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2주차에 가까워져 가는데, 지난 17일(일) 전후로 일본에 다녀왔었습니다.
피치항공의 인천-하네다(밤 출국 새벽 귀국)로 갔다왔음에도 귀국 후 출근했으니 조금 고생은 했습니다만, 간만에 알차게는 다녀왔네요.
그 증거라고 하긴 뭐하지만, 사실상 일요일 하루 체류임에도 글이 두개로 나눠졌지요. 이런것도 간만이네요.
아무튼, 사진과 함께 기억을 더듬어 보려고 합니다. 우선은 출국부터 다음날 점심까지의 절반까지만.
아래에는 1200 x 800 사진 60장과 기기 캡쳐 이미지 2장이 쓰였습니다.
예전에 적었던 피치항공 후기글 중 언급하기도 했는데, 피치항공편의 개인적 장점 두가지 중 하나는 바로 아침일찍 공항에 갈 필요가 없다는 점입니다.
물론 이건 제가 평소 아침일찍 김포에서 출발(오전 8시 전후)해 다음날 오후(오후 4시 전후)쯤 하네다를 통해 돌아오는 일정을 선호하기 때문일텐데,
아침시간 출발을 선호하긴 하지만 매번 새벽 5시 기상알람 놓칠까 조마조마하는 입장에선 이런게 무시하기 힘든 장점이 되더군요. 심리적 편안함이랄지.
하지만, 그렇다고 귀국편까지 고려해 좋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건 아닙니다.
귀국편이야말로 저처럼 잠 많은 사람들에겐 정신나간 시간대죠. 먼저 링크한 글에도 분명 '출국편만 좋은' 이라고 적었을텐데.. 아무튼.
잡담은 이쯤 하죠.
그렇게 7월 16일 토요일 오후 7시의 애매한 저녁시간, 신촌역 5번출구 앞에서 이번 여정도 시작됩니다.
이날은 예보대로 하루종일 비가 오더군요. 일본은 비가 안왔는데, 우산을 출국 전에 꺼내는것도 간만이었습니다.
비가 왔으니 떠나는 시간도 좀 빨랐던 편. 중간에 버스도 타야 하니 이렇게 해야 안전할것 같더군요.
이런 말을 하는것 치곤 대중교통은 당연한듯 2호선과 공항철도를 이용했지만요. 공항 근처에서 셔틀버스를 타긴 했는데 사실 거의 밀리는 구간은 아니고;
공항철도로 다리를 건너는 중. 돌아올 수 없는.. 아니 돌아올 수 있는(?) 길을 건너고 있습니다.
비가 와서 그런지 바깥이 꽤 뿌옇던데, 비행기야 다행히 잘 떴지만 '피치'다 보니 탈때까지도 신경쓰이더군요.
새삼 잘 갔다와서 다행입니다.
그리고 한시간만에 공항화물청사역에 도착.
인천국제공항으로 들어갈때는 여기서 무료 셔틀버스에 타는게 교통비도 도보 이동거리도 감소해서 이득이죠.
탑승동 서편 정류장에 내리면 바로 외국 항공사 카운터(피치 포함)가 나오기도 하구요.
안그래도 느릿느릿 운전하는 무료 셔틀버스가 이날따라 더 여유롭게 느껴졌습니다.
그거랑 별개로, 셔터스피드와 수동초점을 적절히 사용해 버스 안에서 사진이 생각한 대로(덜 흔들리게) 찍힌것도 좋았고.
그렇게 인천국제공항 서쪽 탑승동에 도착한게 저녁 8시 20분. 먼저 언급했지만 건물로 들어가면 바로 피치항공 체크인 카운터가 보입니다.
한창 탑승수속중이라 저도 들어가서 탑승권 받아왔구요.
평소처럼 여권 내밀고 왕복 여정 예약 정도 확인받은 뒤, 탑승권 수령하기까지 5분도 안걸리더군요.
