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내리 연속으로 쉰건 아니지만, 어찌어찌 날 잡아서 하고싶은걸 할 수 있을 정도로는 연휴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 덕분에 이렇게 사놓고 1년 반 가까이 묵혀둔 라이브 블루레이 하나를 꺼내서 감상한 참이네요.
물론 개최 시기나 그 성격부터 큰 차이가 있으니 단순 비교하기는 힘들겠지만, 제가 본게 이렇다 보니; 이해해주시길.
아래에는 1920 x 1080 블루레이 원본 캡쳐 이미지 22장과 본편 비트레이트 차트 이미지 1장이 쓰였습니다. 참고하시고,
-- 목 차 --
누르시면 바로 이동합니다.
1. 메뉴 구성(본편)
2. 영상 구성(본편)
3. 공연 자체 이야기(본편)
4. 영상 품질 및 수록 음향(본편)
5. 메뉴 구성(Bonus DISK)
6. 본편(Bonus DISK)
1. 메뉴 구성(본편)
먼저 최상위 메뉴입니다.
디스크를 넣고 재생을 시작하면, 저작권 주의사항이 나온 뒤 바로 최상위 메뉴가 표시됩니다.
아이콘은 기본적으로 전체 재생(PLAY ALL)이 선택되어 있으며, 커서를 움직여 원하는 곡에서부터 재생하는 것도 가능.
본편 디스크에는 본편 이외의 음성, 영상 특전이 없기 때문에 선택 가능한 메뉴는 전부 본편의 것입니다.
그런 컨텐츠 구성 치고는 꽤나 널널하게 오브젝트를 비치해서 챕터 선택은 두 페이지로 구성되어 있었지만 말이죠.
그래도 페이지별로 배경 이미지를 다르게 쓴건 역시 좀 눈에 띄더군요. 대개는 그냥 같은 이미지로 만들어 버리는데..
재생중 팝업메뉴도 이렇게 깔끔한 편.
오브젝트의 배열만 다르지, 최상위 메뉴와 선택 가능한 곡 수는 동일합니다.
다만, 위 이미지는 없는데 팝업메뉴에 PLAY ALL을 그대로 남겨놨더군요. 이건 좀 뜬금없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차피 최상위 메뉴에서 시작하니까 내용도 같으니 최상위 메뉴로 넘어갈 일은 없다고 판단했는지 최상위 메뉴로 가는 항목도 없었고.
전체적으로 깔끔하다는 느낌은 들었는데, 조금은 만드는쪽 편의를 우선으로 메뉴를 짠게 아닌가 하는 인상도 있었습니다.
2. 영상 구성(본편)
Perfume의 공연 자체가 노래도 노래이지만 그 노래와 함께 펼쳐지는 무대효과가 큰 비중을 차지하기에, 이런 부분들이 아무래도 상당한 볼거리였네요.
공연장과 무대 여러곳에 카메라를 달아, 이때 펼쳐냈던 볼거리들을 알차게 담는데도 아쉬움이 없었다고 생각하구요.
다만, 그 때문인지 아무래도 앵콜때 정도로 분위기가 달아오르지 않으면 관객들을 적극적으로 잡진 않네요.
객석 뒤에서 무대와 함께 관객을 잡는 정도로는 자주 보이는데, 객석을 통채로 잡거나, 관객을 클로즈업하거나 하는 구도들은 끝부분이 아니면 좀처럼 보기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전자가 워낙 강렬해서 상대적으로 아쉬움은 묻힌 느낌.
'영상에 이정도로 담겨있다면, 실제로 보면 얼마나 더 느낌이 살아났을까' 하는 생각까지도 들었었습니다.
다양한 각도에 카메라가 설치됐다는 이야기를 해서 말인데, 예를 들면 이렇습니다.
단순히 무대 위에서 수직 아래를 찍는 카메라만 놓지 않고, 회전하면서 각각의 전광판을 확대해 잡을 수 있는 카메라도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왼쪽의 이미지라면, 빙 둘러져 있는 곡명이 적힌 전광판을 클로즈업해서 회전하며 따라갈 수 있는 카메라도 놓았었다는 이야기.
오른쪽의 이미지는 하늘로 솟구치는 중앙 무대 위에 멤버들이 모여 노래를 부르던 부분. 앵콜때였습니다.
이를 중앙의 회전하는 카메라가 돌아가면서 잡는걸 보고 머릿속에 느낌표를 띄웠던 기억도 있네요.
