC할때 기침하는 사람들 한두명 정도는 있지만, 워낙 조용하다 보니 다들 굉장히 조심하는 분위기.

    덕분에 저도 그랬지만, 연주중에는 기침 같은걸 참다가 끝난 직후 우레같은 박수소리가 이어지면 그때 여기저기서 묻혀야 할 기침소리가 들리는 진풍경도 볼 수 있습니다.

    그런 소리가 굉장히 많이 들려서, 괜히 '나만 그런게 아니구나' 싶더군요.

     

    아무튼 이런 덕분에, 곡 자체를 감상하는데 방해를 받았다는 느낌은 전혀 못받았습니다.

    공연장의 환경이나, 제가 앉았던 좌석, 함께 했던 사람들까지 두루 살펴봐도.

     

     

    3. 공연 종료 후

     

     

    언제나 그렇듯 공연이 끝나면 입장 직후 나눠주는 설문지를 작성하느라 모인 무리들을 발견하게 됩니다.

    저도 어디 적당한 곳에 방해 안되게 털썩 주저앉아서, 아이패드를 비싼 책받침 삼아 아침에 비행기서 정리한 문장을 옮겨 그렸(..)습니다.

    이번엔 평소보다 내용이 길었지만 전보다 더 빨리 적은듯. 역시 현장에서 고민하는것보단 미리 고민한걸 옮겨적는게 빠르긴 하네요.

     

    그러고보면, 공연 전에 도쿄 미드타운도 들렀겠다 크리스마스 당일 공연이기도 하니 그걸 고려해서 문장을 고민하고, 그걸 번역해 뒀었는데

    의외로 공연중에도 겹치는 언급을 해서 우연치곤 좀 기뻤던 기억도 납니다.

    결국 일본 출발 전에 크리스마스라는 시기와 제 개인적인 일정을 감안해서 적은 문장이 공연중 MC에 화답하는 모양새가 된것도 같고.

     

    아무튼 슥슥 적고 9시 55분쯤 공연장을 빠져나왔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거의 다 적을때쯤 되면 사람이 거의 없더군요; 한가해진 공연장을 뒤로 하고 숙소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일본은 크리스마스가 휴일이 아니라 도영 버스가 10시 넘어서까지 운행해준 덕분에

    역에서 먼 숙소까지 이동하는데 도움도 크게 받았습니다.

    공연 직전에 지각 위기로 정신 놓고 뛰어왔어서 이 시점엔 매우 지쳐있었으니, 이후 저녁일정을 취소하고 숙소로 들어가 쉬었습니다.

     

    이렇게 크리스마스가 지나가네요.

     

     

    4. 공연장 환경 및 2층 좌석

     

    공연장인 오챠드 홀은 일반적인 라이브 콘서트보단 오페라, 발레, 클래식 공연이 주로 열리는 곳입니다.

    공연장 소개 페이지에 있는 공연장 구조를 봐도 느껴볼 수 있는데,

    바로 다음날 낮에만 해도 한일 국교 정상화 50주년을 맞아 정명훈씨 지휘 하에 서울 필하모닉과 도쿄 필하모닉의 합동 공연이 있었지요. [관련 페이지]

     

    아무튼 그런 공연장의 특성 덕분인지, 소리가 굉장히 좋았습니다.

    지금까지 본 사례와는 다르게, 한번 스피커를 통해 나온 소리가 공연장 안에서 한층 더 맛깔스러워지는 느낌이었달까.

    공연장이 소리를 변형시키는게 아니라, 숙성시키는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굉장히 인상적이더군요.

     

    또, 물론 마이크를 써서이겠지만, 2층 가운데에 앉아있는데도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연주를 듣는듯한 느낌도 받았습니다.

    실제 악기에서의 소리가 크게 변형되지 않은 채로 전달된다고도 느꼈고.

     

     

    한편, 제 자리는 2층 앞에서 두번째줄 왼쪽 통로 바로 옆자리였습니다.

    가운데에서는 약간 왼쪽으로 치우친 형태였는데, 공연장이 한눈에 내다보이는건 물론 쌍안경 쓰는데도 불편함이 없었고 아주 좋더군요.

    개인적으론 표 뽑았을때 뒷자리라도 '팔고 앞으로 가자' 뭐 이렇게까지는 집착하지 않는 편인데,

    그렇다고는 해도 2층에서 제 앞에 한줄밖에 없는 가운데 즈음 자리에 앉으니 역시 좋긴 했습니다. 이것이 팬클럽 선행의 위엄인듯(...)

     

    공연장의 구조상 좌우 벽쪽에 존재하는 자리에 앉았어도 재밌었을것 같지만, 이번 자리도 제가 일본으로 공연 보러간 사례 중에서는 좋은 쪽이겠네요.

    한편으론 제게 있어서 안좋은 자리란게 쌍안경까지 썼음에도 아티스트가 보이지 않을때 같은 극단적인 경우 정도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2층 앞줄은 생각보다 좋았습니다. 