날씨가 이런데도 '일단은' 지연이 없습니다.
이러다 게이트에서 탑승 기다리고 있다 보니 탑승시간 거의 다 되어서 20분 지연을 통보하긴 합니다만, 이때는 그런 사실을 전혀 몰랐으니까요.
한편으론 오사카에서 들어오는 항공편의 지연으로 예측은 가능하겠지만(이어지는 항공편),
어쨌든 이 항공사는 새삼 탈때까지 지연여부를 알 수 없단 말입니다-_-)
탑승권을 받고 나니 언제나처럼 할일이 없는데, 심심해서 앞쪽으로 걸어가보니 L 카운터는 문닫느라 바쁘던데 이쪽은 꽤 북적북적 합니다.
피치 맞은편 카운터 사진을 남기지 않은게 전부 닫혀있어 심심해서였는데, 이쪽으로 오니 좀 공항의 활기가 느껴지네요.
근데 이렇게 두리번거리는것도 잠깐이라, 결국 일찌감치 게이트로 향했습니다.
저렇게 보안검색대 혼잡상황에 '매우혼잡'이 떠있는데도 불구하고 4번 게이트로 간게 이날의 작은 실수였지만,
보자마자 후회스러웠던 인파는 의외로 15분만에 제 차례가 돌아오며 일단락.
그래도 보안검사에 15분이나 걸리니까, 가능하면 '매우혼잡' 이라고 떠 있는 게이트는 피합시다.
이어서 출입국심사장에서 10분 정도를 더 기다렸습니다.
평소엔 김포국제공항을 자주 이용하다 보니, 이렇게 가끔 인천공항에 오면 항상 보안검사와 출입국심사 대기줄에 놀라게 되네요.
그렇게 면세구역엔 25분 정도 뒤에 나왔습니다.
이때 시간이 9시 3분이었으니 10시 20분까지 게이트로 오라던거 생각하면 아-주 여유롭죠.
물론 셔틀 트레인도 타야 하지만, 10분 정도가 추가될 뿐이니까요. 게이트 앞에 도착해도 시간이 많이 남겠지요.
어차피 이런 남는 시간을 일부러 만들어 요런 시간에 블로그 글 정리를 하곤 하지만요.
셔틀 트레인으로 건너편 탑승동에 도착.
움직이다 보니 엄청난 가방들이 눈에 띄던데, 자세히 보니 신라면세점 수령 창구 앞입니다.
엄청난 인파와 짐 더미와 짐 정리하는 사람... 여러가지 의미로 아수라장이었습니다.
전 무슨 국가대표 원정이라도 가는줄 알았네요;
우여곡절...은 없었지만(?) 아무튼 124번 게이트 앞에 도착했습니다.
아직 탑승 1시간쯤 전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생각보다는 별로 없던데, 평소에도 그런거 크게 신경은 안썼으니 자리에 앉아 먼저 언급한 작업이나 했네요.
참, 원래 이 게이트가 타이 항공 항공편의 탑승 게이트였나보더군요. 122번 게이트로 변경되었다는 안내문이 붙어있던.
위 왼쪽 사진을 눌러보면 왼쪽 중간에 어렴풋이 보일텐데, 그 사실을 모르는 커플 하나가 헐레벌떡 뛰어와 비행기 놓쳤다고 허탈해하는 모습도 봤습니다.
물론 안내문 보고 다시 뛰어가는 광경도 함께. 뭔가 신선한 풍경이었죠;
진짜 놓친게 아니라 다행이긴 했지만 말이죠. 놓쳤다고 낄낄대려는게 아니니까.
아무튼 이날은 뭔 일로 이렇게 게이트들이 바뀌어댔을까 지금도 궁금합니다.
한편, 밖에는 여전히 약하게 비가 흩날리고 있었습니다.
그거랑 관계 없이 남은 시간은 직전주 여행기를 정리하며 보냈지만요.