하지만, 의외로(?) 일반 라이브 공연처럼 잔잔히 노래정도 부르는 무대도 의외로 있더군요.
제가 처음 접한 모습도 그랬고, 먼저 다른 무대에서도 화려한 무대효과를 봐 왔다 보니 이런 곡이 오히려 더 부각되는 느낌이었습니다.
물론 무대효과의 정도와는 관계 없이, 쉬지않고 움직이는 멤버들을 여러 각도에서 잘 담았다고 생각하지만요.
이런 라이브 블루레이를 보면, 다음부터 볼 다른 작품들의 라이브 블루레이가 심심하게 보이진 않을까 괜한 걱정도 됩니다.
3. 공연 자체 이야기(본편)
이 블루레이에 수록된 공연은 2015.9.27(일) 일본무도관에서 디스크 타이틀과 같은 이름으로 개최되었습니다.
정확히는 'Perfume Anniversary 10days 2015 PPPPPPPPPP' 이라는 이름으로, 데뷔 15주년 당일인 9월 21일부터 '10일' 간 다양한 행사를 진행했는데 그 중 하나인거지요.
영상특전을 보면 댄스 콘테스트도 하고, 다른 아티스트를 불러 합동 공연도 하고 그랬던데.. 새삼 이 초회한정판 패키지로 그때를 알차게 둘러보는 느낌을 받지요.
뭐 영상특전 이야기까지 여기서 다 할건 아니니까 다시 본편 이야기로 돌아오겠습니다.
본편 후반의 MC에서, 이 공연은 데뷔 15주년/메이저 데뷔 10주년을 앞두고 약 2년 전부터 준비했다는 모양입니다.
솔직히 셋리스트를 주사위 던져서 정한다는 발상부터 영상 보면서 좋은 의미로 황당했는데, 아 그정도 준비했으면... 하는 생각도 좀 들었던 기억이 있네요.
1. Opening
2. FAKE IT
3. NIGHT FLIGHT
4. コンピューターシティ
5. Pick Me Up
6. レーザービーム
7. 未来のミュージアム
8. Twinkle Snow Powdery Snow
9. 1mm
10. 彼氏募集中
11. GAME
12. STORY
13. Party Maker
14. Dream Fighter
15. 「P.T.A.」のコーナー
16. ワンルーム・ディスコ
17. チョコレイト・ディスコ
18. Puppy love
-Encore
19. STAR TRAIN
디스크에 수록된 공연곡은 위와 같습니다. 출처는 아마존재팬 상품페이지[바로가기]와 일본어 위키피디아 상품 페이지[바로가기]
위에는 딱히 명시가 안되어 있는데, 중간중간 MC 부분도 거의 들어가 있는것 같더군요. 개인적으론 MC도 재밌어서 더 즐거웠습니다.
다른 라이브 블루레이를 볼때와 가장 큰 차이라고 와닿은건 역시 무대효과.
비유가 적절한지는 모르겠지만, 제게는 불꽃놀이나 레이저 쇼 보는 느낌도 좀 나더군요.
물론 비하하는것도 아니고, 무대효과에 레이저만 있었던것도 아닙니다만, 여기서는 다른 공연에선 비교적 특별하게 느껴지는 레이저 조차도 그렇게 특별하게 안느껴졌던 느낌이라;
순전히 볼거리가 화려했다, 정도로 받아들여주시면 될거라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론 제대로 아는 곡이 'Pick Me Up' 정도인데, 공연 초반에 보여진 이 곡의 무대를 보면서 '이정도 무대 효과면 절정에 가깝겠구만(=더한게 나올 수 있을까?)' 하고 생각했었는데 공연 말미에 가니 예상이 많이 빗나가더군요.
뒤로 가면 미러 볼도 쓰고, 반투명 천을 스크린 삼아 여러가지 것을 영사하면서 무대 꾸미는걸 보면 말이죠. 레이저 빔 정도는 얌전하게 보입니다.
제가 Perfume의 공연을 처음 접할 무렵 '무대연출도 볼거리 중 하나' 라고 참고했고, 직전에 본건 2012년 월드투어 라이브 블루레이 정도입니다만
먼저 언급했듯 이번 공연과 직전에 본 공연 사이의 시차나 성격은 많이 다르겠지만, 그 차이가 워낙 크다 보니 조금은 Perfume의 절정을 보는 기분이기도 했습니다.
