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가 DVD인건 항상 아쉽습니다만(최근 2년만에 구입한 DVD 두장이 전부 테사구레! 번외편) 이번에도 어찌어찌 내용물은 꽉 채워져 있었어서 3시간 정도를 할애해 느긋하게 감상했습니다.
그렇게 감상하고 든 생각들을 정리할까 하네요.
시리즈 특성(?)상 1탄과 비교하는듯한 문구는 많이 들어갈 예정입니다만, 그 내용이 무엇인지는 가능한 한 구체적으로 적었습니다.
아래에는 840 x 473 DVD 캡쳐 원본 이미지 16장이 쓰였습니다. 참고하시고,
-- 목 차 --
누르시면 바로 이동합니다.
1. 영상 구성
2. 본편 자체 이야기
3. 음성특전
1. 영상 구성
메뉴를 보면, 딱 1탄의 그것이 떠오릅니다.
전체적인 색의 테마(분홍 -> 파랑) 정도 바뀌었을 뿐, 커버 사진이나 로고, 메뉴의 위치는 완전히 동일.
챕터 선택 화면 역시 그랬습니다.
본편의 길이가 1편보다 약 12분쯤 길어진(1시간 45분 12초 -> 1시간 57분 56초) 영향으로 그에 걸맞게 챕터가 두개 정도 늘어난게 굳이 다른 점이라면 다른 점.
참고로 이 디스크에는 본편(1시간 57분 56초)과 음성특전[나스 린도코 레이크뷰(那須りんどう湖 レイクビュー)로] '갈때의 잡담'(19분 52초) / 끝나고 '돌아올때의 잡담'(38분 10초) 세가지가 실려 있습니다.
본편 영상의 경우도, 이미 1편부터 나름 다양한 구도에서의 모습을 담았다고 생각했지만, 그 구도가 약간 더 늘어난 느낌.
위 캡쳐 이미지에서 아래쪽 두개에 해당하는 오리배를 탄 상황과 카메라 장비 상황이 가장 비슷할 것으로 보이는 1편의 관람차 파트를 비교해 보면,
1편에서 한 장면을 잡는데 3대(관람차 안 멤버의 핸디캠, 바로 뒤 관람차에서의 스탭, 바깥에서 줌을 써 관람차를 잡는 스탭)의 카메라를 썼다면
이번에는 4대(오리배 천장, 멤버가 들은 핸디캠, 바로 옆 오리배에서의 스탭, 원거리에서 줌을 써 오리배를 잡는 스탭) 를 사용.
1편의 그 실사판이 DVD라고는 해도 7,300장이 팔렸다고 하더니(2편 발매 전 니코니코동화 생방송[바로가기]에서 언급) 그만큼 장비를 더 쓸 여력이 생겼던 걸까요.
앞부분에서 KAKKU를 탈 때에는 예능방송에서나 볼법한 얼굴잡는 카메라가 달린 헬멧을 쓰질 않나.
아마 장비가 바뀐 영향일것 같지만, 전체적으로 영상 품질도 올라간듯한 인상을 줍니다. 가장 눈에 확실히 와닿는 윤곽선이 눈에 띄게 선명해졌네요.
물론 DVD라 그걸 온전히 체감하기엔 무리가 있습니다만, 그런 DVD라도 이런 차이가 나는 판이니..
특히나 이번 영상은 먼저도 살짝 언급했지만 본편이 1편보다 12분쯤 길어졌습니다. 그 와중에 나온 차이죠. 개인적으론 반가웠던 변화.
2. 본편 자체 이야기
본편에 들어가기에 앞서, 본문 시작하고 조금 늦은 감은 있지만 이 작품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 정도는 정리하고 이어가야겠지요.
이 작품은 3D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어 멤버들이 고등학교에서의 '동아리 활동을 찾는 동아리 활동'을 한다는 내용의 테사구레! 부활동(てさぐれ! 部活もの)이 원작 격인 실사 번외편입니다.
대사에 애드립 비중이 높고, 그래서인지 성우들의 개인 소재를 애니메이션쪽에 자연스럽게 많이 넣었다고 하던데,
그런 연관성 때문인지 꾸준히 성우들만이 등장하는 실사 번외편에 대한 요구가 있었던 모양.
사실 일본의 경우 성우라는 직업이 참 많은 것을 요구해서 말이죠. 라이브콘서트, 토크 이벤트, 버라이어티 영상 등등. 이런 수순이 크게 특이한 케이스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아무튼 그러더니 결국 지난 2월엔 주요 캐릭터의 성우 네명이 등장하는 '테사구레! 번외편 1탄'이 발매됩니다.
발매 이후 '사주시면 2탄이 나옵니다' 는 무언의 압박 속에 7,300장이 넘게 팔리는 기염을 토하고, 지난 10월 초에 2탄이 발매되어 제가 이렇게 감상을 한 것이구요.
