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영상 품질쪽을 우선해서 예약한 케이스인데, 의외로 영상 품질 외적인 부분에서 미묘한 기분이 좀 드네요.
이야기 자체가 미묘하게 끝나긴 했지만 비교적 그에 해당 안된다고 생각한 권인데.. 본편과 함께 들어있는 추가 구성물의 미묘함 때문이었을까요.
아무튼 아래에는 1920 x 1080 블루레이 원본 캡쳐 이미지 14장과 본편 비트레이트 차트 이미지 1장이 쓰였습니다.
1. 본편(+ 오디오 코멘터리)
이번 디스크는 TV 애니메이션 본편 1, 2화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여기에 음성 특전으로 성우진과 스탭이 참가하는 오디오 코멘터리가 더해진 구성.
먼저 본편.
굳이 나누기 애매해서 1, 2화를 뭉뚱그려 적자면, 개인적으론 1화의 잔잔한 감동을 주는 마무리가 참 좋았었습니다.
뭔가 인간 눈에 안보이던게 특수한 사건을 계기로 모두 보이게 됐는데,
그 존재들도 나름의 사정이 있어서 인간을 귀찮게 하게 괴롭히는것 같았지만 사실 좀 불쌍한 사연이 있었다 같은?
그래서, 아마도 여러 '팔릴만한' 요소를 넣다 보니 1화에 이어 2화도 더욱 그쪽 방향으로 나아가게 되었겠지요. 끝이 어쨌거니 하기 이전에.
개인적으론 이런 부분이... 뭐랄까 이해가 안가는건 아니지만 아쉬움이 남습니다.
새삼 처음 보던 때가 생각나네요, 이 블루레이에 수록된 초기 에피소드를 보니.
하지만 그랬던 주제에 중반부터는 코이토(水無瀬小糸) 귀엽다고 끝까지 보긴 했습니다만(....)
아니.. 그래도 귀여운걸 안귀엽다고 할순 없는 노릇이죠 하하
본격적으로 귀여워지는 부분은 블루레이를 구하려고 해도 몇달 뒤 발매입니다만, 애석하게도 이건 구입 계획이 없다는건 일단 둘째치더라도.
한편, 먼저 언급했듯 이 본편에는 성우진과 스탭의 오디오 코멘터리가 들어갑니다.
성우진 코멘터리 2화에서는 마지막화에나 가야 나오는 이야기도 언급하니 그런 핵심 네타는 약간 주의하셔야 하지만 아무튼.
성우진 코멘터리에는 이치죠 하루히코 역의 시모노 히로(下野紘), 루루 역의 타도코로 아즈사(田所あずさ)
스탭진 코멘터리에는 이시하라 타츠야(石原立也) 감독, 와타나베 미키코(渡邊美希子) 미술감독, 나카가미 류타(中上竜太) 촬영감독이 참가합니다.
근데 제가 아는 한 시모노 히로 빼고는 토크를 부드럽게 이어가는 능력이 거의 없는 사람들입니다.
실제 결과물도 그랬구요. 덕분에 듣는게 조금은 힘들었습니다.
물론, 흥미로운 이야기는 확실히 있습니다.
타도코로 아즈사가 낸 화제에 시모노 히로가 '다들 PAROLE 말하는건 힘들어했지' 같은 말이 나온다거나.
아, PAROLE(파롤) 이라는건, 작중에서 능력자들이 자신의 능력을 활성화하기 위해 외는 주문 같은 문구.
말이 조금 복잡하다고는 생각했는데, 의외로 매번 말해야 하는 입장에선(거기다 상황에 따른 감정도 실어야 하고) 생각보다 좀 더 힘들었던 모양.
이런식의 녹음때 이야기 뿐만 아니라 제작 관련 이야기 중에서도, 애니메이션 오리지날 캐릭터인 루루는 시청자와 작품 내 캐릭터들을 이어주는 역할을 위해 만들었다거나
시대가 시대라 유령과 같은 작중 '팬텀' 들의 존재에 디지털감을 많이 입히는게 받아들이기 쉽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며 작업했다던가 하는 감독의 발언 같은거 말이죠.
