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쉴 수 있게 되어서 간만에 라이브 블루레이를 감상했습니다.
이 카테고리에 글 적는게 너무 어색하게 느껴지네요. 1년이 흘렀는데 그 사이 라이브 블루레이 감상이 두개밖에 늘지 못하다니.
요즘 말하는 소위 '잘 나가는' 성우&아티스트 중 한명이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론 호기심이 앞서서 감상해보게 됐습니다.
사실 이번에 감상하고 이 노선이 바뀌진 않을거라 생각하는데, 이런 기회가 생겼으니 개인적인 이야기를 곁들여서 감상을 정리해볼까 하네요.
아래에는 1920 x 1080 블루레이 원본 캡쳐 이미지 18장과 본편 비트레이트 차트 이미지 1장이 쓰였습니다. 참고하시고,
-- 목 차 --
누르시면 바로 이동합니다.
1. 메뉴 구성
2. 영상 구성
3. 공연 자체 이야기
4. 영상 품질 및 수록 음향
5. 영상특전
1. 메뉴 구성
이 타이틀은 디스크를 넣고 재생을 시작하면 관계사 로고가 이어진 뒤 본편이 재생되도록 되어있습니다.
따라서 이 메뉴를 보고 싶으시면 본편을 다 보시거나, 최상위 메뉴를 선택해 빠져나와야 합니다.
위 이미지는 최상위 메뉴인데, 각 항목으로 움직이면 밑줄이 따라가고, Next로 가면 화살표로 모양이 바뀝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메뉴 중간줄에서 좌우 이동이 가능한 등, 무리하지 않으면서도 쓰는 사람을 불편하지 않게 하고 깔끔하게 구성했다는 느낌.
개인적으로 인상깊었던건, 역시 위 이미지의 화면과 나머지 수록곡이 적혀 있는 다음 페이지의 이미지가 살짝 달랐다는 점.
먼저 봤던 블루레이의 패키지에서부터 이런 부분까지, 다양한 사진들을 찍어놓고 그걸 중복 없이 고르게 사용했다는 느낌입니다.
본편으로 오기 전 관계사 로고가 이어지는 부분에서는 직접 본인의 목소리로 킹 레코드쪽 브랜드를 읽기도 하더군요(두개 중 한개)
관계사 로고는 '이것 때문에 본편이 늦게 나오잖아' 같은 불청객 아닌 불청객같이 느껴지는게 대부분인데, 덕분에 이쪽은 이런 느낌이 좀 덜했던것 같습니다.
본편 재생중에는 위와 같이 팝업메뉴가 뜹니다.
함께 들어있는 영상특전(약 40분간의 다큐멘터리 영상)에서는 팝업메뉴가 없구요.
이쪽도 Next처럼 맥락이 다른 메뉴를 선택하면 화살표로 모양이 바뀝니다. 최상위 메뉴만큼 깔끔한 느낌.
패키지도 흰색 위주라 깔끔했는데 그것과 맥락을 같이 한다는 인상입니다.
2. 영상 구성
이번 공연이 열린 곳은 도쿄국제포럼(東京国際フォーラム) 홀A로 직접 가본적도 있고 다른 라이브 블루레이를 감상한 적도 있습니다.
그래서 크게 기대는 안했는데, 역시나 기본적인 구도 위주라는 느낌.
무대 정면, 무대 바로 앞, 공연장 좌우, 2층에서 내려다본 측면, 무대 위에서 객석 방향 정도가 기억에 남습니다.
사실 지금까지의 블루레이 타이틀도 공연장의 특성상 이 이상의 카메라 배치는 힘들었을 것으로 예상되기는 합니다.
아무튼 덕분에 기본적인 구도에 충실했다는 느낌을 받았네요.
그래도 이런식의 연주자와 아티스트, 관객과 아티스트를 함께 잡는 식의 구도들로 살짝 들뻔했던 지루함을 면했다는 느낌.
물론 여기까지의 지루함이란 공연 내용은 뺀 영상 구성만의 이야기지요.