참고로 등장인물은,
스즈키 유아(鈴木結愛) 역의 니시 아스카(西明日香)
사토 히나(佐藤陽菜) 역의 아케사카 사토미(明坂聡美)
타카하시 아오이(高橋葵) 역의 오기노 카린(荻野可鈴)
타나카 코하루(田中心春) 역의 오오하시 아야카(大橋彩香)
..의 네명.
1편도 그랬지만 2편 역시 서로를 성우 본인의 이름이 아닌 캐릭터의 이름으로 부릅니다.
1편에서는 '캐릭터 이름으로 부르지 않으면 시청자에게 혼란을 준다' 는 이유를 들었는데, 개인적으론 캐릭터 이름보단 성우 이름이 더 받아들이기 편하지만 아무튼 그 의도는 2편에서도 계승.
나레이션은 소노타 모부코(園田萌舞子) 외 18자매역인 우에다 레이나(上田麗奈)가 1편에 이어 담당합니다.
참고로 이번 문단 처음에 애니메이션이 '원작 격이다'라고는 했는데, 딱히 애니메이션을 봐야 이 작품을 볼 수 있는건 아닙니다.
누가 누구를 부르는지 정도만 숙지하면 본편의 성우들이 애니메이션과는 별개의 한 캐릭터가 되며, 전체적인 내용은 이 성우들이 유원지에 가서 노는 것이기 때문에...
... 크게 관계는 없으리라 생각.
그럼 본편 이야기를 해보죠.
이 영상물 자체가 성우들이 유원지 가서 노는데 스탭들이 여러 코너를 준비해놓은 느낌이랄까 그렇다 보니, 형식 자체는 1탄과 맥을 같이 합니다.
하지만 전편이 잘 팔려서 나오는 후속편의 느낌이다 보니 뭐랄까 즐거움이랄지 좋은 의미의 나사풀림이랄지 그런건 추가로 느껴지는것 같더군요.
다만, 먼저 링크한 니코니코동화 생방송에서 언급했지만, 아이돌 활동을 병행하는 오기노 카린의 투어 일정 때문에 이 촬영은 당일치기로 이뤄졌다고 합니다.
그 때문에 이번 촬영장소인 나스 린도코 레이크뷰(那須りんどう湖 レイクビュー, 구글 지도 보기)로 결정됐다는 모양.
여기는 도쿄에서 편도로 약 2시간 15분 정도 떨어진 거리인데(구글 지도 검색결과), 실제 스케쥴도 새벽 6시 30분에 신주쿠에서 집합 & 출발해 밤 10시 30분에 신주쿠역 도착(....)
고생좀 했을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함께 들어있는 버스로 이동하는 도중(가는길, 오는길)에 녹음한 음성특전도 피곤함이 많이 묻어나오고,
전체적으로 보면 40-50% 수준으로는 재밌게 봤지만 멀리 보면 본편에도 그 영향이 반영되지 않았나 합니다.
한편, 이번에도 이렇게 유원지 안 시설들을 설명하는 자막처리는 빼먹지 않은 느낌.
1편과 마찬가지로 이런 홍보나 소개와의 비중은 잘 맞췄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홍보쪽으로 조금만 기울면 본편의 구성에 애로사항이 생길것 같지만(재미가 없어진다던가), 이번 역시 그정도로 기울었다는 생각은 들지 않네요.
다만, 아까부터 계속 언급하고 있는 1탄과의 비교를 한다면 1탄쪽이 30%정도는 더 재밌었다는 인상.
이번 편의 경우, 개인적으론 오기노 카린의 까불거림이 지나쳤다는 생각을 조금 했습니다.
원래 이런 캐릭터긴 하지만, 아이돌 활동때와는 다르게 이쪽 '테사구레!' 시리즈에선 유난히 촐랑거리는 부분이 있는데, 이번 편에서 절정에 달한 느낌이랄까.
다 생각이 있을테니 제가 처신을 걱정해줄 필요까진 없겠습니다만, 아무튼 이번 편에선 너무 나갔다고 생각.
스탭쪽에서도 선을 잡아줘야 할텐데 그냥 다 성우들한테 맡겨서 이런것도 좀 제어가 안되는것 같구요.
또, 전체적으로 힘들어서인지 아니면 코너의 아이디어가 부족했던건지 그만큼 유원지의 시설이 시원찮았던건지, 1편처럼 박장대소했던 부분도 거의 없었던 느낌이었습니다.
모바일은 이쪽입니다 : https://youtu.be/WRJWKfHmZBQ
오히려 미리보기로 공개한 위의 10분 영상이 재밌었고, 이만큼 재밌었던 부분이 딱 두 부분이었던가.. 그랬네요 개인적으론. 코너가 10개가 넘는데.
재밌었던건 바베큐와 함께 먹을 소스를 만드는 부분이랑, GO 카트 대결하는 부분 정도?
