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휴일, 1월 30일(토)과 31일(일) 양일간 도쿄 국제포럼(東京国際フォーラム) 홀A에서 Kalafina의 투어 파이널 공연이 있었습니다.
정식 명칭은 Kalafina LIVE TOUR 2015~2016 "far on the water" Special FINAL.
지난해 10월부터 일본국내와 해외(홍콩, 대만)를 돌며 투어를 진행했는데, 그 마지막은 투어 시작과 같은 공연장인 이곳 도쿄 국제포럼.
MC 중에도 언급한 표현을 빌리자면, 'Special FINAL'이라는 이름으로 투어 시작지로 돌아와 공연이 마무리되는 모양새였습니다.
아무튼 그런 공연을 개인적으론 흔치 않을 '양일 참가'라는 형태로 다녀왔어서 오늘내일에 걸쳐 나눠 적을 예정입니다.
이번에 적을 첫날은 굿즈 구입 대기부터 시작하는 평소대로의 일정이었으니, 이 글에 구입한 굿즈까지 싹 정리할 예정.
다음에 정리할 둘째날은 공연 자체만 딱 봤으니 이번편보다는 글이 좀 짧겠군요.
아래에는 1200 x 800 사진이 30장 사용됐습니다.
-- 목 차 --
누르시면 바로 이동합니다.
1. 굿즈구입대기 ~ 굿즈 구입
2. 공연에 대한 이야기
3. 공연 종료 후
4. 공연장 환경 및 좌석
5. 구입한 굿즈들
1. 굿즈구입대기 ~ 굿즈 구입
평소처럼 아침 8시 김포 출발편을 타고 하네다 국제공항에 10시쯤 도착.
케이큐선과 JR선을 이용해 유라쿠쵸역(有楽町駅)에서 내리면 도쿄 국제포럼까지 금방 갈 수 있으니 저도 여기서 내렸습니다.
출구 안내판에 "도쿄 국제포럼" 하고 쓰여져 있으니 안내판들을 잘 보고 표시된쪽 출구로 나오시면 더 좋겠군요.
역에서의 위치는 위와 같습니다.
생각해보면 2013년 처음 갈때는 도쿄역에서 내려 거의 15분 가까이를 걸어갔단 말이죠.
분명 그때도 구글 지도의 대중교통 검색기능을 썼을텐데 지금 생각해보면 뭔 짓인가 싶습니다; 영원히 풀리지 않을 의문의 뻘짓...(....)
아무튼 그렇게 오전 10시 45분쯤 유라쿠초역에 도착해 출구를 빠져나와 사실상 처음으로 일본의 온도도 느껴봅니다.
전날까지 체크했던 일본 기상청 예보로는 이날 하루종일 비가 온다고 해서 가방 옆에 우산도 꽂고 갔는데, 다행히 일정 내내 펼칠 일은 없더군요.
그래도 이미 비는 온 뒤였기에 기온은 낮았지만.. 그정도야 예상했던 바고.
가방에서 스웨터를 꺼내 위에 더 껴입고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근데 공연장 근처 도착시간이 이른 편이기도 했고, 굿즈 판매 시작시간도 오후 2시 부터였던지라 두시간 전 대기열 합류를 목표로 하고 있던 제게는 여유시간이 좀 생기게 됐지요.
그래서 위 사진에는 안나왔지만 바로 오른쪽에 있던 빅카메라 유라쿠초점(ビックカメラ有楽町店, 점포안내 바로가기)에 들러
다음날 구입할 '미러리스 + 아이패드' 수납 가방을 미리 둘러봤습니다.
직원분께 간단히 수납하려고 하는 기기를 설명해서 근처까지 안내받고, 주변에 있던 카메라 가방들을 느긋하게 비교하며 물건을 특정했지요.
..뭐 이정도까지 이야기하고 뻘쭘하긴 합니다만, 자세한 이야기는 더 이후에 이어질 여행기에서 하기로 하죠;
가방 고르고 빅카메라 매장도 가볍게 돌아보고 나오니 여유롭게 45분이 지나 있었습니다.
11시 30분쯤 다시 도쿄 국제포럼으로 걸어갑니다.
여기는 1년 2개월 정도만에 돌아오는군요. 직전 참가 공연은 2014년 Kalafina LIVE TOUR. [당시 글 보기]
2013년 5월[당시 글 보기]에도 와봤으니 이번이 세번째이기도 합니다.