근데 뭐랄까, '이거라도 없었으면 어쩔뻔 했어' 라는 느낌.
성우진이던 스탭진이던, 전체적으로 35% 정도는 저런 알찬 말을 하는데, 나머지는 그저 그런 토크인 느낌.
뭐 타도코로 아즈사는 애니메이션 오디오 코멘터리 자체가 이번이 처음(코멘터리중 언급)인데다 이전부터도 토크감이 없는 것으로는 나름 유명(?)한 편이고,
제작 스탭의 경우도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오디오 뚝뚝 끊기는 코멘터리는 흔하다면 흔하긴 합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거슬렸던건 감독의 발언.
2화 중반이었나 후반쯤, 감독이 '(보면 다 아는 것들을) 굳이 말로 설명하는걸 싫어한다' 라고 하는데...
좀 웃는 투였다고는 합니다만 그걸 들으려는 사람을 두고 저런 말을 하니 좀 당황스럽더군요;
솔직히 이딴 말을 할거면 왜 끌려나왔는지도 의문이고..
계속 이쪽 일만 하는 사람들이라 '보는 사람들이 뭘 궁금해할까' 가 잘 와닿지 않는것도 같은데, 그래도 좀 어울리지 않는 발언 같았습니다.
이 말만 아니었어도 그냥 '부실한 오디오 코멘터리' 로 받아들였을지 모르겠는데, 저걸 듣고 있으니 이 지루한 꼬라지도 이해되고 괜히 짜증이 팍 나더군요.
약간 이야깃거리를 고민하고 오디오 코멘터리를 넣는 수고도 필요해 보입니다.
이쯤 되면 새삼 이전에 본 아마기 브릴리언트 파크 블루레이의 스탭 오디오 코멘터리가 대단해 보일 지경.
이때는 그냥 아저씨 개그가 부담스러웠는데, 이렇게 그래도 술술 말하는 '스탭' 이 흔하지 않다는걸 새삼 느낀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2. 영상 및 음향
본편의 미묘함과는 별개로, 위와 같은 디지털 효과가 많은 작품 특성상 영상으로 그려지기 어려운 장면들이 깨끗하게 나올때는 좋았습니다.
TV 애니메이션 감상 환경(제 경우는 애니플러스 웹 스트리밍) 상으로는 제대로 그려질 수 없는 정보량을 가진 부분이 은근 많기도 했구요.
조금은 저렇게 깨끗하게 보이니 좀 어색하게도 느껴질 정도네요.
스트리밍 감상환경에서는 디테일이 상당히 뭉개지니까요. 특히 오른쪽 같은 구성은.
이쯤에서 본편 비트레이트 차트도 봅시다.
평균 비디오 비트레이트는 35095 kbps. 1080p.
오디오는 2ch LPCM 48kHz 24bit. 오디오 스펙은 본편과 코멘터리 모두 동일합니다.
여기에 일본어 자막이 있는 점이 눈에 띄구요. 뭐 쿄토 애니메이션 작품의 블루레이에는 근래 계속 들어있었으니 크게 '특별하다'까지는 아니겠지만.
개인적으론 좀 당연한? 이야기라 여기에서나 언급하지만, 영상 자체는 크게 불만 제기할 부분이 없었습니다.
꽤 이전(2012년 제작 빙과 블루레이 라던가) 부터 블루레이에 충분히 대응된 영상 제작환경을 갖춘 것으로 추정되는 증거들을 충분히 보여왔기에
이번 미디어에서 보여주는 영상 역시 그 위력을 충실히 발하고 있습니다.
오디오도 그렇게 비정상적인 존재감까지는 발하지 않지만, 묵묵히 할일을 하는 느낌이랄까.
당연하다면 당연하지만;
제 선에서는 오디오를 이정도로밖에 표현할수가 없군요.
한편으론 저와 같은 감상환경에서 티날 정도로 안좋다면 그것도 그것대로 문제 같긴 합니다만.