나머지는 늘어지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그나마 이런 부분에선 오기노 카린의 촐랑거림이 있어서 커버했다는 느낌을 받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먼저 언급한 대로였고.
그리고 이 영상물을 보는것에는 오오하시 아야카의 출연도 이유 중 하나였기에, 대충 4차원이라 무시하는 분위기인것도 그렇게 재밌진 않게 와닿았구요.
1편도 그렇고 대체로는 애니메이션 작업 당시에도 이런 대우이긴 한것 같았습니다만, 바로 위에서 언급한 선을 지키지 못했다는 의미에서는 이 무시하는 비중 역시 그랬습니다.
아니 생각이 특이한 캐릭터(?)인건 맞는데.. 음 아무래도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이 대체로 무시당하는 분위기면 그리 마음내키진 않죠.
작품 재미가 덜하다고 느끼니 이런것까지 신경쓰이더군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제일 이해가 안됐던건 바로 이 부분.
맨 마지막의 '나스 린도코 레이크뷰의 표어를 생각해보자' 는 코너에서의 일입니다.
이 코너는 머리, 중간, 꼬리로 나눠진 세 부분을 각각의 단어 카드를 뽑아 채워서 문장을 완성하는 코너인데, 니시 아스카, 아케사카 사토미와 같이 나름 유명한(?) 말꾼이 있어서인지 내용이 평소처럼 19금으로 갔습니다.
위 장면은 그러다가 오오하시 아야카가 뽑은 단어카드에 홀리프로 사무실 NG가 걸려 자체검열 처리된 부분.
단어 카드는 기본적으로 스탭쪽이 준비해 오고, 이번의 경우엔 초록색 카드에 멤버들이 직접 글로 쓴 단어를 추가했지만 위의 NG 단어는 녹색 카드가 아니었습니다.
사실 이런건 스탭이 준비하니까 아무리 원래 19금 저질개그로 빠지곤 하더라도 일좀 해봤으면 사무실 NG 수준의 단어카드 정도는 걸러낼 수 있었을텐데, 그런 준비도 안했다는 말인건지.. 이건 대체;
이렇게 사무실 NG가 나올 정도의 단어가 섞여있었다는게 대체 무슨 자랑인지 모르겠습니다.
마케팅 포인트였던건가? 하면 그것도 아니었고 설사 그랬다고 해도 납득은 안됐겠고.
아무튼, 감상을 마무리하자면 이렇습니다.
조금 재밌는 부분은 있었지만 대체로는 밋밋했다는 인상. 1편을 워낙 재밌게 봤다 보니 상대적인 비교가 많이 되네요.
하다못해 '저렇게 사람 무시하는게 재밌어?' 하는 생각도 들 만큼 앞의 재미가 팍 죽는 부분도 심심찮게 있었구요. 개인적으론 여기서 마이너스가 많이 된듯.
물론 제가 본편의 일본어를 100% 이해한건 아니라는게 함정아닌 함정일수는 있겠습니다만, 사실 1편도 그랬는데 이건 꽤 재밌었거든요.
오기노 카린의 말장난은 재밌었는데 차라리 이게 재밌다고 느껴지는 부분도 꽤 됐고, 원인이 무엇이던 간에 다음엔 여러가지를 여유롭게 잡고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음에는 해외에 가느니 마니 하던데 진짜로 가게 된다면 이야기지만.
3. 음성특전
이번에도 역시 가는길 잡담과 돌아오는길 잡담이 실려 있습니다.
가는길 잡담은 오전 6시 40분 신주쿠 출발 직후부터 녹음해서인지 목소리 잠긴 사람이나 피곤함을 호소(?)하는게 대부분의 내용.
오기노 카린 같은 경우는 전날까지 아이돌 활동의 투어를 하고 1시간 자고 집합장소까지 나온 모양이고 말이죠.
돌아오는길 잡담은 역시나 코너에 대한 피드백이나 감상 위주.
특히 오기노 카린이 그런데, 본인이 재미없다 생각한 코너는 참 냉정하다 혹은 눈치없다 싶을 정도로 확실하게 어필하는 편.
차라리 이런 '특전' 적으론 이런 가감없는 피드백이 이렇게 스탭 밖에서 듣는 사람에게도 좋네요.
그 와중에 휴게소 편의점 들렀다가 오오하시 아야카 팬과 만났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작품의 오디오 특전이지만 꽤 다양한 부류의 이야기는 나옵니다.
이번 글은 여기까지.
애니메이션 쪽도 인기를 얻으니 무리하게 2, 3기를 낸듯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주로 공식 방송에서;) 이런 실사물도 그런 느낌이 들어서 아쉬움이 더 남았습니다.
기껏 이 흐름을 탔으니 아마 3탄이 나와도 살것 같지만, 3탄이 나온다면 이것보단 재밌었으면 좋겠군요.
그럼 다음 글에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