물론 이건 2015년에 열린 공연입니다. 2017년은 또 다른 절정이 있겠지요.
이 영상을 봐도 매년 그 절정을 갱신해가는 모습이 조금은 보이는듯도 합니다.
근데 이 영상을 접하니, 제가 'Pick Me Up' 이라는 곡을 알게 된 계기인 2015년 홍백가합전(紅白歌合戦) 무대가 그리 특별한건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물론 상당히 독특했고, 일본 내에서도 꽤 화제에 올랐다고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같은 해에 이미 이런 공연을 진행했었는데, 저게 어려웠을까요.
뒤늦게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참, 이것도 언급을 안할수가 없겠지요.
개인적으로 영상 보면서 좋은 의미로 황당했던건, 바로 무대 위 전광판을 게임판으로 만들어서 스고로쿠(雙六) 형식으로 셋리스트를 정하던 코너.
현장 관객들도 그랬을것 같지만, 만약 제가 저 자리에 있었다고 해도 무대 아래에서 주사위가 튀어나오고 무대 위 전광판이 게임판이 되는걸 보면 그냥 어이가 없을 겁니다.
하지만, 덕분에 메이킹 영상에서나 볼법한 리허설때의 모습(멤버별 위치나 동작을 시뮬레이션해보는)도 살짝 구경할 수 있었던 등 관객 입장에서 손해는 없었겠지요.
셋리스트도 평소에는 절대 안나오는것 같았구요. 물론 영상특전 보면 가사를 히로시마 사투리로 개사하기도 하고 그런것 같으니 이런 의미에서도 더더욱 없을 기회겠고.
어쨌든 제 안에 생겨 있던 여러 틀을 깼다는 의미에서는 매 순간 정말 신선한 기분으로 한 곡 한 곡을 들었던 느낌입니다.
단순히 무대효과나 안무도 그랬지만 이런 상식(?)을 뒤집는 재미 요소까지도 무대 위로 올린걸 보면 말이죠.
또, 개인적으론 아티스트 본인들의 캐릭터도 관심이 있는 편이라, 멤버들의 MC도 꽤 재밌게 들었습니다.
무대 위에서 마음편히 장난도 치고, 즐거운 이야기 옛날 이야기 술술 쏟아내는걸 정말 편하게 듣고 있게 되더군요.
역시 15년쯤 무대에 서면 본인 의사가 어떻든 저렇게 되는건가.. 싶기도 하고 말이죠.
아까 이야기하기 애매해서 못했는데, 셋리스트 중에 2001년 11월, 그러니까 데뷔하고 두번째로 나온 싱글의 타이틀곡이 있었습니다. '彼氏募集中' 이라고.
당시 나이가 14살이었다는 모양인데(지금은 88 ~ 89년생, 일본 나이로 28살) 그걸 지시서 대로 어린 감 살려서 부르다 보니 스스로도 웃긴지 간간히 웃고 그러더군요.
이런 부분이나, 주사위 던져서 곡이 정해지면 그 곡의 싱글 자켓이 전광판에 뜨는데, 그 자켓을 직접 누워서 재현하기도 하고.
재밌었습니다. MC가 공연만큼 재밌었던것 같네요.
주사위를 던져서 셋리스트를 정하거나, 앵콜 전에 관객과 함께하는 스트레칭 코너(?)가 있는 등 MC 비중도 생각보다는 높았는데
크게 지루하단 생각 안들고 계속 볼 수 있었습니다.
아, 물론 시종일관 장난만 쳤던건 아닙니다.
앵콜 말미의 인사에서는 데뷔 초기의 기억을 떠올리기도 하고 그러더군요.
2001년, 히로시마의 번화가에 싱글 CM(彼氏募集中)을 내보내며 발매기념 이벤트 홍보 전단을 수백장 돌렸는데 관객이 두명 왔었다고.
지금은 전단 한장 안돌렸는데 이렇게 사람들이 무도관을 가득 채워줬다고 눈시울을 붉히는데 감정이 많이 드러나서 참 묘했습니다.
이렇게 모두 재밌었던 이야기만 있는건 아니었지만, 대체로 MC를 포함해 재밌다고 느끼며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재생시간도 2시간 20분에 달하다 보니 근래 이렇게 집중 잘 되는 라이브 블루레이는 또 간만에 보네요.