유난히도 울어대는 아이가 많았던 느낌도 들었지만(두명인가 세명, 가족당 한명), 귀마개도 있겠다 문제는 없었습니다.
그러다 탑승 10분 전(22:10)이 되니 탑승 게이트 변경 안내방송을 하더군요. 기존 124번에서 122번으로.
이후 탑승 2분 전(22:18)에는 탑승 시간이 15분 지연된다는 안내도 나왔습니다. 새로운 탑승시간은 밤 10시 35분.
여기서 그치지 않고, 10시 33분이 되니 탑승시간이 10시 40분으로 지연된다는 안내가 또 나왔습니다.
이 이상 탑승시간이 늘진 않았습니다만, 나쁜 의미로 일상이라면 일상인 피치의 탑승지연을 간만에 타는 이날 또 겪네요.
결국 제가 비행기 안 좌석에 앉은건 밤 10시 45분 쯤이었지만, 활주로를 택싱하다 날아오른건 밤 11시 20분 거의 다 됐을 무렵 같네요.
뭐.. 아무튼 날아봅시다. 날았으니 하네다엔 가겠지요-_-)
이륙 후 20분쯤 지나 기체가 안정되고 나서 일본 입국 서류도 받았습니다.
근데 입국 서류의 작성란이 상당히 간결하게 바뀌었네요.
언제부터 바뀌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느순간부터 긴 입국서류도 짧은쪽 절반을 떼어 여권에 붙히는 일을 안하더니 결국 이렇게 양식도 간결해졌네요.
제 경우는 여기 적을때 정도나 제 한문 이름을 기억해냈는데, 그 한문 이름 쓸일도 그나마 없어졌습니다.
항상 비행기에 타면 배가 고프니, 이날도 기내식을 주문.
다만 이번에 탄 운항편엔 식사류가 실려있지 않다고 해서, 오코노미야키(800엔) 와 함께 먹으려던 닭국수(500엔)와 음료(200엔)만 주문해 먹는 처지가 되긴 했습니다.
참고로 저 닭국수, 젓가락으로 세번 집어먹으니 면이 없어지더군요.
물론 피치항공 기내식에서 가격대비 양을 찾으면 안되고, 처음 먹었던 카레빵부터 뼈저리게 느끼기야 했지만... 간만에 그 진수(...)를 맛본 느낌이었습니다.
배가 찼을 리는 없지만, 아무튼 허기는 달랬습니다. 일단 뭐라도 들어갔으니 당분간 꼬르륵 소리는 안나겠죠.
이후 남은 시간은 현지에서 쓸 선불유심을 아이패드에 장착하거나, 음악을 들으며 보냈습니다.
항상 여행때 가져가는건 커널형 이어폰이라, 음악 작게 틀어놓고 자기도 좋네요.
그나마도 3-40분 정도였을것 같지만;
자다가 깼을때 잡아본 GPS. 잘 달리고 있군요.
기체가 많이 흔들렸는지 안흔들렸는지는 기억이 안나는데, 아마 기억이 안나는거 보면 인상깊게(?) 많이 흔들리진 않은거겠지요.
그리고 새벽 1시 20분쯤 하네다 공항 게이트에 붙습니다.
거의 늦게 뜬 만큼(약 20분) 늦게 도착했네요.
더 안늦은게 어디냐 싶긴 합니다만.. 역시 밤에 숙소에서 묵어야 하다 보니 이럴 때마다 썩 유쾌하지가 않네요.
공항 건물로 빠져나온게 1시 25분경, 입국심사 받고 도쿄 마크를 찍은게 1시 35분경.
평온한 새벽입니다.
이제 숙소로 가...기 전에, 잠깐 편의점부터 들러야겠네요.
어차피 하네다 국내선 터미널 안 점포들은 퍼스트캐빈을 빼면 전부 문 닫혀 있을테고 말이죠.
