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론 '스마트워치'라는 제품군의 필요성에 대해 의문을 가지던 쪽이었습니다.
사소한 알람을 놓치지 않아 편의성이 약간 늘어날수야 있겠지만, 사실 이거 없어도 생활패턴이 엄청나게 바뀌진 않으니까요.
그래도 실제로 써보고 싶다는 생각 자체는 꾸준히 가지고 있었는데, 구입 조건은 '7 ~ 9만원대일 것(10만원 이하)' 이었습니다.
덕분에 한 3 ~ 5년 뒤에는 써볼 기회가 생기려나? 하고 있었죠.
비용을 거의 들이지 않고 스마트워치를 체험할 수 있게 됐는데, 과연 어떨지.
참고로 이 제품은 운동용 트래킹 기능에 특화된 제품으로 삼성의 '기어' 나 애플의 '워치' 시리즈와 비교해서는 제공하는 기능이 적습니다.
또, 요 며칠간 사용 후 감상은 운동 대신 일상생활 기준으로 써본 것이니 이것도 감안하고 봐주시기 바랍니다.
최근 업데이트로 기어핏2에도 '스케줄' 이라는 캘린더 앱이 추가되었습니다. 그 이전의 업데이트에는 날씨 앱도 추가되었었구요.
아직 방문하는 분이 계시는것 같아서 본문에도 추가해둡니다. 참고하시길.
-- 목 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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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배송
2. 패키지 구성
3. 기기와 연결 및 첫인상
4. 몇몇 단상
1. 배송
배송은 이렇게 왔습니다.
사은품 수요 때문인지 최대 한달까지도 밀릴 수 있다고 했는데, 지난 9월 23일에 신청한 물건이 화(10/4)요일에 도착했네요.
그나저나, 노트7의 경우도 연휴를 끼고 직전주 금요일에 배송이 되어 연휴 다 끝나고 받았는데(금요일 회사 사무실로 발송, 월요일 휴무 상황)
이번 기어핏2도 알림도 없다가 갑자기 금요일 오후였나 '내일 도착 예정' 이라고 알림이 오더군요. 10월 3일 월요일이 개천절 휴일인 그주 금요일에 말이죠.
삼성과의 기묘한 엇갈림은 이번이 마지막이길 빌며, 기기 자체가 작아서 어쩌면 당연하지만 박스가 꽤 작아 놀랐던 첫인상이 아직 남아있습니다.
2. 패키지 구성
먼저 본 박스를 열고 담겨있던 비닐에서 제품 박스를 꺼내면 이렇습니다.
작구나 생각은 했는데, 본체는 제 생각보다 더 작더군요.
뒷면은 간단한 기능 소개가 적혀있습니다. 요즘들어 반가운 IP68 방진방수도 눈에 띄네요.
앞쪽에는 시리얼 넘버도 적혀 있습니다. 자가유통용 써놓으니 무슨 스마트폰 같네요.
측면에는 제품에 해당하는 손목 사이즈를 가늠해볼 수 있는 막대가 그려져 있습니다.
Small이 6Cm 정도, 제가 받은 Large의 경우 8Cm 정도인데, Small의 경우 손목둘레 125 ~ 170mm, Large의 경우 155 ~ 210mm 유저에게 적합하다고 안내하고 있더군요.
제 경우는 지하철에서 이동하며 주문했기에(...) 어느정도는 대충 가늠한 수치였는데 잘 찍어맞췄다 싶었습니다.
박스 아래쪽 좌우에 붙어있던 봉인 씰을 뜯고 제품을 꺼내봅니다.
기어핏2 본체는 살짝 힘을 주면 뽑히고, 가운데 박힌 단단한 메모리 폼을 빼내면 착용준비는 끝.
아니 뒷면 심박센서 보호 스티커 정도는 떼야 하는군요. 아무튼.
이전에 일본 애플스토어 가서 만져본 애플 워치도 작은 편이었는데, 비교할 라인업은 아니지만 아무튼 이 제품도 꽤 작습니다.
