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저래 8월 말 즈음부터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퇴근시간도 늦는데 휴일까지 나가서 업무처리를 하는 상황이 근 한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데, 어제는 간만에 일요일에 쉴 수 있었네요.
근 한달간 블루레이 감상을 못하니 쌓여가는 대여섯장의 블루레이에 미안하기도 하고, 감상 자체를 못하는 것에 대한 답답함도 있고 또 신세 한탄도 하게 되고..
..뭐 이런 약간 정신적으로 지치는 나날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런 와중에 마침 최근 중계가 끝난 니코니코동화 생방송들이 있어서 모처럼의 휴일에 감상했었네요.
여기서 니코니코동화(ニコニコ動画) 는 일본의 동영상 사이트로, 기 업로드 동영상의 서비스 뿐만 아니라 영상 생중계 형식의 '니코니코동화 생방송' 도 서비스합니다.
월단위 과금의 '니코니코동화 프리미엄' 유저에게는 이 '니코니코동화 생방송' 의 기간한정 다시보기인 '타임시프트' 를 제공합니다.
일반 유저는 '니코니코동화 생방송' 을 볼 수도 있지만, '타임시프트' 를 사용한 중계 이후 다시보기는 프리미엄 유저만 가능합니다.
저는 대충 2013년 후반 정도부터 니코니코동화 프리미엄을 이용하고 있었습니다.
사실 이런 '순간'의 유용함과 다른 편의기능(고화질 제공, 버퍼링 속도 무제한 등) 때문에 어찌어찌 써오고 있는데, 간만에 더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달지.
이래저래 적다 보니 조금 길어지더군요. 본 방송은 두개 뿐입니다만, 접어둡니다.
1. Kalafina オリジナル・ニューアルバム発売記念特番 "Kalafinaニコニコ倶楽部"
[방송 페이지 바로가기, 감상지역 제한 없음]
2008년 극장판 애니메이션 '공의 경계' 주제가를 위해 결성된 여성 3인조 보컬 유닛 Kalafina는
이 극장판 애니메이션이 끝난 이후로도 애니메이션 곡을 포함해 음악 활동을 계속해오고 있습니다. 올해가 데뷔 8년째군요.
그리고 지난 9월 16일 통산 5번째 앨범인 'far on the water' 를 발매하게 되었고,
이 니코니코동화 생방송은 그 기념으로 리스아니 내 스튜디오를 빌려 진행된 특별 프로그램입니다.
제목에 들어가는 'Kalafinaニコニコ倶楽部(Kalafina 니코니코 클럽)' 은
매주 수요일 자정(화요일 24:00)에 일본의 bayFM에서 방송중인 Kalafina의 라디오 'Kalafina倶楽部' 에서 이름을 딴 것.
bayFM의 이 라디오 방송은 방송 이후 의외로 지역제한 없이 다시듣기가 가능합니다. [bayFM 홈페이지 바로가기, 화요일 'Kalafina倶楽部' 클릭]
저작권 문제가 있을 라디오 본편에서의 음원(한편당 30분 진행에 2 ~ 3곡 공개)을 제외한 약 15 ~ 20분 분량의 오디오가 올라오네요.
아무튼, 이 방송은 그런 새 앨범의 소개를 겸해 Kalafina의 색다른 면(하지만 라디오에선 흔히 보여왔던)을 보여주기 위해 기획된 약 2시간의 프로그램이었습니다.
마이크가 매달린 라디오 부스에 MC의 토미타 아키히로(冨田明宏) 와 함께 네명이 앉아 떠드는 방식.
구체적으로는 1시간 가량의 라디오 진행식 토크, 25분의 현장 라이브, 약 15분 정도의 니코니코동화 프리미엄 이용자 전용 프로그램 정도의 구성이었구요.
MC의 토미타 아키히로는 이전에도 곧잘 봐 왔던 분인데, 이번에 방송이 진행된 리스아니쪽과도 연결고리가 있고 하다 보니 또 뵙습니다.