하네다 공항 국제선 터미널 지하의 로손은 24시간 영업 점포입니다.
국내선 터미널은 공항 자체가 닫혀서이기도 하겠지만 밤 11시까지 영업하는데 말이죠.
아무튼 이 점포에서 간단히 포카리스웨트 500ml 하나 구입해 왔습니다.
결제는 직전주에 충전한 오사이후 폰타(おさいふ Ponta) 로 진행해서 거스름돈도 안나오고 깔끔했네요.
자 이제 택시를 타러 가볼까... 어 여기가 어디지?
하고 둘러보니 항상 타러갔던 택시 승강장과는 모양이 많이 다르더군요.
편의점 들렀다 바로 거기서 밖으로 나온거였는데, 여기서 타도 될것이란 확신이 없어 2층으로 돌아왔다가 다시 내려갔습니다.
그렇죠 이런 모습이었죠.
이제 택시를 탑니다.
참, 날씨 언급을 아까 안했는데, 출국 전 체크한 일본 기상청의 예보대로 흐린 상태였습니다.
일본 특유의 그 시원하지 않으면서 습도 높은 찝찝함이 가득했죠.
개인적으로는 이 시간에 공항로인 위 거리에 사람이 있었다는 점이 좀 놀라웠지만, 아무튼 택시는 달리고 달려 국내선 1터미널로 향했습니다.
이번에 탄 기사분은 퍼스트캐빈의 존재를 모르는지, 이시간에 가도 괜찮겠냐는 투로 이야기를 하더군요.
호텔이 있고 체크인할거라는 얘기를 해두긴 했지만..
5분 정도 걸려 국내선 1터미널 도착.
이때 시간이 새벽 1시 50분이었군요. 역시나 거의 불이 꺼져있는 을씨년스러운 장소.
8번 승강장 쪽에 있던 퍼스트캐빈 통로의 인터폰을 눌러 직원을 호출하고, 숙소로 들어갔습니다.
항공편도 지연됐으니 시간도 늦었지만, 날씨 덕분에 묘하게 더 피곤하던 새벽.
이날은 유난히도 체크인 하는데 사람이 많긴 했지만(대부분 영어권 외국인) 아무튼 체크인도 오래 끌지않고 마쳤고 금방 방 안으로.
이 야밤(02:00)에 간단히 샤워도 하고, 잽싸게 여행경비 정산도 해본 뒤 바로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아침 9시 넘어서 체크아웃할 예정이니, 그나마 좀 잘 수 있겠죠.
아무튼 내일이라긴 뭐하지만, 내일 뵙겠습니다.
자 아침이 되었습니다. 아침시간은 참 빨라요 그렇지 않습니까? 하하
일어나긴 아침 8시 30분쯤 일어났지만, 씻고 면도하고 방에서 TV 잠깐 보며 밍기적거리고 있으니 금새 9시를 훌쩍 넘겨버리더군요.
위 사진은 선거 이후 연령대별 투표율을 놓고 토론식 주장이 오고가는 프로그램의 한장면입니다만,
이거 잠깐 보다 시간 눈치채고 가방 정리 정도 하니 어느새 9시 30분이었습니다.
정리 후 잊어버린거 없나 한번 더 둘러보고 나가면서 남긴 한컷.
그러고보니 6월 하네다 퍼스트캐빈 이용할땐 저기 어중간한 위치에 있는 Z열 앞쪽(사실 이 사진의 맞은편 방)을 썼었는데,
이번에는 S열 앞쪽 방을 배정받아 잠도 안깨고 잘 쉬었네요. 그나마 다행입니다.
계획보다는 20분 정도 늦은 출발이지만, 다 제 업보죠.
그리 크리티컬하진 않겠지만 어쨌든 발걸음을 빨리 할 필요는 있겠습니다.
퍼스트캐빈에서 빠져나온 뒤 바로 보였던 하네다 공항 국내선 1터미널의 풍경.
