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31(목)과 4/1(금), 일본 도쿄 돔(東京ドーム)에서 러브라이브의 파이널 라이브 공연이 있었습니다.
아무리 국내에서 진행되는 라이브 뷰잉 참가라지만 공연일이 모두 평일이라 계획 짜며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행히 예측한 대로 잘 풀려서 무사히 보고 왔습니다.
무사히 보고 왔으니, 보면서 느낀점도 평소처럼 정리해 봤습니다.
1200 x 800 사진은 두장 있고, 이런 글이 다 그렇지만 글로만 묘사되어 있으니 감안하고 열어주시길.
1. 공연 직전 동대문 메가박스
이번 공연은 오후 4시부터 시작이었는데, 라이브뷰잉 상영장소 중 한곳이었던 동대문 메가박스를 3시 20분쯤 도착했습니다.
지인분께 대행품 넘겨드리고 잠깐 잡담하고 있으니 입장하라는 직원분 소리가 들리더군요.
그 사이에 사진 남길게 있을까 싶어 좀 둘러보니, 구관인형을 전시한 분이 계셨습니다.
옆에서 슬쩍 한컷 남기고 상영관으로 올라갔네요.
제가 예매했던 상영관은 7관. 그 중에서도 가장 뒷열인 K열 어딘가에서 감상했습니다.
이 사진 찍고 바로 들어갔으니 적당히 오후 3시 40분쯤 상영관에 들어간게 되겠군요.
이후 공연은 4시 2분에 시작했는데, 그 사이엔 트위터 적당히 하면서 보냈습니다.
2. 라이브뷰잉 음향 및 영상
제가 굳이 이걸 먼저 적으려는건 정말 안좋았거나, 의외로 좋았거나 둘 중 하나인데.. 이번에는 다행히도 후자입니다.
2014년, 2015년 두번의 '러브라이브' 라이브뷰잉을 감상했지만, 이번처럼 평범히 무난한 환경인적이 없었던것 같군요.
조금 구체적으로 볼까요. 우선 소리.
이전까지의 2년간은 라이브뷰잉에서 쓰는 소리를 모두 공연장 안의 소리를 다시 마이크로 채집한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이러면 공연장 음향환경이 좋지 않거나, 채집 위치 등 여러 환경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라이브뷰잉 보는 사람들에겐 불리합니다.
최악의 경우엔 저기서 멤버가 무슨 소리를 하는지 하나도 안들리는 일도 발생하죠. 지난 2년간의 뷰잉들처럼.
하지만 이번의 경우, 비교적 볼륨이 큰 편인 반주나 전광판을 쓰는 영상(막간 인터뷰 영상 같은)의 소리 정도는 공연장의 소리를 채집해 틀어줬는데
가장 중요한 보컬만큼은 멤버들이 끼고 있는 마이크 소리를 그대로 라이브뷰잉 음성에 넣었습니다.
덕분에 이번 라이브뷰잉에서 '멤버가 무슨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더라' 거나 '노래를 하는건지 노래방에 온건지 모르겠다' 하는 느낌은 전혀 못받았습니다.
물론 보컬 볼륨은 다소 작은 편이라 뷰잉 상영관에서 조금만 소리를 치면 잘 안들려 버리긴 하지요.
하지만 주변 분들도 대부분 화면에 맞춰 갔고, 노래때의 경우도 제대로 마이크에 대고 노래를 부르면 안들릴 정도까진 아니었으니 큰 불편은 없었습니다.
한편으론 공연 전후로 마이크에 숨소리가 엄청 들어가서, 예상이야 했지만 저것도 참 힘든 일이구나 하는 생각도 좀 해봤는데 이건 사소한 이야기고;
하지만 이렇게 되면 상대적으로 회장 내 관객들이 내는 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게 됩니다. 노래를 안부를때 정도엔 작게 들렸던것 같지만... 그 정도.
근데 어차피 '라이브뷰잉' 이라는 한정된 틀 안에 어떻게든 공연의 실황을 전달할 수 있는 소리를 넣어야 한다면,
보컬과 반주 같은 더 중요한 부분을 우선하는 지금같은 형태가 제가 생각하는 라이브뷰잉 음향의 최선인것 같습니다.
어차피 현장의 관객 소리야.. 물론 전달되면 좋겠지만 대역폭을 포함해 여러가지 요소가 한정되어 있으니까요.
여기서는 어쩔 수 없이 마이너스를 감안할 영역이 되겠지요.
바꿔 말하면, 이번 라이브뷰잉의 사운드 지향점은 딱 제 이상과 맞아떨어졌다고 봅니다.
