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초에는 잠시 부산에 다녀왔습니다. 월요일(3/6) 밤부터 수요일(3/8) 오후까지.
회사에서 프로젝트 끝났다고 갑자기 평일 한주를 통채로 쉬어도 된다고 하길래, 일본에 갈까 하다가 해외여행은 너무 늦었다 싶어서 국내 여행으로.
그래서 여행 글임에도 '여행 준비' 포스팅이 없습니다. 아마 제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것 같군요.
아무튼 2박 2일로 다녀온 두번째 부산여행 첫날 글입니다. 밤에 출발했으니 도착해서 잔것밖에 없지만;
아래에는 1200 x 800 사진 22장과 기기 캡쳐 이미지 2장이 쓰였습니다. 참고하시고,
-- 목 차 --
본문에는 나눠져 있지 않지만, 이동 편의상 타이틀에 어울리는 내용이 시작하는 부분으로 이동하실 수 있게 해 보았습니다.
누르시면 바로 이동합니다.
1. 여행의 시작
2. 서울역, KTX
3. 부산역에서 숙소까지
4. 토요코인호텔 부산역2
전날인 3월 5일 일요일에는 자격증 시험이 있었습니다.
항상 회사일에 치여서 정신차리고 보면 시험일이곤 했는데, 이번에도 발악은 해봤지만 결과가 신통찮을것 같더군요.
딱히 어렵지는 않은 시험이라 주변에서는 척척 잘 붙고 있는데, 저만 몇번째 계속 도전중이라 이러면 아무래도 기분이 좋지 않죠.
아무튼 그렇게 집에서 꾸역꾸역 밥을 먹고 있으니, 뭔가 억울하기도 하면서 맛있는거 먹으러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생각해보니 부산 간지도 벌써 한 3년 됐겠구나 싶었고.
저때는 사실 라이브뷰잉 보러 간거라 제대로 된 여행이라고 하기도 뭐했으니, 그때 못먹은 음식들도 좀 제대로 먹어보자 하는 생각 들고 그랬습니다.
일본행도 그렇지만, 역시 마음먹고 나면 준비하는데 그리 어렵진 않죠.
주변에도 올해 부산을 다녀오신 분이 있었고, 그 글을 바탕으로 인터넷에서 키워드 검색을 좀 해서 먹을 메뉴랑 움직일 루트를 고민했습니다.
이 루트를 기반으로 숙소를 검색/예약했구요. 항상 일본여행 계획 짤때 하는 일이죠.
마지막으로 서울과 부산을 왕복할 때에는 과거의 기억(버스 편도 4시간 30분; / 당시에는 인천-부산 이었음)을 더듬어 왕복 KTX로 하기로 했습니다.
역시 4시간씩 움직이는데 쓰는건 마음에 안내키더군요. 게다가 밤 10시 출발이라 4시간 15분 걸리면 새벽 2시라는 굉장히 애매한 시간에 도착하게 됩니다.
위 문자에는 이때의 흔적이 남아있지요.
3월 6일 월요일 밤 10시에 떠나는 여정 교통편 예약을 새벽 1시쯤에 했습니다.
덕분에 할인은 거의 못받았지만(돌아오는 편은 할인이 되어서 5만원대 초반까지 떨어지더군요, 저건 그냥 정가 운임입니다) 굉장히 편하게 왔다갔다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에는 자고 일어나 먼저 계획한 대로 대학교때 신세진 형을 뵙고, 서울역으로 향합니다.
약속장소가 강남이었기에 움직이는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지만, 환승역이나 서울역 도착 후 KTX 승차 플렛폼까지의 거리가 생각보다 좀 멀었습니다.
그나마 미친듯이 뛰어왔으니 출발 4분전에 이렇게 느긋하게 사진이나 찍고 있지, 안그랬으면 간반의 차로 떠나가는 열차 사진을 남겼을지도 모를 일이죠.
KTX 탑승이 이날 처음이라 더했을겁니다.
앞으로 KTX 탈일이 있다면 지하철 이동시간 이외 여유시간을 더 고려해야지요. 아무튼 이날은 정말 식겁했네요.
이거 찍고 3분 뒤에 열차가 출발했습니다.
헤어지면서 사온 커피를 들고 뛰느라 뚜껑이 좀 난리인데, 한편으론 그렇게 뛰어왔는데도 저정도인게 천만 다행이네요.
먼저도 언급했지만 KTX는 이날 처음 탄건데, 생각보다는 편하네요. 진동도 이정도면 비행기 같고.
비행기 탈때와 가장 큰 차이라면 역시 저기 왼쪽에 보이는 콘센트일까요.
출력이 1.8A인 USB 포트가 2개나 있는데 220V 콘센트까지 있는게 그렇게 반가울수가 없었습니다. 이게 바로 고속철도인가!
열차는 예정대로 서울역을 출발해 1호선 일부 노선을 거쳐 수도권을 빠져나가기 시작합니다.
참고로 이 열차는 밤 10시에 출발해서 네군데였나 다섯군데 중간 정차를 한 다음 부산역에는 출발 2시간 37분 뒤인 밤 12시 37분에 도착합니다.
물론 도착해서 묵을 숙소는 잡아놨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용캐도 이시간에 출발하는구나 싶었습니다;
제가 여행의 시작을 느지막히 잡았다는 측면에서도, 열차의 운행시간이 늦다는 측면에서도.
그나마 고속버스가 아니니까 숙소 잡고 잘 생각을 하지, 버스타자 했으면... 음, 터미널 찜질방에서 잤을까요?