그런것치곤 디스플레이 면적이 좀 크다는 생각도 했었는데, 며칠 써본 지금 시점에서는 꼭 그렇지만도 않구나 싶네요.
전자는 물리적인 크기, 후자는 사용해본 뒤의 느낌적 감상이긴 하지만.
뒷면에는 스티커에 가려져 있지만 심박센서도 보였습니다. 놔뒀다가 착용하기 직전에 뗐네요.
본체 외 구성품은 위의 전용 충전 독과 간단 사용설명서 뿐.
이 안에 뭔가 더 들어있을줄 알고 굳이 열어봤는데, 그런거 없었습니다.
이렇게 만든 데는 충격 방지 목적도 있을것 같습니다만, 이렇게 구성품까지 보니 박스가 좀 크게 느껴지기도 하네요.
충전 독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핀이 좌우로 두개씩 돋아 있어 기기를 왼쪽으로 눕히던 오른쪽으로 눕히던 충전이 가능.
독에는 자석이 있어서 이렇게 충전하려고 기기를 눕혀 가져가면 착 소리를 내며 달라붙습니다.
충전시에는 삼성 충전기를 포함한 USB 어댑터에 연결하면 됩니다.
직접 충전시간을 측정하진 않았는데, 내장된 배터리 용량이 그리 크지 않아서인지(200mAh) 충전하는데 그리 오래 걸리진 않았습니다.
3. 기기와 연결 및 첫인상
기기를 켜면 자동으로 페어링 모드로 전환되며, 기기 통신에 필요한 삼성 기어(Samsung Gear) 앱 설치를 요구합니다.
제가 연결에 사용한 기기는 삼성 갤럭시 노트7. 삼성 기어 앱만 설치되면 본체의 기종은 관계 없으리라 생각합니다만, 이 다음부턴 기기 본체를 그냥 노트7이라고 부르죠.
기어핏2로 알림을 보내는 등의 작업은 노트7에 설치된 이 앱을 통해 중계되는 형태인것 같습니다.
실제 노트7에 알림 설정한 앱에 대한 알림이 와도 기어핏2에 전달되기까진 3 ~ 5초 정도 걸리더군요.
또, 설정에 따라 다르지만 기기를 사용중일 때는 알림을 받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ON/OFF 가능)
잠시 필요한 구성요소를 내려받고, 기기 등록 같은 사용자 피드백이 필요없는 동작들은 자동으로 진행합니다.
그리고 나면 설정 메인페이지를 볼 수 있습니다.
이 앱에서는 기어핏2에서 알림을 받을 앱을 설정하거나, 기어핏2로 음악을 전송하거나, 기어팟2와 노트7간 분실 편의기능(진동, 소리 발생) 을 사용하거나,
앱스토어에서 기어핏2용 앱을 다운로드 받아 설치하거나, 기어팟2 설정창에서 어떤 메뉴를 먼저 볼지 메뉴 순서를 정하는 것이 가능.
다만, 기어핏2도 타이젠 운영체제가 설치되어 단독사용이 가능하므로, 디스플레이나 와이파이/블루투스, 암호(PIN) 등 기기 자체에 관련된 설정은 기어핏2 내 설정메뉴에서 진행합니다.
한편, 노트7에서의 설정은 위와 같이 진행되지만, 노트7에서의 설정이 끝나갈 무렵 기어핏2에는 기본적인 동작과 버튼을 설명하는 가이드가 표시됐습니다.
화면도 쓸어넘겨보고, 버튼도 눌러보고, 화면을 손바닥으로 덮어 꺼보기도 하면 비교적 쉽게 와닿는 편. 애초에 기기에 버튼이 두개밖에 없기도 하지만요.
4. 몇몇 단상
- 배터리는 그럭저럭 쓸만하게 오래 간다.
100% 충전 기준 약 7시간동안의 밤 사이 22% 정도 배터리가 소모되더군요. 노트7과는 블루투스 연결 기준.
노트7은 3% 더 소모되더군요(블루투스 OFF시 아침에 일어나면 97%, 블루투스 ON 기어핏2 연결시 95%)
10/4(화) 자정부터 오늘(10/7) 오전 11시 현재 배터리 잔량은 33%입니다. 2 ~ 3일 정도 간다는 얘기는 사실인것 같군요.
