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듯 짧은듯, 여행기도 슬슬 끝이 보이네요.
글을 나누다 보니 거의 이렇게 되는것 같지만, 이번에 할 남은 이야기는 하네다 공항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부분과 여행경비, 느낀점 정도입니다.
돌아보면 돌아오는 날까지 항공편 지연 없이 온건 정말 큰 행운이었다는 생각을 합니다.
다음날이 휴일이긴 했지만 비행기 늦어지면 쉬는 시간이 줄어드니까요. 듣자하니 김포공항도 밤 귀국편은 일부 지연이 있었다더군요(오후 귀국편이었음)
-- 목 차 --
본문에는 나눠져 있지 않지만, 이동 편의상 타이틀에 어울리는 내용이 시작하는 부분으로 이동하실 수 있게 해 보았습니다.
누르시면 바로 이동합니다.
17. 하네다 공항으로 가는 길
18. 하네다 공항에서
19. 비행기로 이동중
20. 김포국제공항에서
21. 여행경비 및 느낀점
야마노테선 열차를 타고 1시 조금 안되어서 시나가와역에 도착했습니다.
간만에 와서 그런가 이동에 약간의 시간을 보내서, 눈앞에서 공항행 열차를 보내고 나니 다음 열차까지 텀이 조금 있더군요.
덕분에 시나가와역을 떠난건 1시가 조금 넘어서였습니다. 아마 15 ~ 20분쯤 기다렸을것 같네요.
아는 분들은 아시겠습니다만 시나가와역은 많은 방면의 열차가 한 플렛폼에 멈춰서는데, 아마 그래서겠지만 저 열차안내 전광판은 언제 봐도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이번에 본건 또 전에 본것과 다른 디자인인데, 그런 부분들도 대단하다 싶구요. 지속적으로 편의성을 도모한다는 생각이 든달까.
아무튼 별일없이 하네다 국제공항역에 도착.
예전엔 멀쩡히 눈뜨고 있으면서도 고쿠사이(국제)선 역과 고쿠나이(국내)선 역 안내멘트 구별을 못해서 국내선에 내리기도 하고 그랬는데...
이제는 열차에서 졸다가도 지하로 진입하고 나서 감속을 시작하면 눈이 떠지고 그러네요(케이큐선 기준)
...어디든 따뜻하고 편한 열차 좌석이 졸기는 제일 좋은것 같습니다. 이 다음으로 좋은 곳이 독서실(?)
역사에서 남은 현금 일부를 교통카드에 충전하고 있다 보니 당연한듯 엘리베이터들이 모두 위에 올라가 있더군요.
그래서 그냥 여유롭게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3층으로 올라갔습니다.
..하지만 곧 3층까지 올 필요는 없었다는걸 깨닫죠
...이렇게 1층 로손으로 내려와야 했기 때문에...
여기서도 남은 현금 일부를 오사이후 폰타에 충전했고, 평소처럼 매장을 돌다 보니 크리스마스 시즌 한정 케이크가 남아있길래 이것들을 구입.
작년 크리스마스 시즌엔 시내의 로손 매장은 물론 여기에도 크리스마스 한정 케이크들 재고가 없어서 귀국길이 빈손이었는데 말이죠. 다행이네요.
이제 더 살 물건은 없으니, 체크인 카운터에 맡기기 전 캐리어 내용물을 최종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물론 백팩과 따로 들고갈 물건들(아까 산 케이크라던가)도 잘 정리하고.
캐리어를 수하물로 부치긴 했지만, 이 외에도 백팩 있지, 카메라 가방 메고 있지, 이번엔 따로 케이크까지 들어있지...
간만에 움직이기 좀 불편한 수준까지 짐을 들고 다녔습니다; 케잌 망가지지 않게 조심하느라 진땀 좀 뺐네요.
그리고 오후 2시 반 정도에 ANA 카운터에 도착. 아침에 웹 자동 체크인 메일도 받았으니 마음편히 수하물 카운터로 갈 예정입니다.
간만에 좀 기다린다 싶을 정도로 서있긴 했는데, 10분 정도라.. 여유 넘치는 타이밍이니 크게 문제는 없었네요.
자, 이제 탑승까지 1시간 정도 남았습니다. 뭘 하는게 무난하려나요(....)
글 처음에도 언급했지만 제가 탄 항공편은 결국 예상대로 제 시간에 도착했습니다.
하지만 저렇게 체크인할 당시만 해도 지연 안내는 없었지만 어떻게 되려나- 하고 있던 참이었죠.
어떻게 보면, 착륙 공항의 상황에 따라 지연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게 참 무서운것 같습니다. 여기서는 알수가 없으니까요.
복불복도 이런 복불복이 없네요.
..아무튼, 뭘 할까 고민해봐도 할게 없어서 게이트에 가서 시간을 떼우기로 하고 보안검사장으로 향했습니다.