가는 동안엔 배터리 잔량이 20%대로 떨어진 폰이나 80%대로 좀 널널했지만 하루 반나절 이상 충전 계획이 없는 기어핏2 정도를 충전하면서 보냈습니다.
열차의 전원공급이 안정적이지 않은건지, 중간중간 콘센트와 USB포트의 전력이 끊길 때가 있던데 이건 뭐 그러려니 싶었고.
나름 달리긴 하는데, 정차역이 좀 많아서 그런가 속도가 생각보다는 그렇게 나지 않았던 느낌입니다.
뭐 그래도 이정도면 빠르죠. 예.
물론 기기 충전되는거 멍하니 바라보기만 한건 아니고, 이 다음날 오후 일정이 조금 비어있었기에 맥북으로 그때 뭘 할지 계획을 다듬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또, 정차역이 많아서인지 차내 식품 판매 카트가 자주 돌아다녀 부산역 도착 직전에 밤 하나를 구입해 먹기도 하네요.
참고로 저 맛밤 3,500원이었습니다. 비행기에서도 뭐든 비싸게 파니까 여기라고 덜하진 않겠죠.
비행기가 아니니까 카드 결제하고 승인 문자가 바로 날아오는 것도 쓸떼없지만 소소한 차이.
그리고 열차는 딱 12시 37분에 부산역에 도착했습니다.
아어으 얼른 들어가 자고 싶다...
당시 시간이 12시 40분 정도였기 때문에, 당연하지만 역사 내 가게 중 문 연 곳은 없습니다.
꼭 피치항공 타고 도착했을때의 하네다 공항 국내선 터미널 같군요. 그나마 여긴 인터폰 없어도 들어갈수는 있네요.
생각보다 쌀쌀하고, 또 환영의 강풍이 불었던 부산의 거리를 걸어 숙소로 향합니다.
참고로 여기서 바로 왼쪽으로 돌면 '토요코인 부산역1' 이 나옵니다만, 저는 도보로 10분인가 15분쯤 더 걸어가야 하는 '부산역2' 호텔을 예약했습니다.
자정 전까지는 예약이 열려있던 부산역1이 자정 넘으니 예약이 닫히더군요; -_- 성가신 놈들..
숙소 위치는 여기.
그나마 걸어갈 수 있는 자리에 있다는데 감사해야 할까요; 걸어가보죠.
이렇게 밤거리를 걷고 있으면, 참 묘한 기분입니다.
가끔 조건 안좋은 프로젝트에서 야근하면 이시간에 거리를 걷긴 하는데 흔한 일도 아니고, 여행때 정도나 이런 텅텅 빈 거리를 걷는데(한국이던 일본이던) 이것도 흔한 일이 아니죠.
흔한 일이 아니니까 더 특별하게 와닿긴 하는데, 어떤 때이던 졸린건 똑같은게 재밌는 점. 아니 재밌진 않은가.. 아무튼.
부산역에서 한 12분 정도 걸어가면 이렇게 토요코인 부산역2 가 보입니다.
홈페이지에는 체크인 예정시간을 24시까지밖에 선택할 수 없었기에 가장 늦은 24시로 해놓고 출발 전에 호텔로 전화를 해놨었는데,
덕분에 자정 넘어 체크인 안했다고 예약이 취소되거나 하진 않았습니다.
만들어놓고 2년 반을 놀려먹은 토요코인클럽 회원증을 이제 다시 썼군요.
겨우 두번 채웠는데 나머지 8번은 언제 채울지; (10개를 채우면 1번 무료 숙박이 가능합니다)
방이 있는 18층으로 올라와 복도를 걷습니다.
숙박 체인 답게 일본과 느낌이 똑같아서, 조금은 해외여행 온 기분.
문을 열고 좁은 통로(?)로 들어가면,
이렇게 침대가 나옵니다.
마지막으로 묵은 토요코인 숙소가 2년 반쯤 전 시나가와에 있는 곳이긴 했는데, 이불의 모양이라던가는 아직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뭔가 알수없는 편안함까지 드는군요.
TV쪽이나 욕실은 이정도 모습.
욕실 비품으로는 양치질용 컵과 일회용 치약/칫솔 세트 정도가 있었는데, 저는 다 가지고 갔기에 쓰진 않았군요.
바디 타월이나 핸드 타월은 샤워하고 다음날 세수할때 썼고.
카드 키는 이런 안내문구가 적힌 수첩 같은 녀석에 끼워져 건네받았습니다.
체크인할때 '조식 먹을땐 식권 대신 이 카드 키를 챙겨가라' 하고 안내받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식권이나 카드키 확인절차도 없지만 이걸 놓고 나오면 다시 객실로 못들어가기 때문에 한 말이 아닌가 싶군요. 아무튼.
객실 살짝 둘러보다 늦었지만 샤워는 하고, 머리 말리면서 뒤척이다 잠이 듭니다.
근데 꽤 뒤척인다 싶긴 했는데, 기어핏2에 기록된 수면정보를 보니 새벽 3시까지 뒤척인것 같더군요. 어쩐지 다음날 졸리더라니..
다음날은 체크아웃 시간(10시)에 조식 마감시간(9시 30분)을 고려해서 적당히 일어나야겠습니다.
안녕히 주무세요.
이번 글은 여기까지.
첫날은 부산으로 이동해서 숙소 체크인하고 잔것밖에 없다 보니 꽤 단촐하군요.
사실 전체적으로 한번에 많은것을 하려고 계획짠건 아닌데, 이날은 특히 별거 안했습니다(...) 아니 못했습니다.
아무튼 다음 글에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