단, GPS 트래킹, Wi-Fi, 시계를 돌리면 자동으로 화면이 켜지는 기능은 끈 상태입니다. 밝기는 3.
- 수면패턴 기록이 엄청나게 자세해진다.
기어핏2가 스마트워치 라기보단 스마트워치 형태를 빌린 센서 같은 느낌이라, 삼성 S헬스 내의 수면 기록 정보가 꽤 자세해지네요.
뒤척임 시간 등을 가지고 수면의 효율까지 표시되더군요.
이 센서가 나를 이렇게 자세히 보고 있구나 생각하니 개미 발에 묻은 흙 정도 수준으로 무섭다는 생각도 좀 듭니다.
- 노트7에서 음악감상시 편리함이 3.5% 정도 늘어난다.
기어핏2는 자체 저장공간을 가지기에(총 4GB, 출고시 2GB 사용) 노트7에서 삼성 기어 앱을 통해 음악을 전송하면 노트7과의 연결이 끊어져도 음악 재생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그와는 별개로 그렇게 내장된 기어핏2 내 음악앱은 노트7쪽에서 음악이 재생중일 경우 그 재생정보와 컨트롤(이전곡, 다음곡, 재생/정지, 제목-가수 정보)이 가능합니다.
사실 지금 삼성 레벨 액티브를 쓰고 있어서 거기 이전곡/다음곡/재생 및 정지 버튼을 써도 되지만, 일단 주머니에 있는 노트7을 보지 않아도 '곡 정보'가 나오는건 편하더군요.
그래서 굳이 '3.5%' 같은 표현을 덧붙힌겁니다.
- 가끔 벗기 귀찮아서 손목에 찬 채로 머리감고 면도해도 멀쩡하다
IP68 방진방수는 유용합니다. 근데 한번 해보니 손목도 불편하고 해서 결국 벗어놓고 씻게 되긴 하네요.
- PIN번호는 언제 쓰는걸까? 아 벗었다 다시 차니까 묻는구나;
기어핏2 설정을 탐색하다 PIN번호 설정하는 부분이 있길래 설정했는데, 이게 차고 있을때가 아니라 한번 손목에서 풀고 다시 찼을때 잠긴 상황에서 필요하더군요.
시계보는것 까지는 상관없는데, 옆으로 쓸어넘겨 다른 정보(알람이나 걸음수 등)를 보려면 바로 PIN 암호입력 창이 뜨던.
이건 좀 재밌었습니다.
- 정말 애매하긴 하다.
이제 4일 정도 쓰긴 했는데, 이렇게 봐도 애매하단 생각은 드네요.
아침에 씻고 있는 화장실에서 현재 시간을 알 수 있는, 지하철에 서서 주머니에 있는 노트7을 꺼내지 않아도 어떤 메일이, 문자가 왔는지 알 수 있는건 편한데
진짜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것 같은 느낌.
차라리 지금처럼 제 운동활동을 기록하는 센서 느낌으로 차고 다니는게 더 설득력이 있을 정도입니다.
그래서 그렇게 샤오미 미 밴드를 사람들이 찾았나 싶더군요. 뭐 전 중국 제품까진 관심없지만.
이번 글은 여기까지.
뭐랄까, 요 며칠 스스로도 '애매한 기기를 받아서 애매한 마음으로' 쓰지 않았나 싶네요.
마치 감상하고 나서 '이걸 감상글로 어떻게 정리하지' 걱정부터 드는 블루레이를 보고 난 기분이랄까.
막연하게 스마트워치에 대해 가졌던 애매함을 이번에 좀 더 구체적으로 경험한 느낌이 드네요.
이걸 계속 쓸지는 고민이 됩니다. 몇년동안 비어있던 손목에 뭐가 걸쳐지는것도 아직 적응이 안되는 참이고 말이죠.
..뭐 중고로 처분할지는 아직 모르겠지만요.
아무튼 다음 글에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