기본적으론 진행자이지만 게스트 같은 느낌인데, 갑자기 곡의 감상 같은걸 넘겨받으면 본업이 나온다고 해야 할지. (음악평론가나 음악 프로듀서 등으로 활동중입니다)
서로서로들 안면이 있고 한 터라 이런식으로 진행되어도 편안한 느낌. Kalafina 라디오 정규방송에 MC가 게스트로 온 느낌도 들고 말이죠. 재밌게 잘 봤습니다.
개인적으론 Kalafina 라디오라던가, '라이브 이외의 멤버들' 모습을 꽤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평소에는 Kalafina의 프로듀서인 카지우라 유키(梶浦由記)가 만드는 여러 표현을 멤버들이 재구성해서 전달하고 그러기에 보여줄 수 있는 분위기가 조금은 제한되어 있는데,
라디오라던가 토크 분위기가 되면 평소엔 보여줄일 없었던 재밌는 입담을 구경할 수가 있단 말이죠.
은근 재밌습니다 이 사람들;
라이브콘서트의 MC 같은것도 그래서 꽤 재밌게 보고 있네요. 사실 라디오를 일정 수 이상 들어서 그 분위기에 익숙해졌다면 '평소 보던 풍경' 같은 느낌이지만요.
아, 라디오 같은 진행이라고 계속 이야기하고 있는데, 앨범에 관한 이야기를 안한건 아닙니다.
한정판 앨범에 들어간 포토북을 찍을때의 에피소드라던가,
앨범 내 수록곡을 몇곡(monochrome, 五月の魔法, うすむらさき, むすんでひらく) 틀면서 곡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던가 평범한 앨범 관련 에피소드도 나왔습니다.
여기에 라디오틱하게 메일을 읽는다던가 니코니코동화 앙케이트를 활용한 코너도 진행하고,
이번 생방송을 위해 특별히 편집된 앨범 제작 다큐멘터리 영상(약 7분 30초)을 틀어주기도 하구요.
더불어 이전에 마법소녀 마도카 마기카 싱글 발매(君の銀の庭, 당시 니코니코동화 생방송 페이지) 즈음 한 방송도 그렇고,
대충 2010년 정도부터 앨범 발매나 애니메이션 관련으로 Kalafina가 니코니코동화 생방송에 등장하면 스튜디오에서 즉석 라이브를 송출하곤 했습니다.
이번 역시 그러했는데, 매번 볼때마다 참 대단하네요.
'역시 잘 부른다' 라는건 콘서트도 몇번 가보고 했으니 최소한 제게 있어선 새삼스러운 일이고, 그 '송출' 을 참 잘해준다 싶어서 말이죠.
아무래도 네트워크를 통해 스트리밍 방송을 하면 이래저래 압축이 되는건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만,
그래도 원본이 좋으면 압축을 하더라도(압축률이 지나치게 높지만 않다면) 차이가 나는 법입니다.
니코니코동화 생방송에서의 Kalafina 스튜디오 라이브는 항상 '라이브로도 이정도 송출이 가능하구나' 에 놀라는 중이네요.
이번에는 리스아니 스튜디오지만, 과거에는 니코니코동화 본사 스튜디오를 쓰기도 했는데 거기도 좋았고.. 아무튼 이동네는 괜한데서 새삼 놀라게 됩니다;
참, 스튜디오 라이브는 One Light, ring your bell, 五月の魔法, far on the water 의 네 곡 진행됐습니다.
코멘트 분위기를 슥 보면, 라이브도 갔다 오고 하면서 Kalafina를 어느정도 알고 있는 사람과 아예 처음 접하는 사람으로 양분되어 있는것 같던데,
전자나 후자 모두에게 인상깊은 방송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무튼 재밌는 두시간이었네요.
니코니코동화 생방송에서는 흔치 않게 시작하자마자 해외 유저를 염두한듯한 '일본 시간' 을 언급하는 부분이 재밌기도 했는데,
이런 방송이 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조금 해봤습니다.
2. ラブライブ!μ’s →NEXT LoveLive! 2014~ENDLESS PARADE~Day1&Day2一挙放送SP!