4. 영상 품질 및 수록 음향(본편)
공연 자체가 2015년에 촬영되어서인지 전체적으로 아주 자잘한 노이즈가 마치 필터 효과처럼 깔려있는걸 빼면 화면은 대체로 균일한 편.
무대효과로 인해 수시로 바뀌는 노출 때문인지 조리개를 좀 조여놔서 그런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말이죠.
밝아졌다 어두워졌다 해도 심하게 노출 오버가 되는 경우도 잘 없었던걸 보면.
물론 먼저 언급한 화면의 균일함은 노출의 정도나 카메라의 위치와도 관계 없이 해당되는 이야기였습니다.
카메라 두대 정도는 좀 덜한 영상을 잡았으니 이건 빼더라도 말이죠. 근데 설치된 카메라가 적지 않다 보니 '이 두 대 정도야 뭐'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기에 이렇게 적습니다.
그러고보면, 이 수많은 무대효과를 구현하려면 적잖은 노력이 들어갔을텐데, 이런 맥락으로 보면 조금은 돈의 힘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아, 물론 근래 발매된 앨범과 영상 상품(DVD/블루레이)의 차트 순위가 어느정도였는지는 간단히 찾아봐서 알고 있습니다.
그리 이상한 일은 아니겠지요. 사실 데뷔 15년째이기도 하고.
본편 비트레이트 차트는 이렇습니다.
평균 비디오 비트레이트는 35013 kbps. 1080i. 2:17:27초짜리 본편은 37.5GB짜리 단일 m2ts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오디오는 LPCM 2ch, 48kHz 24bit. 이외의 음성/영상 특전, 자막은 없습니다.
영상에서 할당된 비트레이트가 부족해 나타날만한 현상은 제 감상환경에선 느끼지 못했습니다.
노이즈의 정도를 봐도 그렇지만, 촬영된 장비 덕도 많이 본것 같고 말이죠.
음향의 경우는 관객의 소리가 약간 작게 채집되었다는 생각이 드는 정도고, 공연 자체의 음향 쪽으론 불만이 없었네요.
반주음과 보컬이 비교적 명확하게 수록된 편이라, 중간중간 실제 현장 마이크로 부르는 곡과 아닌 것으로 보이는 곡(=립싱크)을 구분하는것도 어렵지 않았고.
5. 메뉴 구성(Bonus DISK)
영상특전 디스크 역시 디스크 삽입 후 저작권 주의사항이 표시된 뒤 최상위 메뉴에 멈춥니다.
음성특전이 있는 특전쪽은 주/부 음성 선택도 가능하구요.
이 디자인은 재생중 출력되는 팝업 메뉴에 아주 똑같이 적용되어 있습니다.
본편때도 그랬지만, 블루레이의 메뉴 구성만큼은 최대한 제작하는 측에서 손이 덜 가는 방향으로(보는 쪽의 외형이나 편의성과는 별개로) 만들었다는 인상이네요.
사실 크게 들어있는 컨텐츠들이 없다 보니 이걸로 불편했다거나 그런건 아닙니다. 말 그대로 그냥 그런 느낌이 팍팍 난다는것 정도를 말하고 싶었네요.
6. 본편(Bonus DISK)
제가 구입한 초회한정판에는 영상특전용으로 디스크가 한장 더 들어가 있습니다.
'Anniversary 10days 2015 PPPPPPPPPP' 의 본편 이외 행사가 어떤 모습으로 진행됐는지 엿볼 수 있는 다이제스트 영상들이 담겨있구요.
라이브 본편이 아무래도 메인 이벤트겠지만, 한 행사들을 보면 나머지를 버리기 아까웠을테니 이렇게 영상특전 형식으로 그 분위기를 짧게 남겼겠지요.
먼저 본건 'Anniversary 10days 다이제스트'. 총 34분 53초.
메이저 데뷔 10주년 기념일 당일(2015.9.21)에 도쿄 시부야에 있는 TSUTAYA O-WEST에서 열린 팬클럽 회원 한정 라이브라던가(약 8분)
멤버가 세명인 아티스트 그룹만 불러 진행된 '三人祭' 라던가(약 15분), 올해로 세번째라고 하는 Perfume 댄스 콘테스트라던가(약 10분)
재밌는 영상들이 많이 담겨있습니다. 아, 참 영상 맨 앞에 기자회견도 있었군요. 약 2분.