세상에, 라이브뷰잉 보면서 '역시 저 멤버는 노래 잘하는구나' 하는 감상이 가능한 여유가 생기는 날도 오네요;
기술적으로 불가능한줄 알았는데, 신경을 덜 썼거나 기술이 부족했거나 노하우가 부족했거나 그랬나봅니다.
마지막이라도 이렇게 상영되었으니 새삼 참 다행이지요.
그리고 영상.
해상도까지는 추측이 안되지만, 전보다 움직임이 많거나 특수한 환경(LED 전광판 앞에서의 클로즈업 등) 에서 깍두기가 눈에띄게 늘어난거 보면
전보다 대역폭에 변화가 생긴것 같긴 합니다.
영상의(해상도가 늘어서) 필요 대역폭이 늘었거나, (해상도는 전과 비슷한데) 모종의 이유로 여유 대역폭이 줄었거나.
'輝夜の城で踊りたい' 무대 중 약 10 ~ 15초 정도 영상 끊김 현상이 있었는데, 그때 음성은 잘 나왔단 말이죠.
뭐 음성 데이터야 영상보다 월등히 필요 대역폭이 적으니까 그러려니 싶긴 한데, 그 끊김 현상이 길게 지속된게 마음에 걸립니다.
이걸 보고, 상영 해상도가 늘어나서 필요 대역폭이 늘어나 약간의 대역폭 감소 만으로도 쉽게 끊김현상이 생겨서 이게 오래 지속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봤는데
사실 이걸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없어서 그냥 제 '헛소리1' 에 불과하긴 합니다;
아무튼 쓸떼없는 부분이 좀 길었지만, 결과적으론 좋았다는 이야기.
영상도 평균적으로 중간 이상은 갔다고 보고(먼저 언급했듯 비트레이트가 부족한 부분은 확연히 티가 나긴 했습니다만),
현장에서 잡는 구도도 라이브 블루레이를 보는것 같더군요.
물론 라이브 블루레이던 뷰잉이던 촬영할 구도가 정해져 있기야 하겠지만, 그만큼 상대적으로 매끄럽게 잡아냈다는 이야기입니다.
평균적인 품질(영상 자체 품질 + 촬영 구도)들이 좋다 보니, 간간히 보이는 카메라맨의 실수들이 웃으며 용서되는.. 그런 퀄리티.
개인적으론 여기에 공연장 상공을 움직이던 카메라 한대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메인 스테이지를 좌우로 오가며 찍던 한대 말고, 중간의 서브 스테이지부터 공연장 뒤쪽까지 넓은 영역을 커버하던 다른 한대의 카메라인데,
처음엔 돔 공연이라고 드론을 쓴줄 알았는데 몇번을 화면에서 체크해도 케이블이 달려 있더군요. (자체 부력장치도 없었음)
이 장비에 달린 3개인가 4개의 케이블로 마치 공중에 그냥 떠있는 마냥 자유롭게 움직여가며 찍는데.. 여기서 재밌는 영상들이 많이 보여 좋았습니다.
보는 내내 라이브 블루레이 기대되더군요. 상세 사항은 미정이지만, 출시 자체는 확정이라고 하죠?
어떻게 담아놨을까요. 개인적으론 긍정적인 쪽으로 기대되네요.
그 넓은 도쿄 돔에서 진행하며 돔 천장에서 공연장 아래 전체를 잡는 장면이 거의 안나온것도..
필요한 부분에는 잘 썼으니 다행이지만 아쉬운 감이 있었는데, 라이브뷰잉보다는 조금 더 넣어줬으면 좋겠구요.
아무튼 발매될 미디어에 대한 기대가 한껏 부푸는 시간이었습니다.
3. 공연 자체에 관하여
이번 양일 공연은 러브라이브 약 6년간의 활동에 종지부를 찍는 성격입니다.
멤버 코멘트에서도 언급했지만, 이렇게 끝난다고 기억 채로 사라지는것도 아니고 기억과 추억은 각자의 마음속에 남겠습니다만,
조금은 묘한 기분이긴 했네요.
아쉬움도, 후련함도, 허전함도 아닌 뭔가 복잡한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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μ's Final LoveLive!〜μ’sic Forever♪♪♪♪♪♪♪♪♪〜 4/1 (Day2) Setlist (start 16:02, end 21:02)
01. 僕らのLIVE 君とのLIFE
02. 僕らは今の中で
-MC(자기소개)
03. 夏色えがおで1,2,Jump!