[방송 페이지 바로가기, 감상지역 제한 있음]
이번에 일거방송된 2014년 러브라이브 라이브(μ’s →NEXT LoveLive!2014 ~ENDLESS PARADE) 는
2014년 2월 8일과 9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さいたまスーパーアリーナ) 에서 열렸습니다. 이후 동년 7월 중순에 라이브 블루레이도 출시된 바 있습니다.
하지만 그 라이브 실황을 담은 블루레이는 두 종류로 나눠졌었습니다.
2월 8일 공연은 MC 등 공연의 일부와 약간의 음향상 편집이 가해진 채로 애니메이션 2기 블루레이 2, 4, 6권에 영상특전 형식으로 쪼개져 들어갔고
2월 9일 공연은 통상적인 범위를 제외하고 큰 편집 없이 별도 미디어(DVD, 블루레이)로 발매되었지요.
저는 애니메이션 2기 블루레이 2권을 통해 '애니메이션 특전으로서 담긴 라이브 실황' 영상만을 봤고,
별도 미디어로 발매된 블루레이와의 차이에 대해 불평한 바 있습니다. [당시 감상글]
그리고 어언 1년 반이 지났네요.
2015년 1월 31일과 2월 1일로 예정되어 있던 2015년 러브라이브 라이브도 성황리에 종료되고,
어느새 그 라이브 실황을 담은 미디어(DVD, 블루레이)가 오는 30일 발매를 앞두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2015년 러브라이브 라이브 블루레이 발매 기념 2014년 라이브 실황 일거방송' 을 해준다고 하더군요.
그게 어제 감상한 이녀석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비슷한 조건에서 블루레이 특전 수준으로 담겼던 첫날과 온전한 미디어로 발매된 둘째날의 차이를 구경하기에도,
또 별로 구입할 계획이 없었던 둘째날 라이브 실황 영상을 구경하기에도 좋은 기회라 판단했습니다.
사실 애니메이션 블루레이에 영상특전으로 담긴 영상도 2권에 담겼던 35분 정도밖에 못봤으니 그 나머지도 구경해보고 말이죠.
이 첫째날 실황은 당시 해운대 메가박스를 통해 라이브뷰잉도 감상했었습니다. 약간이지만 그 추억도 살릴겸.. 이래저래 좋은 기회였네요.
...그래서, 감상해보니 어찌어찌 제가 예상한게 틀리지는 않았구나 싶었습니다.
첫날 (영상특전으로 실렸던 2/8일 공연) 공연은 제가 감상할 수 있었던 2권 수록내용 외 부분들도 일관되게 만들어 놨더군요.
우선 시작부터 인트로를 제외하고 바로 공연 실황으로 넘어온것도 그렇고,
자기소개 빼고 MC가 전부 잘린 부분이나, 공연중 아주 작게 바닥에 깔려있는 관객의 소리들이 전부 무음 처리된 부분(둘째날과의 비교) 등.
비교적 온전하게 실황이 담긴 둘째날 라이브 블루레이가 정가 기준 9,180엔에 달하는 가격이었다는걸 생각하면 '영상특전' 수준으로써는 괜찮았다는 생각까지 들고,
또 지난 애니메이션 블루레이 2권 감상글에도 적었지만 '관객의 소리가 빠지며 무대 실황에 대한 집중력이 소폭이나마 늘어난' 부분에 대해선 좋다고 봐줄수도 있을것 같은데...
...그렇다고 지금의 '러브라이브 음원과 러브라이브 고해상도 음원' 의 관계를 생각하면 미묘합니다.
요컨대 이런 라이브 영상 편집으로 구입하는 입장에서 마이너스 요인이 발생하더라도 그걸 대체할만한 무언가가 없다는게 분하달지.
막말로 러브라이브 음원처럼 의도야 어쨌든 듣는 입장에선 마이너스인 컨텐츠를 팔더라도
후에 '자 우리가 이걸 이렇게 개선했어!' 하면서 생색내고 더 나은걸 팔아먹기라도 하면 그나마 팔자가 좋은데, 이건 그렇지도 않다는 거죠.