요때 시간이 아침 9시 31분이었으니 한참 활기찰 시간이긴 했네요.
저는 버스를 타야 하니 굳이 사진 아래의 지하로 갈 필요는 없었고, 옆으로 돌아서 밖으로 나갔습니다.
그리고 찾은 버스 티켓 자동판매기.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 교통카드 결제는 되지 않았습니다.
사진은 없는데, 그래서 같은 층에 있는 버스 티켓 판매 카운터에 가서 물어보니 버스에 직접 찍으라더군요.
미리 알았으면 10분쯤 빨리 버스를 탔을텐데 아쉬웠습니다(....)
아무튼 다시 버스 승강장으로 나가 보죠.
요코하마역행 리무진 버스의 하네다 공항 1터미널 승강장 번호는 10번.
정확히는 요코하마 시티 에어 터미널(Yokohama City Air Terminal, YCAT) 까지 가는 버스입니다.
YCAT의 공식 한국어 홈페이지에 하네다 공항 버스편 정보 페이지[바로가기]를 보시면
하네다 공항을 오가는 버스의 배차시간 및 가격 정보 같은걸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금액은 성인 기준 편도 580엔. 30분 소요됩니다.
'운임' 위쪽의 버튼을 누르시면 별도 페이지에서 배차시간을 볼 수 있구요.
하네다 공항 '국제선' 터미널에서 출발하는 버스는 거의 20분 정도 간격을 두고 운행하는데,
'국내선' 터미널에서는 10분마다 한대씩 출발합니다.
제가 아까 그래서 10분 버스를 빨리 탈 수 있었다고 안타까워 한거지요.
아무튼 덕분에 그리 오래 기다리진 않고 탈 수는 있었습니다. 위 사진 찍었을때가 버스 출발 5분 전이었네요(9:40)
역시나 날씨는 예보대로 흐려있구요.
물론 제 경우는 당시 백팩까지 맸으니 더웠습니다만, 햇볕이라도 가려지니 '살아서' 돌아다닐 수 있었던 느낌이랄까;
더위를 많이 타다 보니, 차라리 시원해진다는 전제 하면 여행중 비도 상관없다는 주의입니다.
사실 이래서 이 시기(7~8월)는 잘 안오려는 편인데.. 시기가 너무 적절하게 맞아떨어졌네요;
그렇다고 억지로 온건 아니지만, 새삼 이 시기는 피할 수 있으면 피해야겠다 싶은게 갔다온 지금 드는 생각입니다.
이렇게 사진 찍으면서 트위터(..) 좀 하고 있으니 버스가 오더군요.
티켓 없이 시내버스 타듯 입구의 교통카드 단말기에 카드를 태그한 뒤 적당한 자리(지정좌석이 아닙니다) 에 앉았습니다.
제 경우는 버스의 진행방향을 생각해 버스 왼쪽 창가에 자리를 잡았네요.
달리는 구간이 고속도로다 보니, 전체 구간의 40% 정도는 왼쪽 사진과 같이 소음방지 벽이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물론 없는 구간도 분명히 있지요.
그 구간이 대부분 변전시설, 물류센터, 재활용센터, 하수처리장, 정유시설과 같은 산업시설이라는 부분은 문제가 될 수 있겠지만요.
...문제...랄까, 사실 이러면 좀 재미가 없으니 말입니다. 이런 산업시설을 좋아하신다면 모를까.
참고로 이 도로.
지도에서 조금 아래로 내려가면 고속도로의 교량 구간이 보이는데, 위의 오른쪽 60Km/h 속도제한 안내판은 저 교량 구간에서 찍었습니다.
즐겁게 산업시설을 구경하다 보니 금방 YCAT에 도착했습니다.
도착 예상시간 1분 정도 전(10:14)에 도착했으니 사실상 정시도착. 딱 30분 걸렸네요.