가끔 라이브 블루레이를 봐서 그런지, 의례 나왔던 각도로만 영상이 나오면 살짝 지루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 것입니다.
아티스트의 호감도와는 별개로 말이죠.
3. 공연 자체 이야기
영상화된 이 공연은 작년 12/2(토), 아티스트 본인의 생일이자 아티스트 데뷔 기념일에 도쿄 국제포럼에서 열렸습니다.
첫 단독 라이브를 아티스트 데뷔 기념일과 본인의 생일에 열다니. 사정을 알고 나니 꽤 재밌는 날에 라이브 했었구나 싶더군요.
라이브 개최 발표는 항상 그렇듯 꽤 일찍 났습니다(7월에 발표된 것으로 기억).
하지만 먼저도 언급했듯 음악활동 쪽은 취향에 맞는 곡 몇곡 정도만 접하고 있다 보니, 뭔가 '나보다 더 보고싶어하는 사람이 가야지'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었네요.
티켓이 당첨됐을까 하는건 일단 둘째치더라도 말이죠.
그래도 지금 이렇게 예약구입한 라이브 블루레이는 보게 됐습니다. 어쨌든 호기심은 해결되어야 하는 사람이기에.
이번 타이틀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궁금했던건 역시 '미나세 이노리의 라이브'.
당연하다면 당연합니다만, 저는 라이브 블루레이를 이런걸 판단할 수 있는 자료로도 사용합니다.
그리고 여기서부터는 글 처음에 언급한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게 되겠네요.
직접 보러 가자는 마음이 들려면 제 안의 여러 조건을 클리어해야 하는데, 그 중에 성향도 있습니다. 목소리 특성 말이죠.
고음 처리가 깔끔한지, 그때는 내 허용범위 안의 소리를 내 주는지. 뭐 그런것도 보고 있습니다.
물론 저도 크게 보면 한 아티스트를 '응원' 하고 있습니다만, 기왕이면 내 취향인 목소리와 노래를 직접 들으러 가는게 베스트일테니까요.
개인적으론 그 성향의 문제로 미나세 이노리는 음악활동 쪽을 비교적 소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었습니다.
이번 라이브 블루레이에서는 크게 부각되지 않아서 이 타이틀을 보고 이미지가 많이 사라졌지만, 초기에 접한 음악활동들의 곡에선 고음처리 쪽도 살짝 귀엽지 않다는 인상이 있었구요.
모든 여성 아티스트에게 고음처리까지 귀여운 목소리를 요구하진 않습니다만, 살짝 이미지에 안맞는다는 느낌이 들었달까.
제 안에서는 소위 좀 '깬다' 는 느낌이 들었었습니다. 물론 먼저도 언급했지만 이번 타이틀 덕분에 이 부분은 많이 떨어냈구요. 나름대로는 이게 가장 큰 소득.
아무튼 그런 여러 생각들이 이번 라이브 블루레이를 보고 바뀔 수 있을까, 하는 궁금증으로 감상하게 됐습니다.
결과적으로 보면 바뀐 부분도 있고 그대로인 부분도 있고.
참고로 공연곡은 아래와 같았습니다.
- Opening Movie
1. 夢のつぼみ
2. MELODY FLAG
3. Lucky Clover
- MC 1
4. Ready Steady Go!
5. 笑顔が似合う日
- バンドメンバー紹介
6. Dreaming Girls
7. コイセヨオトメ
- MC 2
8. アイマイモコ
9. 涙のあとは
- Short Movie
10. 星屑のコントレイル
11. Will
12. リトルシューゲイザー
- MC 3
13. Starry Wish
14. いつもずっと
15. Winter Wonder Wander
16. 旅の途中
- MC 4
17. Innocent flower
18. 春空
- MC 5
19. Happy Birthday
- MC 6
20. harmony ribbon
- Line Up
- Endroll
블루레이 패키지를 포함한 공식에서는 MC까지 순서에 넣어서 총 32번까지 세고 있지만, 위에서처럼 그런 부분들을 카운트에서 제외하면 총 20곡을 부른 셈이 됩니다.