2014년에도 유라쿠초역에서 걸어왔지만, 이제 글 뒤져보니 왠지 처음 본 건물의 인상은 다르네요.
그런 때문인지 아니면 1년이나 지난 다음에 와서인지, 엄청 오랜만에 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러고보니 도착은 11시 35분쯤 했는데 화장실 미리 들른다고 생각보다 건물 여기저기를 배회하게 됐네요.
이른 시간이라 왠만한 이동통로가 다 막혀 있던걸 예상을 못했어서; 돌고 도느라 시간이 은근 걸렸습니다.
덕분에 이렇게 돌면서 왠만한 기억은 다 살려냈네요. 장하다 내 머리.
잠깐의 우여곡절을 겪고 익숙한 기억의 A홀 입구에 도착한게 오전 11시 55분경. 사진 한컷 찍고 대기열로 이동하니 대충 15 ~ 20명 정도가 모여있었습니다.
저도 적당히 서서 가방도 내려놓고, 낚시의자 꺼내서 앉아 기다렸네요.
그렇게 대기하고 40분쯤 지났을 무렵(12시 40분 즈음) 바깥 날씨가 춥다며 대기열이 건물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제 경우는 생각보다 덜 추웠지만, 그래도 환경이 바뀌어 좀 덜 추워진다면 손해볼건 없다 싶더군요.
사실 제 마음은 덜 춥다 느꼈지만 몸은 춥다고 느끼고 있었을지도 모르겠지만(...)
이동하면서 원래 네줄로 서있다가 여섯줄로 늘어난건 뭐 중요한 일이 아니겠습니다.
기다리는 동안엔 직전에 올라간 1월 사진잡담글을 정리하고,
그래도 시간이 남아서 전날(1/29) 회사에서 작업하다 모종의 사고로 날린 SQL 쿼리를 다시 만들기도 하며(...) 보냈습니다.
이번에도 포켓 와이파이를 빌려 돌아다녔기에 필요할때 빠르게 인터넷에 접근할 수 있어서 참 편하더군요.
특히 이렇게 기다리면서 인터넷을 통해 뭔가 작업을 해야 할때는 더더욱. 로밍이었으면 배터리 닳아, 속도 느려 고통이었을텐데..;
..이렇게 기다리다, 굿즈 판매 시작시간인 오후 2시가 되니 대기열이 당겨지고 바로 판매가 시작됐습니다.
바로 걸어들어가느라 못찍었는데, 구입 부스의 대기열 입구쪽에는 굿즈 일부(주로 의류) 의 샘플도 걸려있었네요.
더불어 판매 인원은 저정도. 제가 왼쪽 제일 끝열이었으니 한분을 더 추가하시면 됩니다.
굿즈 판매열 출구쪽에는 전날 새로 발표한 스마트폰 케이스 상품에 관한 부스도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관련 공지 보기]
샘플을 직접 만져볼 수 있게 되어있더군요.
개인적으론 휴대기기에선 케이스류를 쓰지 않다 보니 보기만 하고 말았습니다만.. 올해 후반기에 스마트폰을 바꾼다면 생각이 바뀔지 어떨지. (갤럭시 노트 차기모델 생각중)
대기열 앞쪽에 서있던 덕분에 이번에도 15분 정도만에 노리던 상품을 구입해 출구를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늦어도 두시간 정도 전에 가면 항상 대기열 앞쪽에 들어가는데, 이러면 구입 이후 입장 전까지 여유시간이 많이 남아 거의 고정적으로 이렇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어차피 공연을 위해 오는거라 이쪽 일정들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기도 하구요.
구입 대기 여유시간 빼는거야 계획 짤때 힘들지도 않고.(이쪽을 우선하고 남는 시간에 다른 일정을 짜니까)
짐도 정리하고, 케이스도 구경하다 다음 일정을 위해 이동하기 전 대기열을 한컷. 이때 시간이 오후 2시 18분쯤 됩니다.
이 줄의 앞부분이 2층으로 이어져 굿즈 구입열에 붙게 됩니다. 생각보다는 적어보이는데, 여섯줄로 서있는걸 감안해야 할지도?
여담이지만, 지금 카메라로 이렇게 대기열이 한 구도로 잡히니 참 좋네요(...)
이전 카메라로는 이렇게 넓은 영역이 한화면에 안들어와서 촬영할때 참 애매했는데 말입니다.
이후 느지막히 점심도 먹고, 숙소에 미리 체크인해 짐도 풀고 몸도 마음도 가볍게 다시 공연장으로 돌아갑니다.