이런식의 일본 버스 터미널에 내린건 처음 같은데, 재밌네요.
앞으로 이쪽에서 버스를 탑승할 일이 있을런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근데 하네다 공항 국제선 터미널행 리무진 버스가 밤 11시까지 있으니 여차하면 탈일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후엔 건물 바깥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우선해 움직였습니다.
제일 먼저 들르기로 한 하라 철도모형 박물관(原鉄道模型博物館)이 도보로 이동 가능한 거리에 있었기 때문이죠.
다행히 위의 에스컬레이터를 내려가자마자 발견한 안내지도에 제가 가려던 박물관도 표시되어 있었어서
방향을 잡아가며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건물 안도 어서 도보 네비게이션이 되면 좋겠네요. 흑흑
밖으로 나와선 지도 찾을것도 없이 다리 하나 건너서 박물관 입주건물에 도착했지만요.
하천에 의외로 물고기가 살고 있던게 새삼스럽진 않았지만 좀 재밌었습니다.
꽤 커 보이던데.. 몇년이나 여기서 살았을까요.
그리고 하라 철도모형 박물관에 도착한게 오전 10시 25분경.
원래는 오전 10시 개장하자 마자 오려고 했지만, 숙소에서의 출발부터 늦었고 버스까지 10분 늦게 탔으니..
그나마 이정도 선에서 도착할 수 있었던게 다행이라고 해야겠지요.
더불어 휴일임에도 아직까지는 사람이 많지 않았던 점도 다행이라고 해야겠고.
플래시를 이용하지 않는다면 사진촬영도 자유롭고, '개인' 소장품이라고 하기엔 모형들도 생각보다 방대해서
철도보다는 모형을 좋아했던 저같은 사람들도 신기한 볼거리가 많았습니다.
처음부터 여유롭게 둘러볼 생각이기도 했지만, 다 보고 나오니 어느새 1시간 40분 정도가 지나 있더군요.
요코하마 하라 철도모형 박물관에 다녀왔습니다 by me
자세한 방문 후기가 궁금하신 분은 위 링크 글을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무래도 여행기에 휩쓸려 써버리기엔 사진이 많아서 글을 나눠놨네요.
가는길에 보이던 박물관의 기념품점.
내부에는 1만엔대의 모형 기관차부터 그보다는 저렴한 역명판 열쇠고리, 모형 선로 등 박물관 주제에 걸맞는 재미있는 상품들이 많았습니다.
사실 모형 기관차가 좀 끌렸는데, 가격대가 생각보다 높아서 선뜻 손은 안가더군요.
아마 마음이 내킨다면 다음번 방문시에 박물관 대신 기념품점만 들를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물론 다시 이쪽으로 올 일이 있다면 얘깁니다만.
자, 이제 점심을 먹으러 가봅시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여기도 애매한 대중교통보다는 도보 이동이 빠르겠더군요.
길치 본능을 억누르기 위해 아이패드의 구글 지도 도보안내를 켭니다.
캡쳐는 없는데, 이 때는 유난히도 아이패드가 방향을 못잡더군요. GPS 오차도 커서 길을 잘못 들기도 하고..
그래서 테더링을 걸어 갤럭시S5에서 안드로이드용 구글 지도로 이동했었습니다. 아무튼.
방향이 뻔히 눈에 보이니 제가 할 일은 열심히 걸어가는것 뿐이겠죠.
백팩을 등에 멘 덕분에 덥긴 했지만, 마침 날 덥다고 가져간 아이스타월이 큰 도움이 됐습니다.
어제 하네다 공항 국제선 터미널에 도착하고 나서 구입한 포카리스웨트도 아직 유효했고 말이죠.
근데 요코하마역은 너무 복잡해서 한참 헤맸네요.
배는 고프지, 날은 덥지, 길은 안보이지.