개인적으론 오프닝, 엔딩 영상도 좋아해서, 그 영상을 깨끗하게 볼 수 있는 점 뿐만 아니라 제목 이외의 방해물(?)이 없는 논텔롭 버전의 삽입도 반가운 편.
간혹 1권에 논텔롭 오프닝, 2권에 논텔롭 엔딩 뭐 이런 구성으로 넣기도 하는데, 이 작품은 그렇게 쪼개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만약 그렇게 됐다면 2권을 샀을까요. 모르겠네요.
3. 영상특전
패키지 뒤에도 표시되어 있습니다만, 영상특전의 총 재생시간은 약 13분.
별로 많지 않으니 수록시간 순서대로 보겠습니다.
무제한의 팬텀월드. 6분 7초.
영상이 아니라 픽쳐 드라마? 스틸컷이 흘러가는 식으로 구성한 영상입니다.
번외편격의 영상이라 제목이 약간 다릅니다. 제가 '무채한'의 팬텀월드를 착각해 처음엔 '무제한'인가? 했는데 번외편 영상 제목을 그렇게 붙혀 버렸네요.
레이나가 빨아들여 봉인한 UFO의 영향으로 커진 몸을, 나머지 캐릭터가 되돌려주기 위해 고군분투한다는 내용.
결국 UFO를 뱉게 하려고 등 위로 기어올라가 등을 두드려주려다, 하루히코가 커진 레이나의 몸 속으로 들어가 한바탕 구르고(?) 나오는 도중 다른 방법으로 원상복귀.
가볍게 볼 수 있는 정말 딱 번외편격 이야기입니다. 히로인을 괴롭힌(?)다는 의미에서는 뻔히 노림직한 노선의 확장격이기도 하겠습니다.
이쪽은 PV, CM 모음. 총 3분 23초인데 1분 12초 PV, 1분 39초 PV, 16초 CM 2개로 구성.
위와 같은... 홍보용 영상입니다.
논텔롭 오프닝/엔딩. 각 1분 31초.
위와 같이 본편의 오프닝 엔딩 영상에서 자막이 없어진 버전이죠.
개인적으론 엔딩곡인 타도코로 아즈사의 '純真Always' 를 좋아해서 디지털 음원으로도 구입했지만, 음반 발매사가 그 비범한 녹음 퀄리티로 유명한 란티스란 말입니다.
그 덕분인지 걱정한 대로 블루레이에도 음반 발매시의 미묘한 보컬이 걸린 음원이 그대로 흐르네요.
약간 보컬이 답답한 기분이 드는게, 영 시원하지가 않아서 볼때마다 아쉽습니다.
전적으로 봐서는 고해상도 음원도 안낼것 같고 말이죠. 이번에 새로 내는 앨범에선 과연 어떠련지..
..좀 다른 이야기를 해버렸지만, 아무튼 이 영상까지가 영상특전 구성의 끝.
이번 글은 여기까지.
전에는 그래도 어느정도 '깨끗한 영상' 을 주로 삼아 예약하면 후회까진 안했는데, 이번엔 조금 생각이 바뀌네요.
기대했던 바가 '어느정도는' 충족되지만... 요즘엔 분기별로 감상하는 애니메이션 고르는 기준도 까다로워지고 슬슬 나름의 기준이 올라가는걸까요.
이후로는 블루레이 구입 작품의 선정시 조금 더 고민을 해야겠단 생각도 들었습니다.
아무튼 다시 며칠 뒤에 뵙겠습니다.
- 플레이어: 다음 팟플레이어, m2ts 재생. [영상처리: 블럭제거 256(기본값), 디인터레이스: H/W 디인터레이스(방법, 필드 모두 자동) 이외 불필요 옵션 OFF 혹은 자동]
- 이외 사항은 덧글 등으로 문의 바랍니다. 작성 후 1개월 이상 경과한 경우 당시의 감상환경 중 현재 유지중이지 않은 것은 기억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