04. Wonderful Rush
05. 友情ノーチェンジ
-인터뷰 영상(μ’s chronicle part1)
06. もぎゅっと love で接近中
07. baby maybe 恋のボタン
08. Music S.T.A.R.T!!
-MC
09. ユメノトビラ
10. ススメ→トゥモロウ
11. Wonder zone
12. これからのsomeday
13. Love wing bell
-MC
14. Dancing stars on me
15. Happy maker!
-인터뷰 영상(μ’s chronicle part2)
16. WAO-WAO Powerful day! (Printemps)
-MC (Printemps)
17. NO EXIT ORION (Printemps)
18. sweet&sweet holiday (Printemps)
19. 思い出以上になりたくて (lily White)
20. ふたりハピネス (lily White)
-MC (lily White)
21. 春情ロマンティック (lily White)
22. Cutie Panther (BiBi)
23. PSYCHIC FIRE (BiBi)
-MC (BiBi)
24. 錯覚CROSSROADS (BiBi)
-인터뷰 영상(μ’s chronicle part3)
25. Angelic Angel
-MC
26. 輝夜の城で踊りたい
27. だってだって噫無情
-인터뷰 영상(μ’s chronicle part4)
28 Hello,星を数えて
29. ?←HEARTBEAT
30. Future style
-인터뷰 영상(μ’s chronicle part5)
31. それは僕たちの奇跡
-MC
32. ミはμ'sicのミ
33. Super LOVE=Super LIVE!
34. No brand girls
35. KiRa-KiRa Sensation!
-MC
36. SUNNY DAY SONG
--Encore
37. START:DASH!!
38. Snow halation
39. Oh,Love&Peace!
40. どんなときもずっと
-MC
41. MOMENT RING
-MC(멤버 코멘트)
42. 僕たちはひとつの光
출처 : ラブライブ!μ’s Final LoveLive!~μ’sic Forever♪♪♪♪♪♪♪♪♪~セットリスト(ラブライブ!公式)
+ ラブライブ!関連スプレッドシート (けいあんさん) + @tbs_starlilyさん + 제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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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 라이브뷰잉 양일 참가한 지인분들 말을 빌리자면, 양일 모두 셋리스트가 동일했다 합니다.
40번째 곡이 첫날(3/31)에는 'きっと青春が聞こえる' 였다니 이거 한곡 정도가 차이점.
일단 컨텐츠상으로는 그러했는데... '파이널' 이라고 이름붙은 공연의 마지막 날이라 그런지 멤버들도 약간은 살얼음판을 걷는 느낌이었던 모양.
딱 두곡 무대 후 이어진 자기소개에서, 이이다 리호, 닛타 에미의 코멘트때 표정이 심상찮더니 우치다 아야는 목소리가 갈라지고 울기 시작.
아무래도 예상 못한 바는 아니지만, 꽤 일찍부터 이러니 괜히 또 묘하더군요.
이후엔 공연 후반이나 가야 MC 멘트, 앵콜 정도에서 눈물자국 보이는 멤버가 늘어나는데,
전 꽤나 후반부터 러브라이브를 알게 된지라(2014년 라이브뷰잉 이후 본격적으로 접한건 애니메이션 2기) 별 감흥 없을줄 알았지만,
뭐랄까 되게 속마음이 묻어나는 말들이 많아서(중간중간 튼 인터뷰 영상이라던가) 좀 왈칵 하는 그런게 곧잘 있었습니다.
다른것보다, 감정을 억제하면서 말을 골라 꺼낸듯한 인상을 받는 부분이 많아서 더욱 그렇더군요.
손수건 잘 가져갔어요. 항상 주머니에 있긴 했었지만, 이렇게 자주 꺼낸것도 간만인것 같습니다.
근데 '마지막' 이라는 의미는 조금 걷어 두더라도 공연 자체도 신경쓴 티가 되게 많이 나더군요.
가장 인상깊은게 이동식 무대.
메인 스테이지에서 조금 무대 뒤쪽으로 이동하면 서브 스테이지가 있습니다. 어느 공연에서나 볼 수 있을법한 형태죠.
하지만 이번 공연의 서브 스테이지는, 무대 뒤쪽 방향까지의 절반이 위로 들어올려져 스탠딩 구역 위를 지나 공연장 뒤쪽까지 이동할 수 있게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공연 시작하기 전에 아레나석에 레일 같은게 보여서 이게 뭘까 했는데.. 이런 장치를 해 놨더군요.
그리고 맨 마지막 무대는 이 서브 스테이지 위쪽으로 다시 거대한 무대장치 구조물을 세워 극장판 애니메이션의 '僕たちはひとつの光' 무대를 재현했습니다.
이 거대한 무대가 공연 말미 메인 스테이지쪽으로 통채로 이동할땐.. 솔직히 좀 놀랍더군요.