이번 니코니코동화 생방송을 통해 양일의 라이브 실황을 비교하게 되면서,
어쨌든 각각 '영상특전' 과 온전한 '라이브 미디어' 의 상품 위치에 걸맞는 품질로 조정했다는 부분은 이해를 해줄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
그게 꼭 음향까지 손대서 깎는 조치였어야 했는가가 계속 의문으로 남습니다.
뭐 러브라이브 음원도 최종 사용자를 고려했다며 취한 튜닝이 결과적으론 음원 손실이었다는걸 생각하면 그와 통하는 맥락의 삽질이었을지도 모르겠네요.
한편, 이어서 둘째날(온전히 한 미디어로 발매된)도 보게 됐는데, 이쪽은 확실히 신나네요.
단순히 음헝에 대한 편집이 사라지고 MC같은 공연 일부 실황이 추가됐다는것 외에도 카메라 촬영 구도도 제한이 풀린 느낌이랄지.
먼저 음향에 대한 예를 들면, 아티스트가 간주 구간 관객의 반응을 유도하기 위해 손짓을 합니다.
첫째날에는 객석의 소리 뿐만 아니라 아티스트의 소리도 죽인 부분이 있는데, 둘째날은 당연히 없더군요.
또, 노래를 부르는 중에도 볼륨의 차이는 있지만 많은 부분에서 관객의 소리가 바닥에 깔려있습니다. 물론 첫날은 전부 무음처리.
이런 부분들이 영상을 보면 더 흥을 돋워준달지 그런 느낌이 들더군요.
카메라 구도 부분에선.. 일단 제 생각이지만 좀 더 넓은 부분을 고려해서 영상을 담는 느낌이었달지 그랬습니다.
요컨대 첫째날에는 보여주지 않았던 장면을 넣는다던가 말이죠.
첫째날에도 분명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의 천장에서 공연장 전체를 잡는 영상이 있었지만, 둘째날에는 약간 틀어 공연장을 더 넓게 잡은 영상이 보인다던가.
또, 아티스트의 말에 따라 관객의 일체된 행동이 보여질 것으로 예상될 때(단체로 팔을 들어 돌리게 된다던가) 아티스트의 말이 끝나고 회장 전체의 모습이 잡힙니다.
이때는 물론 방금 아티스트의 말에 따른 많은 관객들의 하나된 행동이 잡혔겠죠. 이런 장관은 분명 첫째날에선 소홀이 다뤘던 부분이었습니다.
한편으론 이런걸 보니, 애초에 첫째날 공연 실황은 영상특전으로 쓰일걸 알고 좀 덜 신경써서 찍은 느낌도 들고 말이죠.
뭐 다 찍어놓은거 편집만 하면 다시 구성될까 싶긴 하지만.. 이쪽 사정은 잘 모르니;
아무튼 둘째날 실황 영상을 다 보고 나니 이거 괜찮네 하는 생각이 좀 들게 됐습니다.
덕분에 아마존재팬 카트에 넣어두긴 했는데 언제 살지는 미정. 그래도 카트에 넣어놓은건 왠만하면 빼버리는 일 없으니 늦더라도 사겠지요.
여기서 할말 다 했으니 만약 둘째날 실황 블루레이를 사게 된다면 불평불만 말고 온전히 감상만 적...으면 될것도 같은데.. 어떨지(...)
니코니코동화 생방송을 한 5시간 본건 처음인것 같은데, 재밌었던것 같습니다. 뭐 조금은 지치기도 했지만요;
이번 글은 여기까지.
니코니코동화 생방송을 보고 글을 적을 일이 생기게 되리라고는 생각치 못했는데, 의외로 재밌네요. 가끔 써먹어야..
다음주는 연휴니 블루레이 감상은 좀 힘들테고.. 저도 빨리 못보고 쌓여가는 블루레이 감상은 하고 싶은데 어째 요즘은 여의찮네요;
아무튼 다음 글에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