꽤나 알찬 부분만 골라담은 느낌이라, 네가지 행사를 약 35분 정도만에 둘러보는 빡빡한 구성에도 생각보다 포만감이 컸습니다.
기자회견은 평범하게 지나갔다고 치고,
-팬클럽 회원 한정 라이브에서는 10년 전에 불렀던 무대를 재현하거나 2007년에 썼다는 스케줄 메모장을 들고 나와서 추억에 잠기기도 하며
-'三人祭' 에서는 각 밴드나 아이돌 그룹 사이에 Perfume이 섞여들어가 장난치듯 그룹들과 협연을 합니다. 노래를 따라 부르거나, 원 멤버들과 함께 피아노 치거나 등등
-댄스 콘테스트는 짧은 시간 안에 다양한 참가 그룹의 퍼포먼스 영상을 넣으면서 심사나 발표, 그 뒷이야기까지 중요한 부분만 담았습니다.
그리고 이번 영상에 붙은 오디오 코멘터리는 충실하게 화면에서 미처 말하지 못한 배경지식을 멤버들이 설명하는 형태.
덕분에 무대에서 날뛰던 다른 그룹 멤버들의 행동을 한번 더 주시한다거나, 왜 저때 저런 행동을 했었는지 드디어 이해한다거나.. 도움을 많이 받습니다.
화면속의 자신을 보며 다시한번 추억에 잠기며 훌쩍거리기도 했고.
아무튼 정말 할 말만 하는 코멘터리인데도 부족하다는 느낌 없이 재밌었네요.
다음은 '3:5:6:9코너 컴플리트 다이제스트'. 30분 7초.
이번 공연은 본편에서도 나왔지만 주사위를 던져 셋리스트를 정했습니다.
근데 본편에 나온 분량의 두세배 정도를 이런식으로 정한 모양이라, 본편에 실리지 못한 부분을 다이제스트 형식으로(풀버전이 아님) 정리한 영상.
크게 보면 본편의 코너 연장같은 느낌입니다. 대신 '다이제스트' 형식이라 MC의 주요 발언과 실제 공연에서의 재현 정도를 짤막하게 실은 모양새.
예를 들어, 이 부분에서는 어떤 동작을 하겠다고 멤버가 공언했다면 그 MC와 공연 중 해당 부분을 넓게 편집해서 수록하는 것이지요.
이쪽도 보면 재밌습니다.
MC에서 툭툭 던지는 말들도 그렇지만, 리허설이고 실제 공연이고 죽어라 '彼氏募集中' 만 뽑아서 결국 버전을 달리해 같은 곡을 두번 공연하기도 하고,
가사 일부를 히로시마 사투리(주- Perfume은 히로시마 지역 아이돌로 시작했습니다, 멤버 모두 히로시마 출신)로 개사해서 부르기도 하고.
본편을 보고 이걸 보면, '다이제스트로 줄여도 30분짜리 영상이 나오면 대체 이날 공연을 얼마나 한거지' 싶고 그렇습니다;
아, 참 영상의 경우는 본편과 같은 환경에서 촬영되었기에 영상 품질이나 수록 음향은 본편과 거의 동일합니다.
다만 본편만큼의 중요도를 가지고 음향 및 영상 편집이 되진 않았는지, 가끔 매끄럽지 못한 카메라 워크나 의도를 알 수 없는 잡음이 섞여있기도 하더군요.
영상의 성격도 그렇고(부가영상, 본편이 아님) 걸리는 부분이 그렇게까지 감상에 방해가 되진 않았습니다.
이번 글은 여기까지.
연휴라고 보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걸려버려서 어제 퇴근하고 마저 정리했습니다.
그래도, 재밌네요.
그 시간이 최소한 지루하진 않았다는 점이 이렇게 감상하는 모든 블루레이의 감상을 적는 입장에서는 상당히 고마웠습니다.
다음 글은 아마 휴일 정도는 지나야 하지 않을까 싶군요.
아무튼 다음 글에서 뵙겠습니다.
- 플레이어: kakaoTV 팟플레이어, m2ts 재생. [디인터레이스: H/W 디인터레이스(방법, 필드 모두 자동) 이외 불필요 옵션 OFF 혹은 자동]
- 이외 사항은 덧글 등으로 문의 바랍니다. 작성 후 1개월 이상 경과한 경우 당시의 감상환경 중 현재 유지중이지 않은 것은 기억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