공연장에 도착했을때 시간이 오후 5시 30분경. 공연 시작 약 30분 전입니다.
아까 굿즈 구입 시작 직후에는 다이렉트로 지나가 버려서 못찍었던 굿즈 샘플 전시대도 여유롭게 한컷.
미리 확인하고 오긴 했지만, 이렇게 늘어놓고 보니 이번에도 새삼 많네요. [이번 굿즈판매 관련 공지 보기]
그 옆에는 굿즈판매 직후엔 안보였던 멤버들 메시지가 놓여있었습니다. 멤버 프로듀스 굿즈에 대한 코멘트.
나름 가깝게 찍긴 했는데 클릭해도 읽으실만할지 모르겠네요;
그렇게 둘러보는 와중에도 입장은 공연시작 한시간 전부터 시작되고 있었어서 한창 입장중이죠.
아까 줄서있으면서 못본것도 다 봤겠다, 슬슬 공연시작 20분 전이 되어가기도 해서 요 즈음 입장했습니다.
물론 이렇게 일찍 들어갔다고 공연장 내 좌석에도 일찌감치 앉으면 시간 엄청 안가니 바로 앉으러 들어가진 않았습니다만.
공연장에 앉아있으면 5분이 20분쯤으로 체감되서 되도록이면 늦게 들어가는 편입니다;
빨라도 10분 정도 전에 들어가네요. 쌍안경 초점조정 같은건 해야되니까 이정도 전에 들어가면 무난한듯.
아, 참 공연장 올라가는 길목엔 스탬프도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안하긴 너무 아쉬워서 저도 티켓 뒤에 찍고 올라갔네요.
이건 이번 투어부터 시작된건데, 각 투어 공연마다 다른 모양의 스탬프 도장을 준비해 어디든 자유롭게 찍을 수 있도록 배치해둔 겁니다.
자세한건 FictionJunction Club 페이지에 개설된 관련 공지를 참고하시길. [공지글 보기]
재밌네요 이런거.
팜플렛을 좀 일찍 뜯어봤으면 팜플렛 맨 뒤에 있던 스탬프 찍을 종이에 남겼을텐데 그거야 제 불찰이니 뭐라 할게 못되겠고;
이러고 진짜 올라가서, 가방 정리도 하고 옷도 적당히 벗어서 가방에 넣고 자리에 앉았습니다.
2. 공연에 대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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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lafina LIVE TOUR 2015~2016 "far on the water" Special FINAL 1/30 SetList
start 18:03(~:05), end 20:35(~:38) -시계를 확인하진 못해서 +3분 정도 오차가 있을 수 있음
01. こいびとの昔語りの夕暮れの
02. monochrome
03. 五月の魔法
-MC1
04. 空色の椅子
05. lapis
06. 輝く空の静寂には
-MC2
07. むすんでひらく
08. storia
09. misterioso
10. One Light
11. Inst (nightmare ballet)
12. into the water 〜 in every nothing
13. 闇の唄
14. believe
-MC3
15. 灯影
16. うすむらさき
17. identify
18. signal
19. 音楽
20. heavenly blue
-MC4
21. ひかりふる
-Encore
22. ring your bell(in the silence) 〜 ring your bell
-MC5
23. 真昼
-MC6
24. far on the water
출처 : リスアニ!WEB 기사[바로가기] + MC 위치는 제 기억으로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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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 올릴때쯤 되니 항상 공연 마무리 후기를 담당하고 있는(?) Hikaru가 정리글도 썼더군요.
당시 의상이나 풍경도 볼 수 있으니(사진) 궁금한 분들은 눌러보시길. [글 보기]
위 링크 글의 첫번째 사진 의상이 전반부(11번의 Inst 곡 직전까지) 의상입니다.
같은날 Keiko가 올린 글에서는 끝에서 두번째에 있는 사진이 공연 후반(앵콜 전) 입었던 의상이구요. [글 보기]
뭉뚱그려 보면 개인적으론 꽤 무난한 셋리스트였습니다.
조금 김빠지는 소리까지 보태자면 크게 인상깊은 부분도 딱히 없었지만, 그렇다고 지루하거나 실망스러운 부분도 없었던
딱 '평소처럼의 Kalafina' 무대를 본 느낌이었달까.
뭐 여기에는 직전 크리스마스 공연의 음향환경이 너무 좋았던 터라 그와 비교되는 공연장의 음악적인 특성도 한몫 하겠지만,
음향적 영향만 있었던건 아닐겁니다.