위 사진은 그나마 방향을 잡아서 본격적으로 걷기 시작한 지하 통로지만,
이 직전까지도 같은층 매장을 돌거나, 같은 방향의 바깥 구경을 몇번씩 하는 등 고생은 좀 했었습니다.
짜증나려던 차에 나가려는 방향을 특정해서 움직이니 좀 낫네요. 어휴..
아무튼 그 이후론 어렵지 않게 찾아갔습니다.
사실 아까 헤맨것도 구글 지도의 도보 네비게이션을 실내에선 못쓰기 때문이었으니, 그 혜택을 온전히 받을 수 있는 바깥에선 이런 난리날 이유가 없겠지요.
하지만 날은 덥네요. 차라리 좀 헤맬지라도 안에서 더 있을걸 그랬나... 물론 헛소리
그렇게 도착한게 레스토랑인 LOGIC 요코하마(トラットリア ピッツェリア ロジック 横浜, 공식 홈페이지, 타베로그 페이지).
파스타나 피자 같은 이탈리안 음식들을 파는 레스토랑인데, 아까 들렀던 박물관에서 가까운 곳이면서 타베로그 평점이 높은 편이었습니다.
생각해보니 이런 곳에서 피자류 먹어본적도 없었구나- 싶었던것도 이유였고.
물론 도착해서는 생각보다 더 본격적인 레스토랑 같아서(?) 들어가는게 조금 부담되긴 했습니다;
그래도 자꾸 들어가봐야 익숙해지겠지 싶어서 + 배고파서 어쨌든 문을 열고 들어간 케이스.
근데 왠걸, 이미 두팀 정도가 기다리고 있다더군요.
(자리 나려면) 얼마나 걸릴까요, 하고 물어봤더니 손님들이 자유롭게 먹고 나오는 시스템이라 예상시간도 모른다고 하고.
잠깐 고민하다, 어차피 느긋하게 점심시간 짜놓은게 생각나서 기다리겠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레스토랑 안에 있는 바 안에 자리를 안내해 주더군요. 차례 되면 불러주겠다며.
저는 이미 계획하고 갔던 휴일 런치 피자 세트를 새삼 한번 더 찝어두고, 차례를 기다렸습니다.
그렇게 자리에 앉은게 낮 1시 10분. 20분쯤 기다렸네요.
이후로 샐러드는 5분도 안되서 나왔고, 자리에 앉아 주문한 피자도 10분 조금 안되서 나오더군요.
저 바로 구워나온 피자가 1,280엔. 휴일 런치 세트라 음료는 무제한입니다.
음료는 이런 느낌이었군요.
사실 컵도 생각보다는 그리 깨끗하지 않게 닦여있다던가 타베로그에서 봤던 불만점들이 안보였던건 아닌데,
그냥저냥 먹을만은 했던것 같습니다.
근데 다시 오겠냐 하면 다음엔 다른데 갈것 같군요. 스파게티 같은것도 먹어볼걸 그랬나..
그 와중에 밥먹다가 땅이 흔들리는 경험도 해봤습니다.
밥먹다가 느낌이 이상해서 바로 앞에 있는 화분을 쳐다봤는데 화분도 흔들려, 좀 있으니 뒤에 앉은 사람들도 하나 둘 흔들린다고 하고.
다행히 크게는 안흔들렸습니다만, 관광객 입장에서는 이렇게 10초 15초 남짓 땅이 흔들리는건 무섭진 않아도 괴상한 경험이죠.
피자를 적당히 먹고 나서 식당을 빠져나오니 낮 1시 50분.
이제 이날의 메인 활동처였던 카나가와 현민 홀(神奈川県民ホール)로 이동할 시간입니다.
다음 글에서는 이 카나가와 현민 홀로 이동하는 과정부터 정리하겠습니다.
이번 글은 여기까지.
요 며칠동안 꽤 바빴다 & 지쳤다 보니 손을 못댔습니다. 드디어 본격적으로 정리를 시작하네요;
아무튼 다음 글에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