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빠르게 3일째입니다.
이날도 꽤나 느긋하게 보냈습니다. 처음으로 카페에서 3시간 넘게 머물러 보기도 하고.
저녁엔 공항에 새벽 귀국을 대비하러 가야되니까 마음의 준비도 해 놓고.
-- 목 차 --
본문에는 나눠져 있지 않지만, 이동 편의상 타이틀에 어울리는 내용이 시작하는 부분으로 이동하실 수 있게 해 보았습니다.
누르시면 바로 이동합니다.
17. 호텔에서의 아침
18. 공연장(나카노 선 프라자)로 가는 길
19. 공연장에서
20. 스타벅스에서 시간 보낸 이야기
21. 공연 전까지 한 일
5월 14일, 여행 3일째의 아침은 비교적 상쾌하게 시작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전날에 평소보다 일찍 잔 영향이 있겠고, 외부적으로는 이렇게 날이 적당히 흐려준 덕분이겠고.
일본 기상청 예보상으로도 이후의 비예보는 없었고, 실제로도 비가 오지 않았습니다.
이 두번째 숙소에서는 조식을 먹을 계획이었던지라, 일찍 잔 대신 조금 빨리 일어났습니다.
위 사진을 찍었을 때는 간단히 세수 같은걸 마친 뒤여서 아침 7시 50분 정도로 촬영시간이 기록되어 있습니다만, 일어나기는 7시 30분쯤 일어났었네요.
평소 휴일같으면 집근처 공사장의 모닝콜이 아니면 좀처럼 일어나지 않는 시간대.
이 호텔은 조식 음식이 상당히 풍성했습니다.
스크램블 에그가 자유배식 형태로 비치되어 있는 곳은 거의 처음 본것 같은데 이것부터도 그랬고, 감자와 고기 볶은 메뉴나 고등어 조림도 그렇고.
아, 후식의 브라우니 같은건 곧잘 봤다고 쳐도, 밥에 끼얹어 먹을 수 있는 카레가 있는것도 잘 못본것 같구요.
개인적으론 아침을 꽤나 간단하게 해결하고, 아침배가 약해서 비치된 메뉴 중 좋아하는 음식을 가려 담다 보니 호텔 조식은 항상 담아오는 메뉴가 적었는데, 그래도 저정도입니다.
이거 말고도 플레인 요구르트에, 우유같은 음료도 조금 더 있었고.. 이래저래 체감상 호텔 시설과 비례한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물론 좋은 의미.
여담이지만 이렇게 먹었더니 밤까지 추가로 끼니를 해결하자는 생각이 안들더군요(...)
..아무튼 여유롭게 밥을 먹고 방으로 올라오니 아침 9시가 다 되어갑니다. 슬슬 나갈 준비를 해야겠네요.
잊어버린거 없나 호텔방을 둘러보며 나갈 준비를 하고 있자니, 이렇게 맞은편 건물 위에 까마귀 떼가 몰려 있더군요.
영리한 놈들이라 체가 호텔 창문을 열고 카메라를 들이대니까 열댓마리는 보이던 까마귀들이 다 날아갔는데(아래 세마리 정도만 남았네요) 여기서 뭔가 작전회의라도 한걸까요.
까마귀들은 왠지 그럴것 같기도 하다는 인상인데, 과연 어떨지.
이번에도 호텔 안에 비치되어 있던 설문지를 작성하고, 체크아웃 하면서 오늘 하루동안 맡길 캐리어 안을 다시한번 살펴본 뒤 카운터에 들렀다가 길을 나섭니다.
그 무거운 캐리어가 없어지니 이렇게 몸도 마음도 가볍네요.
물론 평소같이 백팩을 등에 지고도 카메라 가방을 걸치는 꽤나 답답한 외형이 된건 어쩔 수 없습니다만(캐리어가 있으면 백팩을 캐리어 위에 올려서 끌고다닙니다)
이날은 진짜 캐리어가 위기감 있게 무거웠던지라, 무게를 예상해서 계획한건 아니었지만 결과적으로 참 잘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무튼 현재 시간은 오전 9시 30분경. 나카노로 가 봅시다.
이건 JR-오에도선 환승역인 요요기역(代々木駅)에서 JR 주오선 갈아타러 가다가 본 아이스크림 자판기.
어째 일본 와서 처음 보는것 같아 한컷 남겼습니다.
다른데서라도 비슷한 녀석을 발견하면 한번 먹어봐야지 싶더군요. 선불교통카드로도 결제 가능한것 같고.
요요기에서 나카노 방향 열차를 기다리던 참.
하늘이야 내내 보고 있습니다만, 오늘도 참 걸어다니기 좋은 날씨가 될것 같네요.
낮에는 기온이 살짝 올라갈것 같지만, 아마 제가 걱정하는것 같은 한여름의 열기는 아니겠지요.