눈에 띄었던 무대효과로는,
- 우선 셋리스트 1번 곡은 무대.
무대 앞에 반투명한 장막(그 뒤에 선 아티스트가 보이는 수준의) 을 치고 빔프로젝터를 통해 영상을 투사해서 분위기를 내더군요.
좀 기발하다 싶었다가도 개인적으론 아티스트를 가리는 무대효과를 그리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역시 '괜찮았다' 보다 높은 호감도를 주지는 못했네요.
이 무대가 끝날 즈음 장막에 투어 로고를 띄워서 본격적인 공연 시작을 알린것도 좀 재밌었습니다.
마치 라이브 블루레이에서 본격적으로 본편을 틀기 전 투어 로고를 띄우며 그 시작을 알리는 그런 모습이었달까.
이 다음부턴 이 장막을 걷어버리니 '본격적인 공연 시작' 이라는 인상과 함께 제게는 개운함도 선사했습니다만(...)
- 셋리스트 11번은 의상 교체를 겸해 밴드 멤버의 Inst 무대가 이어집니다. 그리고 이 무대가 끝나면 무대의 커텐이 내려가는 효과가 있습니다.
물론 이렇게 공연이 끝나는건 아니지만, 뭐랄까 놀라기도 하고 '이후에 뭘 하려고' 같은 생각도 들고 여러가지 생각을 준 연출이었네요.
특히나 이러고는 먼저까지와 다르게 커텐을 완전히 무대에서 치워버립니다.
무슨 차이냐 하면, 공연 시작부터 11번의 반주공연 전까지는 무대를 가리는 커텐의 가운데 아래쪽을 줄로 잡아당겨 무대를 보여줬다가,
11번째의 반주공연 이후엔 이 줄을 놓아서 무대를 커텐으로 가리고(무대 좌우 끝은 약간 커텐으로 가려졌습니다) 이 다음에는 커텐채로 들어올려버려 커텐을 완전히 무대에서 치웁니다.
이어진 무대도 집중력을 잃지 않고 봤습니다만, 이런 별거 아닌 커텐 관리(?)에도 신경을 쓰게 되더군요.
평소 다른걸 할때의 '공연 본편에 집중이 안되서 한눈을 팔았다' 느낌으로 찾은 효과는 아닙니다.
- 셋리스트 22번의 앵콜 직후 무대는, BGM삼아 음악을 틀어놓고 멤버들이 깃발을 들고 나와 무대에 꽂으며 인사를 합니다.
이건 무대효과/장치 이야기는 아닌것 같지만, 무대 위에 깃발을 꽂을 수 있게 마련된 틀에 유난히 힘차게 깃발을 꽂던 Keiko의 모습이 참 인상깊었네요.
아니 충분히 인상이랑 맞긴 하지만요; 왠지 좀 재밌던.
생각나는 무대나 무대효과쪽 이야기는 대략 여기까지.
이외에는 평범하게 앨범 발매되고 꼭 라이브 듣고 싶었던 곡(07. むすんでひらく) 이나, '피아노반주 only + 보컬' 이라는 가장 좋아하는 조합의 곡(23. 真昼),
멤버들 목소리를 비교적 또렷히 들을 수 있는 곡(05. lapis, 24. far on the water) 등
5번째 앨범인 'far on the water' 구입 후 생각했던 곡들은 거의 한번씩 들어본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특히 개인적으론 Keiko의 단독 보컬을 좋아하는지라 그 목소리도 충분히 듣고 온것 같아서 더 만족스럽네요.
이렇게 써서 오해하실까 적지만 다른 멤버들 목소리도 좋아합니다. 이쪽을 '특히' 좋아할 뿐이지.
이번에도 라이브 본편이 아니라 공연종료 후 인사하는 시간에 BGM으로 '未来' 를 깔아서 혼자 복잡한 심정이 됐지만,
멤버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인상이어서 어쨌든 알찬 시간이었습니다.
참, MC쪽은 크게 아래와 같은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첫번째에서는 평소처럼 코멘트와 함께하는 자기소개
-두번째에서는 하늘 이야기. Wakana는 학생 시절 하늘 사진 찍는걸 좋아했다고 하더군요.
미술부에 소속되어 있었기에 찍은 사진을 보고 그림을 그리기도 하고, 앨범을 만들기도 했다고.
-세번째에서는 뮤지션 소개가 있었습니다.