아, 출처는 아마존재팬 상품페이지[바로가기]. 가져와서 숫자는 제가 다시 매겼습니다.
개중에는 제가 좋아하는 곡도 있고, 라디오에서 소개할때밖에 못들었던 곡도 있고. 나름대로는 다양한 사연이 있는 곡들을 접했네요.
라이브에서 모르는 곡이 더 많으면 저는 일반적으로 '모르는 곡을 알게 되는 좋은 기회' 라고 생각하는지라 이 부분은 오히려 다행이라는 느낌이었습니다.
본편은 꽤 재밌게 감상했습니다.
싱글 발표 이후에 라이브 무대가 그렇게 기대되던 'Winter Wonder Wander' 라던가, 라디오 코너를 통해 클라이막스 부분만 귀에 익어버린 '星屑のコントレイル' 라던가.
어쨌든 조금씩 음원을 사서 접한 곡이 있었기에, 그런 곡은 즐겁게 그렇지 않은 곡은 신선한 기분으로 봤던 기억이 있습니다.
다만, 끝까지 보고 난 뒤에도 제가 가지고 있던 '미나세 이노리의 라이브'에 대한 인상이 크게 바뀌진 않더군요.
단순히 '내 취향은 아니더라' 는 수준이니까 이걸로 지금 잘 나가고 있는 성우 아티스트에 대한 평가를 깎고 싶진 않은데,
한편으론 지금까지 내가 이사람을 크게 잘못 보고 있었던건 아니구나 하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그에 대한 약간의 안도감도 들었고.
앞으로도 지금처럼 취향에 맞는 곡 혹은 라이브 블루레이 정도 접하게 될것 같네요.
사실 한편으로는 저렇게 MC 하는 사람이 저렇게 본인같지 않은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는게 놀랍게 와닿기도 합니다.
비꼬거나 비유하는게 아닌 순수하게 문장 그대로의 의미로 말이죠.
아마 많은 사람들은 그 부분에 끌리는게 아닌가 싶기도?
음, 이렇게 마무리하려니 조금 그러네요.
개인적으론 본편의 처음과 중간을 장식한 막간 VTR 영상이나, 이 영상과 곡, 무대를 연동한 무대효과들도 재밌었습니다.
위 캡쳐 이미지 중 왼쪽 이미지 같은 장면이라던가.
근데 참, 미나세 이노리의 MC는 항상 끌리는 뭔가가 있네요.
현대사회에서 꼭 필요한, 뭔가 선을 지켜가며 할말 못할말 다 한다는 느낌이라도 받은 건지.
이런 문장을 적어 놓으니 뭔가 사회에 찌든 느낌입니다만(...)
개인적으론 공연 후반에 감동의 MC 하는데 객석 쪽에서 소리지르는거 조용한 어조로 막았던게 좀 인상적이었네요. 흔치 않은 풍경..이랄까 거의 처음 보는 풍경이었던듯.
음악활동 쪽이야 저렇게 어중간하게 평가해 버렸지만, 나중에 라디오 이벤트 같은거 하면 가보고 싶습니다.
이번 디스크를 보고 이런 방향성이 더 확실하게 갈라진 느낌이네요.
혹여나 미나세 이노리 팬 분이 이 글을 읽어주고 계신다면 그렇게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취향의 방향이 다른 것이라고.
4. 영상 품질 및 수록 음향
가장 말하고 싶은건 역시 노이즈겠네요.
아무래도 조도가 낮을 때에 노이즈가 부각되긴 하지만, 장면의 주요 피사체가 구분하기 힘들어지거나 거슬릴만큼의 심한 노이즈는 없었다는 인상.
어쨌든 주가 되는 상반신 이상 혹은 무대를 좁은 수준까지 클로즈업해주는 카메라들의 선명도나 적은 노이즈가 좋았기에
비교적 가장자리 노이즈가 많이 눈에 띄는 전경 컷이 들어와도 크게 개의치 않고 볼 수 있게 되었다는 느낌입니다.