근데 마침 제가 가는 타이밍에 단체관광객이 몰려 줄이 좀 길어지더군요. 그래서 잠깐 걸어가면 나오는 다른 보안검사장에서 수속 밟았었네요.
우리나라도 그렇고 종종 쓰는 방법인데, 대부분 바로 눈앞에 보이는 보안검사장을 주로 쓰는것 같아서.
이러면 쓸떼없는 시간 아끼기 딱 좋죠.
면세구역으로 빠져나오는데는 15분 정도 걸렸습니다. 인파가 넘치던 쪽을 이용했다면 30분쯤 걸리지 않았으려나요.
조금 옆으로 움직이긴 했지만, 제가 갈 게이트가 111번이니. 그리 멀지는 않더군요.
111번 게이트 앞에 도착.
도착 당시 시간이 오후 3시 정도였는데, 역시 대부분 와서 앉아있더군요.
다행히 남는 창가자리가 있어서 그쪽에 앉아 시간을 보냈습니다(사진찍어야 되기도 하고, 거의 창가자리를 골라 앉습니다)
저게 오늘 타고 돌아갈 비행기겠지요.
기다리는 동안엔 아직 반납 안한 포켓 와이파이로 요즘 하고있는 리듬게임들 로그인 보너스를 받기도 하고, 화장실도 미리 다녀오고 그랬습니다.
근처에 있던 한국인 가족의 아이들이 시끄러워서 탑승줄이 없는데도 나와서 서있기도 하고.
뭐랄까, 이런데서부터 슬슬 한국이 느껴지는게 싫습니다. 물론 여기서 느껴지는 '한국'이란건 안좋은 쪽.
꼭 보면 여행 돌아다닐땐 거의 안보이던 부류들이 이렇게 한국인 늘어나면 보이기 시작하는게 마음에 안들더군요.
뭐 한국 돌아가면 잔뜩 보겠습니다만 벌써부터 귀국한 기분이라 싫달까.
시간에 맞춰 탑승도 시작됐습니다. 퍼스트 클래스 등의 우선 탑승자를 태우고 이코노미도 탑승하기 시작.
딱히 먼저 탑승할 열을 제한하진 않아서, 저도 이 타이밍부터 탑승 대기줄에 서있었네요.
별일없이 집에 갈 수 있으려나... 같은 생각 했던것도 떠오르고.
자리에 앉아선 간단히 세관 서류 작성 완료. 역시 이건 비행기 뜨기 전에 끝내놓는게 제맛이죠.
이번 자리는 그래도 날개보단 비행기 아래가 조금 더 많이 보이겠네요. 다행.
참고로 이날 앉았던 자리는 이렇습니다. 13열.
기내식이 조금 빨리 나오는거 빼고 이코노미석 앞쪽에 앉는게 큰 의미는 없습니다만, 이렇게까지 앞 열에 앉았던게 언제더라? 싶어서 일단 한컷 남겼던 기억이 있네요.
현재시간 오후 4시 15분경. 일본에서 노을을 봅니다.
해지는걸 보니 또 한국으로 돌아간다는 생각도 들고, 해 지는 타이밍에 비행기 위에 있는게 타이밍 참 좋네 하는 생각도 했고.
항공기는 체감상 한참동안 활주로 위를 택싱하다 착륙하는 항공기 하나를 기다린 뒤 날아올랐습니다.
제 앞열에 타고 있던 어르신이 계속 캠코더로 창밖을 촬영하고 계셨던게 기억에 남네요.
첫 해외여행이셨던건지, 아니면 여행마다 사진이 아닌 동영상으로 기록을 남기고 계시는건지.
기체가 안정된 뒤 나온 기내식.
저 카레가 은근 맛있습니다. 음료는 맥주 마시고 싶었지만 돌아가서 할일을 생각해 콜라로.
현재시간 오후 5시 17분.
어딘지 좀 확인해보려고 GPS를 켰는데 요상하게 안잡히더군요. 그래서 그냥 해지고 있는 모습이나 한컷 사진으로 남겼을겁니다.
이렇게 해가 지고 나면 바깥 찍는게 거의 불가능해 지기도 하구요. 찍힐만한 시간대에 찍어놔야.
아, 참 처음으로 기내 와이파이도 이용해 봤습니다.
물론 위와 같이 금액을 결제해야 하니까 금액까지 결제하고 써본건 아닙니다만,
항상 비행기에서 Wi-Fi 켜면 아직 안끈 포켓와이파이 AP만 잔뜩 떴는데 이렇게 연결되는 AP가 있는게 아직까지는 신기하게 와닿네요.
참고로 결제 안해도 아래쪽에서 뉴스 같은건 읽을 수 있게 열어뒀더군요.
아무래도 언어가 일본어다 보니 읽진 않았습니다만(구글 번역기능도 작동 안할테고)
그리고 오후 6시 25분경, 예정대로 김포국제공항 도착.