가장 마지막에 소개된 오오히라 요시오(大平佳男)의 함성소리가 유난히 컸던게 화제가 됐지만 곧 곡 이야기로 돌아갔고.
Hikaru는 녹음할때 항상 그날 부르는 곡의 개인적인 인상(색이나 디자인 등)을 옷으로 표현한다는 이야기도 했는데,
이건 전에 공연이었나 라디오에서 했던 이야기라 알고 있는 사람이 더 많았을것 같구요.
-다섯번째에서는 Hikaru의 굿즈 소개 코너가 이어졌습니다.
딱 이번 공연에서만 판매했던 라이브 사진집이나, 스마트폰 케이스, 기념 핸드타월 관련 이야기.
-여섯번째에서는 Wakana와 Hikaru의 투어 마지막을 맞는 소감. Keiko 소감도 듣고 싶었는데 자연스레 넘어가버리네요(...)
3. 공연 종료 후
끝나고 설문지 작성하면서 뒤돌아 한컷.
사진 오른쪽, 그러니까 2층에서는 굿즈 판매도 병행하고 있고, 여기저기 설문지 작성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공연 직후는 항상 북적이는 편입니다.
저는 빠른 인터넷 접속의 장점을 살려, 적을 문구를 간단히 정하고 그걸 번역기 돌려 일본어로 만든 다음 살짝 다듬어서 감상란에 적었습니다.
전에는 생각나는 대로 작문하며 적었는데, 이러니 뭔가 시간에 쫓기게 되더군요.
뭐 이러나 저러나 감상까지 다 적는데엔 30분 정도 걸렸지만; 이번에도 제가 나갈 시간쯤 되니 주변에 사람이 거의 없었습니다(....)
이래저래 단어를 좀 익혀야 지금보다 더 수월해질것 같긴 하지만... 색다른 꼼수를 발견하고 정립해나가는 하루기도 했습니다 하하
꼼수만 늘리지 말고 단어를 좀 익혀야 하는데, 매번 이 말만 몇번째 하는지 모르겠군요;
뭐 그래도 이래저래 할말은 다 하고 온것 같아서 그건 개운합니다.
설문지 작성하고 내려오다 보니 아까 제대로 못봤던 화환들도 눈에 띄네요.
간단하게만 둘러보고 공연장을 빠져나갑니다. 이때 시간이 밤 9시 10분경. 다음 일정도 있으니 걸어서 마루노우치(丸の内) 쪽으로 이동했네요.
어차피 내일 또 오겠지만 일단은 안녕.
4. 공연장 환경 및 좌석
이미지 출처 : 도쿄국제포럼 홀A 좌석표 페이지[바로가기]
자리는 이랬습니다.
22열 중에서도 왼쪽에 치우쳐 있었지만, 좌석 바로 앞이 통로인 등 무대까지 크게 방해받는 요소가 없어서 참 편하게 본것 같습니다.
더불어 지금까지 온 두번의 도쿄국제포럼 A홀은 모두 2층 맨 뒷자리 어느 좌석이었는데,
이번 양일 공연이 그래서 가장 가까이 본 공연이 되었네요. (30일 1층 22열 31일 1층 24열)
나름 목좋은 자리긴 했는지 곧잘 전속 사진기사분이 시선을 가리더군요. 이 기쁜듯 기쁘지 않은 미묘함;
덕분에 찍으신 사진도 슬쩍 구경하고 그랬습니다. (촬영 후 미리보기를 1M 정도 거리에서 본 수준이지만)
앞으로 나올 라이브 블루레이 패키지 같은데서 볼 수 있으려나요.
그리고 음향의 경우, 먼저 공연쪽 이야기할때도 어렴풋이 밝혔지만
여기가 음향시설 그리 좋은 축이 아니라는건 익히 알고 있었지만 직전 공연과 너무 비교가 되니 더 안좋게 느껴지지 않았나 합니다.
작년 크리스마스에 봤던 Strings 공연은 공연장 자체도 오페라 등을 공연하는 곳이라 음향시설이 엄청 좋았는데, 그런데 갔다가 여기 오니..;
공연 자체도 평범했던 느낌이지만, 개인적으론 이 극과극인 비교대상이 남아있어서 조금 힘들기도 했습니다.
아직 크리스마스 공연으로부터 한달밖에 안지나기도 했구요. 그 깊은 음향에 대한 인상을 잊어버리기엔 너무 짧은 시간이죠.