무대 자체의 재현도나, 이를 찍는 공연장 위의 카메라, 그리고 무대 장치. 여러가지로 '파이널' 에 걸맞는 무대들이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글로만 적혀있어서 잘 와닿지 않으실것 같은데, G's메거진에서 올린 파이널 라이브 공연 레포트의 사진을 참고하시면 좀 수월하지 않을까 싶군요.
그 외에도 공연장이 넓은 만큼 공연장 앞쪽 가운데 뿐만 아니라 공연장 좌, 우측에도 서브 스테이지를 만들고, 거기까지의 이동통로도 넓게 만들어 두고..
이런 덕분인지 서브 스테이지로 넘어가도 촬영되는 영상이 균일하게 좋았습니다.
이전에 본 KING SUPER LIVE처럼 서브 스테이지에서도 진행되는 곡이 꽤 있으니 감안해서 장비를 비치했겠지요.
거기에 의상도 몇번씩 교체하고, 과거 발매 싱글의 의상을 이제야 만들어 입고 나오기도 하는 등 의상 쪽으로도 신경 많이 쓴것 같고.
극장판 관련 곡의 무대를 위해 입었던 의상들도 꽤 잘 만들어져 있었구요.
그 외엔... 어디보자 개인적으론 멤버 개인곡보단 유닛곡을 더 선호하다 보니(그나마 아는게 더 많달까)
이번 셋리스트에서 μ's 명의(애니메이션 곡 포함) 이외의 곡이 전부 유닛곡 무대인건 좋았습니다.
거기에 멤버들 하는 행동 구경하면서 웃고 한 부분도 있네요.
다른사람이 멘트중일때 물 마시거나 다른 멤버 땀 닦아주거나.. 뭔가 부산했던 느낌도 있었고.
다들 무언가 캐릭터(?) 하나씩은 맡고 있다 보니 조금은 '캐릭터로서의 성우' 를 본 것 같기도 합니다. 담당 캐릭터의 성우로서도, 한 엔터테이너로서도.
물론 그런 부분만을 본것도 아니고, 무대도 제대로 봤지만요.
감상 환경이 상대적으로 좋았다 보니, 이번 라이브뷰잉은 과거에 진행된 러브라이브 라이브뷰잉을 통틀어 가장 라이브 본편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참, 이번엔 막간 영상을 성우 인터뷰 영상으로 구성한것도 눈에 띄더군요.
항상 시간끌기 성격에 가까운 애니메이션 영상을 만들어 채우곤 했는데, 의외라면 의외.
μ’s chronicle 이라는 이름으로 5번에 걸쳐, 러브라이브 기획 참가 초기부터, PV, 퍼스트부터의 라이브공연, 애니메이션, 첫 애니멜로 섬머 라이브 출연, 극장판, 팬미팅 투어까지.
대체로 재밌고 흥미로운 이야기...였습니다만,
고생한 이야기부터 시작해 후반으로 갈수록 고심해 단어 선택을 하며 한 문장 한 문장을 말하는듯한 모습도 보여 괜히 집중하며 보게 되더군요.
한편, 말미는 대충 예상한 대로였습니다.
하지만 저 화면 너머에서 마지막 무대가 끝나고 둥글게 모여 울고있는 멤버들을 보니, 뭐랄까 오히려 감정이 사그라든다고나 할까 그런 기분이었던건 의외였습니다.
눈물 닦으면서 나올줄 알았는데, 말미에 가니 오히려 마음이 정리되더군요.
그래도 이런 사람이 많진 않았는지, 도쿄 돔에서는 마지막 무대 이후 멤버들이 들어가고도 잠시동안 μ's를 연호한 모양입니다.
하지만 이미 앵콜 무대까지 끝난 상황이니 무언가 더 하진 않더군요.
본 공연이 종료되었다는 내용으로 추정되는 안내방송이 흐르고 공연장이 밝아지며, 라이브뷰잉 영상도 끊겼습니다.
동대문 메가박스 7관은, 이렇게 상영종료 안내문이 영사되고 있는데도 1-3분 정도 내부 조명이 켜지지 않아 투덜거리면서 멍하게 서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멍하게 서 있었던 덕분인지, 평소에는 신경도 쓰지 않는 만우절 생각도 좀 났구요.
아마 인터뷰때 말한 내용을 종합하면 정말 아무것도 없을것 같지만, '약속하진 못하겠지만 언젠가 다시 보자' 는 말은 미래의 만우절 네타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도 있습니다.
날짜 참 잘 잡았네요. 파이널의 파이널이 4월 1일이라니.
이번 글은 여기까지.
아마 이번 공연의 라이브 블루레이 정도는 추후 다시 언급하게 될것 같으니, 관련 이야기는 그때쯤 또 하겠습니다.
다음 글에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