시원했던 날씨 덕분인지, 아니면 단순히 전날에 일찍 잠들어서인지 들떠있는 기분으로 나카노역에 도착했습니다.
공터에 있는 비둘기 떼는 여전하네요. 내년에 와도 있을것 같은 비둘기들.
옆으로 틀어 조금만 걸으면 이렇게 오늘의 오전 목적지, 나카노 선프라자가 나옵니다.
멀리서 봐도 건물앞에 사람들이 모여있는거 보니 제가 제대로 온 모양이네요.
주변 사진을 좀 남기고 저도 굿즈구입 대기열에 합류합니다.
줄 선 당시가 오전 10시 10분이었는데, 판매는 11시부터.
항상 판매 1시간 전에는 굿즈구입 대기열에 합류하곤 했는데, 이날은 오후 여유시간도 많겠다 조금 느긋하게 온 케이스입니다.
그래도 다행히 생각만큼 늘어지진 않더군요.
무사히 원하던 물건을 구입하고 대기열에서 빠져나온건 11시 20분 무렵이었습니다.
이후에는 잠시 구입한 물건을 살펴보고, 주변 사진좀 남기고 계획대로 길건너에 있는 스타벅스(スターバックスコーヒー 中野通り店)로 향합니다.
처음에는 일단 아이스 라떼를 사서 2층으로 올라왔습니다.
여기서 한 작업은 전날 봤던 라디오 이벤트의 본편 부분 정리. 항상 무슨 공연을 보던 블로그에 글로 정리하는데, 그 중심 내용을 정리한겁니다.
발음 정도로만 메모한 내용들을 일본어로 옮기거나, 생각나는 내용들을 떠오르는 대로 타이핑하거나.
물론 이후에는 이걸 정리하고 간추리는 작업은 더 해야됩니다만, 처음부터 이 작업을 하면 몇시간은 가볍게 쓰기 때문에 여기서 미리 사전작업을 해둔겁니다.
마침 시간도 무진장 많이 남겠다.
참고로 여기 앉은 시간은 11시 40분. 공연 시작은 오후 6시입니다.
시작 20분 전에 들어간다고 해도 몇시간이 남죠, 6시간? 시간 부자가 따로없습니다(....)
이 스타벅스는 전체 좌석이 63석인가 된다고 적혀 있었습니다만, 전체적으로 노트북/책을 놓고 공부하는 인원이 많아서 사람들이 좀처럼 빠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도 한번 주문에 1시간 30분 ~ 2시간 정도로 체류 시간을 제한하는 곳도 있고 하다 보니, 이렇게 앉은지 1시간 40분 정도 되는 시점에 다른 메뉴도 주문하죠.
물론 일본 스타벅스에 그런 제한이 있었던건 아닙니다. 그냥 제 생각으로 행동한 것.
아무튼 두번째로 주문한건 간단한 점심을 겸해서 오렌지가 올려진 케이크에 카페 모카.
먹을것도 먹고, 어느정도 정리하는 내용의 틀이 잡혔구나 싶으니 3시간 30분 정도가 지나 있었습니다.
그렇게 스타벅스를 빠져나온건 오후 3시 20분경. 아직도 개장시간인 오후 5시까지는 1시간 40분 정도가 남아있네요.
그래서 처음 왔을때 못했던 '나카노 주변 산책' 도 해보고,
흐려서 고마웠던 하늘도 올려다보고... 진짜 간만에 시간을 물쓰듯 썼습니다.
아, 물론 평소엔 물을 절약하지만요. 표현이 그렇다는 얘깁니다.
공연장 안의 다른 층을 거닐면서 이렇게 전광판에 찍힌 이날 공연의 타이틀도 찍어놓고.
사진은 없는데, 우연찮게 일본에서 일하고 계시는 지인분도 다른 일 때문에 여기 오셨기에 간만에 다시 뵙기도 했습니다.
이렇게도 다 만날 일이 생기네요.
그리고 이렇게 4시 45분(개장 15분 전)이 되니 입장 대기열이 생기더군요.
평소에는 공연 시작 30 ~ 20분 전에 들어가곤 했습니다만, 이날은 크게 할것도 없고 하루종일 은근 많이 불었던 바람 덕에 거의 반 피신하는 느낌으로 공연장에 들어갔습니다.
아, 바로 들어갔던건 아니고, 10분정도 입장이 지연되어 5시 15분? 정도에 들어갔던것 같네요.
이후에는 오후 6시 공연 전까지 공연장을 구석구석 둘러보거나, 입구쪽에 전시된 화환을 구경하거나 그랬습니다.
평소보다 조금 일찍 자리에 앉아서 쌍안경 초점을 맞추기도 하고 말이죠.
이번 글은 여기까지.
다음 여행기는 주말 정도부터 이어질것 같고, 그 사이에는 잠깐 다른 글좀 적겠습니다.
그럼 곧 다음 글에서 뵙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