그나마 제가 좋아했던 보컬이 많이 두드러지는 곡을 부를땐 나았던 느낌인데,
반주가 많아서 조금만 음향이 풍성해지면 한계가 명확하게 드러나서 새삼 아쉬웠습니다.
뭐 이건 어쩔 수 없겠지요. 제가 공연장을 가릴 수 있으면 가려 오던 해야.
5. 구입한 굿즈들
전체 굿즈 목록은 우측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바로가기]
먼저 위에서도 링크했는데 적당히 여기에도 링크 하나 더(...)
당연하지만 전체 굿즈 중, 여기서는 제가 구입한 일부만 보게 됩니다.
티셔츠. 3,000엔
인쇄된 모양에 따라 깃발과 나무의 두종류가 있었는데, 제가 산건 나무 쪽입니다.
깃발쪽이 마음에 안들었다기보다, 왠지 나무쪽이 더 끌려서 산 모양새.
뒷쪽으로는 이번 투어 공연지가 정리되어 있네요.
다음달 초 FJC 회원한정 라이브에 입고갈까 싶습니다.
팜플렛(3,500엔) 과 라이브 사진집(2,000엔)
팜플렛은 대부분 사진이고 뒤쪽에 멤버별로 한면씩 인터뷰가 실린 모양새입니다.
라이브 사진집은 그 이름대로 이번 투어에서 찍은 사진을 모아 발매한 녀석이구요.
라이브 사진집의 경우, 투어마다 거의 비슷한 무대효과나 의상, 안무로 공연해서 그런지
크게 색다른 느낌 없이 'FINAL 공연으로 이번 투어 공연을 처음 접한' 저같은 사람들에게도 익숙한 풍경이 담겨 있었습니다.
Hikaru가 소개한 대로 공연순으로 사진이 실려있어서 기억 더듬어가기도 쉬울것 같고.
페이스 타월(1,700엔).
나중에 집을 사면 공연 굿즈만 모아놓는 장식장을 사도 될것 같은 기분이 슬슬 들고 있습니다.
...아무튼 항상 사던 물건이라 이번에도 한개.
티셔츠는 나무 로고쪽을 샀지만 깃발 로고쪽도 괜찮을걸 그랬나 싶군요. 앵콜 공연에서 실제로 깃발을 들고 나오기도 했고.
기념 핸드타월(900엔).
5번째 앨범인 'far on the water'의 곡들을 이미지화한 문양을 인쇄한 수건.
가격도 싸겠다, 좋아하는 곡으로 골랐습니다.
포켓 토드백(1,400엔)
굿즈 구입하자마자 수납공간이 없어서 바로 써먹었는데, 뜯어서 펼쳐보니 8년 전에 받았던 이마트 장바구니 느낌.
비하하는게 아니라 정말 딱 그 느낌입니다(.....)
비닐 재질인건 세탁하기 쉬워 좋을것 같고, 내부 바구니를 접은 다음 지퍼를 닫으면 휴대하기도 간편한데 완전 투어 로고 박힌 이마트 장바구니.
그래도 실제 장볼때 쓸 용기는 없고, 다음에 공연갈때나 써먹던 해야죠.
여기에 1,000엔짜리 리스트밴드 파란색 하나 같이 샀었습니다.
리스트밴드류는 지금까지 라이브 다니면서 처음 샀는데, 버릇이 안들어서 결국 공연 끝날때까지 비닐 밀봉 못뜯고 돌아왔네요(...)
다음에 낄 일이 있겠죠.
이번 글은 여기까지.
이날은 공연 중간중간 캠코더로 영상을 촬영하던데, 장비 보니 딱 메이킹필름 정도에 사용할것 같더군요.
아니나 다를까 다음날 메인 카메라로 공연 실황을 담았으니 올해 안에 라이브 블루레이 나오지 않을까 싶은데 거기 쓰이겠지요.
むすんでひらく 공연 인트로 반주가 정말 마음에 들었는데, 이런 제가 마음에 들었던 부분들을 얼른 정리된 미디어로 다시 들어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날 제출한 설문지에도 적었지만, 작년 말 Kalafina 크리스마스 공연을 보고 한해를 마무리해서 역시 Kalafina 공연으로 한해를 시작하는 느낌.
우리나라의 경우 다음주 초가 구정이기도 하구요.
양일 참가 이전에, 한달이나 늦었지만 한해를 시작하기엔 나쁘지 않았던 시간 같습니다.
그럼 다음 둘째날 후기글에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