예보대로 비가 '왔'던 모양입니다. 타이밍 참 대단하네요. 이번 여정은 정말 좋은 타이밍의 연속이었습니다.
여정 내부적으로 제가 피곤하고 컨디션이 안좋았던거랑은 별개로 말이죠.
수하물이 나오는데는 15분 정도 걸렸습니다.
캐리어를 들어올려 꺼내니 ANA가 이런 태그를 붙혀놨더군요. 그 태그도 한컷.
이번에도 다행히 액체류 피해 없이 잘 가져왔습니다. 다행이네요.
그리 늦은 시간은 아니니까 지하철 시간 맞춘다고 서두를 필요는 없겠지요.
아무튼 안녕, 언젠간(?) 또 봅시다.
다만 평소와 다르게 포켓 와이파이 반납을 위해 3층 출국장을 통해 4층에 들렀다 오긴 했습니다.
그래서 거의 처음으로, 일요일 오후 늦은 시간대의 한가한 김포공항 모습도 다 구경하네요.
그도 그럴게 이럴 일 아니면 올일이 없으니(...)
근데 이번 포켓 와이파이 대여업체인 말톡도 첫 이용부터 별로라 다음에 이쪽으로 올 일이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다시 집근처 지하철역인 신촌역으로 돌아온건 오후 7시 40분경.
다음날은 월요일의 크리스마스라 다행히 하루정도는 더 쉬겠지만 이것저것 정리할것도 많고 주말에 본가 내려갈 준비도 했어야 했고.
나름대로는 내일(월요일)이 크리스마스인게 그저 다행이었던 연휴였습니다.
..그래도 어찌어찌 살아서 돌아왔네요. 그것 참;
이번에도 살짝 여행경비나 느낀점을 좀 떠올려볼까요.
여행경비 쪽은 애초에 다음 여행(2월 중순 일본행)을 위해 좀 남겨오자고 나눠 환전한 금액을 전부 찾아서 출국했는데,
첫날 고깃집에서 카드를 사용하면서 일행분께 현금을 좀 받았습니다. 덕분에 상당한 양의 현금이 남아버렸네요.
12,000엔 정도 남았으니 이건 그대로 2월 일본행의 경비가 될듯 합니다.
이어서 3월에도 일본 가니까 환전은 더 해야 하겠지만요.
전체적으론 밥먹고 맥주 기념관 가이드 투어 들른거 정도가 현금 지출액이고 큼지막한 지출을 카드로 한 평소대로의 패턴.
평소보다 오사이후 폰타를 좀 많이 쓴게 눈에 띄긴 하네요. 크리스마스 케이크 같은 간식거리 샀더니(...)
느낀점은, 어디보자 뭐가 있을까요
1. 일부러 여행 직전에 무리하고 늦게 자는건 아니지만, 그런 불가항력적인 행동에 의해 토요일 출발 여행이 점점 더 불리해진다고 느끼는 중.
올해 크리스마스에도 Kalafina 라이브가 있다면 올해는 대한항공편(금요일 밤 출국, 일요일 새벽 귀국)으로 갔다올지도 모르겠다.
일찍 일본 가서 푹 자고 다음날 아침 개운하게 움직일 수 있게. 돌아온 다음이 힘들어지니까 귀국편 때문에 고민이 되긴 하지만.
물론 비용적이나 항공편 수요적으로 가능할지도 잘 모르겠고;
2. 공연장에서는 무슨일이 있어도 15분 전에는 자리에 앉아있자.
하다못해 추운 날이면 조금이라도 더 일찍 가서 따뜻한 실내공기로 몸 예열도 좀 미리 해놓고.
그리고 항상 가져가는 물티슈는 꼭 토트백에도 챙겨두자.
이번 여정엔 전체적으로 공연날인 일본 입국 첫날에 피곤해서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결국엔 이것저것 쌓였는지 다음날 식은땀 흘리며 일어난 다음에야 회복하지만, 사실 늦은 회복이죠.
공연도 어찌어찌 봤다곤 하지만 스스로의 마음에는 안내킨 수준이 되었고.
그것 관련해서 느낀점이 많았습니다. 일행분도 있고 하다 보니 일부 타협 불가능한 부분들은 제가 좀 더 끌고가야 하겠더군요.
이번 글은 여기까지.
여기까지 봐 준 분이 계시다면 그저 감사합니다.
아직 여행기간 중에 사오거나 현지 수령해온 물건들을 소개하는 포스팅이 남아있지만 여행기는 이걸로 끝.
다음 여정은 다음달 중순 도쿄입니다. 그때까지 잠깐 쉬다가 또 2, 3월에 이어지는 일본행들 준비를 해야겠네요.
그럼 남은주말 잘 쉬시고 다음 글에서 뵙겠습니다.