심지어, 비교적 영상 품질이 떨어지는 카메라를 주로 배치하곤 하는 무대에서 객석쪽을 찍는 카메라나, 무대 위 연주자 앞에 설치한 카메라, 무대 위로 스탭이 들고 올라간 카메라도
라이브 본편을 잡는 카메라만큼 노이즈 적고 비교적 선명한 영상을 잡는거 보고 살짝 감동(?)했습니다.
아까 마지막 부분에 들은 예시 중, '무대 위로 스탭이 들고 올라간 카메라' 가 찍은 영상이 위 왼쪽에 있네요.
그 외에 수많은 벚꽃 연출을 위해 떨어뜨린 분홍색 종이 떨어지는 컷도 화면 뭉그러짐 없이 표현됐고.
전체적으로 촬영된 품질이 나쁘지 않았다는 것과, 비트레이트가 부족하지 않게 수록됐음이 충분히 확인되는 영상이었습니다.
그리고 이게 본편 비트레이트 차트.
평균 비디오 비트레이트는 32975 kbps. 1080p. 2시간 39분 16초짜리 본편은 29.1GB와 11.3GB m2ts 두 파일에 나눠 수록되어 있습니다.
오디오는 2ch LPCM 48kHz 16bit. 본편 이외의 추가 음성트랙이나 자막은 없습니다.
영상품질은 비트레이트 차트 위에서 언급했고, 음성쪽 감상만 적어보자면 공연장 특성으로 저음이 살짝 많이 깔린거 빼면 무난했다는 인상.
아무래도 수록 bit만의 영향은 아니겠지만 살짝 공간감이 좁게 와닿기도 했는데, 이것도 약간은 공연장에 설치할 수 있는 장비의 한계 정도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대체로 이 공연장 라이브 블루레이들은 출시 레이블에 관계없이 비슷한 느낌으로 수록되더군요.
그 와중에도 라이브 본연의 음성(보컬 + 무대 위 연주) 과 함께 현장 관객들의 소리도 부족하지 않게 담은 점은 굉장히 반갑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5. 영상특전
Making of Ready Steady Go! 라는 영상특전입니다. 39분 9초짜리 메이킹필름 영상.
공연 중간에 쓰인 VTR 촬영 당시 모습부터 공연 준비과정, 리허설, 최종리허설, 공연 당일 모습까지를 폭넓게 담고 있습니다.
공연 준비를 어떻게 했는지 궁금증을 해소하기에도 좋고, 촬영 혹은 연습중에 미나세 이노리가 스탭이나 연주자들과 주고받는 농담이나 행동들도 관전 포인트.
제가 느꼈던 MC에서의 솔직함도 가끔 나오지만, 대체로 귀엽..네요. 예.
제 경우는 본편을 보고 나서 보다 보니, VTR에서 그 장면이 실은 야간에 촬영한거구나- 하고 놀라기도 하고 그랬네요.
근데 개인적으론 공연 당일에 촬영된 다큐멘터리 영상 분량에 라이브 씬이 과하게 많이 들어갔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물론 메이킹 필름인 만큼 그 비중은 상대적으로 적습니다만, 아까 본편에서 다 본 그거 몇초 더 보여줄 시간에 다른 무대 뒷이야기를 보여주세요- 같은 생각이 들었었네요.
그래도 전체적으로는 꽤 알차다는 인상. 분량이 40분이나 되기도 하지만, 꽤 이것저것 담아둔 느낌입니다.
방금 언급한 공연당일 모습 일부 빼고는 말이죠.
이번 글은 여기까지.
가끔 좀 이렇게 사둔 라이브 블루레이도 감상하고 하면서 살아야 되는데 말이죠.
종종 못본 블루레이들 보고 돌아오겠습니다.
그럼 곧 다음 글에서 뵙지요.
- 플레이어: kakaoTV 팟플레이어, m2ts 재생. [디인터레이스: H/W 디인터레이스(방법, 필드 모두 자동) 이외 불필요 옵션 OFF 혹은 자동]
- 이외 사항은 덧글 등으로 문의 바랍니다. 작성 후 1개월 이상 경과한 경우 당시의 감상환경 중 현재 유지중이지 않은 것은 기억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