    바로 윗윗줄 '제게 있어서 안좋은 자리' 언급과 더해, 1층보단 좀 더 위에서 내려다보는걸 선호하다 보니 더 그랬던것도 같고.

     

     

    5. 구입한 굿즈들

     

     

    우선 요즘 공연 가면 사오는 정석적 물품. 왼쪽부터 순서대로 팜플렛(2,600엔), 토드백(1,300엔), 긴팔 티셔츠(3,500엔).

     

    날이 왠만하고 제가 공연장 들고갈 물건이 적었으면 긴팔 티셔츠를 꺼내입고 토드백에 물건을 담아 돌아다녔겠습니다만,

    이번엔 삼각대 등 부피 큰 물건이 있었던 고로 백팩을 메고 다녔고, 날씨도 애매해서(티셔츠 하나만 입고 돌아다니긴 힘들었어서) 어쩌다 보니 다 밀봉 상태.

     

    티셔츠랑 토드백은 이쪽 굿즈 판매공지에서 외형을 보시기 바랍니다.

    개인적으론 토드백쪽에 인쇄된 무늬가 빨래해도 잘 떨어지지 않을것 같은 촉감이었던게 마음에 들었네요.

    물론 먼저 적었지만 펼쳐본건 아닙니다. 언제 꺼낼지는 모르겠지만 만져나 보자(...) 싶어서 입구 쪽으로 손 넣어 만져봤었네요.

    이럴꺼면 꺼내볼걸 그랬나... 하고 이제야 생각하지만;

     

     

    팜플렛은 이런 모양새입니다.

    프로듀서인 카지우라 유키(梶浦由記)의 덕담으로 시작해, 공연 당시의 의상을 입은 멤버들 사진이나, 공연 직전 진행된 인터뷰 같은게 실려 있습니다.

    끝부분에는 연주자 프로필이나 기타 스탭 이름들도 나열되어 있더군요.

     

    뭐 특출나게 좋았다는 모양새는 아니고, 그냥 평소같은 모습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론 사진이 조금 거칠지 않나 싶은데, 인쇄상태보다는 원본 사진의 해상도적인 문제가 아닐까 싶기도.

     

     

    다른건 이런걸 샀습니다.

    고민하던 글라스 2015를 결국 집어들었고(1,400엔), 크리스탈 열쇠고리랑(1,800엔) 아이싱 쿠키(600엔).

     

    아이싱 쿠키는 설탕 등으로 과자 위에 장식을 한 상품인데... 이거 먹을 수 있는 물건입니다.

    마음같아선 보관하고 싶지만 유통기한이 2016년 3월 15일 까지라니 최소한 올해 가기 전에는 먹어야지 않을까도 싶고.

    같이 있는 사진은 아이싱 쿠키 구입시 따라오는 특전입니다.

     

    결국... 과자는 뱃속으로 사라지고 사진만이 남겠군요.

    이래서 이건 안사려고 했는데, 굿즈 구입하고 카드결제 문제로 기다리고 있는 도중 옆사람이 고른 이 굿즈가 그렇게 귀여워 보였더랬습니다(....)

     

     

    왼쪽이 아이싱 쿠키의 뒷면. 간단하게 재료, 유통기한, 보관방법, 제조사, 알레르기 표시 정도 적혀 있습니다.

    복잡한 기분으로 이번주 주말이 되기 전에 먹어볼 생각. 흑흑

     

     

    글라스의 경우, 올해 2월 무도관 공연때 사온 글라스가 있어서(이건 두개 사왔었음) 그걸 계속 쓰려고 이번건 하나만 사왔습니다.

    하나만 사왔다는 말은? 안쓰겠다는.. 아니 못쓰겠다는 말이죠. 전 그렇게 깡 좋은 사람이 아니다 보니.

     

    이렇게 하여, 이번엔 도합 11,400엔을 결제 승인 보냈습니다.

    어째 갈때마다 1만엔 내외는 쓰는 느낌이네요. 슬슬 공연 굿즈 보관하는 공간을 따로 만들어야 하나도 고민중;

     

     

    이번 글은 여기까지.

     

    그러고보면 2012년 겨울, 생애 두번째 일본 여행으로 처음 일본 라이브콘서트를 경험하고 벌써 3년이 지났습니다.

    그 3년 전, 공연장과 관객, 공연 내용 모두에 (좋은 의미로) 충격을 받고, 예상못한 공연관람 중 실수(엄청 피곤했어서)로 (나쁜 의미로) 충격 먹고 지금까지 그걸 교훈삼아 움직이고 있는데,

    그런 제 첫 공연의 연장선상에 있는 공연을 3년만에 다시 보게 되니 공연 내용과 그 감상과는 별개로 여러가지 생각이 드네요.

     

    물론, 3년전의 저는 아주 바른 선택을 했습니다. 아마 13년 뒤에도, 33년 뒤에도 그렇게 생각하겠지요.

     

     

    이 이후론 여행기와는 별도로 작성할 글들을 몇개 정리하고, 신년부터는 간단한 여행기를 정리하겠습니다.

    그럼 다음 글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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